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달달해져서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어휴 달달해지니까 브금까지 달달해졌네요 어휴..어휴..)
변백현 사육썰 04
갑작스러운 그의 ‘주인님’이라는 호칭에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주인님이라니….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주인님이라는 소리가 나올 수 있는 거지, 주인님이라며
고개를 살짝 숙였던 그가 고개를 들면서 날 쳐다본다. 웃는다. 날 보면서 그가 웃었다. 어제 그에게 모진 말을 들었던 기억이, 누군가 지우개로 지우는 것처럼
나도 모르게 다 지워져버렸다. 이건 그가 내 머릿 속으로 들어와서 지우개로 지운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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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변백현이고, 넌 오늘부터 내 주인이니까. 네가 부르고 싶을 대로 불러도 좋아.’
‘내 이름은 ㅇㅇㅇ. 난 오늘부터 네 주,주인이야. ’
‘말 더듬지 마. 내 주인은 똑 부러져야 해.’
‘주인은 나의 것을 때려도 되는 거지?’
‘당…연하지? 그건 왜?’
‘나…지금 너 때리고 싶어. 이게, 주인한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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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애완 사람 백현의 성격은 이러했다. 웃는게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쁘게 웃는 사람이었고, 처음 만났을 때 보다는 밝고 장난끼도 다분한 남자아이였고.
정말로 나와 자신의 관계를 주인과 애완사람 사이정도로만 생각하고 있는지 적당히 애교도 부려주고, 날 위해 가끔씩 요리도 해주고 날 기쁘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기쁘게 해 주는 건, 변백현의 목소리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가 나를 위해 불러주는 노래.
“주인, 너 무슨 노래 좋아해?”
‘“그건 왜?”
‘“너 내 목소리 좋아하잖아.”
‘“어, 어떻게 알았어?”
백현이 웃으면서 내 다이어리를 가르켰다, 이 자식!
‘“야, 너 죽을래!?”
‘“크크, 미안. 그래서 무슨 노래 좋아하는데?”
‘“이별복습”
‘“…….”
TV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었는데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그가 이상해서 옆을 보니, 백현의 표정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뭔가를 생각하는 듯 미간을 구겨져있었고, 난 그 미간을 보며 못 생겼어, 내 멍멍이는 미간이 예뻐야 해. 라며 그의 미간을 꾹꾹 눌러주니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내 손목을 잡으며 다른 노래. 나 그 노래 안 좋아해. 라고 말한다. 진작 말하지.
‘“그럼 나 그거, 너의 뭐였더라”
‘“세상으로?”
‘“어! 그거, 나 그거 좋아.”
내 대답을 듣자마자, 그는 TV를 끄고 내 옆에 앉더니 자신의 손으로 내 눈을 덮는다.
야, 너 뭐하는 거야 손 안내려 놔?
쪽팔려서 그래, 걍 듣기만 해.
그의 귀여운 대답에 입꼬리를 올리며 피식하고 웃자, 큼큼- 거리더니 노래를 시작한다.
백현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소리는 몇번 들었어도, 이렇게 직접적으로 노래를 하는 것을 듣는 건 또 처음이다.
예상대로 내가 생각했던 것 만큼 좋다. 원곡보다 좋은 거 같다.
노래 배운 적 있어?
아니, 취미.
그의 짧은 대답이 끝나자마자 손이 내려가면서 시야가 환해진다. 어디든 천국일테니로 끝난 노래는 정말 내 집이 천국인 것 같은 효과를 주는 거 같다.
난 감동받은 얼굴로 백현을 쳐다보니, 백현은 뭘 보냐는 듯 나를 흘기고 있고. 그런 백현이 너무 기특하고 예뻐 그의 머리를 껴안았다.
아, 예쁘다. 내 백현.
* * * * * * * * * *
그녀가 도경아와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았을 때, 차라리 잘됐다 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버려지긴 했어도 만약 도경아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난
그 여자 울타리 안에서 계속 감시 당하는 듯 살아야 했을테니까. 도경아에게 버려지기 일주일 전, 그녀의 통화 소리를 들었다.
‘뭐? 이제와서 안된다고 하면 어떡해!’
‘너 말고, 다른 사람이라도 알아봐. 급한거니까. 밥만 주고 씻기기만 하면 돼.’
