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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20 (完) | 인스티즈












[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20. (完)






BGM추천 : 에이브릴라빈 - When your gone.

(어느새 마지막입니다, 지금까지 봐 주신 여러분들 늘 감사했습니다. 우리 다 읽고 밑에서 봅시다.)














*













결국 구속까지 치닫은 상황들에 종인은 정신이 없었다.

누군가는 패륜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정의롭다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김회장이라고 털어서 안나오겠냐고 했다.



하지만 주식이 소폭상승을 보이며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이미지는 확실하게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어쩌면 종인의 상황들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것은 경수를 둘러싼 일들이 한 몫했다.

때문에 기업일을 덮자고 도경수를 터트렸나 라고 생각하는 여론들의 반응이 어느정도 당연함을 띄고 있는 추세였다.


아직까지 소속사를 통한 정확한 입장 표명은 없었고, 섣부르게 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말한 준면의 전화인터뷰만이

유일한 공식 입장이었다.



종인은 생각을 가다듬었다.

일단은 제 일을 확실하게 정리하고 매듭지어 경수를 설득해야 했으므로.












*












"현재까지 모두 열세명이 구속수사를 진행중이고, 그중 아홉명가량이 실형을 살 것으로 예측됩니다."


"... 전 회장님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김없이 회의실에서 사는 듯 행동하는 종인에게 보고하는 박이사의 목소리에서 착잡함을 숨길 수 없었다.

당장에 스무명 가량의 임원들이 진행하던 행정 업무를 일시적으로 일곱명가량이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절대 쉽게 해결될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미 썩은 가지를 잘라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기에 속시원함도 느끼는 터였다.




전 회장님, 선대 회장의 구속이 결정되고 실형을 살게 될지, 혹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인 듯 했지만

어느 적정선에서의 예측은 가능했다.









"실형을 사시거나, 보석일텐데 보석일 가능성이 현저히 낮습니다."


"그럼 실형입니까."


"아마.. 그렇지 않을까요,"


"사원모집 공고내세요, 신입사원들 채용하고, 현재 임원직급 이하에서 괜찮은 사람들 뽑아서 보고하세요, 임원진들도 뽑아야합니다."


"예, 회장님."


"고생 많이 하셨으니까 조금만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이사에게 넌지시 건네는 말에 박이사가 약간의 웃음을 보이며 인사를 건네고 회의실 문 너머로 사라졌다.











*













예전부터 누누히 한 말이지만 도경수를 오로지 그냥 돈벌이의 용도로 보고 함께했다면

계속해서 재계약을 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했었다.



우스겠소리로 도경수니가 대표인 나를 이용하는거지 내가 너를 이용한 적이 한번이라도 있느냐고,



사람은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하는 일이었다.

더군다나 사람으로 부리는 욕심은 재앙이라고.


도경수가 김종인을 만나, 제 짝을 찾았다는 것.

점점 둘 모두가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제가 질러버린 일에 위안을 얻고는 했다.

다행이다, 스폰서라는 매개체로 엮은 두 사람이 제게 죄책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전혀 그렇지않고 두사람의 이야기를

잘 그려나가고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도경수는 역시나 영화계에서 발군의 실력을 내비췄다.

어쩌면 지금 상황에서 그는 김회장도, 연기라는 제 삶의 이유였던 것 그 중 아무것도 갖지 못할 수 도 있었다.




처음 오디션을 보는 도경수를 합격시키기 전, 왜 연기를 하냐고 묻는 제게 답한것이 하나였다.








"숨기기 좋으니까요."









무엇을 숨기려고 하는건지도 물어보지 못한채, 그저 홀리듯이 합격이라는 '제안' 을 했다.

함께 가도 괜찮겠느냐고.





그런 아이가 이제는 그 길을 포기하려 한다는 것에서 과연 이 일을 지른 저 스스로에게 묻고 싶었다.









김준면 너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고.

이게 욕심이 아닌 것 같았냐고.














*













[김종인이 책임져야지.]







역시나 김민석은 간단하게 대답하는 모양새가 준면의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지금 도경수가 그걸 바라는게 아니니까 그러지."


[글쎄, 나는 그렇게 생각안해. 미안한건 최선이 아니야.]


"..."


[너도 그렇게 사람을 놓쳤으면, 도경수한테 말을 해줘야지.]


"야 김민석."


[미안하다고 피하는게 최선이었으면 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겠지. 난 모르겠다.]


"..."


