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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윤기는 나에게만큼은 좋은 애라서.








며칠 뒤


봄은 멈추지 않은 채 흘러만 갔다. 벚꽃이 사방에 흩날렸고,
도서관엔 중간고사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가득이었다.



그리고 우리과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신입생 남자애가 자기 자취방으로 매일매일 다른 여자를 끌어들여 여기저기 어장을 치고다닌다는 소문이었다. 
처음 그 소문을 나에게 말해준건 해수였다.



"민윤기잖아 너무나. 


희주 언니만 불쌍해진거잖아, 언니가 그러더라 예의 없이 딸랑 문자로."
지영이도 해수에게 동참하며 한마디 했다.


"그러니까, 헤어지고 나서 아주 난리도 아니었다던데? 아주 신나서 여자 바꿔가면서 자고 다닌다며?"
"간호학과 애들 사이에서도 민윤기 유명하다며?"

"도대체 어떤 정신머리 없는 애들이 걔랑 그러고 다닌대?"



"그러니까, 첨부터 난 민윤기 걔-이상했어."




'야 김탄소. 너 나랑 이렇게 가끔 놀자, 응?'
'기준 같은거 아니고, 그냥.'
​​




민윤기가 했던 말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난 그 수많은 민윤기의 여자애들 중 한명이었다. 
결국엔 그 애에게 놀아난 정신머리 없는애가 되어버린 것이었다.




"탄소야, 너도 알고 있었어?"
"아니, 난...난 처음 듣는 얘기야."
"하긴 워낙에 넌 착하고 그런 애랑은 안어울리니까..."


그런 애. 지금 해수와 지영이가 말하는 그런 애라는건 어떤 애를 말하는 걸까.


매일 불만가득한 표정으로 수업을 듣고, 
꽃날리는 봄이 되어도 어두운 옷을 입고 다니는, 
골목만 보이면 들어가 담배 세 개비는 내리 피워버리는, 
여자애들에게 자취방에 오라는소리를 달고 다니는 


그런 민윤기.
마음을 고쳐먹었다. 다시는, 민윤기와 어울리지 말아야지. 그 집도 다신 가지 말아야지.
-


중간고사가 끝나고 엠티를 가게 되었다. 



수업이 다 끝난 후 우리 학번 모두가 과방에 모이게 되었다. 
웅성웅성 정신없이 저마다 떠들었고, 민윤기네 무리도 들어와 한 쪽에 앉았다.


남준이가 앞에 나가 의견을 모았다. 

"자 그러면 그 수업은 우리과 다 빠진다고 과사 통해서 잘 전달해드릴게, 
혹시 교양수업이나 알바 때문에 늦게 와야하는 사람 있어?"





"..나!"
"탄소? 왜?"
"나 그날 교양이 늦게 끝나서!"


"그래 그럼 혼자..올수 있겠어?"




"나도,"
민윤기가 손을 들었다.




해수와 지영이가 나를 쳐다보곤 괜찮냐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윤기는 무슨 일인데?"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그날 일이 좀 있어서."
"그럼...후발대..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두 사람빼곤 다 점심먹고 모일게,"




.
.
.
"김탄소,"
"어?"
해산을 하고 나오는데 윤기가 날 불러세웠다.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얼굴엔 여전히 멍이 남아있었다. 





"엠티 그날, 만나서 같이 갈까?"
"아니 됐어,혼자 갈게."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그래, 그럼."



민윤기가 먼저 돌아서 갔다. 
검은 컨버스 하이에 검은 숏 팬츠, 찐한 차콜의 오버핏 맨투맨과 팔에 낀 두꺼운 전공책.

뒷모습이 멀어질 때 까지 하염없이 바라봤다.




윤기야, 넌 아무렇지 않나봐 이 비정상적인 관계가.



     "탄소야, 아직 안갔네?"     
"아, 남준아.."
과 방을 정리하고 나온 남준이와 마주쳤고 남준이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줬다. 
잘생겼다, 라는 생각을 했다.




"기숙사 가?"
"응, 너는?"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나도 이제 들어가야지."



남준이와 기숙사로 같이 돌아가는 길이 한 장면 한 장면 머릿속에 남았다.
방으로 돌아와 씻고 머리를 말리는데도 남준이의 미소가 머릿속에 그려졌다.




멍하니 침대에 걸터앉아 있다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남준이 같은 애가 나랑 잘 될 리가 없잖아.




-



며칠 후
"김탄소~"
호석이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오랜만인것 같다?"
"그러니까, 뭐먹을래?"
오랜만에 호석이와 만나 저녁을 먹기로 했다.



"나, 고백받았다?"
"정말? 과 사람이야?"
호석이가 한 말은 의외는 아니었다.
종종 고백받은 이야기를 나에게 해 주곤 했다, 그럼에도 여자친구를 사귀는 일은 별로 없었다.




"잘 해봐, 이제 우리 스무살이라구. 연애좀 해도 되지 않아?"
"모르겠어, 그냥.. 친구라고 생각해서."
"나처럼?"


"뭐, 그렇지"
호석이가 회색 비니를 고쳐쓰며 싱긋 웃었다. 



"고민중이긴 해,"
"그 친구 만날지 말지?"
"만나볼까?"
"응, 그게 좋지 않아?"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뒤에, 아는 ... 사람이야?"




