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prolog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1/3/c/13ccbd2139870ef7c6b428851fca693e.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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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홍빈] 우리 안 사겨요 prolog
홍빈아, 하고 네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저 좋았다.
내 부름에 나를 바라보며 생긋 웃을 때 양 볼에 생기는 보조개마저도 나를 설레게 했고,
다른 사람과 조금은 특별하게 나를 생각해주며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한다는 게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만들어냈다.
처음엔 단지 친구 사이였다. 그냥 친구 사이에서 스스럼없이 나오는 스킨쉽들이 나는 잘못된 줄 몰랐다.
하지만 사람들은 말한다, 이건 연인들끼리나 하는 거라고.
나는 그 말을 웃어넘겼다.
그리고 내가 홍빈이를 좋아하게 됐다고 자각한 뒤에는 전에는 아무렇지 않던 스킨쉽 하나하나에 내 몸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너에게 고백을 할 마음조차 없었다. 그랬다가는 영영 너를 잃어버릴까 봐, 전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될까 봐.
나는 지금의 이 설렘이 좋았고, 나를 향해 웃는 지금 이 모습의 이홍빈이 좋았다.
*
"별빛아."
"…."
"별빛아, 자?"
"…."
나는 지루한 50분간의 수업이 끝나자마자 책상에 고개를 박고 엎드렸다. 그리고 곧 홍빈이가 오겠다고 생각함과 동시에 교실 뒷문으로 들어오는 홍빈이었다. 내게 슬
며시 다가오더니 교실 구석에 있는 의자를 끌어와 내 책상 옆에 앉았다. 비록 나는 고개를 책상에 박고 눈을 꼭 감고 있었지만 눈을 감는 대신에 모든 신경을 곤두 세우
고 홍빈이의 행동을 머릿속으로 그려냈다. 홍빈이의 숨소리만 쌔근쌔근 들리는 걸 보니 내 옆에 가만히 앉아 나를 관찰하고 있는듯했다. 교실은 시끄러웠지만 내 곁에
가까이 있는 홍빈이의 숨소리는 뚜렷하게 들려왔다. 이내 내 머리 위로 손이 올려지고 머리를 쓰다듬는 홍빈이의 손길이 느껴지자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몸을 들썩였
다.
"어, 나 때문에 깼어?"
"…언제 왔어?"
"방금 왔지. 전 시간 뭐였는데?"
"역사."
"많이 피곤하겠다, 계속 자."
홍빈이의 말에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어 보였다. 그리고 우리 사이엔 정적이 맴돌았다. 나는 무슨 말을 꺼낼지 몰라 우물쭈물하며 말없이 책상을 내려다보았고, 그런
나를 눈치챈 건지 홍빈이가 웃으며 내 손을 잡아왔다. 그에 내 몸은 또 반응했다. 쓸데없이 심장이 쿵쾅쿵쾅 뛰어대니 나는 속으로는 미칠 지경이었지만 겉으론 내색 하
나 하지 않았다. 예전 같았으면 나도 그 손을 꼭 잡으며 같이 눈을 마주하며 장난스럽게 웃었을 텐데. 지금은 내가 홍빈이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져버린 탓인 걸까, 그냥
웃으며 넘길 수가 없었다. 나는 의도치 않게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버렸고, 홍빈이는 요즘 그런 나를 보며 무슨 일이 있느냐며 걱정스레 물어온다. 이제는 스킨쉽을 하
는 정도도 잦아지고, 홍빈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서서히 줄어들어갔다. 내가 홍빈이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지는 것과 반비례하게.
"나 이제 가볼게."
"어? 응, 가봐."
"이거 끝나면 점심시간이지?"
"…."
"점심 시간에 다시 올게."
그렇게 홍빈이는 내 손을 놓고는 교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시계를 쳐다보면 아직 쉬는 시간은 5분이나 남았다. 전에는 그 10분마저도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수업 종이
치면 아쉽다는 듯이 더 머물다가 가고, 어떤 때는 수업 종이 친지도 모르고 계속 교실에 남아있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돼 같이 복도에서 벌을 선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
금은 보란 듯이 이렇게 먼저 나가버리는 홍빈이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자초지종 한 일이기에 뭐라 할 말도 없었다. 아마 홍빈이는 눈치를 챘을 것이
다. 내가 자신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홍빈이를 좋아하는 이 마음이 행여나 홍빈이에게 부담스럽게 다가가서 우리 둘 사이가 점점 멀어지진 않을까 나는 하
루하루를 그렇게 조마조마하게 보내고 있었다.
*
안녕하세요! 문득 떠오른 소재로 한 번 써본 글...ㅎ
계획에 없던 글이라 막 써서 두서도 없고 정리가 안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다음 편은 차근차근 생각하고 있어요~
혹시나 별빛이와 홍빈이의 상황이 궁금하시다면 말씀해드릴게요
홍빈이와 별빛이는 친한 친구 사이에요 근데 둘 다 성격이 좋아서 금방 친해지고 스킨쉽도 좋아해서
둘이 연인 사이로 오해할 만큼 항상 붙어 다니면서 스킨쉽을 막 하죠.
근데 어느 날부터 별빛이가 이제 홍빈이를 좋아하게 돼 버리고 평소에 아무렇지도 않던 스킨쉽이 이제는 낯설어지고 글에서 쓴 것처럼
예민하게 반응하게 돼요. 그래서 그 이후로 별빛이랑 홍빈이가 평소보다 조금 어색해진 상황입니다
글이 괜찮다면 댓글 하나씩 달아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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