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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세 전체글ll조회 732

 

 

 

 

 

 

 

"어떻게 됐어, 응?"

 

 

어제 선생님과 헤어지고 난 뒤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는 수정이의 카톡이 잔뜩 도착해있었다. 고맙다라고 보내려고 할 찰나에 온 선생님의 전화에 부끄러워서 그저 대꾸만 하다 전화를 끊고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그렇게 늦게까지 잠에 들지 못하고 눈을 꿈뻑이다 겨우 잠에 들었다. 그리고 등교를 하자마자 카톡 답장을 하지 않은 것에 시달리게 되었다.

 

 

"어... 고마워, 수정아."

"헐, 잘됐어? 잘됐어?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내가 뭐라 그랬어! 너 이제 나한테 피자 쏘는거다?"

 

 

괜히 부끄러워 작게 얘기하자 큰 목소리로 다다다 얘기하는 수정이에 깜짝 놀라 '야! 조용히해!' 라며 소릴 지르자 수정이는 '와, 누구 덕인데 막 소리지르네?'라며 입술을 삐죽였다. 그 덕에 수정이의 기분을 풀어주느라 매점에서 빵이며 초콜릿이며 이것저것 갖다 바치게 되었다.

 

아침 조례를 위해서 들어오신 선생님과 눈이 마주치자 살풋 웃으시는 선생님에게 마주 웃어주니 옆에서 보고 있던 수정이가 오늘도 팔뚝을 열심히 때리기 시작했다.

 

 

"수정아, 00이 팔 떨어지겠다."

 

 

웃으면서 말하시는 선생님때문에 선생님이 나가시고 수정이에게 더 많이 맞아야 했다.

 

 

 

 

 

"00아, 경수쌤 호출!"

 

 

새 학기가 되면 늘 하는 야자 내의 상담 시간이었다. 1번 부터 시작한 상담은 벌써 끝이 났는데 나와 수정이는 야자를 자주 빠지게 되서 새 학기가 시작된지 한 달이 더 넘은 오늘에서야 상담을 할 수 있었다. 먼저 상담을 끝낸 수정이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와 이어폰을 끼고 있는 내 어깨를 툭툭 두드리고는 말해주었다.'파이팅!'이라고 외치는 수정이를 살짝 째려본 후에 이어폰을 빼 책상 위에 올려놓고 교실을 빠져나왔다. 야자 중이라 고요한 학교에 계단을 내려가는 내 발 소리만 들려왔다. 조심조심 내려가 교무실 문을 여니 큰 교무실에 담임 선생님은 밖에 계시질 않았다.

 

 

"쌤, 저 왔어요."

 

 

열심히 종이를 읽고 계시던 선생님 옆으로 다가가 소곤소곤 말을 하자 고개를 돌리고 웃으시더니 옆에 있던 의자를 치며 앉으라고 하셨다.

 

 

"왔어?"

 

 

내가 의자에 앉자 머리를 정리해주시며 얼굴을 가깝게 가져다대는 선생님에 깜짝 놀라 움찔하자 크게 웃는 선생님이었다.

 

 

"왜 이렇게 놀래."

"아.. 교무실 이잖아요."

"뭐 어때. 아무도 없는데."

 

 

내가 부끄러워하자 더 놀릴 심산인지 더욱 가까이 얼굴을 마주대는 선생님에 코가 거의 맞닿을 정도로 가까워져있었다. 그대로 굳어 눈만 깜빡이자 피식 웃은 선생님은 입술을 살짝 맞대고 바로 떨어지셨다.

 

 

"이거 참, 00이가 이렇게 순진한데 진도는 어떻게 나가나 몰라."

"아.........쌤!"

 

 

뽀뽀에 얼이 빠져 멍하니 있다 능글맞게 들려오는 선생님에 발끈해 소리를 지르자 하트 입술을 더 크게 벌리며 웃는 선생님이었다.

 

 

"자자, 이제 상담해볼까?"

 

 

얼굴이 벌개져 씩씩거리자 어깨를 쓰다듬으며 자기소개서를 집어드는 선생님이었다. 괜히 눈치가 보여 교무실 이리저리를 살펴보았다.

 

 

"어디보자 00이는 국어교육과 썼네? 선생님 되고싶어?"

"확실한건 아닌데 그나마 하고싶은 거에요."

"오- 공부 열심히 해야겠다."

"그래서 좀 걱정이에요."

"학생회 활동하면서 공부하기 힘들지?"

"2학년 때도 같이 했는데요 뭘. 그래도 3학년이니까 1학기 까지만 할거라서 괜찮을 거에요."

"그래도.. 야자 자주 빠지고 하면 힘들겠다."

