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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박찬열]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04 (부제: 간장이 뭐길래) | 인스티즈















사람도 아니고 동물도 아니고


: 간장이 뭐길래















"누, 누구세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자 사람이 우리 집에 들어와있었다. 이게, 지금, 무슨 일이야...... 겁 났다는 것이 잔뜩 어필 되었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까무러치게 놀라 제대로 나오지 않는 목소릴 쥐어 짜내어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이런 나에 비해 눈 알을 도록도록 굴리며 입만 들썩이는 남자가 갑자기 일어서려하자 나는 무서움과 부끄러움에 소리쳤다.




"일어나지 마요!!!!!"




다 큰 성인 남자 나체는 김종인 외에는 처음 본단 말이야... 그 와중에 이런 생각이 드는 내 자신이 한심했다.
내 외침에 놀란 건지 제대로 앉아있지도 못 하던 남자가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그것과 상관 없이 존나 그냥 무섭고 또 무서웠다. 엄마, 보고 싶어... 눈물이 차오르고 몸은 더 떨렸다.




"다, 당신 누구냐니까요. 우리 집에서 뭐 하는 거예요!"

"어, 어어..."

"당신 신고할 거야. 여기로 오기만 해봐요!"




일단 신고를 하기 위해 휴대폰을 찾으려 했지만 하필이면, 그 많은 장소 중에서 주방의 식탁, 그니까 남자 쪽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부분에 올려져있었다. 집 전화 좀 사놓을걸... 후회해 봤자 이미 최악의 상태가 되어버렸다. 덜덜 떨며, 결국 눈물 한 방울이 또르르 흘렀다. 진짜, 너무 무섭다.




"주,..."

"...흐으..."

"주, 주이인..."




그래, 내가 이 집 주인이다! ㅠㅠㅠㅠ 왜 나한테 이런 일이 ㅠㅠㅠㅠㅠㅠㅠㅠ 펑펑 울며 살려달라고 빌고 싶었지만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내 아까운 27년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주르륵 펼쳐졌다.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오세훈 개새끼 용돈 좀 더 주고 올걸. 종인아, 보고 싶고 사랑해...




"주인..."

"ㅠㅠㅠㅠㅠㅠ 제발 죽이지만 말,"

"나 열매인데... 주인..."




........?
뭔 개똥 같은 소리지 ㅠㅠ...

남자의 말을 듣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고보니 열매가 없어졌다. 열, 열매야! 조심스레 외쳤지만 명랑한 강아지의 짖는 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그저 저 남자가 나를 멀뚱히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설마...




"당신... 내 개도 죽였어요?"

"...?"

"죽일 거면 사람만 죽이지 왜 죄 없는 강아지까지 죽이는데요!"

"저, 주,..."

"흐어엉ㅠㅠㅠㅠ"




점점 더 숨이 막혀옴에 주저 앉아 펑펑 울었다. 빠져나가긴 어려운 건 진즉 깨달았다. 그렇게 펑펑 울기를 몇 분이 지났다.




...슬슬 이상한 걸 느꼈다. 왜 안 죽이지. 맘껏 괴로움을 느끼게 하려다 죽이려는 걸까.

두렵고 무서운 걸 꾹 참고 고갤 들어 남자를 쳐다보았다. 아직도 멀뚱멀뚱, 눈만 크게 뜨고 서있을 뿐 (다행히 중요 부분은 식탁에 가려져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왜, 왜..."

"......"

"...왜 안 죽이세요?"




덜덜 떨려서 잘 알아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힘껏 말했다. 내 말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눈만 이리저리 굴리다, 입을 열었다.




"주이인."

"......"

"나는 주인 열매인데..."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나한테 다가온 것 같다.









*









남자에게 종인이가 두고간 옷과 속옷을 입고 나오라 했다.


