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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RelaX 5 

 

 

 

 

 

 

 

 

 

 

날씨가 추워진 것도 순식간이었다. 그 잠깐 사이엔 마크도 나도 잭슨도 모두 조금 변했다. 마크는 여전히 다정했지만 말수가 적어졌다. 잭슨은 오히려 기운이 좋아진 것 같았다. 사고로 다쳤던 팔은 빠른 속도로 나아, 잭슨은 그 전보다 더 활발해졌다. 물론 내 손도 다 나았고 마크는 더이상 그 일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이 주가 넘도록 악몽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꿈에 나오는 소년과 빛의 존재는 꽤 버거웠다. 가끔은 제대로 잠을 못 이룬 덕분에 두통에 시달리기도 했고, 작업을 하다가도 졸기 마련이었다. 그러다가도 곧 다시 형상화되는 꿈에 벌떡 깨어났다. 

 

마크와의 점심은 약속된 기한이 지난 후로도 이어졌다. 그는 언제나 별과 밤처럼 자연스러웠다. 서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지만 점심 시간이 되면 대개 그가 내게 차키를 흔들어 보였다. 가끔은 잭슨도 포함돼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사실 잭슨은 점심 식사보다도 후식으로 먹는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듯했다. 

 

마크는 일주일에 한 번 쯤 나와 함께 퇴근했다. 그는 내가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기도 했다.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그의 차가 조금씩 눈에 익어 일상이 되었을 무렵이었다. 그리고 마크는 커피 포트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그렇게 하고서도 영 못 미덥다며 내가 그 주위로 가는 것을 막았다. 

 

그건 꼭 어린 동생을 과보호하는 형 내지 누나 같았다. 

 

 

"진영, 나 오늘 밥 못 먹어서 배 많이 고파요. 마치고 같이 우리 집에서 카레 해 먹어요." 

"오, 카레요? 맛있겠다. 마크 요리 잘 해요?" 

"전혀 못 해요. 그러니까 진영이 와서 해 줘요." 

 

 

결론이 그거에요? 내 물음에 마크가 순진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멀끔한 차림의 그가 앞치마를 두르고 뒤집개를 든 모습을 상상했다가, 이내 차라리 요리를 못 하는 쪽이 낫겠다고 합리화를 한 후에서야 그에게 대답할 수 있었다. 

 

 

"알았어요. 그럼 갈 때 마트 들렀다 가요." 

"오, 우리 데이트하는 거에요?" 

"그건 좀 더 생각해 볼게요. 대신 계산은 마크가 해요." 

 

 

그래야죠. 마크가 대답하고서 입을 벌려 웃었다. 그는 꽤나 침착한 편이었다. 조금의 변수에도 당황하지 않는 침착함. 그가 가진 모든 것은 그 자신에 의해 아주 유연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마크가 다시 자리로 돌아간 후 딱 한 시간 쯤 지났을 때였다. 진영, 우리 언제 가요? 자연스레 다가와 물은 마크가 은근히 책상 위에 있던 것들을 정돈했다. 

 

 

"빨리 가고 싶은데." 

"알았어요, 빨리 할게요." 

 

 

내 말에 금세 환해진 마크가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이내 퇴근할 채비를 마치고 내 곁으로 온 그가 의자를 끌어 내 옆에 앉았다. 꼭 준비하지 않은 것 마냥 행동했지만 알고 보면 그는 꽤 철저했다. 그는 꼭 철벽 같았다. 알다가도 모르도록,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대충 마무리하고 내일 해요." 

"네." 

 

 

마크의 웃음은 꼭 시원한 냉수 같았다. 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의 웃음을 본다면 다들 생각할 만한 얘기였다. 짐을 챙겨 주차장에 세워둔 그의 차 조수석에 올라타자 그가 안전벨트를 매라는 의미로 클립 홀더를 툭툭 쳤다. 

 

 

"마크, 카레에 뭐 넣어 먹어요?" 

"감자랑 당근이랑 양파요." 

"그렇구나." 

 

 

안전벨트를 매고 난 후에 고갤 끄덕이자 마크가 되물었다. 진영 씨는 어때요? 저도 대충 비슷한 것 같은데요. 내 말에 그가 작게 웃었다. 이 근처 마트로 갈게요. 그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던 것 같다. 

 

 

"진영 씨, 일어나요. 마트에 도착했어요." 

"아……, 죄송해요." 

"괜찮아요. 그냥 나 혼자 갔다 올 걸 그랬다." 

"혼자 가는 거 싫어하잖아요. 깨워 주셔서 감사해요." 

 

 

마크가 머쓱한 듯 웃었다. 정작 지금 머쓱해야 할 건 나였는데. 괜히 민망해 마주 웃자 마크가 내게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을 잡고 차에서 내리자 그가 차 문을 닫았다. 집에 양파가 없다는 그의 말에 대충 장 볼 것을 머리에 그려냈다. 양파랑, 집에 세제가 떨어졌으니까 세제도 사고. 

 

 

"진영 씨, 안 와요?" 

 

 

어느새 마트 입구까지 가 카트 하나를 뺀 마크가 내게 물었다. 갈게요! 그에게 급히 대답하자 그가 호쾌하게 웃었다. 비슷한 웃음이었지만 이번엔 왠지 차가운 냉수 같았다. 날씨가 그래서 그런가. 

 

 

 

 

 

이번 편은 포인트를 안 걸엇음다... ㅎㅎ 맠녕 행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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