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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수도권을 뒤흔들어놓은 큰 사건이 있었다. 경기도에 주둔한 화경파와 서울을 쥐락펴락하는 박조파, 이 두 조직 간에 오랫동안 마찰이 빚어지더니 결국 한 건 터뜨리고 만 것이었다. 평소에도 두 조직은 서로 못잡아먹어 안달이 난 맹수새끼들처럼 이리 물어뜯고 저리 물어뜯고 더티플레이의 끝을 보여주었다. 화경파가 시비를 걸어온다 하면- 경우의 수는 늘 '영역침범' 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박조파가 들이댄다 하면- '텐프로 출입'과 관련되어 있었다. 텐프로는 화류계에서도 A급 이상인 아이들을 축출해서 집합시켜놓은 총체라고 할 수 있는데, 출입권한이 부여되는 계층은 대부분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고위급 간부, 연예계 인사, 각종 매니지먼트 관계자- 이거나, 주먹 꽤나 쓰는 조직의 우두머리였다. 화경파와 박조파는 후자에 속했지만, 출입권한이 부여된 조직은 둘 중 화경파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낭설만 난무할 뿐 정확한 원인은 드러나지 않았다. 개중 자주 입에 오르내리는 건 '박조파가 화경파한테 이빨을 뽑혔다' 였는데, 대부분 뜻도 모르고 뱉을 뿐, 정작 그 뜻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건이 터지기 일주일 전, 화경파의 말단 조직원들은 영역 내를 돌며 어김없이 일수금을 걷고 있었다. 늘 그렇듯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업소는 빌빌거리며 한 번만 봐달라는 상황을 벌이고 있었고, 귀에 딱지가 들어앉을 정도로 그런 말을 들어온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귀를 후볐다.   

  

  

  

  

  

  

  

" 저,정말로 한번만 봐주쇼..내가 그래! 두 배로 갚을게,응? "  

" ... "  

" 먹고 사는 건 다 똑같잖소..거기나 여기나 "  

" 아따, 겁나 말 많소? "  

  

  

입술 끝에 담배를 물고 대현은 라이터를 찾는지 마이 안쪽을 더듬으며 쭈그려앉았다. 업소 주인은 자신과 눈을 맞춰오는 대현의 눈을 보고는 흠칫 놀라며 고개를 푹 수그렸다. 대현의 손이 마이를 더듬던 손을 멈추고 인상을 찌푸렸다.  

  

  

  

  

" 어이, 라이터 있어? "  

" 라,라이터? 어..예에.. "  

" 불 좀 붙여봐 "  

  

  

  

  

남자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에서 지포 라이터를 꺼내 대현의 담배에 갖다대었다. 치익- 담배에 불이 붙자 연기가 타오르며 미약한 풀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 라이터 좋은 거 쓰요 "  

" 어어..드,드릴까? "  

" 됐고, 돈이나 빨리 내이쇼? 이틀 뒤에 올테니까, 만약에 준비 안돼있다 하면.. "  

" ... "  

" ..손모가지 날라갈 줄 알으라고 "  

  

  

  

  

진심이 담긴듯한 말투에 벙쩌있는 남자를 흘깃 쳐다보곤 대현은 몸을 일으켰다. 사실 이깟 피라미는 당장에라도 손목은 물론, 콩팥 하나쯤은 거뜬하게 잘라버릴 수 있었다. 갚을 능력이 안되면 몸이라도 팔아라-이것은 정말로 '몸'을 팔라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마주한 남자의 얼굴에서 대현은 쓸데없는 연민을 느꼈다.   

  

  

  

  

" 형님, 내일까지 정산일입니다 "  

" 알아 "  

" 그런데.. "  

" 승훈아 "  

" ..예,형님 "  

" 말이 많다 "  

  

  

  

  

  

저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승훈의 어깨를 한 번 꽉 쥐고 손을 뗀 대현이 먼저 걸음을 떼었다. 떡 벌어진 어깨에서는 지난 몇 년 간의 고초가 무던히도 묻어있었다. 승훈은 못내 대현의 뒤를 따라가다 뒤를 돌아 아직도 길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건장한 체격임에도 불구하고 대현에게 일말의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 알아봐야겠군 "  

  

  

  

  

승훈이 턱을 메만지며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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