사실 아직도 부들부들 손이 떨렸다. 처음에 긴가민가하며 남자에게 다가갔지만, 오히려 남자가 움츠러들 뿐 해치려는 행동은 하지 않았다. 의심 속에 조금 더 가까이 갔다.
역시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재빨리 휴대폰을 집었다. 그리고 남자를 봤다. 큰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정말 열매... 세요?"

"나 열매 맞는데... 도비 아니구 열매."




존나? 뭐지? 이거 지금 꿈 아니지? 내가 덜 깨서 헛 것이 보이는 거지?

마음을 굳게 먹고 조심조심, 손을 뻗어 열매로 추정되는 남자의 어깨를 툭, 쳐보았다.




"......"

"......"

"...열매야?"

"응!"









이런 일이 있었기에 아직 큰 의심을 풀 순 없었지만, 사라진 내 강아지 열매, 의문의 남자의 연관성을 생각하며 일단 입혔다. 보기 민망하기 그지 없었으니까. 무슨 말이라도 하려면 눈을 둘 곳을 찾아야했으니까. 탄탄한 잔근육에 눈이 갈 순 없었으니까! 거실에서 팔짱을 끼고 여러 생각을 했다. 저 새끼가 혹시 우리 열매는 어디다 숨겨놓고 사람이 된 열매 코스프레를 하는 건가, 진짜 저게 열매인가?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던 차에 뒤에서 굵은 목소리의 '주인'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아보니 티를 거꾸로 입은 남자가 보였다.




"주인, 하라는 대로 했어!"

"저기... 거꾸로 입었는데."

"...?"




저가 입은 옷을 보다가 다시 나에게 눈을 돌렸다. 옷 다 입었어! 해맑게 웃는 모습에 정말 제대로 입은 줄 알았다. 티셔츠 앞부분이 쇄골을 덮고 있는 걸 보아하니 잘못 입은 게 분명했다. ...정말 열매가 맞는 걸까. 이런 미치고도 남을 일이 일어났는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어디서 부족한 사람이 나한테 빌 붙는 거일 수도 있지만은.

결국 어쩔 수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히 내딛어 남자의 앞으로 갔다. 자기가 다 입은 게 뿌듯한 모양인지 눈웃음이 작렬한 얼굴 (^___^) 로 서있었다. 해코지 하지 않는 게 다행이지. 일단 옷 상태로 몸이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먼저 말을 걸었다.




"열, 열매야. 일단 이거 벗어봐."

"응!"




존나 해맑게 대답하고 거침 없이 벗으면 내가 당황을 해, 안 해!!!

상체가 훤히 드러난 채 옷을 쥐고 있는 열매의 눈을 피해 뒤집어진 옷을 다시 원래 모양으로 피고 목 부분을 머리에 끼워 맞추었다. 팔 끼워봐. 내 말에 두 팔을 엉기적 거리다 팔 부분에 잘 끼워 넣었다. 배까지 잘 펴주니 그제서야 원래 옷의 차림새가 되었다.




"열매야, 일단 앉아봐."

"응."

"...아니. 쇼파에 앉아도 돼."




앉으라고 하니 그대로 바닥에 쿵 앉는 열매를 다시 일으켜 쇼파까지 데려갔다. 살짝 다리가 떨리는 것 같았다. 제대로 걷지 못 하나?
쇼파에 앉히고 거리를 조금 띄운 채 나도 자리에 앉았다. 하아. 한숨부터 튀어 나왔다. 이게 지금 현실인지, 뭔지.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탓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정말 이게 꿈이 아닌 걸까. 열매는 왜 갑자기 사람이 된 걸까. 아니, 이 남자가 열매가 맞긴 한 걸까. 의문투성이었다. 차례차례 물어보고자 일단 열매를 쳐다보았다.




"열매야, 너 사람이야?"

"응?"

"그니까, 음, 나처럼 사람이야? 아니면 강아지야?"

"나도 몰라."




