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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박찬열] 능구렁이 고딩 찬열x성깔 있는 회사원 너징 (역아고물) 1 | 인스티즈





[EXO/박찬열] 능구렁이 고딩 찬열x성깔 있는 회사원 너징 (역아고물) 1 | 인스티즈











능구렁이 고딩 찬열x성깔 있는 회사원 너징 1


(역아고물)













주륵 주륵. 창 밖을 보니 어제 저녁부터 쏟아지는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제 맞은 편에 앉아 동동주에 취해 중얼거리는 준면의 입 역시 조용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남은 부침개를 쓱쓱 긁어 모아 모조리 내 입어 넣었다. 준면이 작은 술대접이 비자 따라달라는 뜻으로 대접을 나에게 내밀었다. 그만 마셔, 병신아. 너 간만에 엄청 취했으니까. 대접을 뺏어들고 계산을 하기 위해 곧 뻗을 듯한 준면을 뒤로 하고 계산대로 갔다. 55000원입니다. 미친. 개 비싸잖아. 아마 김준면이 마신 술값이 반 이상일 것이다. 테이블에 놓여진 술병만 해도 수두룩했다. 월급 나온 지 별로 안 됐는데... 곧 카드 통지서 나오는데... 아껴두고픈 카드를 점원에게 건네 계산을 마쳤다. 이 새끼는 지가 산다면서 맨날 지 혼자 취하고 지랄이야. 눈 앞에 거슬리는 앞머리는 우악스럽게 뒤로 넘겼다. 자르든가 얼른 기르든가 해야지 원. 자리로 돌아가 준면에게 테이블에 놓여있던 선글라스를 끼우고, 답답해 하지만 억지로 마스크까지 끼웠다. 존나 애물단지 같은 놈. 익숙한 번호를 눌렀다. 연결음은 짧게 끊겼다.





"오빠, 저예요. 저희 다 마셨어요. 얘 엄청 취했는데. 네. 맨날 가던 데예요. 네. 선글라스랑 마스크로 무장 했어요. 전화하면 나갈게요. 네."





간단히 할 말을 끝내고 종료 버튼을 눌렀다. 휴대폰을 바꾼 지 별로 되지 않아 크기가 훨씬 커버린 탓에 버벅거리다 떨어뜨릴 뻔했다. 엿될 뻔했네. 그대로 자리에 풀썩 앉았다. 김준면이 뻗어버린 것처럼. 혼자 뭘 그렇게 중얼거리는지. 시끄럽게 떠드는 것보다 은근히 사람 신경 거슬리게 조곤조곤 말하는 게 더 별로였다. 투덜대랴 바쁜 준면의 입을 손바닥으로 아프진 않게 툭 쳤다.





"정신 좀 차려. 매니저 오빠 온대."


"힘들어. 피곤하다아. OO아, 내일 스케줄이..."


"그래 그래. 너 그 말 백 번은 더 한 거 알지? 다 아니까, 힘든 거 다 아니까 좀 조용히 해."





차라리 처 자든가, 라는 가시 돋는 말은 굳이 뱉지 않았다. 이런 건 또 잘 들어서 문제야. 예전에 마냥 취했던 와중에 욕을 몇 번 씨부린 걸 어떻게 듣고 기억했는지 며칠을 삐친 채 내 속을 썩였다. 삐돌이 자식. 마침 휴대폰이 울렸다. 매니저 오빠가 도착했다는 문자를 보고 제대로 걷지도 못 하는 김준면을 낑낑 대며 가게 앞으로 신속히 옮겼다. 열려있는 차 문 안으로 던지다시피 앉혀둔 채 재빨리 문을 닫았다. 나와있던 매니저 오빠가 수고했다며 계좌로 넣어줄 테니 오늘 쓴 돈을 말하라며 물었다.





"됐어요. 오늘 별로 쓰지도 않았어요. 쟤 원래 많이 마시지도 못 하잖아요."


"괜찮아? 그래, 그럼. 항상 고맙다. 오늘은 못 데려다 줄 것 같네. 저 녀석 잔다음에 바로 스케줄 가야 되서."


"에이. 괜찮아요. 속 풀리면 전화 좀 하라고 전해주세요. 저 갈게요."





그렇게 큰 벤은 떠났다. 북적이는 평일 밤의 먹거리 골목은 꽤나 시끌벅적하다. 나도 얼른 가야지. 열두 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확인하고 걸음을 바삐했다. 내일 아침은 콩나물국 먹어야지. 가는 길에 24시간 운영하는 마트를 들리고 다시 집으로 향했다.