[김준면, 도경수야. 니가 그렇게 아끼고 안타깝다던 그 도경수라고, 평생을 울면서 살게 할래?]


"무슨 말을 그렇ㄱ.."


[시간없어, 우리아버지 구속되시면 어머니가 이혼소송하실거고, 두분 이혼하시는건 시간문제야.]


"..."


[타이밍 나쁘지않다?]










약올리듯 말하고 툭하니 끊어버리는 저 성격은 아무리 행복한 사람이어도 바뀌지는 않는것이 확실했다.

개새끼, 잔인한새끼, 거지같은 새끼. 욕이 목을타고 넘어오는 느낌이 썩 좋지는 않았다.












*












결국, 구속이 확정되었다.

회사 사람들은 회사 중앙로비에 위치해있는 티브이에서 보도되는 소식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보고되었다.



그리고, 그녀가 저를 찾아왔다.










"네 아버지한테 소송걸고 오는길이다."


"잘 하셨어요."











담담하게 말하는 종인에게 시선을 고정시킨 그녀가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 아이는 봤니?"


"..."


"쉽게 뭘 어떻게 하려고 하지는 않을텐데."


"일단, 내가 그렇게 불안하게 했나 싶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하는거죠."


"난 네 아빠한테 그런 것도 없었어."


"..."


"사람은 참 착하더구나. 스폰서는 원래 그렇게 불안에 떨기마련이지. 나는 아예 단념하고 결혼했잖니."


"네, 그런가봐요. 그래서 그렇게 불안한가봐요."









그녀가 한참을 아무말 없이 그를 바라보고, 그도 그런 그녀의 시선을 묵묵히받아 낼 뿐이었다.











"미안하다."











그녀가 물기어린 목소리로 그를 향해 말을 이어간다.











너를 아들로 생각한 적이 없었던것도, 어쩌면 내가 너를 그 집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수단이라 생각했던것도.

그리고 너의 사랑을 지금에와서 온전히 응원해주지 못하는 것 모두.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녀는 그렇게 말을 이어갔다.















*














대중들이 그렇게나 집중하던 경수의 일에, 드디어 소속사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이 발표되었다.








        안녕하세요, 이런일로 국민 여러분을 글에서 마주하게 된 것을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고있는 저는 소속사대표 김준면 입니다.


        현재 소속사 아티스트인 도경수씨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그런 말이 나와서 루머가 마냥 실제인 것 처럼 부풀려지게 된 것인지를 알 수 없는탓에,

        

        본 소속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것을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일은 철저하게 루머이며, 어디서부터 생겨난 루머인지를 확실한 파악으로

   


       소속아티스트에게 좀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 일 것을 다짐하며,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로 다시 국민여러분께 심려끼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대표 김준면



                                                                                                                                                        』











준면이 드디어 보도되기 시작한 저의 입장표명글을 넌지시 바라보다가 노트북으로 본인도 보고있을 경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래도 잠정적은퇴가 은퇴라고 확실하게 말을하고 하는 것 보다는 덜 시끄러울 것 같다는 준면의 조언아래

경수는 은퇴를 잠정적 은퇴를 확정하고 준면이 입장표명글을 써줄것을 부탁했다.



정말이지 아무런 표정도 찾을 수 없는 경수의 눈에 준면은 숨을 삼켰다.











아무래도 말을 해 줘야하는건가.













*














"경수야."





공허한 눈이 저를 향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준면은 언뜻 울고싶어지는 것을 참으며 말을이어나갔다.








"미안."


"..대표님이 왜."


"내가 너희 둘 안엮었으면 이렇게까지 안왔을건 분명하니까."


"...아니."









경수가 어쩐지 쓰리게 웃으며 말했다.











"언젠가는 이렇게 될 거 알고있었던건데, 뭘 그렇게 새삼스럽게 말해요."












준면이 잠시 침을 삼켰다.

그냥 말해야겠다고, 그래야 저가 조금이나마 쓰린 죄책감을 덜 수 있지않을까.














*













[저희는 들은바가 없습니다, 대표님과 회의실에 계셔는데 그 후에는 어디로 가셨는지...]







종인이 깊은 한숨을 내뱉었다.

경수는 또다시 집에 없었다. 이게 뭐하는건지, 그냥 포기하라는 말을 돌려서 행동으로 보이려는건지,

겨우 일이 해결되고 경수의 의사를 확실하게 하려는 생각으로 찾아온 경수의 집은 비어있었다.












[여보세요...]


"...김대표 지금 울어?"


