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빠라고 불러주면 안되냐고 말한 루한 때문에 징어는 새삼스럽게도 자신이 언제부터 루한에게 오빠라고 부르지 않았나, 왜 루한에게만 오빠라고 부르지 않는건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돼. 그건 아마도 아주 오래 전, 징어가 무척 어렸을 때 일이였을거야. 백현과 루한을 비롯한 친구들은 모두 초등학교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친구 사이였어. 종대 어머니는 백현과 징어 어머니의 고등학교 절친이셨고, 루한네는 옆집에 살았었고, 그외는 동네에서 놀다 친해진 경우들이야. 백현과 친구들은 마을의 평화를 지키는 특공대라며 항상 이리 저리 우르르 몰려다녔어. 쓸데없는 곳에 욕심도 많았던 백현과 찬열이 서로 대장을 하겠다며 다퉜었지만 투표로 인해 대장은 제일 키가 큰 크리스로 결정됐었지. 그 때 백현이 집에 와서 갑자기 울면서 키 작은게 죄냐고 앞으로 매일 우유 사달라고 엄마한테 울면서 말하던게 징어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 그러니까, 그때쯤의 일이였는데. 백현이 아홉살, 징어가 일곱살 때의 일이였을거야. 백현과 친구들이 항상 몰려다니며 놀때마다 백현은 부모님이 바빠 혼자 집에 남겨질 징어를 걱정해 대부분 다 징어를 데리고 다녔어. 그럴 때마다 징어는 멀뚱멀뚱 오빠들이 노는 걸 지켜보기만 했지. "야 xx초 애들이 우리 학교 애들 무시하고 괴롭힌다는 소문이 있어." "뭐?! 그 놈들이 죽을라고. 우리 해결왕을 어떻게 보고." "우리 해결왕에서 스마트를 맡고 있는 박찬열, 너의 잔머리가 발휘될 시간이야. 어떻게 괴롭히지?" 모임의 이름은 그 이름마저 찬란한 해결왕이였는데 그 지역의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에서 해결왕이였어. 모임 이름을 지을 때 각각 후보를 하나씩 내놓고 투표를 했는데 그때 다수결로 결정된 종대의 의견이였지, 아마도. 키와 리더를 맡고 있는 크리스, 팀내 브레인인 스마트함의 대명사 박찬열, 예쁜 얼굴을 맡고 있는 루한 등등... 유치찬란했지. 루한을 오빠라고 부르지 않게 되었던 날도 아마 너징어는 백현과 친구들의 해결왕 회의를 구경하며 멀뚱 멀뚱 있었어. 그런데 너무 심심한거야. "아 변백현! 그걸 의견이라고 내냐?" "박찬열 똑똑한 척 하지마." "아 둘 다 조용히 해." 너무 재미있어보이는데, 나도 끼어서 얘기하고 싶다고 생각한 너징어는 뭐라고 말을 꺼낼까 고민하다 멀뚱멀뚱 앉아있는 경수와 눈이 마주쳐. 그래서 환하게 웃으며 경수에게 말을 걸지. "견수야!" 그러자 경수의 얼굴이 느린 속도로 점점 붉어져. 경수는 붉어진 얼굴을 하고는 징어에게 소리를 질러. "야! 오징어! 나 견수 아니거든, 경수거든?!" "헤헤, 미아내 경수야." "경수야 라고 부르지마!!" 그러면 뭐라고 부르라고? 다들 널 경수라고 부르잖아... 왜 나는 그렇게 부르면 안돼? 너 징어의 눈에서 닭똥 같은 눈물이 떨어져내려. "너 경수 맞잖아! 다 경수라고 부르는데 왜 나만 못 불러?!" 서럽게 우는 너징어를 보고 경수를 비롯한 아이들은 모두 굳어버렸어. 징어가 우는 건 처음 봤거든. 징어는 어려서 그게 그렇게 분하고 억울하고 서러웠나봐. 다들 이름을 부르는데 자신만 이름을 못 부른다는게. "구..구게, 징어 너는 동생이잖아. 친구가 아니고. 원래 동생은 오빠들한테 이름만 부르는 거 아냐. 오빠라고 꼭 해야해." 경수가 당황했는지 갑자기 말을 더듬으며 말해. 하지만 경수의 말에 징어의 눈물은 더 쏟아져 나와. "왜 나는 친구 아니야?" "아니..그게...." 점점 새하얘지는 경수의 얼굴과 얼이 빠진 다른 아이들 틈에서 루한이 갑자기 우는 징어의 눈물을 닦아주며 웃어. "우리 징어는 애기라서 아직 잘 모르는구나. 나중에는 알게 될거야. 그리고 경수 넌, 애기한테 그렇게 화를 내면 어떡해." 또래보다 조금은 어른스러운 모습의 루한이야 경수는 잘못했다며 고개를 푹 숙이고, 너 징어는 천사 같이 보이는 루한의 얼굴을 보며 눈물을 훌쩍거려. "뚝해, 징어야. 그리고 우리 친구 맞아. 나는 징어 친구야." 그 말에 울던 징어가 웃으며 정말? 이라고 물어. 루한은 그런 징어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해. "그럼, 당연하지. 우리 징어 혼자만 이름 못 부르는게 서러웠지?" 응응. 징어가 고개를 거세게 끄덕이자 루한이 징어의 손을 꽉 잡고 웃으며 말해. "나한테는 오빠라고 안 불러도 돼. 그냥 루한이라고 불러, 징어야." "응, 루한! 루한이 제일 좋아!" 그 때부터 루한만 오빠 소리를 떼고 이름만 부르게 됐고, 아마도 그 일을 계기로 루한과 제일 가까워졌던 것 같아. 그렇게 쭉 몇년을 루한이라고 불러왔는데, 루한을 오빠라고 불러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는 너징어야. 어떻게 하면 좋지? -피곤하지만 오늘 안에 들고 왔어요.. 졸려서 더 잘 안 써지네요ㅠㅠㅠㅠ 오늘은 힘든 하루였습니다ㅠㅠ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하고 엑솜 상 받은 거 진심으로 축하하고 자랑스럽고 사랑해요.. 위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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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유지태 못알아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