왜 몰라. 네가 너를 모르면 어떡하라고! 웃는 녀석에게 뭐라 욕도 못 하겠고... 답답함에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그럼 열매야, 너 진짜 열매 맞아?"

"응. 나 열매야."

"왜 갑자기 사람이 됐어?"

"열매는 사람이 됐다가 강아지도 돼."

"왜?"

"몰라, 모른단 말이야. 나 머리 아파."




아픈 건 난데 지가 더 아픈 듯이 미간을 찌푸리며 칭얼대는 열매다. 목소리는 남잔데, 칭얼대는 게 마냥 어울리지는 않았다. 누가 보면 수학 문제 물어보는 줄 알겠어. 뒤로 누워버리는 열매를 따라 나도 에라 모르겠다! 하고 뒤로 기댔다. 그냥 믿어야지. 믿을 수 없다 생각해도 믿어버리자. 쉽게 인정하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릴 듯 싶다. 그냥 생각 없이 둘 다 서로 쇼파에 기대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솔솔, 주방에서 나는 냄새때문에 몸을 일으켜야 했다. 뭔 난리를 쳐놨길래 별 냄새가 다 나, 하고 갔던 주방은, 생각 외로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게 뭐야..."




먹다 뱉은 건지, 간장이 분수처럼 뿌려져 있었고, 그 외에도 버터, 식빵, 김치, 과일들이 버무려져있었다. 왠 거지가 먹은 것도 아니고...!
어떻게 치우나 막막해져올 쯤, 뒤에서 쿵쾅쿵쾅 소리와 함께 열매가 내 옆에 스더니 '아!' 하며 간장 병을 집어들었다.




"주인, 이거 왜 먹는 거야?"

"응?"

"이거 진짜 이상해!"

"......음, 그니까. 음식 간을 맞추려고 하는 거야."

"...간이 뭐야?"

"...그러게."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생각 없이 뱉은 말에 열매 표정이 오묘하게 변했다가, 다시 굳은 결의에 찬 얼굴로 변하더니 간장 뚜껑을 열어제꼈다. 그리고, 그걸 싱크대에 부었다.




"열매야!!! 뭐 하는 거야!!!!!"

"주인 엄마가 이렇게 버리던데? 맛 없는 거 버려도 되잖아."

"안 돼!!!!!!"




행동을 제지하고 간장 병을 내 손에 집었을 때는, 한 두 방울 외에는 깨끗하게 비워진 간장 병이 들려져있었다.




















암호닉 (♡)

매력 핑핑이 블루베리 열매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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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열매주인이에요!ㅋㅋㅋㅋㅋ찬열아 안돼....가만히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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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디리
열매주인 님 안녕하세여~ (부럽) 비글 찬열이를 조금 조금 보이려고...!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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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어딜가나 비글끼는 못버리나봐여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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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울 열매 왜 그래때? 간장 버리면 안 돼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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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암호닉 [제리]로 신청할게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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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니디리
구수한 제리 님 안녕하세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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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막 버리는 거 아니야......사고치는 거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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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기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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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 핑핑이에요!! 아ㅠㅜ열매귀여워요ㅠㅠ내가납치해야겠따ㅠ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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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블루베리에요!!!!열매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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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헐ㅋㅋㅋㅋㅋㅋㅋ열매야ㅠㅠㅠㅠㅠㅠ퓨ㅠ 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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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ㅋㅋㅋ재밌어욬ㅋㅋㅋㅋ저는[깔깔깔]신청할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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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아 뭐예여 넘 재밌자나여ㅠㅠㅠ 저 울고 있어여 넘 재밌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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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ㅋㅋㅋㅋ열매얔ㅋㅋㅋㅋㅋㅋ기엽닼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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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열맼ㅋㅋㅋㅋㅋㅋㅋ귀엽닼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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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닠ㅋㅋㅋㅋㅋㅋ간장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아까운간장을열매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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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열이귀여웤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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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열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아쉽네 종인이옷이있을줄이야 에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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