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사람들을 만난지 어느덧 보름정도가 지났다. 더 이상 모아지지 않는 멤버들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9인체제로 밀고가려 했으나...낮잠을 자고 일어나니 핸드폰에 알림이 가득하다. 언제나 비글스러운 우리 단톡방 멤버들과... 오랜만의 카페 알림!! 4명의 새 멤버가 신청을 해주었는데... 다 남자네^^? 에헤라디야 계 탔구나 ㅋㅋ 다문화카페 넌 너무 멋져 기계인데도 반하겠어 하악하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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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알차장이에욥
ㄴ정모하고싶어요! 아벨라! 01011112222
닉네임:젠틀스윗
ㄴ독일 남성입니다. 자세한건 카카오톡으로 해주세요...ㅠ 아이디;789456123
닉네임:엘레베이터와에베레스트그사이
ㄴ영국 01033335555
닉네임:한우사주세욤기욤
ㄴ홋기 정모할 때 고기 많이 먹으나요??
ㄴ홋기아니고 혹시요 오타에요 ㅈㅅ...
[닉네임 잉여님의 답글]ㄴ저희는 아무거나 자주 먹어요 ㅋㅋ
ㄴ그러면 할래요 카톡아뒤:ilsanz1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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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모 단체카카오톡. 공지 수정하지 마세요...-찌질이 상인] 13명
@에네스 카야
ㄴ그럼 이번 정모는 불금에 하는걸로?!
@찌질이 상인
ㄴ자 왔어요 왔어요 둘이 떠들다 하나가 나가뒤져도 모르게 유머러스한 외국인 옵하들 4명이 왔어요
@해피타일러
ㄴ4명이나? 와우 더 활발해지겠다!
@타쿠야
ㄴ오오 기대기대
@타쿠야
ㄴ어.메.이.징.
@줄리안
ㄴ타쿠야 그 노래 그만둬...
[찌질이 상인님이 젠틀스윗, 알차장, 소고기욤, 제임스님을 초대하셨습니다]
@찌질이 상인
ㄴ자 여러분 환영의 박수와 환호함성 고고
@다니엘 스눅스
ㄴ(박수)
@로빈
ㄴ(환호)
@줄리안
ㄴ(함성)
@에네스카야
ㄴ다들 그걸 개드립이라고...
@해피타일러
ㄴ새 멤버들 반가워요! 자기소개 해 주세요!
@알차장
ㄴ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온 알베르토입니다 저는 차 팔아욥
@소고기욤
ㄴㅎㅇㅎㅇ 소고기 좋아하는 기욤 패트리 82년생
@타쿠야
ㄴ오오 새로운 맏형!
@젠틀스윗
ㄴ독일에서 온 다니엘 입니다! 다들 너무너무 반가워요
@다니엘 스눅스
ㄴ와 다니엘이 두명이다
@찌질이 상인
ㄴ구분법:못생기고 비매너면 호주 다니엘 잘생기고 젠틀하면 독인 다니엘 오빠
@해피타일러
ㄴ상인이랑 다니엘 항상 투닥거려 ㅋㅋ
@다니엘 스눅스
ㄴ누나가 절 좋아해서요 ㅋㅋㅋ 피곤..;;
@찌질이 상인
ㄴ허 뭐래 개 나대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네스카야
ㄴ상인이 진심이다 저 썩소 ㅋㅋㅋㅋㅋ
@다니엘 스눅스
ㄴ너무해
@제임스
ㄴ영국에서 온 제임스 후퍼입니다 저는 모험가 입니다 세계 최연소 에베레스트 등정가게요..~ㅎ
@로빈
ㄴ우와 반갑습니다 ㅋㅋ
@해피타일러
ㄴ잡지 인터뷰에서 뵀어요! 와우 반가워요!
@장위안31
ㄴ와 우리 새 가족 생긴거야? 나 없는 사이에?
@샘 오취리
ㄴ형 저도 없었어요
@장위안 31
ㄴ아... 그러구나...
@줄리안
ㄴ다니엘 정말 잘생겼어요!
@다니엘 스눅스
ㄴ갑자기 칭찬...? 내 프사가 좀 귀엽긴 해
@줄리안
ㄴ너한테 하는 말 이었으면 왜 존댓말을 썼겠냐.. 으휴 저 바보...
@젠틀스윗
ㄴ줄리안 고마워요 ㅋㅋ
@줄리안
ㄴ저보다 형이신데 말 놓으세요!
