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moo (마마무) - Love Lane
예뻐요, 그쪽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그쪽이 L
이상하게 처음만난 순간부터 서로에게 자꾸만 신경쓰인다.
그러니까, 요번 달 식비로 이만큼 썼다는 거야?
미쳤구나 김민석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면서 걷고있다 보니 어느새 대학교 근처 놀이터를 지나치고 있었다.
친구랑 둘이서 자취하다보니 식비로 너무 큰 지출을 해버렸다.
친구녀석이 생각보다 경제관념이 없는 아이라
내가 자처해 돈을 관리한다 하지만 같이 살다보니 휩쓸리기 마련인데...
" 미치겠다고! "
" 으아아아앙! 형아아! 어디가써... "
갑자기 놀이터에서 들려오는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놀이터로 몸이 튕겨나가듯 뛰어갔다.
" 형아... 형아..... "
" 애기야 왜그래? 길 잃었어? "
" 형아가 없어져써요... "
" 형아? 애기야... 울지말고 형아랑 마지막으로 어딨었는데? "
" 형아랑 쩌어기 마트앞에 있었는데에 "
아이가 가리킨 마트는 한참 멀리있지만 아파트, 빌라 사이로 우뚝 솟아 보이는 대형 마트였다.
여기까지 왔다는건 꽤 오랜시간 걸어왔다는 말인데
아이가 말하는 그 형아가 초조해할 것을 생각이 미치자 아이의 손을 고쳐잡았다.
" 우리 저기 마트에 가서 형아 기다려볼까? "
" 응... "
" 손 꼭 잡고 이거 마실래? "
마시고 있던 요거트 프라푸치노를 손에 쥐어주자 울음을 뚝 그치고 먹기 시작하는 아이를 보니...
누군가 심히 닮았다.
혹시나해서
" 이름이 뭐야? "
" 마로... "
" 마로? 이름 예쁘다! "
" 감사함니다... 형아는? "
" 형아는 김민석이야. "
" 형아 쪼아! "
응?
아까까지 울어서 눈가가 빨갰던 아이가 살풋 눈을 접어 웃는데
얘 아무래도 미래가 보여...
" 다왔다 마로야. 우리 여기 앉아서 우리 마로 형아 기다릴까? "
" 응! "
그러기를 일분 십분 이십분... 지날 무렵
슬슬 경찰서에 전화를 해볼까해봤지만 일이 커질것같아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
" 형아... 형아 왜 안와? "
" 곧 올거야 기다려 보자. "
" 형아... "
" 응? "
" 형아한테 전화해보자.. "
" 전화번호알아? "
" 응! "
아이고 두야...
진작 처음부터 물어봤어야 했다.
" 처음부터 알려주지 그랬어어... "
" 형아가 안무러봐짜나! "
" ... 그렇지...? 그럼 전화해볼까? "
" 응! "
마로야! 마로!!
" 어! 형아다! "
" 마로야! "
소리의 근원지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킨 마로가 뽈뽈뽈 달려간다.
" 마로! 너 어딨었어! 형이 진짜... 얼마나... "
" 형아.. 울어? 미아내... "
" 안울어... 놀랬잖아... 어딨갔었어? "
" 나 놀이터! 민석이형아랑 같이 있었어! "
" 같이 있었다고? "
마로의 눈높이에 맞춰 앉아있던 조금 밝다싶은 갈색머리를 한 남자가
일어나 나에게 눈을 맞춘다.
" 루한? "
" .... 나 알아요? "
" .... ㅇㅇ대학교 학생 "
" 맞아요. 난 그쪽 모르는데. 마로랑 왜 같이 놀이터 갔어요? "
학교에서 조금 유명하다 싶은
아마 전교생이 알고 있지 않을까 싶은 사슴같이 맑은 눈과 오똑한 코
예쁘지만 그렇다고 여성스럽다기보단... 잘생겼다는 말이 더 가까울 것 같은 외모
그리고 과수석을 놓치지 않는 게다가 성격도 다정다감하다고 소문난 그는
꽤 다방면에서 완벽한 학생...
평범한 나랑은 완전 딴판이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다정하다고 소문난 루한은 나를 마치 납치범으로 아예 빼다박아
경멸함을 담은 눈으로 나를 오해하고 있다.
어떻게 설명해야하지...
" 마로가 놀이터에 있었어요. "
" 나를 어떻게 알고 있었고 여기서 먼 놀이터까지 데려갔어요? "
" 학교에서 그쪽은 꽤 유명... 아니... 그리고 데려간게 아니라 거기에서 울고있었어요! "
" ..... "
이내 마로가 들고있던 테이크아웃 컵을 빼앗더니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안아들어 뒤돌아 가버린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오해하고 가버린다.