‘일주일 안으로 해결해줘. 나 급해 선영아. ’
통화를 하고 있는 경아 곁으로 가서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그녀는 움찔 하더니, 하던 통화를 마저하고선 몸을 돌려 날 본다.
‘백현아, 축하해줘.’
‘…뭘?’
‘나 그 사람 아이 가졌어. ’
‘…축하해.’
‘결혼식 날은 안 와도 돼. 나 곧 미국 가, 사실 알았잖아. 너도.’
‘그래서 버리는 거야?’
‘버리는 거 아니야, 제자리로 돌려 놓는 거지.’
‘발로 차도 돼?’
‘…?’
‘네 배.’
백현은 경아를 때리지 않았다. 그저 겁만 줬을 뿐, 한 때 사랑했던 사람인데. 그 사랑을 때릴 수는 없으니까. 솟구치는 화를 애써 삼키고는 그녀의 방을 나왔다.
그로부터 4일 후, 도경아에게 통지아닌 통지를 받고선, 그녀의 집에서 쫓겨났다. 아니, 쫓겨난게 아니지. 그냥 보내졌다. 주소를 써서 후드 집업에 넣어주더니
여기로 가, 그 여자가 받아줄 때까지 애원해. 그 여자가 착한 여자였으면 좋겠다. 안 그럼, 너, 불쌍하잖아. 라며. 끝까지 날 비참하게 만들었다. 도경아 넌.
‘“변멍멍! 밥 먹어! 빨리 나와!”
밖에서 날 부르는 ㅇㅇㅇ 소리에, 악몽같은 기억 속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변멍멍이라니, 귀엽잖아. 악몽같이 ㅇㅇㅇ을 만나게 되었지만.
만족한다. 이 여자를 만나게 된 것을, 하지만 난 그녀의 애완 친구고, 그녀는 나의 주인이다. 이상한 관계로 묶인 너랑 나지만. 난 만족한다. 충분히.
< - - - - - - - - - >
‘“머리 말려줄까?”
‘“응”
회사가 끝나고 난 후, 곧장 집으로 갔다. 그리고선 백현이에게 주려고 점심에 사뒀던 과자들을 입에 물려주고선, 하루종일 찌들어 있던 몸을 씻고 나왔다.
축축하게 젖어있는 내 머리카락들을 보더니, 변백현은 입에 물고있던 과자를 마저 먹고선 드라이기를 흔들며 묻는다. 귀여워라.
‘“오늘 있었던 일.”
‘“음…오늘은, 상사가 날 갈궜어.”
‘“누구, 박찬열?”
‘“응! 완전 오늘 진짜 짜증났어, 띄어쓰기 하나 잘못했다고 보고서를 다시 써오라는 거야, 나 완전 억울해서.”
‘“또라이네”
‘“그치, 나 오늘 완전 우울했다니까.”
‘“내 쪽 봐.”
뒷머리를 다 말린 듯, 자신의 쪽을 보라며 어깨를 툭툭 쳤다. 앞 쪽은 안 말려도 돼, 라고 하자. 감기걸려 멍청아. 라며 억지로 자신의 쪽으로 몸을 돌리게 했다.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에 눈을 감고 백현이에게 머리를 맡겼는데, 그새 다 마른 듯 드라이기를 끈다.
‘“오늘 많이 피곤했어?”
‘“응, 완전.”
‘“눈에 다크서클 내려왔다.”
너 지금 나 놀려? 죽을래? 라고 말하려는 순간 ,내 오른쪽 눈 밑으로 그의 입술이 촉-하고 닿았다 떨어졌다.
백현은 다크서클, 여기도 있네. 하며 왼쪽 눈 밑에 똑같이 촉-, 얼떨떨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니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잘 자, 주인님.”
이라는 말을 남기고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전개가 너무 빠르다고 욕하지 말아주세요. 손가락이 제 마음과는 다르게 움직이네요.
이번 편은 어떠셨는지요!?!??! 처음말처럼 갑작스럽게 달달해져서 죄송해요............
처음엔 암울하게 시작해서 점점 달달해지네요 하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도경아 이년! 의 이야기도 가끔씩 나올 듯
완결 얼마 안남았네요.....는 무슨 2편 남았어요. 그럼 그때까지 예쁘게 봐주세요
암호닉 ^//^
뾰루지 님
꿀떡 님
산딸기 님
치케 님
초코칩 쿠키 님
맑음 님
저금통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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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덕 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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