고개를 돌려보니 민윤기가 서있었다.
"뭐하니 너, 여기서?"
"아니, 탄소 넌가, 아닌가, 긴가민가해서"


민윤기가 호석이를 흘깃 쳐다보다가 날 보며 웃었다.
"아, 호석아 얜, 우리과에.."
민윤기가 내 어깨를 두어번 두들기며 말을 끊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탄소 친구, 민윤기라고 해. 나 간다. 담에 봐, 바보"





또. 바보. 자꾸 누가 누구보고 바보래?


"쟤, 너 괴롭혀?" 
호석이가 세모눈을 만들며 취조하듯 물었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민윤기란 애는 날 괴롭히기도 하고, 이상한 감정을 느끼게도 했다가, 화도 나게 만드는 그런 애.
근데 그 애랑 어울리면 정말 이상한 나라로 가버릴 것만 같아서, 망설여져.



"그만 가자 우리도. 내가 낼게."
호석이와 기숙사로 돌아오는 내내 민윤기가 생각이 났다. 
방에서 세수를 하고 정리를 하는 내내 마음이 이상했다.



민윤기와 관련해서 돌고있는 소문이 진짜인지도 궁금해졌다.




입학 전, 주변의 언니들이 해줬던 말들이 떠올랐다.

대학을 가면 너무 사람을 믿지 말라는 말. 
3월, 4월은 아직 정말로 그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달이라며. 
처음부터 너무 인간관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던 그 말. 




하지만 민윤기는 달랐다.
아니, 적어도 내 생각은 그렇다. 
아무런 이유 없이 믿고싶은 그런 애. 
이상하게 그렇게 끌리는 애가 있다.



그게 나에겐 민윤기였던거다.





"야, 지금뭐해."
"피씨."
"지금 좀.. 보자."
"...그래,"



학교 앞 건물 지하에 있는 피씨방에 갔을 땐 
흡연실에서 뭉게뭉게 하얀 연기를 입밖으로 내뿜고 있는 민윤기가 있었다.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나를 발견하곤 담배를 끄곤 나가자는 손짓을 했다. 




어느 카페에 들어와 앉기로 했다. 
그냥 그 애가 왔다갔다하는 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시나몬라떼 한 잔이 내 앞에 놓여졌다.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괜찮지?"
"어?..응."
"왜 보자고 한건데?"
"너...그거 알아? 너 이상한..소문 못 들었어?"
"이상한 소문?"




이내 민윤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무슨 소문인데?"
"너가..막...여자애들..." 
말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었다. 


그냥 민윤기가 화를 내며 아니야! 한 마디 해 주길 바랬다.




"여자애들.. 우리집에 들인다는거?"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먼저 말을 하는 민윤기를 놀라 쳐다보았다. 
"야..야 넌 그런 걸 아무렇지도 않게..."



"맞는 말인데? 왜, 그게 신경이 쓰였어?"
"난 당연히 헛소문일줄 알았어."


"야,김탄소. 야 그거 당연히 헛소문이지, ...거의."
민윤기가 실없이 웃으며 말했다.
"거의?"


[방탄소년단/민윤기]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Ep04 | 인스티즈

"그래, 거의. 몇몇을 집에 오게한건 맞아. 너도 우리집 왔었잖아."


눈썹을 치켜올리며 맞지? 하는 민윤기에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그냥 한 세명? 정도 왔었어. 근데 그게 그런 엄청난 소문이 된줄은 몰랐네,"
"..."
민윤기가 빙그레 웃다가 상처가 남아있는 입가에 무리가 갔는지 인상을 쓰며 입 주변을 만졌다.




"너 왜 그렇게 다친건데? 희주언니한테도 말 안해서 싸웠잖아,"
"봄 축제때 좀 싸웠어. 어떤 애랑."
순순히 얘기를 꺼내는 민윤기가 의외였지만 잠자코 듣고있기로 했다.


"너 넘어져서 발목다쳤잖아. 
어떤 여자가 니 발목을 밟아서. 
그여자보고 똑바로 안다니고 뭐하는데 애 발목을 밟느냐고 그랬어. 
그랬더니 그 여자 남자친구라도 되는진 모르겠지만 왜 애를 윽박지르냐면서 죽빵을 날리더라,"


"야...너.."


"그래서 싸웠지. 억울하잖아 맞는거."


"왜그랬어..너 나때문에.."



아직도 조금 남아있는 민윤기의 얼굴에 작은 상처들이 보였다. 


"신경쓰지마, 그 상황이었더라도 제대로된 애는 싸우지 않아."
민윤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제대로 된 애는 안싸운다고? 그럼 니가 제대로 된 애가 아니라는거야? ...넌 왜그렇게 널 나쁜애라고 생각해..그러니까 주변에서 그런 소문이 나는거잖아."
"..진짜니까."



"...어쨌든 미안해, 나때문에 얼굴 그렇게 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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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까봐 말 안한거야. 괜히 너 나한테 미안하다고 그럴까봐. 무안해지잖아 이게뭐야"




손사래를 치며 막 웃는 민윤기를 바라보다가 나도 덩달아 웃었다.




다른 애들이 민윤기를 나쁘게 생각하는 만큼, 
나는 아마 민윤기를 좋게 생각하나보다. 


그런 소문들따위, 더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




<그때 걔, 담배는 끊었을까?>



4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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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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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아앙 너무 좋아요 민윤기ㅠㅠㅠㅠㅠㅠ 너가 혼내줫ㅈ구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묘하게 끌리는 보이...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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