@젠틀스윗
ㄴ응 편하게 지내자
@로빈
ㄴ와 방금 파리바게트에 케이크사러 갔는데 알바 예쁨
@다니엘 스눅스
ㄴ사진 ㄱㄱ...
@에네스 카야
ㄴ쟤는 뭐 만날 사진을 달래... 개념이 없어
@타쿠야
ㄴ어려서 그래요 ㅋㅋㅋ
@샘 오취리
ㄴ다니엘 교육 받아야 해
@젠틀스윗
ㄴ예...? 저요...?
@소고기욤
ㄴ와 동명이인이 있으니까 정리가 안 돼요
@알차장
ㄴ이거 어때욥? 호주 다니엘을 호다, 독일 다니엘을 독다라고 불러욥! 그럼 편할것 같아욥..!
@장위안31
ㄴ좋은 생각이에요
@찌질이 상인
ㄴ님들 이 노래 알아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리안 오빠 카톡보지마 제발S2S2S2S2S2S2
@에네스 카야
ㄴ불안하게도.... 낯이 많이 익다...
@해피타일러
ㄴ설마 저 pink boy... 줄리안?
@로빈
ㄴ아까 본 예쁜 알바생의 얼굴이 잊혀질 정도의 큰 충격
@줄리안
ㄴ상인아...^^ 너 이거 어디서 구했어..?^^ 일반인이라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낸 앨범 찾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소고기욤
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찌질이 상인
ㄴ오빠 번호도 알고 이름도 알고 나이도 알고 생일도 아는데 ㅋㅋ 요즘 정보 몇개만 알아도 신상 다 나와요 ㅋㅋ 싸이월드 사람찾기해서 오빠 미니홈피에 올린 글 보고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어수선하네...
@타쿠야
ㄴㅋㅋㅋㅋ 금요일 정모에는 줄리안 형이 어수선하네를 부르는걸로?
@샘 오취리
ㄴ저게 줄리안 형...? 아닌데에...? 얼굴이 다른데...
@타쿠야
ㄴ심심하다 상인 집에 놀러가도 돼?
@알차장
ㄴㅋㅋㅋㅋㅋㅋㅋㅋ 저게 뭐에욥 ㅋㅋㅋ
@찌질이 상인
ㄴ언제든 웰컴이에요 집이 워낙에 넓어서 혼자서는 외로워요 ㅋㅋ큐ㅠㅠㅜㅜㅜㅠㅠㅠㅠ
@젠틀스윗
ㄴ나도 놀러가도 돼? 지금 너무 심심해... :)~
@에네스카야
ㄴ그럼 나도 갈래
@찌질이 상인
ㄴ비록 수요일 밤 이지만 화끈하겠네요 ㅋㅋㅋ
@다니엘 스눅스
ㄴ헐 나도 갈래 누나 나도나도
@찌질이 상인
ㄴ그래 넓은 아량으로 너도 초대하마
@찌질이 상인
ㄴ그냥 카톡 확인하는대로 시간 되는 분들 다 오세요 오늘 집에 남동생하나 있긴한데 하루종일 게임한 해서 ㅋㅋㅋ; 쓸모없는 셰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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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정상훈 누나 친구들 오니까 화장실 청소좀 해."
"뒤질래? 네가 해"
"중2밖에 안 되는게 어디서 콱! 일곱살 더 많은 누나한테!"
"나이가 벼슬이냐? 늙어서 좋겠다 이 마귀할멈아"
주제를 모르고 열라 깝치는 정상훈를 한대 줘 팰까 생각하다 난 지능적인(사실 아님;) 인간이기 때문에 문상 만원 어치를 배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치밀한 새끼;; 동영상도 찍어둠) 정상훈을 막노동에 합류시켰다. 내가 청소기를 돌리면 정상훈은 더러운 물건들을 베란다 구석에 박아두고 대걸레질을 하면 집안 곳곳에 방향제를 뿌리며 찰떡궁합의 진수임을 입증했다. 물론 우리 집 개 왕똥이에게...ㅋ 집에 우리 장난치는거나 일거수일투족 다 감시하듯 쳐다보는 생명체는 왕똥이 밖에 없ㅋ어ㅋ 외국인 형들이 떼거지로 온다고 말하자 정상훈은 안 그래도 동그란 눈을 더 동그랗게 뜨며 놀라워했다.
"근데 남자들이 누나랑 왜 놀아?"
