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꽃에 바람이 불어왔다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8/d/e8db27bef01ff1c111e6a32240c6e542.gif)
# 02
꽃에 바람이 불어왔다
"오빠 왜그렇게 진지해요 갑자기" "oo아" 다시 한번 더 진지하게 나를 부르는 준면오빠 때문에 흠칫하며 "네?" 하고 대답하자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우물거리고는 "그게 말이야.." 하더니 무엇인가 답답한지 술을 들이키신다. "오빠 어떤 말이길래 그렇게 심각해요? 뭐 안좋은 일 있어요?" 하자 고개를 절래절래 하더니 한숨을 쉬는 오빠다. 답답한 마음에 "왜그래요 사람 궁금하게시리 기대는 잔뜩 해놓고" "기대는 무슨, 내가 진짜 너좋아한다고 할 줄 알았냐" "그래도~ 조오금? 하하 장난이에요 할말 뭐예요 빨리 말해줘요 진짜 궁금한데" 말을 마치자 침을 한번 꼴깍 삼키더니 "너 이거 종인이 한테 가서 뭐라하지 말고 일단 상황지켜봐 알겠지" 하는 오빠다 내가 궁금함에 "김종인 죄라도 졌나봐요?" 하자 "일단 들어 봐" 한다. 내가 2~3일 전 쯤에 말야, 종인이 알바하는 주유소에 차 기름 좀 넣어달라고 갔었거든? 근데 거기서 어떤 곱게 생긴 여자애랑 얘기 나누고 있더라. 보기에는 고3 정도나 갓 대학 입학한 새내기 갔던데.. 내가 가서 종인이 부르니까 그 여자애는 아무일 없다는 듯 조용히 가더라 종인이도 아무말 안하고, 그래서 저 여자애 누구냐니까 몰라도 된다면서 너한테는 쉬쉬 하라더라 한소리 할지도 모른다고. 그래서 혹시 몰라서 너한테 얘기 해두는 거지. 걔 요즘 너 잘 챙겨주긴 하니? 준면오빠에게서 들은 내용을 집에 가는길에 몇번이고 계속해서 떠올렸다. 김종인이 여자를? 감히? '이 새끼 뒤졌어' 속으로 욕을 하며 부글 거리는 마음을 애써 추스리고는 집으로 가고 있었다. 준면이오빠는 "애 너무 가서 잡지마라 일커질지도 몰라 일단 지켜만 봐" 라고는 하셨지만 이미 내 마음속에서는 이 끓어오르는 분노와 그 여자애에 대한 궁금함은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넘치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 김종인한테 전화를 걸지, 아님 그냥 집에 조용히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갈지 수 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 "내가 지금 집 앞에서 집도 못들어 가고 뭐하는거야 내 집인데" 이리저리 왔다갔다를 몇번씩 반복 하다 결국은 그냥 이 분노와 궁금증을 참고는 조용히 들어가기로 마음 먹었다. 띠리릭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아직도 쇼파에 앉아 티비를 보고있는 김종인이 눈에 띄었다. 문열고 들어온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일찍 왔네" 하고는 티비 채널을 툭툭 돌릴 뿐이였다. 순간 참아왔던 분노가 약간 욱 하고 올라왔지만 애써 짓누르며 "너는 여자친구가 왔는데 그렇게 있고 싶니?" 하자 "어서오세요 사랑스런 김종인 여자친구님 피곤하시니 방에 가서 푸~욱 쉬세요" 마치 국어 책 읽듯이 무감정으로 말해놓고는 티비를 보더니 피식피식 웃어재낀다. "저걸 그냥.. 저녁은" "밥이랑 김치찌게" "먹었다고??" "해달라고" 능구렁이 처럼 능글거리며 나를 쳐다보더니 뭐가 좋다고 싱글벙글 미소를 지어 보인다. 한대 치고 싶었지만 이것도 애써 꾹꾹 참아본다. 김종인이 먹고싶은 김치찌개와 기타 반찬 등을 대충 차리자 고새 어떻게 알았는지 쇼파에서 내려와 엉기적 엉기적 식탁으로 걸어오는 똥종인. 의자에 앉아 김치찌게 냄새를 한번 맞더니 "이야, 맛있겠다" 하고는 무슨 밥을 폭풍 흡입하기 시작한다. 마치 하루 왼종일 굶은 거지마냥 어찌나 개걸스래 흡입하던지 "야야 천천히 먹어 채한다" 라고 말을 해도 듣는둥 마는둥 오로지 먹는데에만 치중한다. 그러다 문득 준면 오빠가 해준 얘기가 다시 생각났다. 또다시 치밀어 오르는 분노.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무심코 툭 던져 보기로 했다. 우걱우걱 밥을 먹는 김종인을 향해 진지하게 "김종인" 하고 부르자 쩝쩝 거리던 입을 멈칫하고는 나를 보며 "왜" 하고는 짧게 대답한다. "오늘 준면오빠 나랑 만났잖아" 하니까 "준면이형이 내 얘기 했냐" 한다. '귀신 같은 새끼..' "준면오빠가 너 저번에 알바할때 여자랑 있었다고 하더라? 그것도 미성년자인지 갓 대학생 애인지. 어떻게 된건지 설명 좀 해주실래요?" 김종인은 입안으로 넣으려던 젓가락을 물고는 멍 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걸 준면이 형이 말했어?!" 한다. "말했다 왜 뭐! 