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
"그래 나간다, 씨발."
"뭐? 저년이 키워줬더니,"
집 문이 부서져라 쾅 닫고 나왔다.
하...
누가 누굴 키워, 입을 확.
나 없으면 뭔 돈으로 술 처먹을라고.
맘 같아서는 소리라도 크게 지르고 싶은데, 내가 참아야지 내가.
우편함에 통장을 넣어두고 정처없이 걷기 시작했다.
뒤져야 되는데, 어떻게 뒤지지.
건물 옥상? 교통 사고?
교통 사고는 잘못하면 그냥 병신이 될 수도 있는데...
엄마는 날 낳자마자 도망갔고, 아빠는.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은 그 인간은, 매일매일 술 담배에 빠져서 온갖 지랄을 다 떨어댄다.
남들은 새내기라고 이쁨받을 시기에 대학은 꿈도 못 꾸고.
알바 해서 나가는 돈은 다 아빠새끼 술, 담배, 도박.
내인생...
문득, 예전에 청소 알바를 했던 기업 건물이 생각이 났다.
시발, 거기다.
내 인생의 마지막 장소.
얼굴도 한번 못 본 엄마 미안, 아빠는 그냥 그 통장에 있는 돈으로 술 다 사서 술 먹고 같이 황천길 가던지 난 모르겠다.
중얼중얼거리며 청소 알바인 척 계단을 올라갔다.
씨발, 씨발...
남들은 죽기전에 아쉬움도 들고 슬프고 그렇다던데.
난 뭐, 할말이 욕밖에 없으니.
애초에 가진에 없어서 그런가...
옥상 문을 벌컥 열고 바람을 맞으며 난간으로 간다.
이 회사에 원수진 건 없는데, 어쨌든 미안하게 됐습니다.
난간에 서서 눈을 감았다.
나년도 참 답이 없는게, 그저 최근에 먹은 거 중에 뭐가 제일 맛있었나 그런게 자꾸 생각이 난다.
역시 전생에 돼지였던 게 틀림없어...
전생에 뭔 죄를 지었나? 나는 왜 평범하지도 못하게 살았지.
죄도 죄도, 아주 큰 죄를 지었나보네.
어디서 고기 냄새가 난다.
나는 고기 냄새 따라서 간다, 아, 인사할 사람도 없네.
아, 학연이 오빠.
몇일 전에 고기 사준 거 고마워. 내가 그래도 죽기전에 배때지에 기름칠은 하고 가네.
쾅쾅쾅쾅쾅!
어, 씨발...
정말 딱 떨어지려는 순간에 누가 산통을 깬다.
"문 열어, 문!"
헐 이 목소리는.
배때지 기름칠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 받으려고 온거야 오빠?
미안... 나는 간다.
"야!!!!!"
오빠가 옥상에 발을 디딤과 동시에 난간에서 내 발은 떨어졌다.
그 표정을 보니, 좀 살고 싶기도 하고...
오빠는 또 뭔 죄냐, 잘 살고 있는데 이런 꼴이나 보고.
떨어질 때 파노라마처럼 살아왔던 삶이 쭉 생각난다는데.
나는 오빠 때문에 그것도 못 경험해보고 죽는구만.
오빠 생각밖에 안나잖아.
양념 갈비 먹고 싶다니까 대뜸 집앞에 와서 사준다더니.
나 그때 너무 많이 먹어서 놀랬지? 미안해.
내가 뭐 큰 죄를 지으면서 산거는 없으니까 만약에 천국 가게되면 오빠 앞길 창창하게 힘 써볼게.
아, 나 진짜 간다.
안녕 오빠.
"..., 흐어!"
"어허, 체통을 지키지 못하고 이러시면 안됩니다."
시발... 뭐야.
시바, 까지 나오자 내 입을 틀어막고 주위를 둘러봤다.
미친 날 목욕 시켜줘?
원래 염라대왕한테 가기 전에 목욕 시켜주는건가.
"절대 먼저 눈을 마주쳐서는 안됩니다, 한나라의 황제에게..."
뭐야, 이 상궁같은 옷들은.
"자, 잠시만요!"
"목소리를 크게 내어서는 아니..."
"저, 저 안 죽었어요? 여기는 어디예요? 뭐, 뭐하는거예요, 설명 좀 해봐요."
나이가 지긋해 보여서는 천천히 말을 쏟아내던 노인네가 한숨을 폭 쉰다.
"정신은 멀쩡하다 들었는데 어찌..."
아니 지금 내가 비정상이라는 말이예요? 이 할매가 노망이 났나.
그래도 설명해 줄 사람은 이 '할머니' 뿐이라 나는 또 입을 틀어막았다.
"몇 시간 뒤면 황제 폐하를 보러 갈 몸과 마음인데, 어찌 이리,"
"뭐, 뭐, 뭐 황제요?"
"마마, 참는데도 한계가 있사옵니다."
허...
정말 내가 정신이 온전치 못한건가.
혹시 뛰어내려서 머리가 깨져버려서 뇌가 잘못되서...
멍한 마음에 가만히 있자 다시 내 몸을 닦아주는데 여간 아픈게 아니다.
"아, 으, 뭐야, 뭐 돌로 사람을 씻겨요."
"참으셔야합니다."
그리고 잠잠히 상궁의 말을 들은 결과는.
존나 참담했다.
나는 이나라의 황제의 후궁으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목표는 왕손을 낳는 것.
씨발...
뭔 개소리야...
다 씻겼는지 일어나라고 하더니 몸을 깨끗히 닦아주고 뭔 향기나는 것도 몸에 발라준다.
이게 호강인가.
아빠, 이게 천국이야?
그리고 뭐, 왕손?
왕손은 손만 잡으면 생기나?
그럼 시발...
내가 막 수염나고 뚱뚱한 돼지랑 그 짓거리를 해서 아들을 낳을 때까지 출산의 고통을...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나는 속치마와 속 저고리를 입혀주던 여자들의 손을 쳐내고 무작정 밖으로 뛰어갔다.
아하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앙
근데 이게 선물이라면 믿어줄거예요? ㅎㅎ
아 모르겠다
이 글은...글은....
아직 전혀 틀도 없고 등장인물도 방금 정했고ㅋㅋㅋㅋㅋㅋㅋㅋ
답이 없져?
챌린지한 글이예여
가볍게 읽고 넘어가길
ㅎ
샤웅훼 ㅇ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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