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백현 사육썰 03 |
학생이라는 오래 된 명찰을 뗀 후, 한번도 운 적이 없었다. 나 자신이 강해져야하겠다는 마음도 있었지만 사회에 일찍 나온 여자가 별 것도 아닌 일로 운다면, 분명 얕보고 무시 할 거라는 생각이 머릿 속에 박혀있던 나였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저 남자의 무심한 한마디에 기분이 확 상하고,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주저 앉아서 울 게 되다니. 대체 저 남자는 뭘까, 대체. &&& 그녀가 방으로 들어가서 나오지 않은지 벌써 4시간이나 지났다. 그녀의 집 베란다로 보였던 해는 어느새 져버린 지 오래고, 슬슬 백현도 그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녀의 방을 빤히 쳐다보다 미간을 찌푸리며 일어섰다. 되게 신경쓰이게 하네. “저기요, 들어가도 돼요?” 돌아오는 대답은 숨막히는 정적이었고, 백현은 망설임 없이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보이는 그녀의 무방비한 모습에 백현은 순간 움찔. “감기 걸릴텐데” 백현은 침대를 배게로 삼아 불편하게 자고 있는 그녀를 안아 침대에 편하게 눕혀 준 뒤, 이불을 덮었다. 그녀의 눈가는 아직도 촉촉했고, 그녀의 선명한 눈물자국에 괜히 백현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이 여자, 대체 뭐야. 《- - - - - - - - - - - - - - - 》 내가 어제 침대에 올라와서 잠이 들었던가, 자기 전에 항상 블라인드를 내리고 자는데. 어제는 내가 블라인드를 내리지 않을 채로 잤나, 하는 짧은 생각도 잠시.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햇빛에 나도 모르게 잠에서 깨버렸다. 벌써 아침. 언제부터 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몸이 뻑뻑하고 움직일 때 마다 몸 구석구석이 아프다. 방을 둘러보니, 어제와 다름이 없다. 순간 머릿 속에 어제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는데…혹시나 꿈일 지도 모른다는 웃기지도 않는 생각을 했다. 아냐, 꿈 일지도 몰라. 정말. “…정,말..꿈인가? ” 뻑뻑한 몸을 끌고 거실로 나와보니, 아무 흔적도 없다. 어제 그의 머리를 말려주던 드라이기만 덩그러니 쇼파 위에 놓여져 있을 뿐, 어딜가도 그의 흔적이 없다. 설마 사라진건가? 라는 생각도 잠시. 문쪽에서 약간의 마찰음이 들리더니, 그가 들어왔다. 아, 꿈이 아니구나. “잘 잤어요? 몸 아플 거 같은데. ” 그가 신발을 벗고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오더니, 파스를 내민다. 어제보다 더 좋은 목소리. 갈라지지 않은 맑은 소리다. 그도 완전히 몸을 회복한 듯, 어디 한 구석도 아파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건강해보였다. 몸에 그려져있는 멍들도 다 나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가 어제 나에게 했던 기분 나쁜 말들이 떠올라 그의 몸상태에 대해 묻지 않았다. 그는 어서 파스를 받으라는 듯 파스를 흔들어 보였다. “ 내가 붙여줘야 해요? ” “아니요.” “어젠 제가 너무 심했어요. 미안해요.” “……알긴 알아요?” “나 염치 없는 거 아는데.”
“나갈 곳 생길 때 까지만, 나 여기 있어도 돼요?” “…….” “그 뭐, 있잖아. 펫인가 뭔가. 내가 그거 해줄게요.” “……?” “고의는 아니고, 실수로 봤거든.” 그는 거실에서 낯이 익은 다이어리를 가져오더니, 나에게 내밀며 말한다. 미안해요. 펼쳐져 있더라고. 어제 새벽에 다 봐버렸어. 혼날 준비 되있으니까 혼낼래요? 순간 얼굴이 붉어지는걸 느꼈다. 저 다이어리, 내가 선영이한테 연락 받은 후 부터, 빠짐없이 우리 집으로 올 동물을 생각하며 쓴 다이어리인데…. 저걸 이 남자가 보다니. 아, 쪽팔려. “오해해서 미안해요.” “…무슨 오해?” “그런게 있어, 여튼 그동안 잘 부탁드려요 주인님.” 난 오늘 귀여운 강아지 대신, 예쁘게 생긴 남자를 내 식구로 얻었다. |
어제보다 짧다고 욕하는 거 아니죠!??!!? 다음편 다시 나올 거니까 걱정 하덜덜 말아용
배큥이의 오해는 싹 풀린 거 같아요. 이제 앞으로 징어랑 행복할 일만!!!!!은 무슨 앞으로 있을 일도 기대해주삼
암호닉 ^//^
뾰루지 님
꿀떡 님
산딸기 님
치케 님
초코칩 쿠키 님
맑음 님
저금통 님
수수사탕 님
벚꽃 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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