[아니,]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하다가 결국 경수와 가장 밀접하게 접근해 있는 사람은 준면임을 깨닳고

다시 전화를 건 사람은 당연히 준면이었다.




그런데 전화를 받은 준면의 목소리가 물기에 젖어있음을 깨닳은 종인이 당황스러워하며 묻는 말에

준면은 그저 아니라는 말을 반복했다.











[너.. 경수때문에 전화했지?]


"..."


[걔 내가 니네 집 데려다놨어. 알아서 얘기해.]


"...."


[나는 모르겠어, 내가 할 수 있는만큼, .... 다 했고. 너희 둘 한테 다 미안하다.]














얼른 본인의 집으로 가라는 말을 끝으로 준면은 전화를 끊었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된 공식입장을 접하고, 전 회장의 1년 8개월 징역이라는 실형선고를

받았다는 것 까지 보고받고는 분명히 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온 경수의 집이 아니라, 제 집으로 가있다니.







어떤 상황이 또 제게 닥쳐오는것인지, 종인이 어쩐지 눈앞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다.















*














하얀 침실에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 들자, 저가 이곳에서 오랜기간을 보냈다는 것이 실감이 나는 경수였다.

침실을 나와 어색한 기분으로 소파에 앉자 다시금 준면이 저에게 했던 말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













"도경수."





멍하니 초점잃은 제 눈을 바라보던 준면이 무거운분위기로 저를 불렀다.

뭔가 다짐한 듯, 언뜻 웃는 낯에 경수는 영문을 모르겠는 느낌이 들었다.










"너 나 남자 있었던 거 아냐?"









그렇게 웃으며 준면은 몇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을 경수에게 털어놓았다.














*













어쩌면 제가 사람을 만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고 사람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직업을 잇게 된 데에는 

그 일이 약 90퍼센트의 몫이 있을것이라고 생각했다.



좀처럼 자식에게 믿음을 보이지 않는 부모의 밑에서 자란 준면은, 유년시절과 성장과정들 속 배경들이

종인이나 민석과 굉장히 흡사한 면이 있었다.



학교를 다닐때부터 너무나 예쁘게 관계를 이어오던 루한과 민석의 영향이었을까, 딱히 남남커플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준면은 대학을 가고, 회사를 잇기위해서 부모에게 경영수업을 받던때에 만난 남자와

제 부모의 표현에 의하면 '눈이 맞았다.'



모델 지망생인지라 큰 키에 저를 많이 아껴주던 사람이었다.

루한과 민석도 소개를 받은적이 있었고, 경영수업이 거의 끝나갈때까지도 둘은 사랑하고 있는 사이었다는게,

이 일이 한낮의 장난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제가 그와 밤을 지새고, 그의 오피스텔에서 아침까지 잠에 취해있을때, 제 어머니가 들이닥쳤다는 것이

비극의 시작이라고. 민석은 후에 표현했다.


그렇게 저와 그의 관계를 부모님이 아시고 난 후에 준면은 그렇게 틀에박힌 듯 자라온 삶에서 처음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부모님과 부딪히는 과정에서 그와도 멀어지고, 어차피 멀어지면 떨어질 사이라며 

좋게 떨어질 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도 해 봤지만, 글쎄. 어쩌면 완벽할 아들이 남자를 만난다는 것이 흠이 될거라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와 헤어지는 과정이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았다.

거의 폭력에 가까운 밤들이 지속되고, 그사람이 저를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그렇기에 차라리 부모가 나서서 중재하는 것에 대해서 큰 반발감이 없었을지도.




민석의 저의 몸을 걱정했다.

마음이 축나는것도 무섭지만, 그 시간동안 탈진은 자주 있는 일이었을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었으니까.










그렇게 두계절이 지나는 동안 그를 사랑하고, 그와 떨어지는 시간또한 두계절이 소모되었다.

결국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가고, 준면은 민석과 루한에게 이야기했다.










이제 더이상 사람을 만나고싶지는 않다고.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 마음먹었다.




내 부모가 하던 엔터사업을 물려받아 열심히 하기야 했지만, 현재에 이르러서는 일년에 부모를 만나는 시간은 채 하루가 될까 말까

할 정도로 그렇게 살아온 인생이었다.








저의 어린시절 치기어린 사랑과 환상가득했던 이별에 대해서 하고싶은 말은 없었다.

제가 겪은 일들을 하나씩 나열하는 것 조차 저의 인생이 바닥을 친 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는것이라,

사실. 제 인생을 보이는 것은 상관없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는 일들에 외려 다른 이들이 후회하겠다는 듯,

저의 마음을 재단하는 것이 기분나빴다는게 사실이었다.