***
" 아니! 생각해보니까 열받네! 납치할거였으면 거기서 기다리지도 않았겠지! "
" 진정해... "
" 진정하게 생겼냐! "
" 솔직히 그렇긴하네. 근데 그 상황이면 그럴수도 있지. 걔도 사람인데. 너가 그렇게 느낀거 아니야? "
" 김준면 자꾸 쳐먹지마! 너 때문에 지금 식비 거덜났어 멍청아 "
" 야 그렇게 말하지마! 너가 먹은 양도 많거든? 이 볼살은 뭔데! "
" 이건 모태볼살이야 병신아! 꼬집지 마! "
김준면 지 생각해서 아끼고 아낀 식비로 시켜달라던 족발 시켜줬건만
이틀 야식의 양을 지금 다 거덜낼 생각으로 먹어댄다.
하... 골때려....
내일 학교가서 다시 한번 말해볼까
그것도 빡치네.
내가 뭔데 걜 찾아가?
***
와버렸다.
루한 강의실 앞에...
" 민석아! "
" 어... 씽아... "
" 갑자기 왜 루한을 찾는건데? "
" 음... 아?... 할 말이 있어서 "
" 원래 알던사이였어? "
" 그건 아니고.... "
" 그럼 기다려 불러줄게 "
응...
이상하게 자꾸만 어젯 밤 생각나는 그 얼굴에 잠을 설쳤다.
루한이 경영학과인건 전교생이 안다.
그 접점을 찾으려니 같이 과인 중국인 유학생 이씽이가 떠올라
어느새 연락해서... 아... 내가 미쳤지 왜그랬지
지금이라도 도망가면 되나?
" 무슨 일이예요? "
감미롭고 다정한 목소리로 내 앞에 서 말을 건다.
내 주위에 이런 사람은 없는데
잘못 사람 찾았나.
" ...? "
" 민석? 무슨일이예요? "
" .... 루한 "
" 네 "
어제 그 사람 맞나요?
절 경멸의 눈빛으로 보던 그 사람..?
학교라서 이미지 관리하는건가
보기드문 또라이였구나.
" 그니까... "
" .... 네 "
" 어제 일 말인데요 "
" 미안해요. 강의 시작할 것 같은데. 다음에 다시 이야기했으면 좋겠어요. "
" 어? "
" 내가 다시 찾아갈게요. "
" ...네? "
" 안녕 "
손목시계를 보니 아직 강의시작 5분전이다.
뭐야! 지금 내 말 무시한거야?
" 루한! "
" ... "
" ... 강의... 잘... 들으라고 "
" 고마워요. 너도 "
이상하게 그런 눈으로 보면 아무것도 못하겠다.
화내려고 했는데 강의 잘 들으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고
루한이 강의실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고 그제서야 돌아서 본관으로 향했다.
***
" 씨발새끼! 개새끼! 그 사슴같은 눈망울로 보면 어쩌잔거야! 거짓된 새끼였어! "
" ... "
" 하... 지 동생 찾아줬더니 그따구로 날 대해? 와 근본 없는 새끼!! "
" 내욕하는거야 지금? "
" 악!!!!!!! "
" 너무하네. 이 새끼 저 새끼 할정도야? "
" ... 다... 당연한거 아니야? 내가 너... 너! 동생 찾아 준건데! 오해하고 "
" 미안. 그땐 누구나 오해했을걸? "
" ... 근데 왜 반말해? "
" 너가 먼저했어. 그리고 동갑아니야? "
" ... 그럴... 걸? "
" 나 23. 이씽이한테 물어보니까 너도 23이라던데? 너 신입생인줄. 생기다말았냐? "
" 야! "
" ... 어제 마로한테 다시 들었어 "
" 오해 풀렸어? "
" 응 "
" ... 마로는 잘있지? "
" 그걸 왜물어봐? "
" 그냥 어제 놀랐을거 아니야 "
" 넌 원래 그렇게 오지랖이 넓어? "
" 당연한거야! "
" 떽떽거리긴... 잘있어. 그래서 말인데 마로가 너를 너무 보고싶어해 "
" 어? "
" 괜찮으면 내일. 시간되면 밥 같이 먹자. 셋이 "
" 좋아! "
" 전화번호 알려줘. "
생각보다 나 역시도 마로가 보고싶었는지 루한의 핸드폰을 받아
꾹꾹 내 번호를 눌렀다.
" 다 눌렀어 "
" 그럼 내일 내가 연락할게. 한 5시쯤 어때? "
" 좋아! "
" 잘가. 걸어다니면서 동네방네 내 욕하지 말고 "
"... 어... "
" 안녕 "
이상하다... 뭔가 자꾸 루한한테 말리는 느낌이야....
***
" 너 루한에 대한 소문 뭐 알아? "
" 아직도 루한한테 악감정 있냐? 어짜피 마주칠 일도 없을텐데 잊어 "
" 그런거 아냐! "
" 근데 왜그래 "
" ...아니 내가 오늘 걔한테 갔거든? "
" 안간다며! "
" 그럴수도 있지! "
" 어휴.. 그랬는데? "
" 어제랑 너무 다르게 날 대한다니까. 다정하게... 관리하나 자기가 연예인이야 뭐야 "
바보를 본다는 듯이 날 보던 준면이 내 말에 대답도 안하고 고개를 제 노트북으로 돌려버린다.
