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택운] 19년지기 .3 (부제:그때 택운이는)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9/8/4984349c122d11c65f80a073986a0c3b.jpg)
19년지기
한별빛x정택운
그렇게 기분이 상한채 너랑 찢어진 택운이는 걸어서 집에 가려고 마음을 먹어
버스를 타고 다닐 거리긴 했지만, 마음만 있다면 걸어가도 괜찮을 거리에 있는 너네 집이거든
왜 너네 집이냐고?
짜증이나서 따로 가자고는 했지만, 매일 데려다주던 길을
너 혼자 보내려니 택운이는 마음이 안놓여서 말이야
그냥 가서 잘 들어가는지 보기만 해야지 하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해
"......아...김원식 그 새끼는 왜 또 나타난거야...."
이어폰을 끼고 조용히 걷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는 택운이야
짜증만 날거같아 다른 생각을 해보려 해도 떠오르는 생각들에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르기로 했어
(택운이의 과거회상)
고등학교에 갓 입학했을 무렵이었나..무튼 신입생 때였어
맨날 동아리 같은데로 들어가자고 징징대던 니가 어느날 나한테 와서는
"운아~ 농구부는 여자 안뽑을려나? 히히"
뜬금없이 농구부는 왜 궁금해 하나 싶었는데
얼마 안가서 김원식 그 자식 때문이라는걸 알게 됬지
어디서 봤는지 홀려가지고...
그 형이 있는 농구부에 어떻게든 들어가겠다고 난리를 피우다 결국 못들어가서 슬퍼하던 너를 어르고 달랬었지
"내가 대신 들어가서 그 형이랑 너랑 잘 되게 도와주면 되지"
"....진짜...?"
니 마음이 얼마 안갈줄 알고 한 말이었는데 그걸 정말 후회 했지만 말이야..
그러다 기타를 배우겠다고 등록한 실용음악학원에서 우연처럼 오빨 봤다면서, 처음으로 말해봤다면서, 좋아라하던 너
덕분에 고등학교 입학을 기점으로 니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나는 짝사랑의 고통을 제대로 맛봤고
그 형이 교회 다닌다고 교횔 따라 나가질 않나.
발렌타인은 물론 남자가 챙겨야 할 화이트데이 까지
오빠. 우리 원식이 오빠. 하며 챙기던 너에
그 마음의 반만이라도. 아니
반의 반만이라도 나한테 주길 얼마나 바랬던지 모르겠다.
근데 그렇게 일년 가까이 지내던 니가 하루는 나한테 전화가 오더라고
".....으...운아......흑...이거 다 부질없는거 같아..흐어.."
니가 쏟아부은 것들이 부담스럽고 받아줄 수 없어 미안하다면서 자긴 마음이 없다고
그 형이 널 차버렸대 니가 줬던 것들 다 돌려주고
니 말을 들으면서 난,
저인간이 마음이 없다고 좋아해야 할지 널 거부한 그인간에게 화를 내야 할지
참 애매하더라고 내 감정이
그 다음날 농구부 연습을 갔는데 그 인간이 보이더라고 평소보다 더 재수없게 말이야
홧김이었는지 널 생각한다고 그런건지..
두살이나 어린 내가 그 인간을 붙잡고 이야기 좀 하자고 했어
인간이 순하긴 한가봐 어리둥절하게 날 보다가 피식웃으며 같이 강당밖으로 나오더라고
근데 그때 그 인간이 한 이야기들은 내가 진짜 평생 못잊을거같아
김원식.
짜증나는 인간.
"어제 별이가 울더라고요, 형 때문에"
"아..그래? 상처 받았으려나...난 별빛이 생각해서 한 말이었는데"
"...그냥 받아주시지 걔만큼 정성인 애도 없을텐데"
"흠....? 니 입에서 그런말이 나올줄은 몰랐네"
"네?"
"내가 받아주면, 넌 괜찮을려나 몰라? 나 죽이는거 아니야?"
정택운. 한심하게.
그 인간의 말에 멍하니 있으니 이어서 하는말이
"택운..? 맞나? 난 내 감정을 속이고 남까지 속일 생각은 없어. 내가 받아주는건 별빛이한테 죄짓는거고"
"...."
"그리고 난 누구처럼 내 마음을 숨기진 않아"
"하?"
"내가 너라면 별빛이한테 어떻게든 마음 얻을 방법이나 생각할거야"
"저기요 형"
"저기요 동생.엄한데 찌르지 마시고 부딪혀서 고백해보고 저한테 뭐라하시던지. 얘기 끝났으면 간다? 수고."
내가 살면서 어디가서 말대답 한번 제대로 못해본건 아빠 이후로 처음이었을거야
재수 옴 붙은 새끼..
제일 짜증나는건 말은 잡아 먹을 것처럼 하면서도 귀엽다는듯 웃으며 날 보던 표정이었어
아직 고백도 못했단거 알면 또 그 표정 지으면서 남자 맞냐 그러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걷다보니 니네집 골목길이야
택운이는 골목길에 서서는 니가 저 멀리서 걸어오는걸 봐
그렇게 니가 집으로 들어갈때까지 지켜보다가
너네 집 층 불이 켜지는걸 보고는 뒤를 돌아
근데 뭔가 이상해
택운이는 다시 뒤를 돌아봐
아까부터 한 사람이 택운이 앞에서 너의 집 쪽을 계속 보고 있어
그러고 의심의 눈초리로 보고있는데
별빛이 옆집에 사는듯한 여자분이 문을 열고 나와서
그 사람 쪽으로 손을 흔들어
그러자 그 사람도 손을 흔들어 보이곤 뒤돌아 운이를 지나쳐가
그러자 택운이는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으로 뒤돌아 집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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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좀 분위기를 다르게 해봤어요!
이런식으로 계속 갈건 아니지만
이야기 진행에 필요할거 같아서요~
매번 읽어주시는 분들 감사해요ㅎㅎ
신알신 해주신 분들도 감사하구요!!
더 분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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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