그렇게 경수에게 이야기를 하고, 울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을정도로 제가 더 울고 난 후, 몇마디 하지 않았다.













"그사람 아직도 모델계에서 떵떵거리고 살아, 그런데. 난 후회안해.

 은퇴를 해서 네가 종인이 옆에 붙어있건, 아니면 그냥 네 인생을 살건.

 나는 그사람하고 할 수 있는 모든 싸움, 갈등. 사랑 다 겪어본거니까.

 일단 마주치고, 편안한 상태에서 얘기하고 결정해.

 어차피 대중들은 시간이 지나면 달라지니까."














그저 내 이야기들이 너에게, 그리고 종인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된다면.

기도할 따름이다.














*















익숙하게 도어락을 해제하는 소리가 울리고, 종인이 조용히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그리 멀지 않은 이전의 이야기들이 생각났다.







그는 나를 바라보고, 나도 그를 바라보고.











"왔네요."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건지, 아니면 무슨 생각을 할지. 그도 나에게 마음을 접은건지.

항상 그는 저에게 품는 생각들을 유추 할 수 없었다.












"앉아요, 일단 앉아서 얘기해요."













커피포트에서 커피를 내려 제가 앉은 소파맞은편으로 다가오는 그에게서 지난날들의 아침에 그가

저의 브런치를 챙기던 모습들을 발견하는데, 내가 원래도 그를 떠나려는 생각이 없었던건지.














"... 아버님 구속되셨던데요."


"너는 활동을 못할것같던데."


"..말 그대로, 스트레스가 극심해서."


"..실형사셔, 일년 팔개월. 징역."


"..."


"어머니는 이혼소송 하셨고."











늘 덤덤했던 그에게 하고싶었던 말들은 그거였다.

넌 괜찮은지.

김회장이라는 이름하에 그 무거운 짐들을 짊어지고 있는 당신은 어떤지. 당신은 괜찮은지.


한번도 저에게 여린모습 보인 적 없이, 제 이야기를 할 때에도 덤덤하게 하던 당신은 괜찮은지.

제가 쏟는 눈물을 다 받아낸 그는 괜찮은지.













"당신은, 괜찮아요?"














그제서야 묻는 내가 밉다면, 당신은 그래도 날 품어주실련지.
















*















언약식이라는 이름에 맞게 성당에서 치뤄지는 탓에, 사람이 극 소수였다.

당연히 거길가면 그를 만날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망설이기야 했지만, 뭐 어때.

언젠가는 다시 만나 우리둘다 괜찮아지면, 다시 시작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고

그와의 관계는 끝이났으니.







배우로서의 삶을 거의 내려놓다싶이 한 저는 마음은 상당히 고요해진 상태였다.

민석과의 교류는 여전했고, 민석은 뭐 언제는 바로 다음주에 언약식 할 것 처럼 굴더니

그때로부터 약 육개월이 지난 지금에서 언약식을 한다면 초대장을 손에 쥐어줬다.



그리고 준면은, 여전히 다른 배우들을 케어하는데 집중하고 있었고, 간혹 친분있던 기자들이 질문해오는

저에대한 질문들을 웃으며, 잠시 쉬고싶다는데 어쩌겠어요. 하는 답변들로 일관했다.


그리고 제 어머니는, 그 후로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었다.

제누나가 평소 많이 찾던 숲으로 경수는 간간히 발걸음했고, 그냥 그렇게 당신을 기억하겠노라.

저혼자 양해를 구했다.


이런들, 저런들 어떠할까.

그녀가 사는 삶이 제가 없어야 편할 것 같다는건, 사실일터인데.










그리고 오늘은 그렇게 두사람이 고대하던 언약식 당일이었다.












서울외곽에 위치한 성당 위치상, 아무래도 사람이 많이 올 수 없을 환경이었고, 두사람의 언약식 자리를

지켜 줄 만큼 그리 친한 사람도 없는 탓에 정만 열댓명정도의 사람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덕분에 초대장은 낭비하지 않았다며, 민석은 예의 그 재수없는 웃음으로 일관했다.




그리고 늘 민석을 만날때면 같이 따라붙는 루한은 그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티를 못내 안달인 사람마냥 굴었고.

이번 언약식이 끝나면 두사람은 짧은 여행을 갔다가 민석은 곧바로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할 것이라 했다.









