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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 학교로 전입해 오면서 처음으로 담임을 맡았다는 선생은
새학기 첫 날부터 교복이 아닌 체육복을 입고 있는 성규녀석이 이상해 보였는지 임시반장을 시켰고,
성규는 아주 당연하다는듯이 베시시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했다.
김성규가 노는애라고 착각했나? 하긴 그렇기도 하겠다.
은근히 패션이나 미용에 관심이 많은 녀석은 방학동안에 밝은 갈색으로 염색을 해 둔 상태였고,
오늘 입학식과 함께 끝나는 학교시간에 맞춰 미용실에 염색예약을 해뒀었다.
검은색으로 다시 염색한다면서 말이다.
밝은 갈색이 훨씬 예쁜데......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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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ㅕ.....ㄴ아!!"
".........어....어?"
"뭐야 남우현~ 정신이 어디로 가출했길래 불러도 반응이 없는거야."
"미안미안. 잠깐 생각 좀 하느라고. 뭐 필요해?"
잠시 딴 생각으로 빠진 사이에 성규가 날 불렀나보다.
"지금 교실에 우리 밖에 없어. 무슨 뜻이게?"
하고 씨익 웃는 성규.
"음...........어...........어?........."
서.......성....규...야?
"이 덜떨어진 반응은 뭐야. 집에가자! 다들 가버려서 우리 밖에 없어. 나 미용실~"
"아...... 미용실......그래. 가자가자."
어차피 가져오지도 않은 가방은 스킵하고 성규가방을 대신 등에 메고서 교실을 나서는데,
"나 교무실가서 담임한테 출석부 주고 가야해. 너도 들어와. 너 아까 출석 부르는데 대답안해서 담임이 너도 오라 그랬거든."
"에?"
"에는 무슨 에야. 흔들어도 반응이 없어서 다들 너 눈뜨고 자는 줄 알았어."
하며 키득키득 거린다.
"잔거 아닌데......"
조용히 읊조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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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규가 담임에게 출석부를 주고서는 밖에서 기다릴게 얼른오라며 바톤터치를 해줬다.
"우현아."
"네."
"너 성규랑 친하니?"
"네."
"그럼 오늘 성규가 왜 체육복을 입고 있었고, 머리는 왜 밝디 밝은 색이며, 아까는 네 자리에 없던 가방이 네 등에 매어져 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
"......풋."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 웃니?"
담임이 심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본다.
"성규에 대해서 좀 오해를 하신 것 같아요. 김성규랑 저랑은 태어 날 때부터 함께한 친구에요. 성규가 위에 형이 있는데 형이랑 12살 차이, 그러니까 띠동갑이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집에서도 애기같고 나와서도 애기같은 구석이 있어요. 체육복은 아까 계단하고 계단 사이에 있는 평지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거기서 넘어지면서 바지가 구멍이 났길래 체육복 빌려서 입힌거구요. 가방은, 애가 미련하게 가방 터지게 책을 다 넣어서 다니거든요. 그래서 들어주는 거에요. 어차피 이거 메고 가도 5분도 안되서 제가 메고 있을게 뻔하거든요. 대답이 충분하죠? 그럼 저 가도 되요? 성규 미용실 예약해 뒀어요. 머리 검은색으로 염색하려고. 제가 같이 안가면 또 엉뚱한데로 샐 수가 있어서 같아 가야 하거든요. 그럼 안녕히계세요!"
"어....어!"
약간 바보같이 대답하는 담임을 뒤로하고 성규가 기다릴까봐 빠르게 교무실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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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의 머리를 오랫만에 봐서 그런지 얼굴이 더 하얗게 보이는 것 같은 성규를 끌고 분식집에 왔다.
어찌나 떡볶이 타령을 해 대는지......
"나는 고구마튀김!!오징어도 먹을거야!!"
"알았어. 이모 떡볶이 2인분에 고구마하고 오징어 튀김 2인분 적당히 섞어서 주세요."
여전히 계산은 내 몫......... 뭐 어차피 내일이나 모레 쯤 명수형이 용돈 주겠지. 우리 성규 잘 먹이라면서.
근데 진짜 오물오물 잘도 먹는다. 어떻게 저렇게 다람쥐같이 먹을 수 있지?
"으어,맵다! 우현아! 나 물!!"
"응? 알았어. 기다려봐."
"빨리 빨리!! 나 죽어!!!!"
아이고...... 매운 것도 잘 못 먹으면서 맨날 매운 떡볶이 타령을 하더니....
찬물 한컵을 벌컥벌컥 들이키더니 한다는 말이
"근데 왜 넌 안먹어?"
진심으로 궁금하다는 듯이 고개까지 갸웃거리는데......
"아니야, 먹고 있어. 얼른 먹어. 집에가야지."
떡볶이 양념을 입가에 묻히고 먹는 저 얼굴이......
"응! 오늘 명수형 집에 온댔어! 같이 우리집에 가자!"
씨익 웃으며 날 쳐다보는 저 얼굴이......
너무 귀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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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다
이렇게 김성규에게 빠져드는 거죠ㅋㅋ
그나저나 중간에 의심미 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밖에 없다니.... 우리밖에 없다니.......
성규는 아무것도 생각 안하고 그저 사실을 얘기했는데
남우현이 음마낀건 비밀이에요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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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저 매일와요? 저 분명히 바쁘다 그러지 않았어요? 근데 왜 매일오지? 진짜 이해가 안가네ㅋㅋㅋㅋㅋ 안그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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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다음편엔 서른살 김명수가 등장합니다.
엄청난 김성규앓이를 보여줄 명수를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제 필력으론 아직 어떻게 앓이를 표현해야 할지 감이 덜 왔어요ㅋㅋㅋ
일단은 우리 다음편에서 다시 만나는걸로 해요ㅋㅋ
우히히히 |
오늘 동생 생일이에요ㅋㅋㅋㅋ 내동생은 남우현이랑 동갑ㅋㅋㅋㅋㅋㅋ 왜 남우현이랑 동갑인지 알면 천재지요ㅋㅋ 그냥 그렇다구요........... |
암호닉 |
뚜러뻥 감성 몽림 텐더 찹쌀떡 몽몽몽 테라규 삼동이 리바
내 사랑 드림 하트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