"그래서 심야자습까지 하려구요."

 

 

심야자습을 한다는 말에 한동안 아무말이 없으시던 선생님은 '피곤할텐데..'라며 손을 꼭 잡아오셨다.

어제부터 느낀 거지만 선생님은 참 스킨쉽이 많으셔서 그럴 때마다 나는 깜짝 깜짝 놀랐다. 그 반응을 즐기시는 듯 했지만.

 

 

"그러지 말고 주말에 해. 평일에 너무 늦게 자면 다음 수업에 영향이 크니까. 안 풀리는 문제 같은 거 있으면 꼭 나한테 연락하고. 알겠지?"

"네에. 감사해요."

"뭘 감사해. 당연한건데."

 

입꼬리를 올려 웃으신 선생님은 다른 한 손을 들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첫 날부터 계속 머리를 쓰다듬어 주신 탓에 지금은 좀 익숙한 느낌이었다. 손을 내린 뒤 다시 자기소개서를 읽으시던 선생님이 갑자기 표정을 굳히셨다.

 

 

"왜 그러세요?"

 

 

싱글벙글 하던 표정이 갑자기 굳어 놀란 내가 묻자 한동안 가만히 계시던 선생님이 고개를 돌리고 나를 쳐다봤다.

 

 

"어... 이건 묻기 좀 그런데...."

"...왜요?"

".....아버지는 안계셔..?"

"아..."

 

 

가족소개란의 비어있던 아빠의 자리를 보신 선생님의 질문이었다. 몇 년이나 지난 지금 꽤 담담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질문을 하면서 잔뜩 미안한 표정을 짓는 선생님의 모습에 괜히 눈가가 시큰거렸다. 아무렇지 않은 척 씨익 웃었지만 표정이 나아지시지 않는 선생님이었다.

 

 

"..........저 중학생 때 돌아가셨어요.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셨는데, 비행기 사고....가 나서....."

 

 

애써 웃으며 또박또박 말하려는데 나를 달래듯 안아오는 선생님에 눈물이 났다. 이제는 익숙해 졌는데. 엄마랑 아빠 얘기해도 눈물이 많이 안났는데, 왜 갑자기 눈물이 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괜찮아..'라고 계속 귓가에 속삭이며 나를 안아오는 선생님의 품이 따뜻했다.

 

꽤 크게 몸을 떨던 내가 서서히 가라앉히자 안고 있던 팔을 풀고 볼을 쓰다듬으셨다. 웃으며 나를 쳐다보시는 모습에 나도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눈으로 따라웃었다. 그러자 더 크게 웃으시는 선생님이었다.

 

 

"좋은 곳에 계실거야."

"...네."

"우리 00이 잘 보살펴주라고 나 만나게 해주셨나봐."

"......뭐, 그렇다고 할게요."

 

 

눈을 피하며 작게 말을 하자 소리를 내며 웃으신 선생님이었다. '아저씨라고 욕하시는 건 아니겠지?'라는 선생님의 말에 아니라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자 고맙다며 또 볼을 쓸어오는 선생님이었다. 그렇게 교무실에서 스킨쉽을 해오시는 선생님에 얼굴이 너무 달아올라 폭발하기 직전 쯔음에 야자가 끝나는 종이 쳤다.

 

 

"어? 벌써 10시야?"

"그러게요?"

 

 

깜짝 놀라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가 되어있었다. 문을 잠그기 전에 가방을 챙겨와야 해서 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가자. 주차장에서 기다릴게.'라는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교실로 급히 올라갔다. 올라가니 종친지 몇분이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휑해진 복도가 보였다.

 

교실로 들어가니 당번으로 보이는 반 아이가 교실 앞에서 '아 빨리 정리하고 나와!'하며 호통을 쳤고 급하게 가방을 챙겨 교실 밖으로 나왔다. 신발을 챙겨 계단을 내려가려는데 갑자기 뒤에서 어깨를 잡는 손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수정이가 있었다.

 

"아 깜짝 놀랐잖아."

"어이어이 너 진짜 내려간지가 언젠데 이제 오는거야? 뭐 한거야? 내가 궁금해서 가지도 않고 기다렸어."

"아... 뭐, 뭘해! 그냥 상담했지.."

"어어? 너 눈 좀 부었는데? 울었어? 헐, 왜 울었어!"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을 하던 수정이가 내 얼굴을 보더니 호들갑을 떨며 크게 말했고 그에 놀란 내가 손으로 입을 막았다.

 

 

"아, 좀 조용히해."

"아... 알겠어. 근데 왜 울었어?"

"아빠 얘기 나와가지고..."

".....아....."