그리고 민석이 알려주지 않아도 그의 소식은 매체들로 접해야했다.

원래 언론을 일절 접하지 않는 성격에 정말 몇달에 한번씩 접해서 지금껏 약 두번정도 들었지만.

뭐, 그의 회사는 나날히 성장하는 듯 했다.


그리고 매체들에서 본 그의 얼굴은 훨씬 더 좋아보였다.












다행이었다.















*













"야, 도경수."


"언약식하는 당사자가 그렇게 불량하게 해도되는거에요?"


"드레스코드 지켜줘서 고맙다."


"네, 뭐, 축하드려요 연출님."









민석과 루한이 성당앞에서 경수를 반겼다.

루한의 손은 민석의 허리께에 둘러져 있었다.








다른이들을 맞이하느라 바쁜 두사람에게 잠시 시선을 던지고 경수는 조용히 성당 안으로 들어와

뒷편에 자리를 잡았다.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용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열댓명의 사람들이 자리를 잡아 앉고, 제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가는 손길에 앞을보자 준면이 어느새 앞쪽자리로 자리를 잡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조용히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언제쯤 주인공인 두 사람이 들어올까 하는 생각에 성당입구로 고개를 돌렸을때.
















그가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














식이 진행되는 내내 어떤 정신으로 있었는지 모르겠다.

봐도 아무렇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울지도 않을거고 그냥 웃어줘야지 했는데.





그가 제 옆에 앉아서 앞을 바라보고 있는데, 멍청히 그를 쳐다봐버렸다.

그런 그는 제게로 시선을 돌리더니, 환하게 웃어버렸다.






그리고 그 웃음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곧바로 주인공인 두 사람이 들어왔다.










그렇게 멍하니 있는사이, 언약식은 끝이났고. 두사람이 차례대로 감사 인사를 전할동안 제옆에 가만히앉은

그가 말을 붙여왔다.
















"잘 지냈셨나봐요."










아무렇지도않게,













"네. 잘 지내셨어요?"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네, 뭐. 그런데, 언약식에서 이런질문 하기 그런데."













그리고 아주 처음처럼.

















"애인있으세요?"
















그는 다가왔다.


그가 저와 끝맺음을 하기 전, 제가 그 집에서 나가기전, 웃으면 해온 말이 있었다.













'이제 우리 모르는 사이인거에요 도배우님.'












그 말이 그렇게 서러워서 울기도했었다.

그런데, 모르는 사이이기에.















"네... 그쪽은요?"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시작하자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음을.
















"없어요. 다행이네,"
















왜 나는 알지 못했는가.














더운여름에서 선선한 가을로 접어드는 그 계절의 언약식은, 사람과 사람을 맺는 장소가 되었다.


















Fin.




















*














사담 읽어줄꺼죠? 마지막인데.






이렇게 끝까지 억지스러운 스토리를 고집하는 작가입니다.





1. 고맙습니다. 정말 달려와주신 다섯분정도의 독자분들 덕분입니다. 애정하고 있어요.

    일일히 암호닉을 받지 않아도 지켜와주신 여러분 덕분에 제가 생애 첫 완결을 내 봅니다.



2. 제 밀메는 사실 세준입니다. ㅋㅋ 그런데, 이렇게 카디 루한으로.. 마무리를 짓네요.


3. 저 글쓰고 사는 사람은 맞는데, 이렇게 스토리있는 글은 처음이에요, 맨날 역사다큐 이런거 쓰다가... Hㅏ...


4. 엑소 팬질시작하면서 다시는 팬픽안쓰리라 다짐했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궁... 하...


5. 스토리가 문맥이 안맞을 수도 있어요, 저는 비축분같은거 없거든요, 가끔 앞편 내용도 잊어먹는 그런 작가라...




6. 아무튼 완결입니다.




7. 다섯분 가량의 독자분들. 많이 애정합니다. 몇번을 말해도 부족해요.

8. 제가 이걸 쓰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고, 어제까지도 싸웠거든요. 그런데, 정말 글 쓰고 독자님들 애정가득한 말씀덕분에

    그렇게 기운차리고 했던 것 같네요.


9. 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더 걱정스럽네요. 아프지 마세요. 제가 응원하고 기도할게요.

10. 사실 언약식은 기독교지만 제가 하고싶은 로망입니다. (사심)


11. (140624~140814) END

12. 약 2개월 같이 달려주신 분들 마지막으로 한번 더! 감사합니다.






+) 이제 글 안쓸거에요... 지쳤어...  그런데 또 조만간 온다에 제 망글을 걸죠.

