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선 내 여자, 안에선 내 남자♥♡
![[EXO/카디] 밖에선 내 여자, 안에선 내 남자?! ~5~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1/e/61ef38655d105f7a0cb2610f9292c6f6.png)
05
"이제 집으로 들어올 때도 되지 않았나?"
"식 올리고 들어가면 안될까요?"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는데 엄마께서 식 올리기 전부터 들어왔으면 하시는데."
"...그래서 오늘 뵈러 가는건가요?"
"그렇지."
언제봐도 으리으리한 집에 입성했다. 분명히 아버지께 꾸중듣고 종인에게 사과하러 갔을 때는 너무나 경황이 없어 집의 규모도 느낄 새가 없었는데 이젠 자꾸만 IK의 위용이 새삼 느껴지는 경수였다.
.
.
.
"왔니?"
"네."
"새아가는?"
"저..안녕하십니까. 도경수라고 합니다"
"이미 상견례까지 다 치른 사이에 딱딱한 인사는 무슨. 이리 와 앉아"
어머니는 정말 부잣집 사모님처럼 미인상이었다.
경수가 거실 소파에 공손히 앉았다.
"오늘 내가 우리 새아가 전담 미용사랑 코디를 불렀으니 만나보고, 이제 집에 들어와서 천천히 집 안에 적응을 하는 것이 어떻겠니?"
"하지만 어머니..."
"왜, 안되는 이유가 있니?"
"제가 하던 일을 계속 하고 싶어서..."
"종인아, 잠깐 자리 좀 피해줄 수 있겠니?"
"....네"
종인이 2층으로 올라갔고, 종인의 어머니, 즉 경수의 시어머니 눈빛이 달라졌다.
"IK의 안주인으로 들어오려는 이상, 내 말을 거역하는 일은 없도록 해"
"어머니..."
"우리가 별볼일 없는 집안에서 굳이 별볼일 없는 그것도 남자애를 데리고 온 이유는 종인이의 의사도 존중했거니와 너를 IK를 위해 살게 하려는 마음이 있었던거야. 모르고 있던건 아닐거라고 본다. 그동안 너의 꿈이 무엇이었건, 너가 생각하던 미래가 어떤것이었건, 다 접고 앞으로 우리 종인이의 내조만 잘 하면 되는거야. 알겠니?"
"..."
띵동-
초인종 소리가 울렸고, 그 소리가 경수와 종인어머니 사이의 무서운 침묵을 갈라놓았다.
"안녕하십니까."
"오셨어요? 그 쪽이 앞으로 담당하시게 될 제 며느리예요. 사정은 다 들으셨지요?"
"예 듣고 왔습니다."
"좋습니다. 두 분이서 이야기 나누세요"
어머니가 나가시고, 둘이 조우했다.
"안녕하십니까, 헤어스타일리스트 김민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도경수입니다"
"앞으로 외부활동이 있으실 땐, 제가 옆에서 직접 관리해드릴것이고, 항상 따라다닐 예정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오늘 코디는 몸이 좀 좋지 않아서 못왔는데, 중국인이고, 루한이라고 합니다."
"아.."
"오늘부터 이 집에서 사시는 거 맞습니까?"
"아직 짐을 챙겨오지 않아서...결혼한 후에나 살 것 같습니다"
"그러시구나...힘내세요."
"힘낼게 뭐 있나요..하하"
어색한 웃음으로 둘의 대화는 끝났고, 경수가 조심스레 2층으로 올라가 그 때 종인에게 끌려들어갔던 방의 문 앞에서 노크를 했다.
"들어와"
.
.
.
"어머니가 뭐라고 하셨어? 몰래 들으려고 했는데 안들리더라구"
"네. 뭐라고 하셨어요"
"뭔데"
"나는 원래 불만같은거 안쌓아두고 사니까 그대로 전달할게요. 내 인생 포기하고 IK랑 그쪽을 내조하는데 힘쓰라네요"
"..."
"그 전부터 말했죠? 난 싫어요. 김종인씨가 알아서 말리든가 하세요. 이혼당해도 상관 없으니까"
"하지만, 어머니와 아버지는 나도 어떻게 할 수 없어"
"그럼 여기서 파토내요. 우리 회사 망해도 내가 우리 부모님 먹여살릴게."
