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뭐, 왕손?
왕손은 손만 잡으면 생기나?
그럼 시발...
내가 막 수염나고 뚱뚱한 돼지랑 그 짓거리를 해서 아들을 낳을 때까지 출산의 고통을...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속치마와 속 저고리를 입혀주던 여자들의 손을 쳐내고 무작정 밖으로 뛰어갔다.
"으, 어, 씨ㅂ..."
미친, 맨발로 뛰어나왔는데 밟히는 건 얼음.
눈이였다 눈.
여름에 무슨! 눈이야!
잠시 주위를 둘러보자, 온통 새하얬다.
헐... 겨울인가.
하필 타이밍을 잡아도...
"마마!"
시끄러운 소리에 뒤를 돌아보자, 몸도 무거워보이는 아까 그 여자들이 뛰어오는 게 보였다.
"마마 아니되옵니다!"
그래 아니 돼. 내 인생 아니 돼.
나도 무작정 달렸다.
발이 존나 차가웠다.
눈물도 나려고 했는데, 이러다간 눈물이 얼어서 얼굴에 붙을 거 같아 꾹 참았다.
달리면 달릴 수록 열이 나야하는거 아닌가, 이렇게 달리다가 달리는 모양 그대로 얼어버릴 거 같았다.
"마마, 고뿔에 걸리기라도 하시면!"
누가 네 마마야.
차라리 고뿔인지 자신지 걸려서 뒤져버리는 게 낫겠네.
"어, 씨ㅂ,"
돌부리에 걸린건지 발가락이 존나 진짜 존나 아프다고 생각한 순간에 몸이 붕 들렸다.
그리곤 곧 다시 땅에 발이 닿았는데, 누가 날 들었던 내려놨던 간에 발가락 씨발 내 발가락 아...
"가만히 계십시오, 발에 생채기가 났으니."
저 노인네를 닮아가나 이 남정네도 말투가 왜...
헐 뭐야 존나 내스타일이네.
나를 돌 위에 앉히더니 발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남정네는 한숨을 폭 쉬더니 내 어깨를 꼭 잡는다.
"도망쳐봤자 좋을 거 하나 없습니다. 이만 들어가시지요."
"..., 싫어."
싫다고 시발...
추워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내가 정신병자처럼 보였는지 도포를 벗어 덮어준다.
"그럴수록 마마만 고생일 것입니다."
도포도 얻었겠다, 시발, 나는 간다.
다시 뛰기 시작했다.
도포가 펄럭거리긴 했지만, 일단 추우니까 덮고 달렸다.
근데 이제 추운게 문제가 아니다.
내 발가락... 가여운 내 발가락들...
결국 얼마 못가 땅바닥에 철푸덕 주저 앉았다.
발이 새빨개지다 못해서 푸르딩딩해질려고 한다.
"으어, 내 발..."
다시 몸이 붕 뜨더니, 아까 그 내스타일인 남정네다.
아, 남정네 말고. 사내라고 해야겠다.
"제 얼굴 잘 봐두세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나한테 명령하듯 말하길래 확 들어서 쳐다보자 정작 자기는 날 보고 있지 않다.
"많이 힘들면 절 찾아오셔도 됩니다. 이제 그만 들어가시죠, 생채기도 꼭 치료 하시고."
얼굴도 반반하니 내 스타일인데 저렇게 나한테 존대까지...
나 금사빠는 아닌데.
우리 학연이 오빠도 나한테 몇번이나 고기를 사준 사람인데...
"마마! 그런 무모한 행동은 삼가하셔야 합니다!"
완전 곡소리를 내며 말하는 노인네 덕분에 괜히 죄지은 사람이 되었다.
"아니이... 그러니까 내가 여기 왜 있어서..."
"마마, 발이 이게... 이게..."
내 발 상태를 보더니 말도 잇지 못한다.
아... 내인생.
진짜 할말이 이거 뿐이다.
내인생 시발...
나는 여자들한테 다시 질질 끌려서 뭔 방으로 들어왔다.
젖어버린 몸을 부르르 떨자 또 노인네가 우는 소리를 내며 몸을 닦아주고 옷을 갈아입혀준다.
"할매, 울지마. 잘못했어..."
"할매가 아니라 이상궁이옵니다, 마마... 흐읍..."
시발 가지가지한다.
그래 이상궁! 내가 잘못했다고!
내 발에 따뜻한 수건이 올려지더니 이상궁인지 하는 할매와는 달리 어린 것들이 들어와서 발을 주무르며 닦는다.
"아, 씨, 따가워..."
움찔하더니 조심히 닦는다.
뭐야 진짜 내가 공주야 뭐야.
그리곤 곧 풀때기 같은 걸 발에 치덕치덕 붙이더니, 천을 둘둘 감싼다.
이게 뭐야 씨발.
비단 발인가.
"마마아..."
"아, 참, 울지 말라니까? ..., 요."
이 할망구가 내걱정을 많이 하나보네.
갑자기 미안해졌다.
추워서 몸을 부르르 떨고는 앉아있던 자리에 그대로 눕자, 숨 막힐 만큼 두꺼운 이불을 덮어준다.
"억... 무거어..."
"마마, 고뿔이라도 들면 저희는..."
노곤노곤해지는 것이, 이 상황에 잠이 온다.
아 안돼...
자고 일어나면 돼지같은 황제 옆에...
안돼애...
하..미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인트 없앴어요
그래여
글이 어쩐지 빨리 써진다 했더니
읽어보니 똥글이구나!
신난다!
음
어쨌든 벌려놓은 이상 하긴 해야겠죠
저 남정네의 이름을 아직 안정해서...
다 읽고나서 저 남정네, 사내에 대입해서 읽은 멤버를 달아준다면! 적!극!반!영!
오늘도 내 독자들은 사랑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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