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36 여행(휴게소)
옆에서 애들이 하도 시끄럽다 보니까 머리가 울려 안하던 멀미로 고생중이다.
원래 멀미따윈 없던 나인데.. 그래서 귀 뒤에 붙이는 것도 안붙였는데..
약도 안먹었는데.. 괴로워 뒤질 것 같다.
"징어야 괜찮아?"
종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민석오빠는 내가 계속 기대고 있었는데 팔 안 저리나 몰라..
머리를 일으키니 내쪽을 보는 오빠. 그냥 살짝 웃어주고 고개를 앞으로 숙였다.
아.. 울렁울렁..
"하필이면 창문 없는 버스여서."
"뚫어줄까?"
창가쪽에 앉아있던 경수가 한 말에 고개를 쳐들고 저었다.
진심이었는지 표정엔 내 걱정밖에 안 보였다.
역시 잠재적 비글.
"속 안좋으면 계속 기대고 있어."
"아냐. 괜찮아. 차라리 게임하자!"
내 제안에 다들 걱정은 하면서 슬금슬금 모여든다.
"에이 비 씨!!!!"
"아!!!!!!!미친!!!!!!!D!!!!!"
"4대 반이요오~ ....나도구나!!!!!"
4대 반씩 후려치니 휴게소란다.
ㅎㅎㅎㅎ역시 사람은 타이밍이 중요해.
문이 열리자 마자 안전벨트 풀고 달려나갔다.
상쾌한 공기를 마시니 조금 살 것 같구만. 차 안은 에어컨 때문에 쾌쾌했어..
"누나 너 뭐 먹을래?"
"나는.. 핫바랑 통감자! 츄러스!! 와 고구마스틱도 먹고싶다..
여기는 회오리 감자 안파나?"
"그냥 휴게소를 사달라 그래라. 아무튼 그거?"
"응!"
"화장실은 안가?"
"....갈까?"
"간다."
눈깜빡 하면 화장실이라는 엄청난 능력.
종인이 엉덩이 토닥토닥 해주고 욕하기 전에 빠르게 들어왔다.
ㅎㅎㅎㅎ요즘에 아주 귀여워 졌어 우리 조니니.
시원하게 해결하고 손을 씻고 있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징어야!!"
"어? 안녕~"
"그때 일 잘해결되서 진짜 좋았어!ㅋㅋㅋㅋ 박찬열 진짜 무섭더라.."
"...? 왜..?"
"여자인데 가차 없잖아.. 그래서 요즘 찬징밀고 있어.ㅎㅎㅎ"
그게 왜 그리로가니 염전력친구야..
편의상 얘는 뭐라고 부를까.. 음.. 화장실이라고 장실이라 부르기엔 조금 문제 있겠지?
"[징어야! 핫바 다 나갔데! 닭꼬치도 괜찮지? 괜찮겠지 뭐.ㅎㅎ
음료수는 뭐 사지..? 뭐 살까..? 아무거나 그냥 산다! 새콤달콤은 역시 맛 별로 사야겠지!!!]"
"달콤!!!"
"어? 아, 백현이 텔레파시?ㅎㅎㅎ"
"아... 어..ㅎㅎㅎ"
"백징도 괜찮은데.."
달콤이로 확정. 근데 백징은 또 뭐야.. 필거면 한 우물만 파라고..
달콤이와 화장실을 나와 잠시 의자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그날 이후 우리반에 한번도 안 올 수 있어...?"
"아니, 그게.."
"우린 맨날 가줬는데.."
"아니 그게 그러니까.."
"됐어.. 우리의 위치가 거기지 뭐..."
"갈게! 이번 여행끝나고 내가 찾아 갈게!"
"ㅋㅋㅋㅋㅋㅋ장난이야~ㅎㅎㅎ"
이놈의 달콤이를 그냥. 한참 그렇게 달콤이와 수다를 떨고 있는데
종인이가 급 나타났다. 아.. 깜짝이야..
"가자. 버스 출발한데. ....? 안녕하세요."
"어? 어, 안녕~"
"여행가서 또 봐!!"
"응! 근데 징어야!"