*











슬슬 취기가 가라 앉은 탓에 너저분한 생각을 정리하고 걸음을 똑바로 할 수 있었다. 집에 가면 한 시, 씻고 잘 준비하면 두 시. 네 시간 밖에 못 자잖아... 앞으로는 김준면을 만날 때에는 술을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항상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지만.

아침에 못 일어날 것을 대비해 알람을 몇 개 더 설정해놓으며 빌라 근처에 다달을 때쯤, 멀리도 아니고 가까이도 아닌 곳에 서있는 고딩 무리들이 보였다. 요즘 고딩들은 담배가 필수구나. 뭐, 나한테 무슨 해코지를 하겠어. 별 생각 없이 계속 걸었다. 하지만 그 무리들을 지나칠 때, 그들의 수군거림이 곧 내 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야, 진짜 저 누나 맞아?"


"닥쳐 병신아. 빨랑 가자고."


"왜? 맞다며. 너 따라 가봤자 술을 사주는 것도 아닌,"


"야."





이곳에는 여자라곤 나 하나밖에 보이지 않았다. 결론은 내 얘기를 하는 게 분명했다. 남의 입으로 내 얘길 듣는 걸 못 참는, 한 성격하는 나는 회사에서도 꽤 유명한데, 알지도 못 하는 고딩들의 이야기 주젯거리가 된 건 더욱 참을 수 없었다. 야. 내 한 마디에 다들 얼음이 된 것 마냥 바짝 얼었다. CCTV도 있겠다, 맞아도 억울할 건 없었다. 아마 나도 모르게 덜 풀린 취기가 한 몫하기도 했던 것 같고.





"지금 너네 내 얘기 하니?"


"아니요."


"아니긴 뭘 아니야. 다 들리게 말해놓고선. 너네 뭐야?"


"..."





대여섯 명 모두 입 열 생각이 없는지 우뚝 서있기만 할 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더 열 받는 기분이었지만 요즘 고딩들은 여자도 때린다나 뭐라나. 친구 유정이의 말이 생각 나 꾹 참고 집으로 갈 채비를 했다.





"너네 한 번만 더,"


"죄송해요."


"뭐?"


"죄송합니다."





가만히 있던 키 큰 남자애가 혼자 상체를 숙여 인사를 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 제 친구들을 이끌고 제 갈길을 갔다. 이러니까 꼭 쓸데없이 화만 낸 것 같은 사람이 된 기분이다. 나만 이상한 사람 된 것 같은데... 찝찝하지만 뭔가 해냈다는 나이스한 기분에 들뜬 발걸음으로 집에 도착했다.










*










"박찬열 미친 새끼. 난 네 입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꺼낸 적이 몇 년 된 것 같은데."


"네가 더 미친 놈이야. 거기서 왜 입을 놀리는데. 이 관심병 난 새끼야."


"내가 니 그 앓다 죽을 러브러브를 이뤄주려고 했지! 근데 그 누나 성깔 보통이 아니더만."


"그러니까. 야! 하는데 순간 존나 무서웠어."





한 가정집 마당. 남들은 한참 꿈나라에 있을 무렵, 교복을 착용한 남학생들이 담배를 짓이기며 떠들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말을 꺼낸 종인이 제 등치와 어울리지 않게 두 팔을 슥슥 문지르며 소름 돋는다는 표정을 지어냈다. 미친 놈. 큭큭 대며 백현이 그 모습을 구경했다.





"다 아가리 닥쳐. 존나 시끄럽게. 너네 얼른 집으로 꺼져."


"그래도 내가 니 러브러브 그 누나 얼굴 정면으로 보게 해줬잖,"


"아오 씨발 진짜!"





찬열이 울그락 불그락한 얼굴로 백현의 정강이를 퍽 찼다. 악! 백현의 아픈 괴성이 이 동네를 울렸다. 슬슬 문지르는 백현이 찬열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뭘 째리냐는 말 외에 사과의 말은 들을 수 없었다.




"존나 괜히 좋으면서 지랄이야! 야, 야. 얼른 꺼져드리자. 우리 집에서 롤 땡길 새끼들 모여. 박찬열 넌 올 생각도 마라."


"오라 해도 안 가 미친 놈아."


"어, 씨발. 얼른 처 주무시고 학교나 제대로 오세요."


