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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제 간 택 (皇帝揀擇) 02  

   

: 현명한 여인을 태자빈으로 삼아, 태자빈으로 하여 태자를 정하도록 한다.  

  

  

  

  

  

  

  

향단이가 먼저 앞서가 버린 것도 모른 채, 한동안 멍하니 서서 사내들을 응시하고 있었다. 

차례대로 진한 청색, 붉은 색, 옅은 녹색, 검은 색 옷을 입고 있던 사내들은 서로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는 듯 했다. 

그렇게 얼마나 서 있었을까. 

황후전에서 곧 박상궁과 향단이가 나오더니, 나를 찾아 황후전 앞으로 이끌었다. 

  

  

  

  

“황후마마, 아씨를 모셔 왔나이다.” 

  

  

  

  

박상궁이 황후마마께 내가 왔음을 고하자 곧 황후전의 문이 열리고 황후마마께서 나오셨다. 

황후마마께서 나오시자 황후궁 안의 모든 이가 침묵 속에 예를 올렸다. 

  

  

  

  

“우리 황국에는 예로부터 오랜 전통이 있다. 태자빈을 오랜 기간 황후가 길러 지, 덕, 체 그리고 예를 함양할 수 있도록 하여 훌륭한 여인으로 성장시킨다.  

그리고 태자빈이 열아홉 되는 해 봄, 황자들과의 한 해 간의 생활을 통해 황태자를 선출하게 된다.  

나는 십 년 간 정성을 다해 태자빈을 길렀으며, 오늘 열아홉이 되는 태자빈을 황자들과 춘현궁으로 처소를 옮기라는 황제 폐하의 명을 받아, 내명부의 수장으로서, 황제간택의 시작을 명하는 바이다.” 

  

  

  

  

아, 그제서야 나에게로 꽂힌 시선들이 낯설기 시작했다. 

난생 처음 보게 된 사람들의 시선은 나를 어쩔 수 없게 만들었으나, 어릴 적부터 배워 온 황실의 법도가 몸에 베여 그들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를 향해 누구보다 오랜 시간 시선을 고정시킨 네 사내와의 첫 눈 맞춤에 나는 그저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없었다. 

  

  

  

  

* * * * * 

  

  

  

  

내가 길고 긴 시간 동안 머물렀던 작은 전각을 떠나, 춘현궁(春賢宮)의 안으로 발을 들였을 때, 황후궁만큼이나 커다란 크기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춘현전(春賢殿)이라고 쓰여 진 커다란 처소는 물론이거니와, 그림에서만 접하던 드넓은 연못과 정자, 봄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색을 수놓은 듯 펼쳐진 꽃들의 향연에 나는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었다. 

처소로 들어가는 것도 잊은 채 화단 앞에 주저앉아 진한 분홍빛을 자랑하는 진달래꽃에 넋을 잃었다. 

어찌하여 너는 이처럼 진한 빛을 안고 나를 매혹하느냐. 

  

  

  

  

“빈께선, 어찌 처소로 들어가지 않으시고 꽃에 마음을 내주었습니까.” 

  

  

  

  

갑작스레 들려오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서둘러 뒤를 돌아보니, 아까 보았던 황자 저하들 중, 붉은 색 의복을 입고 있던 황자 저하셨다. 

  

  

  

  

“제가 빈을 놀라게 하였나봅니다.” 

  

“아닙니다. 제가 넋을 놓고 황자 저하께서 오시는 기척도 느끼지 못하였으니, 소녀의 불찰이 크옵니다.” 

  

“처음 만나 뵙게 되어, 저에게 무한한 영광입니다. 2황자 김 준면이라 합니다.” 

  

  

  

  

황자 저하께서는 나에게 환하게 웃어 보이시며 잡고 일어서라는 듯, 손을 내밀으셨다. 

잠시 손을 바라보고 있자 ‘손이 민망합니다.’하시는 저하의 말씀에 깜짝 놀라 얼른 손을 잡고 일어섰다. 

  

  

  

  

“마음과 같아서는 빈과 함께 담소라도 나누고 싶으나, 오늘은 때가 아닌가 봅니다. 내일은, 빈께서 제게 빈과 잠깐이나마 함께 할 수 있는 영예를 주시겠습니까?” 