"응?"
"쫑징도 괜찮은 듯~ 하하하하하하!"
빠르게 달려가는 그 뒷모습에 들고 있던 핸드폰 던질 뻔했다.
"쫑징이 뭐냐?"
"어떤 남자애 이름."
"겁나 특이하네."
"응. 그러게나 말이야."
버스앞으로 돌아왔다. 버스에 올라타니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더라..
다들 간식 하나씩을 들고 있는데.. 와.. 안그래도 아침 못 먹어서 배고팠을 때..
저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간식들이란...
"김징! 이거봐봐! 신기하지? 미니붕어빠앙!"
종대가 건네주는 붕어빵을 받아 한 입 먹으니 다들 웃음이 터졌다.
왜인지 몰랐는데 곧 알겠다라. 망할 새끼들 이거 존나 매워ㅠㅠㅠㅠㅠㅠㅠ
존나 핫하게 때려 버렸다.
Ep. 137 여행(도착)
버스는 끝없이 달렸다. 진짜 끝없이. 이러다가 전국일주 할 정도였다.
휴게소에서 산 간식들 먹으면서 진짜 신나게 놀다가 보니 방전 되어 있고.
혹시 종인이가 이동 안 해줬다고 속좁은 학교가 이렇게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쌩쌩한 건 종대랑 백현이 찬열이, 세훈이 뿐이었다.
"아 포테토칩 못하냐고."
"깔으라고!!!!"
"니가 깔아야지이!!!!"
"에휴, 이 형들이랑 못해먹겠네여."
하도 놀다보니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난 신경끄고 오빠한테 다시 기대서 눈을 감았다.
"졸려워?"
"응.."
내가 더 편하게 기댈 수 있게 만들어 준 오빠.
진짜 편안하게 잘 수 있었다.
버스가 뒤집히는 꿈을 꾸다가 깜짝 놀라 깨어났다.
앞에서 날 보고 있었던 세훈이가 놀랐고 그를 바라보는 나도 놀랐다.
"뭐야? 악몽 꿨어?"
"어? 어, 버스 뒤집히는 꿈."
"....그래? 무서웠겠다."
살짝 웃음을 짓는 세훈이는 뭔가 평소랑 달라보였다.
일단 너무 생생한 꿈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도착했습니다."
기사 아저씨의 말에 답답하게 조여오던 안전벨트를 풀렀다.
계속 깝깝한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다.
종인이를 붙잡으니 바로 밖으로 나왔다.
"왜? 악몽꿨다고? 괜찮아?"
"어? 어. 괜찮아.ㅎㅎ"
"걱정시키지마라. 니 다치면 나 형한테 죽어."
"알았어. 안 다쳐!"
"그래. 다치지 마."
다들 버스에서 내리고 나에게 달려왔다.
괜찮냐는 둥, 업어줄까?라는 둥 안길래? 라는 둥.
지랄 엿. 다 꺼졌으면^^
"여기가 숙소에요."
루한쌤의 말에 그제야 건물을 보았다.
.....이거 유명한 호텔 아니야? 막 세계권 안에 드는 호텔..?
우리나라에서 제일 간다는 그 호텔..?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서 여기로 왔죠. 진짜 좋을걸요?"
와, 진짜 대박이구만. 쩐다..! 호텔 처음 와봐!!!
나만 신기한 건 아닌지 곳곳에서 우와,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멍청하게 서 있던 우리를 인솔하고 안으로 들어서는 쌤.
우와, 진짜 여기 대박이다.. 개 멋있어...b
"우리는 우리반끼리 자요? 크럼 누나는?"
타오의 물음에 뒤를 돈 루한쌤이 나를 보고 말했다.
"종인이랑 따로 방 있어요. 걱정 말아요."
우리는 거의 각방 수준이네.bb
나야 좋죠.ㅎㅎㅎㅎㅎ
종인이랑 하이파이브 하고 키를 받았다.
"1시까지 짐 풀고 쉬다가 각자 방 앞에 나와 있어요.
맥시멈은 특별히 2명에서 3명씩 들어가요.
우선 1201호 세훈, 타오. 1202호 경수, 찬열, 민석.