놀랄 사람은 나거든? 여자 애 누구야 설명안해?" "아씨, 걔 그냥 귀찮은 애야" "귀찮은 앤데 얘기를 나누고 계셨어요~?" "아 꺼지라고 좋은 말로 그런거지!" "넌 욕을 좋은 말로 하냐?" 인상 팍 쓰고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더니 머리를 쓸어올리며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부터 누가 자꾸 쫒아오잖아. 그래서 한번 잡고서 누구냐고 같이 파란집(경찰서) 가기 싫으면 그만 두라고 했지. 근데 그 후엔 대놓고 오더라. 별 미친년이야 나보고 전화번호 좀 달라고 계속 징징 거리질 않나 너 있다고 해도 말을 안들어 열뻗쳐 진짜. 이제 오해 풀렸냐 무슨 얘길 듣고 뭘 상상했길래 그래? 참나. 내가 너랑 3년동안 연애 하면서 바람이라도 난 적 있냐 "하긴 있으면 넌 나한테 죽음이지.. 근데 그 애는 왜 따라다녀 어떤 년이야 잡히기만 해봐. 그리고 너는 그걸 받아주니가 자꾸 오는거 아냐!!" 괜히 헛다리 짚은 짜증을 김종인한테 몇대 퍽퍽 치며 성질내자 "아오! 나도 한소리 했다고!!" 하며 소리친다. 문득 궁금함이 생긴 내가 김종인을 때리다 말고 물었다. "너 어제 나한테 술먹고 들어와서 너만은 나 버리지 말라고 했는데 기억나긴 해?" "..내가?" "그래 너지 그럼 누구야" "기억안나는데." "그럼 전화번호부에 있는 '김씨형님'이라고 저장 된 사람은 누구야" 라고 묻자 또다시 멍때리는 표정으로 쳐 다보는 김종인이다. "너 내 핸드폰 언제 뒤져봤어!!"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 묻는 말에 대답해봐" "그거 준면이형이거든? 그나저나 왜 폰을 뒤져 이년이 진짜" "준면이 오빠인지 전화해보던가" 의심적인 눈초리로 똥종인을 흝겨보자 김종인도 따라 나를 노려보더 이내 '김씨형님' 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사람을 나에게 척하니 보여주더니 통화버튼을 눌렀다. 스피커폰으로 흘러나오는 컬러링을 몇번 듣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어 종인아 왜 "형 ooo한테 뭐라고 했어요?!" - 아~ 하하 왜 몇대 맞았냐 "엄청 맞았거든요 진짜" "별말을 다 씨부린다! 확인 했으니까 끊어봐" 괜히 뭔가 멀쩡한 사람 도둑놈 만든 것 같은 기분이다. 김종인은 몇번 얘기를 주고받다 전화를 끊고는 나를 한심한 눈빛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잡고 싶어서 안달났냐" 하고 묻는 똥종인. "너 요즘 내말에 대꾸 제대로 해줘? 나 보고 웃어 주긴 해? 나랑 요즘 밖에 나간 일도 없잖아" 하고 불만을 좀 털어놓자 김종인은 뭔가 생각에 빠진듯 잠시 고개를 떨구다가 나를 보고는 오랫만에 잘생긴 미소한번 날려주신다. 은근 기분좋아 "뭐, 뭘그렇게 웃으면서 봐" 하니까 "으이구 튕기기는. 그렇게 속상하셨어요~?" 하면서 볼을 꼬집는다 아프다고 칭얼 거리자 손을 때고는 "못해줘서 미안해. 그래도 너만 보고 있잖아" 하더니 머리를 쓰다듬고는 "김치찌개 맛있었다. 고마워" 하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똥종인이다. 아까 전 까지만 해도 속에서 꿇어오르던 분노는 어디갔는지 금새 기분이 좋아졌다. 흥얼 거리면서 설거지를 하고 좀 쉬려나 싶을때 쯤 전화벨이 울렸다. 꼭 쉬려고 하면 전화온다니까. 투덜 거리면서 핸드폰을 확인하자 '오덜트' 라고 떠있다. 얘가 또 놀자고 부르는구만. "어 왜" - 야! 심심해 "혼자 놀아라.. 난 힘들다" - 왜 내일 만나자 "안돼 글써야지.. 바뻐" - 아 이번만 만나! 안본지 꽤 됬잖아 "저기요 우리 일주일 전에도 봤어요" - 그니까 보자 나랑 빙수먹으러 가자 "어휴 알았다 알았어 몇시에 만날건데" 하자 싱글벙글 거리며 오전 10시까지 꽃집 앞으로 나오란다. 어릴적 부터 쭉 친했던 소꿉친구라 그런지 하도 때를 써도 정신 차려보면 같이 놀아주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내일도 그런 경우가 되겠지. 통화를 마치고 쇼파에 늘어지자 내 통화소리를 들은 김종인이 쇼파 옆에 털썩 앉더니 "남자랑 통화했지" 하고는 물어본다. 진짜 귀신 같다니까 "소꿉친구야" 하고 말하자 맨날 소꿉친구래 걔는 친구없데? 왜 너만 찾아대 라며 투덜투덜 거리더니 탁자위에 놓인 과자를 몇개 찝어가면서 "너가 바람난거 아니지" 하고는 물어본다. "야야 대답할 질문도 아니거든?! 소꿉친구 맞아 걔 그럴 애 아냐" "걔 여자친구 없데?" "없어.. 없다. 있어도 금방 깨져서 안돼" "연애 초짜 구만" 혼자 궁시렁 궁시렁 거리며 방에 들어간 똥종인. 나도 씻고 나와 이제 좀 자야겠다. 내일은 죽어라 놀아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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