경수가 종인의 눈을 맞추며 이야기했다.
종인이 어버버하다가 갑자기 말의 화제를 돌렸다.
"여기가 우리 결혼하면 신혼방으로 쓸 곳이야"
"각방 안써요?"
"미쳤니? 우리 분가 안하거든. 근데 각방을 어떻게 써"
"돈도 많은 IK에서 왜 분가를 안시켜요?"
"그건 그냥 당연시 되는 거야. 일단 너는 나때문에 특이한 경우이지만, 대부분 며느리가 들어오면 살림을 해야되니까 그런거겠지"
"난 잠을 별로 안자고, 밤 늦게까지 일하는 편인데. 당신은 잠이 많다면서요. 나랑 생활패턴이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그건 맞춰나가자. 어찌됐건, 우린 이제 같이 살아야해"
"헌데 당신이 게이...라는 사실은 남자를 좋아하고나서 알게 되었을텐데. 그 남자는 어디에 두고 나랑 살겠다고 한거예요?"
"그건..그건 묻지마. 어쨌든 난 이제 네 남편으로 살거니까"
"누가 누구 남편이래. 내가 김종인씨 남편할건데요"
"어쭈 개긴다?"
"생일은 나보다 늦는 게"
.
.
.
결국, 어찌되었든 경수는 반강제로 종인의 집 2층 신혼방에 짐을 풀었고, 둘은 같은 방을 쓰게 되었다.
"무슨 책이 그렇게 많아"
"지금 쓰는 것만 가져온 거예요. 다 가져오면 우리 누울 곳도 없을걸"
"무서운 자식"
"그나저나, 여기 어머니는 안들어오시죠?"
"그렇겠지. 들어오셔도 내가 막을게."
"침대가 방 제일 안쪽에 있는 게 참 다행이예요, 일을 할 수 있겠어"
경수가 노트북을 켰다.
"무슨 컴퓨터에 야동은 하나도 없고, 다 한글파일이야"
"난 야동을 대놓고 보는 그 쪽이랑은 격이 다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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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결혼식 날이 왔다.
처음으로 여장을 했다. 어깨쯤 내려오는 붙임머리를 하고, 화장을 하고, 렌즈를 끼고 속눈썹을 붙이고, 립스틱을 칠하니 천생 여자였다.
또한 롱 웨딩드레스를 입으니 다리라인마저 보이지 않아 완전히 여자였다.
"....도경수 맞아?"
종인이 신부대기실에 들어와서 경수와 눈을 마주친 후, 아니 눈을 마주치지도 못한 채 이리저리 시선을 굴렸다.
경수는 그 아무도 남자라고 의심을 하지 못할정도로 아름다웠다.
"내 이름이 도경서이던데. 왜 허락도 없이 이르..."
경수가 입을 다물었다.
목소리는 바꿀 수 없으므로 면사포로 목젖도 가렸고, 절대로 공식석상에서 말을 하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엄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시어머니가 들어오셨기 때문이다.
"진짜 여자같긴하다 얘. 10분뒤에 식 시작이니 흐트러지지 말고 조심히 하고 있어라"
경수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긍정의 표시를 했다.
그리고, 곧 경수의 존재를 아는 단 한 명의 지인이 찾아왔다.
"야....이게 도경수라고?"
"뭐. 꼽냐"
"나 박찬열 인생에...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본다. 씨발 이게 무슨 여장이야. 니가 남장한거였다가 다시 여자로 돌아온거지?"
"미친새끼."
"야...씨발 대박인데?사진 찍어도 돼?"
"아니 꺼져."
.
.
.
"신부 도경서양 입장합니다."
음악이 들리고, 경수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버진로드를 걸었다.
도경수 인생이 이렇게까지 변할 줄,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DIARY No.5]
점점 이런 삶에 호기심이 생기고 있다.
새로운 내 모습과 그 사람의 모습이 나를 점점 당황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상황을 나는 끝까지 비관적이게 인식하고 싶다.
하지만, 이 모든 현실을 그 사람 하나가 내 대신 이겨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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