1204호 종대, 백현. 1203호 종인이랑 징어. 쌤은 1212호에 있습니다."
대충 1시간 남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위로 올라가는 동안 종인이가 존나 좋아했다.
나랑 같은 방인게 좋은거니 내 동생~?ㅎㅎㅎㅎ
물론 기분 좋은 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징어랑 같은 방이고 싶었는데.. 그래야 잘 때 낙서하는데.."
"뭐래 미친놈이."
"내가 열어 줄게요 형."
"뭐래 동생놈이."
"ㅋㅋㅋㅋㅋ징어 신나겠다? 종대 매직가져왔던데. 공짜 타투네.ㅋㅋㅋㅋㅋ"
"닥쳐 변백현놈아."
12층에 도착해 두근두근 떨리는 마음을 가득안고 방들을 지나쳤다.
1호 방인 17세들이 내지르는 함성에 내 기대감은 더해졌다.
드디어 3호 앞. 종대랑 백현이를 보내고 카드를 찍으니 문이 열렸다.
문을 활짝 열고 바라보는데, 와.. 진짜 대박이었다.
창 큰 거 진짜 좋아하는데 벽 한면이 다 창이어서 밖이 아주 잘 보였다.
"와, 딱 누나 너 스타일이다."
"그니까. 와.. 우리집도 이렇게 만들어 버릴까?"
"그럴까?"
신발을 벗고 놓여있던 슬리퍼를 신고 들어갔다.
진짜 깔끔하게 이쁘다. 짐들을 던져놓고 침대위로 나도 던졌다.
내가 던진 짐들을 잘 정리한 종인이가 쇼파에 드러누우며 말했다.
"자고싶다.."
"한숨 잘까 종인아?"
"백현이형한테 우리 깨워달라 그래."
"그랭."
백현이한테 문자를 보냈다.
/큥큥 나 잘거니까 시간되면 텔파 좀!!/
답은 정말 금방 왔다.
"[이런 곳에 와서 자다니. 그렇게 둘 수 없지.]"
곧 미친듯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 누가 변백현한테 알람 부탁하자 했냐..
종인이가 막 짜증을 냈고 나도 침대위에서 팡팡거리며 몸부림 쳤다.
시끄러웠는지 문 앞으로 공간이동한 종인이가 문을 열어줬다.
"오오오오 너네 방도 좋네? 우리방이랑 좀 달라!"
"다 불러와서 놀기나 하자."
해탈한 내 말에 백현이가 텔파를 보내는 듯 싶었다.
아.. 내 쉬는 시간...
Ep. 138 오세훈ㅂㄷㅂㄷ
"그거 알아? 잘 때 의자 안 넣어놓고 자면 귀신이 의자에 앉아서 자는 거 쳐다본데."
"아 미친!!!!!!!!!! 아 뭐!!!!!!!!! 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솔직히 무서운 이야기는 징어랑 있을 때 해야됰ㅋㅋㅋㅋ"
"아 진짜 개새끼들 요즘 들 맞았나봐!!!!!"
"오빠 품 비어있는데."
민석오빠한테로 기어가서 앞에 앉으니 뒤에서 감싸오는 오빠.
확실히 들 무섭군.
"아 무서운 얘기 안 할 테니까 거기서 나와."
찬열이 말에 오빠는 날 더 꽉 끌어안을 뿐이었다.
그러게 누가 무서운 이야기 하래.
"시간 됐다."
경수의 말에 다들 시간을 보았다. 진짜네.
안긴 그대로 일어나서 뒤뚱거리며 신발 신으러 현관으로 갔다.
"안 불편해요, 형?"
"응. 난 안 불편한데?"
경수가 안절부절 못하며 내뱉은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아, 아아!! 왜 이렇게 경수랑 찬열이가 안절부절 하나 했더니.. 아.. 맞다..
어떻게 그걸 까먹을 수가 있었지?
"내가 불편하다 오빠."
"그래?"
그제야 날 놓아주는 오빠.
신발을 신으며 괜히 달아오르는 얼굴을 감추고 밖으로 나왔다.
