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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전체글ll조회 944

 

 

 

그 날은, 심야자습을 하게 된 날 이었다.

 

학생회 준비로 새 학기 시작 후 거의 2주 가까이 야자를 빼게 되서, 드디어 야자를 하게 된 날이었다.

지금까지 자습을 너무 소홀히 해서 10시까지 하는 야자를 마치고 12시까지 하는 심야자습에 들어갔다.

평소에는 그렇게 하기싫어하는 야자이지만, 오랜만에 하게 되니 되게 집중도 잘되고 집중이 잘되니까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심야자습하는 인원이 많지가 않아서, 고요한 자습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자습을 하는데,

갑자기 몇 안되는 학생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어? 왜 그래?"

"00아, 너 우산갖고 왔어? 지금 비 엄청 많이 와."

"어? 비 온다고?"

 

 

친구의 말에 깜짝 놀라 창가로 가니 굵은 빗방울이 센 바람과 함께 몰아치고 있었다.

우산을 갖고오지도 않았는데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어떡하지 하며 발을 동동 구르다, 휴대폰을 꺼내들어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엄마, 나 00이. 지금 아직 회사야?

'응, 엄만 새벽까지 하지. 근데 왜 전화했어, 지금 밖이야?'

- 응. 나 심야 자습한다고 학교 남았는데 지금 밖에 비 엄청 많이 와.

'어, 이거 어쩌지? 엄마 지금 나갈 수가 없는데... 수정이한테 전화해놓을까?'

- ....아, 아니야. 걔 지금 자고 있을건데.

'그럼 어떡하지? 이모한테 전화할까?'

- 아니야. 어, 친구가 우산 빌려준데. 아무튼 엄마 일 열심히해.

'어, 다행이네. 그래. 딸 조심해서 들어가.'

 

 

괜히 전화했다, 싶었다.

안 그래도 바빠서 새벽까지 밤샘인 엄마인데 내 걱정까지 하면서 이곳저곳 전화를 돌릴 생각을 하니 그냥 맞고가는게 낫겠다 싶어서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가방을 챙겨 자습실을 나왔다. 통화하는 동안 모두 다 간 모양인지 계단을 내려오는 데 학교가 정말 고요했다.

 

 

"아... 어쩌지....."

 

 

막상 맞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실현할 수가 없는게,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도무지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5분이 넘도록 가만히 서서 있었다.

 

 

"00아. 너 집에 안갔어?"

 

 

중앙현관 앞에서 서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교무실이 갑자기 열리더니 담임 선생님이 나오셨다.

 

 

"어?... 쌤? 집에 안가셨어요?"

"응. 할 일이 남아서. 근데 왜 집에 안갔어?"

"아, 오늘 심야 자습까지 했는데요. 집에 가려고 하니까 비가 와서요."

"누가 데릴러 오는거야?"

"...아니요."

"그럼 선생님이 데려다 줄게. 나도 마침 나가려고 했으니까, 잠깐만 기다려."

 

 

급하게 말을 마치신 선생님은 교무실에 다시 들어가시 더니 가방과 겉옷을 챙겨 나오셨다.

 

 

"주차장까지는 비 맞아야 겠다. 선생님도 우산이 없거든."

 

 

그렇게 말씀하시더니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려 꽉 잡으시고는 '자, 뛰자.' 라고 말하셨다. 그에 반사적으로 몸을 잔뜩 웅크리고 선생님을 따라 뛰었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주차장에 다달아서 차를 급하게 여시더니 조수석 문을 열어 내가 들어가게 해주셨다.

이어서 타신 선생님을 보니 나를 가려주게 하시느라 나보다 더 많이 젖어있는 모습이었다.

 

 

"쌤, 죄송해요.."

"어? 뭐가 죄송해."

"저때문에 쌤 젖으셔서.."

"어차피 선생님도 우산없어서 젖을거였어. 그래도 우리 00이는 여자니까 찬 비 맞으면 안좋아. 비 덜 맞아서 다행이다."

 

 

내 눈 앞까지 가까이 쑥 다가오셔서 말하시는데 가슴이 너무 쿵쾅거려서 혹시라도 들릴까 몸을 잔뜩 움츠렸다. 그러자 더 가까이 다가오시더니 안전벨트를 잡아 다시 돌아가시고는 채워주셨다. 괜한 부끄러움에 얼굴이 달아올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

 

 

"자, 이제 가볼까. 00이 집은 어디야?"

"....앞에 큰 길로 일단 나가서 좌회전 하시면 되요. 가까워요."

 

 

부드럽게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차 안에서, 운전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힐끔 쳐다보다 더욱 쿵쾅거리는 심장을 작게 부여잡고 창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음악을 켜신 선생님은 작게 팝송을 따라부르기 시작했는데 낮게 울리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더더욱 고개를 창문 쪽으로 바짝 붙였다.

 

 

"이쪽 맞아?"

"네, 여기로 들어가시면 되요."

 

 

차를 타면 가까운 거리인 우리집인데, 선생님과 함께 있으니 시간이 참 더디게 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가 점점 가까워 지는 아파트 단지가 보였다.

 

 

"아 여기서 내려주세요."

"왜? 입구 앞에서 내려줄게. 입구는 어딘데?"

"괜찮아요.. 여기서 금방인데요."

"안돼, 입구에서 내려줄거야."

 

 

내려달라며 안전벨트까지 풀었지만 안된다고 말을 하며 나를 단호하게 쳐다보는 모습에 결국 손을 올려 '이쪽이요.'라고 말하는 수 밖에 없었다. 그제야 입꼬리를 올리고 씨익 웃는 선생님이었다.