 

 

 

 

* * * * *

 

 

 

 

준면 저하께서 다시 자리를 뜨시고 난 후에야 나는 춘현전 안으로 발을 들일 수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바로 정면에 방 하나가 보였고, 양 옆으로 각각 두개의 방들이 늘어져 있었다.

향단이가 이끄는 대로 가운데 있던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 전의 처소와는 상상할 수 없는 크기와 호화로움에 다시 한 번 놀라고야 말았다.

 

 

 

 

"태자빈 마마, 오늘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몸이 피곤해지셨을테니, 편히 쉬시고 내일 황자 저하들과의 조찬이 있으니, 그 때 모시러 오겠나이다."

 

 

 

 

향단이가 나가고 난 후, 혼자 커다란 방에 남겨지게 되자 그제서야 피로가 몰려오는 듯 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난생 처음 마주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몸이 긴장하였는 것 같았다.

어느새 모두 옮겨져 있는 내 서책들과 옷가지들을 살펴보고, 서책 하나를 집어 들었을 때, 또 다른 사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빈과의 시간을 보내고자, 다과를 대령하였으니, 제가 빈과의 시간을 보낼 수 있겠습니까?"

 

 

 

 

문이 열리고, 내가 마주한 사내는 옅은 녹색의 의복을 갖추어 입은, 입꼬리가 매력적으로 웃어보이시는 황자 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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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잘보구가요 암호닉받으사나여??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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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곰돌이
네감사히받고있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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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잇치 로신청합니다(수줍)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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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곰돌이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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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입꼬리라니 설마 종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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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홀...녹색은 누구죠?(궁금) 진짜 궁금해요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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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입꼬리면..종대인가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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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엇.. 암호닉 받으시면 [단하나] 신청될까요?
이런 소재 너무 좋아하는데ㅠ.ㅠ 완결까지 꼭꼭 잘 챙겨볼께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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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곰돌이
감사합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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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저도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민]으로 신청할게요ㅎㅎ
다음편도 기대되요ㅠㅠ♥ 한명씩 천천히 만나게 되겠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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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곰돌이
감사해요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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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우와ㅠㅠㅠㅠㅠ대박진짜갈수록재미ㅜㅜㅜ다음편기대되요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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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미잇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다만 좀만 길게ㅠㅠㅠㅠㅠㅠㅠㅠ감칠맛나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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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입꼬리입꼬리 ㅎㅎㅎㅎㅎㅎ 종대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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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입꼬리면종대인가?궁금ㅜㅜ녹색은누군거지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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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옹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빨리 다음편이 보곳ㅍ어요우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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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종대인가? 소재 신선하다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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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입꼬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대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허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큽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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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오~~ [제시우민]으로 신청해요~! 완전 신선한 이야기에요!!! 프롤만 보고 네 황자들의 성격을 다 가늠할 수는 없지만 각자 성격대로 태자빈과 인연을 만들어 나갈것같아 무지뮤지무지무지기대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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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색곰돌이
감사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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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오오오오오오오!!!!+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ㅜ아파오가 기대돠네여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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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입꼬리면 종대인가여...?ㅠㅜㅠㅜㅜㅜㅜㅜㅜㅠㅠ 아좋다ㅜㅜㅠㅜ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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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입꼬리면....종대인가요?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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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누구지ㅜㅠㅠㅠ종대인가?!!!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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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0
ㅜㅜㅜ누구일까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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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1
다과는..............제가치창겨드려도제가
갖다받쳐도
부족할터인디...ㅜㅜㅜㅜㅜㅠㅡ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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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2
입꼬리면 종대겠져???!!!??! 으어러ㅇ우ㄹ구 저도 다과시간을 갖고 ㅅ싶습니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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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3
와진짜 작가님 금손 짱짱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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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4
꺄 ㅠㅠㅠㅠ 종댜가 나오는건가요 ㅠㅠㅠ 아가들의 불꽃 튀기는 전쟁이 시작되겠네요 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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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5
누구지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궁금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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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6
누구일까요???????설마...김종대?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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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7
입꼬리면 종대인가??ㅠㅜㅜㅜㅜ하나같이 매력터져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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