    소재는 있거든요, 재미가 없어서 글이 거지같아서 그러지.



+) 혹시나, 이차가공 안되는거 아시겠죠? 커플링도 바꾸면 안되요... 작가눈에 피눈물남...ㅇㅇ









140624~140814 [EXO/카디] 연기자 X 젊은 회장님 (플롤~20) 完





지금까지 감사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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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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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드디어 분량이 보통이 되어보네요. 늘 하고싶은 말은 많았는데 마지막 되니까 또 할말을 잊어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분들 사랑해요 :) 댓글달고 적은 포인트 반환해가세요.

그동안 망글읽느라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 이 은혜 잊지않고 좋은 추억 만들어갑니다 ㅎㅅ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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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혹 끝인가요ㅠㅠㅠ자가님수고하셨어요
즐겁게달려왔는데 마지막.... 인쉽지만 깔끔해서 좋인요
다음 소재도 와주세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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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깔끔하려고노력했어요ㅋㅋ다행이네요 :] 다음에 만날수있게 저도 노력할게요 ㅎㅅㅎ 감사했습니딘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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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기나긴 이야기가 끝이 났습니다! 마지막이란게 많이 아쉽지만 재밌게 글써주신 작가님 감사합니다! 글 올라오면 꼭 챙겨볼게요 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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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긴듯짧은듯애매한이야기의 끝이네요 ㅎㅎ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또다른글에서 보길바래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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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두달동안 고생하셨어요~!!!!!!ㅎㅎ 20편까지오시는데 수고하셨습니당~~~~ 읽으면서 즐거웠어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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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고생많으셨습니다. 독자님도 수고 많으셨어요 :) 저도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ㅎㅅ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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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53.247
이제 뭐보지ㅠㅠㅠㅠㅠㅠ수고하셨어요!!
정말 재미있었어요!근데 마지막에 애인있으세요?라고 물어봤을때 네 라고 대답했는데 왜 그 다음말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에요? 국어를 못해서 이해가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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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엉엉엉 완결이라니.. 첨부터 달렸던 독자입니다ㅜㅜ 이 글 분위기 엄청 좋다고 그랬었는데 끝까지 좋네요..ㅜㅜ 저도 함께 달리면서 이런저런일을 겪었는데 그 때 마다 큰 위로가 되었어요.. 가끔 작가님 의도를 잘 이해했다는 답 댓글 볼 때는 내가 정말 재밌게 이 글을 보고 있구나.. 하기도 했구요! 진짜 그 분위기에 취해 정말 잘봤어요.. 최고였답니다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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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기억하고있습니다!! 정말 남다른 느낌의 독자분이셨는데,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덕분에 달려왔다해도 과언이 아니었네요 :) 그간감사했습니다. 독자님도 최고 bb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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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흐어 완결이라니!!!믿기지않아요ㅜㅜㅜ다음에 더 좋은작품 있으면 오셔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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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ㅋㅋㅋㅋㅋㅋㅋㅋㄱ자고일어나니쪽지폭탄ㅋㅋㅋㅋㅋ아놀랬네여 감사합니다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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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정주행하느라 댓글은처음달아보내욯ㅎㅎ 소재도정말좋고 정말정말재밌엇습니다 감사해욯ㅎ 수고하셧고 카디행쇼 루민행쇼 작가님이좋아하시는 세준도 행쇼♥ 아 준면이얘기로 번외한번ㄴ 가주시레요?홓호호호홍ㅇ호호호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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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글이즈마이라잎
ㅋㅋㅋㅋㅋㅋㅋ준면이요.... 그럴까했는데 그냥 깨끗하게 끝내는게 낫겠더라구요 ㅎㅅㅎ 감사합니다. 세준으로 글을 써보리라다짐하며 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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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넵! 저의이상한말애도 댓글을 달아주시다닐...ㅜ 감덩이에요엉엉 ㅋㅋㅋ 정말 수고하셧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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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헐..진짜 왜 저 이거 늦게 봤을까요ㅠㅠㅠㅠㅠㅠㅠㅠ망글님 보고 울던ㅎ..접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근데 진짜 처음 이란 게 다시 시작해도 늦지가 않았잖아요? 적어도 늦지만 않으면..근데 스폰서와 배우와의 관계는 끊고 다시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면 그만이지 않습니까? 되게 감정선하고 상황은 되게 이해가 되네요!!!!!!!!!!!!와 진짜 미치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 종인아 행쇼해!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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