 

 

아빠 얘기를 하자 대답을 못하고 내 눈치를 보는 모습에 웃으며 수정이의 어깨를 퍽퍽 쳤다. '빨리 가자. 넌 11시 되면 자야되잖아.'라고 말하자. 표정을 펴고 같이 웃는 수정이였다. 같이 계단을 내려오다 선생님이랑 가야 한다고 하자 '와, 벌써 부터 염장이네. 그래! 너 잘 해라! 나 아니였으면 너!'하고 소리를 지르는 수정이었다. 피자로 겨우 달래고 나서야 주차장으로 갈 수 있었다.

 

 

"왜 이렇게 늦게왔어?"

"수정이 만나서 얘기한다구요. 상담 오래했다고 엄청 뭐라했어요."

 

 

차에 타고 계시는 선생님에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가 타자마자 벨트를 채워주셨다. 탈때마다 긴장이 되서 뻣뻣하게 앉아있자 또 크게 웃는 선생님이었다.

 

 

"아, 수정이한테 고맙다고 해야되는데. 맛있는거 사준다고 해."

"안 그래도 저한테 피자 뜯을 거라고 엄청 벼르고 있어요."

"내가 사줘야겠다. 주말에 피자 사준다고 해."

 

 

처음 선생님 차에 탔을 때 틀었던 팝송을 따라부르는 선생님이었다. 그 때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는데, 이젠 안그래도 된다는 생각에 선생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자 신호에 걸리자 마자 고개를 돌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봐, 뽀뽀하고 싶어?'하며 또 능글맞게 말해 오는 선생님이었다. 아무래도 선생님은 바로 드러나는 내 얼굴 표정이 재밌는 것 같았다.

 

 

"또 놀리네.. 와, 저도 한다면 하는데요?"

 

 

입술을 내밀고 삐죽이다 냉큼 가까이 다가가 볼에 뽀뽀를 하자 갑자기 경직되서 굳어있는 선생님이었다. 그 모습이 웃겨서 이래서 나를 놀리는 구나라고 생각하며 웃었다.

다시 신호가 바뀌어서 운전을 하는 선생님을 바라보다보니 금새 도착한 집이었다. 벨트를 풀고 문을 열려고 하자 갑자기 손목을 잡아 당기더니 뒷목을 잡고 입을 맞춰오는 선생님이었다. 깜짝 놀라 눈도 감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혀로 살짝 핥아 올린 선생님은 벙쩌있는 내 모습을 보더니 씨익 웃고 입술을 떼내었다.

 

 

"00아,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네, 저도 좋아해요."

 

 

겨우 입을 떼서 얘기하자 웃으며 다시 쪽 하고 살짝 입을 맞대고 떨어졌다.

 

 

"잘 자고, 내일 보자."

 

 

내가 차에서 내려 올라다가 계단에 있는 창문을 바라보자 여전히 그 자리에 서있는 선생님의 차가 보였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소파에 엎어졌다.

 

 

- 일찍 자고, 내 꿈 꿔.

 

 

너무 행복해서 나도 모르게 올라간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혼자서 웃었다.

 

 

'쌤도!'

 

 

 

 

헣 오늘도 즐겁게 봐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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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6.157
가슴이 녹는거같아요. 스킨쉽좋아하는 경수샘 남자친구. 좋으네요. 이렇게 달달하셔도 되나요? 샘? 열심히 공부하고 연애도 하고 여주 너무 부럽다. 앞으로도 달달함으로 쭉~~~~~~~~~. 작가님 사랑해요. 시카고걸입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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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6.157
와, 저 1등인가봐요. 이런 일이 처음이네요. 근데 질문 두 사람 진도는 언제 빼죠? 갑자기 궁금하고 보고싶네. 참말로...다시 시카고걸이예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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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랭거스에요!!!오늘도역시설렘폭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자까님언제나빠른연재감사드려요!!하트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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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8.148
ㅠㅠㅠㅠㅠㅠㅠㅠ암호닉신청받으세요??그럼 전 [풍년제과]로 신청해도 될까요??오늘도 경수쌤은 느무느무 설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여 경수쌤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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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저 여기쌤 여기서 데리고 가겠습니다 그래야겠습니다!ㅋㅋㅋㅋ 암호닉 신청받으시면 신청할께요!![울정스]라고 신청해요~ 재미짱!!!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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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작가님 왜 안오세요? 도샘이랑 빨리 진도빼고 사랑도 알콩달콩. 눈 빠지게 기다리는 독자가 여기있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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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허허허허... 저 완전 흐뭇한 웃음 ㅎㅎㅎㅎ 완전 달달!!! 작가님 완전 존경해요 ㅎㅎ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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