"정모다 이 새꺄 정모"
"ㅋㅋ 님 혹시 타임머신 타고 과거에서 옴? 언제적 정모야"
네가 정모를 알어 아 짜식아? 장난스레 꿀밤을 놓고서는 의리있게 쌍쌍바를 반으로 나누어 입에 물고 소파에 앉아 다리를 떨었다. 그냥 우리집 대대로 이어지는 버릇이다... 정서불안처럼 심하게 떨 때도 가끔 있는데 주로 화장실 급한데 정상훈이 안 나올 때나 오줌 싸고싶은데 정상훈이 안 나올 때나 똥 싸고싶은데 정상훈이 안 나올 때다. 결론은 정상훈 개 짜증나;; 찌푸린 인상을 풀고 마음을 추스린 후 언제 올지 모르는 오빠들과 못생긴 동생 하나를 대비해 미리 에어컨을 켰다. 시원한 바람에 서로 마주보며 해맑게 웃었는데 정상훈 개 못생김... 초코 아이스크림 먹었다고 치아 하나하나 갈색으로 변...색...^^ 내 동생이지만 진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비주얼이다... 못생김 하나로 전세계인 올!킬!
"누나 왕똥이 짖는다. 누구 온거 아니야?"
"그런가? 귀찮으니까 네가 나가봐."
"문상 때문에 참는다 이 오크족장아..."
"엉~ 오크족장의 유전자를 쏙 빼닮은 동생새끼야;"
딸깍하고 현관문을 열자 정상훈이 어어! 하고는 놀란 듯 웃는다. 외국인 첨 봤냐? ㅋ 촌스러운 새퀴...^^ 수면바지에 흰 반팔티 차림으로 현관에 달려가니 오다가 만난건지 줄리안오빠와 로빈오빠, 에네스 오빠가 와있었다. 너무도 자연스레 대화하며 거실로 이끄는 나를, 정상훈은 능력자 보는 것 마냥 쳐다봤다. 상훈이 보았ㄴ1...? 눈호r오r 너으1ㅊr 2...ㅇ1게눈호r으1 클ㄹr스ㄹr는 거야... -by. 홍-일-점-공-듀-.
"근데 이 작은 애는 누구...?"
"아 제 동생이에요! 안 닮았죠? 정상훈인데요 완전 못생겼어요 ㅋㅋ 야 인사해 돼지야"
"안녕하세요... 정상훈입니다..."
짜식 웬만하면 부끄럼을 잘 안 타는데 덩치크고 수염쩌는 외쿡인 오빠들을 만나니 긴장했나보다. 왜 이리 쑥스러워하냐며 로빈오빠가 나와 정상훈을 번갈아보더니 너무 닮았다며 박장대소를 한다. 헐? ㅋ 얘랑 내가요? 바보 띨띨이랑 정상적인 머리의 소유자가요? 정상훈이랑 정상인이요? 말도 안돼!!!! 노우!!! 댓츠 노우노우... 말도 안된다며 두 손을 머리에 얹고 어지러운 척을 하자 로빈오빠는 뒤에서 내 어깨를 잡고 거실로 질질 끌고 갔다. 마치 짐짝처럼 끌려갔어유ㅠㅠㅠㅜㅜㅜㅜㅠㅠ 근데 솔직히 나 좀 설렘 로빈오빠 턱이 내 정수리에 닿았거덩 ㅠㅠㅠㅜㅜㅜㅜㅠㅠ 부러움? 님들도 정모 하삼
"상훈이는 몇 살이야?"
"아 저 중2요, 열 다섯살."
"상인이랑 나이차이가 꽤 나네."
"예, 정상인 늙어서 말 안 통해요... 치킨만 드럽게 밝히고"
정상훈과 얘기하던 에네스 오빠가 빵 터졌다. 입에 물고있는 쌍쌍바를 콧구멍으로 집어넣어주고 싶네;; 내가 살벌한 눈빛으로 바라보자 줄리안오빠는 공룡으로 변신했다며 날 놀렸다. 그렇게 나오시면 곤란하실텐데...? 쿠웈...ㅁ7ㅁ8 나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줄리안 오빠를 쳐다보고 핸드폰 뮤직 플레이어를 재생시켰다.
"에헤이~ 어수선하네 셋이 모이면 어수선하네 길을 걸어도 어수선하네 말을 할때도 어수선하네"
"야 정상훈 이거 누구 노랜줄 앎?"
"누구 노래야? 왤케 구림 ㅋㅋㅋㅋㅋ"
"아나 ㅋㅋㅋㅋㅋ 구리댘ㅋㅋㅋㅋㅋㅋㅋ 이거 갈색 머리 형아 노래야."