"하여튼 둘 다 존나 시끄럽네. 밤에 고성방가로 신고되고 싶으면 계속 떠들어."


"갈 거거든 새끼야."





애초에 제대로 된 인사는 없었다. 세훈의 채근에 대문을 통해 나가는 그들을 찬열이 지켜보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세훈이 '점심 먹기 전에만 와라' 라는 찬열의 어머니도 안 하는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다. 가족들 모두 잠이 든지라 껌껌한 집 안이 찬열을 반겼다.










*










가방을 책상에 내려놓고 거실로 나왔다. 배고픈데. 라면을 끓여먹자니 누나 년이 또 잠을 깼다며 노발대발할 것이 상상된다. 하여튼 그 기집애는 극성이야 극성. 아나운서 합격이 된 후로는 지랄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아 시집은 갈지 걱정이다. 엄마 아빠는 저 기집애 정신 좀 차리게 해 줘야 할 텐데... 물론 나도 걱정이긴 하겠지.


부엌에서 조용히 뭘 먹는 건 포기하고 화장실로 들어가 씻은 후에 침대에 누워 아까 있었던 그 일을 회상했다. 변백현의 지랄로 인하여 누나가 우리 쪽으로 걸어오는 게 얼마나 천사같던지. 내색은 안 했지만 존나 떨리는 탓에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용기를 내 사과하고 애들이랑 집 앞으로 오긴 했지만. 아, 시간 좀 더 끌 걸 그랬나. 뒤늦게 후회가 밀려왔지만 필요 없이 미운 털 박히기는 싫었다. 입맛만 쩝 다시며 덜 마른 앞머리는 지분댔다. 그래도 변백현한테 좀 고맙긴 하네.


알바에 가는 시간과 누나(회사원, 나이 모름)의 퇴근 시간이 겹치는 게 겹쳐서 본 것이 지금까지 내 첫 짝사랑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결국 친구 녀석들에게 털어놓고 나서는 비웃음 밖에 산 것이 없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제대로 얼굴 본 것은 오늘이 처음이었다. 가로등에 비추어져 자신을(포함한 미친 놈들을) 보던 누나는 좋은 표정은 아니었지만 예뻤다. 것도 존나. 아, 미친 가슴 떨리네.




시계는 3을 가리키고 있지만 찬열은 여전히 잠 들 생각이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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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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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짱좋아요....얼른담편!! 죄솔합니다완전귀엽네요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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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럽럽
헐...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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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3.178
헐...진짜내스탈..취적...♥ 작가님 사ㅏ랑해욯ㅎㅎㅎㅎㅎㅎㅎ 잘봤습니당
암호닉신청같은건..안되겠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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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럽럽
암호닉 신청 같은 건... 됩니다...! 감사해요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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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3.178
헐...♥ [섭징어] 로 암호닉신청할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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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완전 취향저격ㅠㅠㅠ 연예인준면이랑 고딩찬녀리라니여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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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럽럽
취적이라니ㅠㅠㅠ 왠지 다행이네요 (?)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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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헐헐ㅠㅠㅠㅠ재밋어여 작가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 갑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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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럽럽
신알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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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대박 재밌어요 다음편이 기대되네요!!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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럽럽럽
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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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헐 역아고물이라뇨 ㅠㅠㅠㅠㅠㅠ 대박이다 이거 ㅠㅠㅠㅠㅠㅠ 우리 찬열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잌ㅋㅋㅋㅋㅋㅋㅋ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받으시면 [코코]로 신청할게요! 신알신도!! 아힣... 이거 너무 좋아여...♥ 추천도 누르고 갈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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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 재밌었요 담편 기대할게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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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9.105
역아고물이라니 저 죽어요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준면이랑 여주 관계도 궁금하고 찬열이가 어떻게 여주한테 대시할지도 궁금하네여
비회원이라 신알신은 못하지만 다음편 나오면 또 다시 올게여! 암호닉 받으신다면 [사파리]로 신청하겠슴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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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완전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모카빵]으로암호닉신청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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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ㅠ헐재밌어요ㅠㅠㅠㅠ신알신히고갤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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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필체 완전 제 스탈..아 저도 한 성깔하는데요 찬열아 누나는 어떠니ㅠㅠㅠㅠ하ㅠㅠㅠㅜ담배피고 학교도 안가는 고딩이 짝사랑때문에 잠도 못자곸ㅋㅋㅋㅋㅋ신알신하고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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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허헣헣ㅎㅎ......왛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내가다설레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짝사랑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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