 

 

"그럼 들어가 보겠습니다. 감사드려요."

"도착하면 도착했다고 꼭 선생님한테 연락해, 알겠지?"

"..네?"

"선생님 번호 알지?"

"네.. 첫날에 칠판에 적어주셔서 저장했죠."

"아 잠깐만."

 

 

내리려고 손잡이를 잡으려는 찰나에 말을 거신 탓에 다시 손을 떼고 뒤돌아 보니 휴대폰을 내밀고 계셨다.

 

 

"번호 알려줘. 그때 낸 종이에 번호 있기는 한데, 00이가 알려줘."

 

 

휴대폰을 받아 떨리는 손으로 애써 번호를 꾹꾹 눌렀다. 번호를 다 누르고 휴대폰을 돌려드리니 저장을 하는 듯 몇 번 누르시고는 '가서 꼭 연락해, 알았지?'라고 말해오셨다. 그에 겨우 고개를 몇 번 끄덕이고는 급하게 문을 열고 나왔다. 뒤를 돌아서 가시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그 모습을 선생님이 보시게 되면 너무 부끄러울 것 같아서, 급하게 계단을 올라서 집에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아무도 없어 새까만 집에 인사를 하고 불을 켰다.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하셨는데 또 연락을 하자니 뭐라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몇 분을 현관 앞에 서서 고민하다 결국 휴대폰을 소파에 던지고 욕실로 들어가 씻었다. 화장실에 들어가 불을 켜니, 여전히 달아올라 조금 빨개진 얼굴이 보였다. 어두워서 선생님이 보지 못한게 다행이었다.

얼굴을 빤히다라보다 고개를 푹 숙여 세차게 세수를 하고 이를 닦고 나왔다.

 

심야 자습을 한 탓에 벌써 1시가 다 되가는 시간을 보고 '아, 빨리 자야겠다.'라고 혼잣말을 내뱉고는 급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엄마는 내가 등교를 하고 난 뒤에 퇴근을 하시기 때문에 깨워줄 사람이 없어서 책상 위에 올려진 알람시계 2개를 맞추고 소파 위에 던져둔 휴대폰을 가지러 거실로 향했다.

 

 

"어?"

 

 

- 00아 도착했어?

- 왜 연락 안해 ㅠ.ㅠ

- 자?

- 벌써 자?

 

 

선생님한테 연락이 와 있었다. ㅠ.ㅠ 이모티콘을 선생님의 표정과 매치하자 귀여워서 풉- 하고 웃고는 급하게 답장을 했다.

 

 

 

'아니요 저 씻느라 이제 봤어요! 저 잘 도착했어요 오늘 감사합니다^_^'

- 아직 안 자는 구나. 아까 비 맞은 거 괜찮아? 감기 걸리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쌤 덕분에 조금 맞았는데, 쌤이 감기 걸리시는 거 아니에요?'

- 아니야 나는 괜찮아.

- 혹시 다음에도 이런 일 있으면 꼭 선생님한테 연락해, 알겠지?

'아... 아니요 쌤 피곤하시잖아요..'

- 난 괜찮으니까, 꼭 연락해. 안 그러면 화낼거야!

'네..감사해요!'

- 응^_^ 잘 자고 몇 시간 뒤에 보자!

 

 

잘 자라는 말로 끝난 대화창을 계속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급하게 화면을 끄고는 침대에 누웠다. 벌써 2시에 가까워 지는 시간이라 빨리 자지 않으면 안된다고 눈을 질끈 감았지만, 그 날은 꽤 늦게 까지 잠에 들지 못했다.

 

 

 

 

 

 

헣 재밌게 봐주세요!!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정말 감사하시떼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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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진짜너무재밌어요 신알신하구가여빨리연애했음좋겠닸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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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최대한 빠르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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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자까님!!!!저번글익인2에요!!!신알신울리자마자왔어요!!!!!!
혹시암호닉받으시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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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왘ㅋㅋㅋㅋㅋㅋ감덩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옙예ㅃ 알려주세요!!! 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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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랭거스로신청할게욯♥♥헤헤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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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76.242
우왕!!!!!!웃음웃음너뭌ㅋㅋㅋ귀여워요!!!!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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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귀엽게 느끼신다는 참 다행입니다...!..... 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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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46.171
ㅠㅠㅠ취향저격..!!&!;#;~;ㅠㅠㅠㅠ우애에엥ㅇㅇㅇ너무재밋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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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행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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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 쵝오... 쩌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렇게 설레게하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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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참 제가 설레본적이 없어서 힘들게ㅔ 나마 써봤는데 설레게 느끼신다니 감덩ㅇ...........!.......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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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아 정말 쵝오다!!! 잘해주시는 선생님 주세요!!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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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글에서 나마 데려가세여ㅠㅠㅠㅠㅠㅠ 경수쌤 데려가세요!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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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6.157
경수 샘 진짜 다정함이 하늘을 찌르네요. 아무 학생한테나 그러는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잘 해주는 것이 진짜 아낀다는 느낌이 팍팍들게 잘 쓰시네요. 암닉 신청을 했나요? 제가? 시카고걸 로 하고싶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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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오옼ㅋㅋㅋ 맞습니다! 아무에게나 그렇지 않지요....!......암호닉...감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감사해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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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진짜 재미있어요 ㅎㅎ 완전... 후하후하...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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