한바탕 배꼽을 잡고 웃는데 띵동 하는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다른 사람들 왔나보다! 신나는 마음에 환영노래로 어수선하네를 들려주려고 핸드폰을 손에 쥔 채 줄리안 오빠를 피해 현관 앞까지 달려갔다. 민망한 마음에 차마 내 얼굴을 보기가 민망할 것 같다던 줄리안 오빠는 로빈오빠에게 저 핸드폰을 뺏지 못하면 간지럼을 태울거라며 반 협박식으로 부탁아닌 부탁을 했고 워낙 몸이 예민한 로빈오빠는 간지럼을 피하기위해 필사적으로 날 향해 달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나이수^^ 내가 조금 더 빨리 도착함^ㅋ^ 현관문을 열기 위해 도어락 버튼을 눌렀는데 달려오다 부딪힐 것 같아 급정거한 로빈오빠의 발에 걸려 겹치듯 누워졌다... 아니 이게 왠 드라마 영화에나 나올 법한 자세람... 너무 놀라 아무말 못한채 그대로 멈춰있는데 문이 열리고 여럿의 시선이 일제히 우리를 향한것이 느껴졌다...ㅋㅋㅋㅋㅋㅋㅋㅋ 쉬벌탱...
"상인...? 로빈 형...?"
타쿠야 오빠와 샘 오빠, 다니엘이 함께 왔다. 줄리안 오빠가 현관에 와서 자초지종 상황설명을 하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초딩이냐며 급하게 일어서 로빈오빠를 쳐다보며 웃음을 참는 내 머리를 잔뜩 헝클이고 가는 샘 오빠다. 아니 진짜 요즘 그린 라이트라고 만날 느낌 흐흐흐흐... 샘.... 메동...(ㅈㅅㅈㅅ) 타쿠야 오빠는 날 붕어입 만들더니 잘 한다~ 하고는 실컷 웃고갔다. 다니엘역시 구두를 벗고 내게 무언가 말 할 줄 알았는데 눈썹을 찌푸리고는 현관을 지나 거실을 향했다. 나한테 뭐 화난 거라도 있나... 아랫입술을 쭉 내밀고 로빈오빠와 함께 거실로 향했다.
"상훈아 늦어따아!!! 냅다 들어가서 코오 잠을 자라!! 누나는 좀만 더 놀다가~ 잘께용~~~"
"왠 애교야;; 너무 늦게까지 놀지 마 너 내일 소개팅 있다며"
"누나가 다 알아서 할게요~~~ 우리 상훈이 누나가 뽑뽀해주까?!"
내 생각에도 내가 취한것 같다... 안면파괴에 가까운 정상훈에게 뽀뽀를 청하다니...;; 정상훈이 날 진심으로 안쓰러워하며 방으로 들어갔고 거실에는 원을 그리듯 동그랗게 빙 둘러앉았다. (에네스, 상인, 샘, 다니엘, 타쿠야, 로빈, 줄리안 순서) 내 술버릇은 고약한데... 밝히자면 난 굉장히 무모한 도전을 즐기는 타입이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은 얼굴로 괜한 승부욕 때문에 계속 게임을 하며 벌주를 마시고, 자존심 때문에 동이 트도록 1:1로 안주빨 없이 깡 소주를 들이키며 결국 과 선배를, 그것도 남자를 이긴 적도 있다. 결국 며칠 내내 속이 아파서 해장국 타령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우리 무슨 게임 할까?"
"왕게임해야지 왕게임! 술자리에 왕게임이 빠지면 섭하지!"
"상인이 너 괜찮겠어?"
"왜요? 내가 왜에???? 나 멀쩡한데??"
"아... 그래그래 ㅋㅋ 널 누가 말리냐... 짱구는 못말려 여자판이지 네가..."
에이포용지를 여섯장이 되게끔 쭉쭉 찢고 딱 뽑았는데 첫번째 왕은 에네스 오빠였다. 2번 6번 볼 부비부비해!!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에네스오빠의 명령이 떨어지자 로빈오빠와 타쿠야 오빠는 굉장히 당황하며 서로에게 다가섰다. 사실 술 취한 내가 봐도 열라 웃겼던건 볼을 부비부비하는 동안 타쿠야 오빠의 귀가 한껏 달아 올라있었던거 ㅋㅋㅋㅋㅋ 중학교 때 구동방 덕질을 하며 낀 호모렌즈를 아직도 빼지 못했어... 헬푸미!!
"와! 내가 왕이다! 난 여왕이야!! 아임 퀸!"