" 내 말 무시하지마. 바보야 "
" 바보는 너야. 김민석. 무슨 관리는 관리야 "
" 진짜라니까... "
" 그냥 너가 그렇게 느끼고 싶은거 아니야? "
" 아니야! "
" 루한 걔 소문? 그냥 모두한테 친절해서 바보같다는거? "
" 나한테는 왜그래? "
" 자기 동생 납치범한테 누가 잘해줘 "
" 아니야! 오해 풀렸다고 했잖아!
" 그럼 너가 귀가 이상한가보지... "
" 너 내편이야 루한편이야? "
귓등으로도 듣기 싫은지 얼굴을 돌려 그냥 과제를 하기 시작한다.
김준면 복수할거다.
자기 여자친구 때문에 징징거릴 때 마다 같이 술마셔주고 해줬더니 날 똥으로 대하다니
앞으로 울면서 달려오면 여자친구 잘못없다고 해줄거야.
" 그래서 내일 밥먹는다고? "
" 응! 마로 본다! "
" 좋아? "
" 마로좋아. 착하고 예뻐 "
" 루한 동생이면 그럴만도 "
" 성격은 안 닮았으면 좋겠다. "
" 그건 너생각 "
" 닮으면 안돼! "
마로를 생각하며 침대에 누워 베게를 끌어안았다.
마로 보고싶다!
루한은 아까 학교에서 만났던 것 처럼 대해주면 얼마나 좋아?
마로가 뭘 보고 배우겠어.
***
" 형아! "
" 마로야! "
" 형아 보고싶었어 형아 "
" 나도 보고싶었어! 마로. 잘 있었어요? "
" 응! "
" 너네 어제하루 안봤어. "
" 마로야 뭐먹고싶어? 형아랑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
" 나는 피자! 고기! "
" 그래. 그럼 그거 먹으러가자 "
" 야!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네. 마로야 형 손 잡아 "
" 시어! 민석이형아랑 잡을래! "
" 이게... "
콩! 하고 나의 머리에 꿀밤을 놓는다.
엥?
" 아파! "
" 아프라고 했다! "
" 민서기형아 왜 때려! "
" 아프라고! "
" 나 왜 때려! "
" 못생겨서 때렸다. "
" 으씨... 아파... "
" 형아. 미워! "
어느새 내 손을 잡아 이끌고 있는 마로의 발걸음을 따라 걷고 있다.
아 아파. 나 왜때리는거야! 못생겼다고?
그건 알지. 너 눈에는 오징어겠지. 아파...
" 형아 형아! 나 피이자! "
" 응 가져올게 기다려! "
어린이의자에 앉은 마로가 기분이 좋아보여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 나는
마로의 말이라면 뭐든 해줄 것 같았다. 귀여워!
그 앞에 마주앉은 루한은 뚱 하다.
" 왜그래? "
" 마로. 너 형 누구야? "
" 루우한! "
" 김민석이랑 나 중에 누가 더 좋아? "
" 민서기형아! "
" 야! "
" 너는 왜 소리지르고 그래! 그러지마 "
" 빠오즈는 피자나 가져와 "
" 야! "
빠오즈가 뭔데?
루한은 나를 파리 쫓듯 휘휘 손을 젓는다.
어쩔수 없다는 듯이 그냥 일어나 피자를 가질러 왔는데 분하다. 분해!
빠오즈는 느낌상 안좋은 말인 것이 분명하고...
그래도 마로가 내가 더 좋다니까 뭔가 좋다.
" 마로야 피자먹자! 파스타랑 치킨도 가져왔으니까 꼭꼭 씹어먹어? "
" 우와! 잘먹겠습니다! "
허겁지겁 먹는 마로에 제 음식 선택이 꽤 좋았나 싶어 뿌듯해하는 도중에
루한이 음식을 담아 제 앞에 앉는다.
여전히 뚱한 표정
" 루한. "
" 뭐 "
" 화났어? "
" 화 안났어. 빠오즈야 "
" 빠오즈가 뭔데? 안좋은 말이지! "
" 빠-오즈! 마우! "
" 마로야 뭐라고? "
음식을 입에 담고 있어 발음이 뭉개져 잘 들리지 않아 다시 물어보는데
루한이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뭐야! 뭔데!
" 뭐라고? "
" 마안두우! "
" 만두? "
" 응! 중국어로 빠-오즈! "
" 야! "
고개를 숙이고 있던 이유가 웃음 참느라 였구나.
울그락불그락 얼굴이 빨개진 나는 더워져 9월임에도 불구하고
레스토랑 실내온도도 알맞은데도 나는 손부채를 만들어 얼굴을 부채칠하고 있다.
" 너네 죽어! "
안녕하세요.
새로 인사드립니다. luminish입니다.
긴장되네요.
L U M I N 총 다섯편으로 구성됩니다.
루민과 마로와 시작하는 길지 않은 여정을 시작할게요!
감사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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