"상인이 렛잇고 불러줘 ㅋㅋㅋ"
"레리꼬!! 레리꼬! 캔 홀딧빽 애니모올~~"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고 기억도 잘 안나지만 후에 다니엘의 목격담에 의하면 내가 하늘색 담요를 어깨에 두르고 춤도 췄다고 한다;; 열라 민망... 춤을 추고서 1번 2번 서로 껴안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걸 시켰는데 샘오빠가 에네스오빠의 귀에 메동~을 속삭이는 순간 거실이 초토화됐다. 오늘 따라 유독 평소에 비해 얌전한 다니엘도 빵 터져서 우헤헤 하고 특유의 웃음을 날렸다.
"근데 왕이 되면 벌칙 센거 정해주기 어려우니까 애초에 벌칙을 정하고 시작하자."
"오오 로빈 머리 좋다. 음... 이번에는 볼 뽀뽀하기!"
"왕이었던 나부터 뽑을거야!"
난 4번을 뽑았고 제발 안 걸리기를 초조히 기다렸다. 왕은 다니엘이었고 다행히도 다니엘은 5번과 6번을 지목했다. 샘오빠와 에네스오빠는 결국 게이가 되고...ㅁ7ㅁ8 그냥 둘이 영화 한편을 찍었음 ㅋㅋㅋㅋ 정신 놓고 놀다보니 어느덧 다들 피곤하다며 막판으로 한 판만하고 거실에서 자자며 뽑기 종이를 뒤섞었다. 제발 내가 여왕이었으면...
"아싸 내가 왕이다! 킹 줄리안~ 훠우~ 이번 벌칙은 좀 세게 나갈거야 ㅋㅋ 입술 뽀뽀!!"
"우리 근데 취했다고 너무 막나가는거 아니에요 오빠? ㅋㅋ 뽀뽀는 너무 야해!!!"
"취했으니까 할 수 있는거야 어차피 내일 아무도 기억 못해"
나는 3번이었고 이번판의 왕인 줄리안 오빠는 4번과 나를 지목했다...ㅋ 나를...ㅋ 남자랑 뽀뽀 한 번도 안 해본 나를...ㅋ
내 순겨류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ㅠㅠㅠ 에네스 오빠는 남자끼리 되면 재밌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되니 좀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여잔데 이번 미션을 패스하자고 했다. 에네스 오빠 최고최고bb 다니엘 역시 이 의견에 적극 동의 했는데 줄리안 오빠는 여기서 서로 흑심 품을 것도 아니고 에네스 형은 가정이 있는데 그냥 여동생에게 뽀뽀한다는 생각으로 하라며 부추겼다. 에네스 오빠는 당황 스러운 눈빛이었고 샘 오빠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타쿠야 오빠는 말 없이 맥주를 들이키며 웃었고 잠 많은 로빈 오빠는 나 안 도와주고 그냥 뻗ㅜ음ㅜ 다니엘은 줄리안 오빠를 바라보며 갑자기 술에서 확 깬 사람마냥 화를 냈다.
"아니 형! 이거 솔직하 오버지! 누나 여자야! Girl! 여자라고! We should protect her!! 응?"
"에에 몰라 그렇다고 벌칙을 안 할수는 없잖아! 볼에라도 해!"
다니엘은 눈썹을 치켜들며 화를 냈고 줄리안 오빠는 얼굴이 빨개진 채 침을 파파팍 튀기며 화를 냈다. 아니 왜 싸우고 그래요들... 타쿠야 오빠가 당황한듯 뒷목을 긁적였고 에네스 오빠는 한참을 당황하다 결국 내 볼에 0.1초 닿고 금세 떨어졌다. 그냥 큰오빠같아서 별 느낌 없었는데 줄리안 오빠가 오오~ 하자 에네스 오빠가 내 어깨를 다독거렸다. 넌 내 한국 친동생이야, 상인아. 놀랐을 내 맘을 위로해주는 말 이었을지는 몰라도 되게 감동이었다 ㅜㅜㅠㅠㅠㅜㅠㅜ 난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구나 ㅠㅠㅠㅜㅜㅜㅠ 하하 웃으며 고개를 드는데 씩씩대는 다니엘과 눈이 마주쳤다.
"누나!!! 아 진짜아아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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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학해서 너무 졸려요... 비몽사몽 한채로 글 남기고 갑니다... 하핳 오타는 저의 인간미에요. 부족한 첫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암호닉 신청해주시며 많은 관심 베풀어주신 꾹꾹이님, 김치부침개님, 벤딧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할게요!!
+)1편에에 이어 2편도 초록글 만들어주신 것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ㅜㅜ 더 재밌게 쓸게요 ㅋㅋ
++)이번편 초록글 정말 감사드려요! 많은 관심에 감동받았어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