괜히.. 오빠가 이상한 쪽으로 생각하는 거 아니겠지? 난 아직 마음도 안정했는데..
아, 난 왜 그렇게 겁이 많아서 바로 오빠한테 달려간거야 이 멍충아ㅠㅠㅠㅠ
어디선가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덕분에 얼굴이 식는 느낌이 들었다.
.....? 시원한.. 바람..?
고개를 들고 세훈이를 보니 미소를 짓고 있다.
ㅎㅎㅎㅎ뭘봐 오세후나.ㅎㅎㅎㅎ
"누나의 마음은 잘 알겠어."
"뭘 알아. 멱살 잡혀서 짤랑짤랑 흔들리고 싶냐?"
"ㅋㅋㅋㅋㅋ누나가 날?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니가 생각하는 거 아니거든."
"어쨋든 그렇다는거 아니야?ㅎㅎㅎ"
어쨌든 설렌다고?
아니 지금 난 설렌게 아니라 부끄러운 거라고.
내게 가까이 다가온 세훈이가 나와 눈높이를 맞춰 무릎을 굽히며 말했다.
"귀엽다 누나 진짜.ㅋㅋㅋㅋㅋㅋ"
"아 뭐!!!! 이..!"
자신의 입술위로 검지를 대 날 조용하게 만들더니 귓가로 다가와 작게 속삭였다.
"알았어, 알았어. 모르는 척 해줄게 내가."
아 저!!! 아!!! 나 진짜 이 나이에 고혈압으로 사망할 거 같아.
아.. 개빡.. 딥빡...
Ep. 139 여행(점심식사)
쌤이 모여있던 우리의 수를 세며 말했다.
"오늘 일정은 바로 점심먹고 근처 관광지 2개 돌고 들어와서 저녁먹고 자유시간입니다."
"오, 왠일로 여행에 자유시간을 줘요?"
"관광지 2개가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긴 가로수길이고 다른 하나는 산 정상이라서요.ㅎ
물론 종인이 능력 사용금지입니다.ㅎ"
.....나 왜 온 거지?
호텔 식당으로 이동한 우리는 뷔폐식에 놀라고 많은 수의 음식들에 놀랐다.
아주 놀라는 거 투성이구만 이 호텔은.
"이따가 산 탈려면 많이 먹어 둬야 겠다. 징어야 많이 먹어!!"
"그래. 우리 힘내자 백현아.."
"ㅋㅋㅋㅋㅋㅋ힘 안나는 것 같은데?"
"타오가 가끔 시간 멈추께. 그때 쉬자."
"타오야.. 하이파이브."
활짝 웃는 타오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음식을 퍼 왔다.
맛도 예술이구만. 역시 세계적인 호텔은 달라도 달라.
나중에 오빠랑 같이 와야지~ㅎㅎ
"와 누나 이거 개 맛있어. 먹어봐."
우리 점심시간 다룬 적 있었나?
그때 분명 전쟁통이었던거 기억나겠지?
근데 지금 애들이 맛있다는 거 내 접시에 올려놓는다고.
이게 엿먹이는 건가.. 하면서 의심스럽게 먹었는데 진짜 맛있다고..
"아니, 당신들 다 먹으라고. 부담스러우니까."
"우리 징어 많이 먹어."
엿먹이는 거구만 ㅅㅂ?
아까 부터 오세훈은 나랑 눈 마주치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질 않나,
동생놈은 누나가 이렇게 괴로운데 존나 쳐먹고만 있고,
다들 한마음 한 뜻으로 나 괴롭히고 있고,
여기 엎어 버리고 싶고^^
"디저트도 있던데."
"뭐 있어?"
"컵케이크랑 과일이랑 등등?"
"디저트도 먹어야지.ㅎㅎ"
디저트 생각에 기분 좋아진 거 보면 나도 진짜 단순한 것 같다.
디저트는 가위바위보에서 진 낭랑 17세들이 가지러 갔고 우리는 맘 편하게 쉬면서 대화했다.
"맨날 속이는데도 맨날 속는 쟤들은 바본가보다."
"그니까. 어떻게 맨날 같은 거만 내냐.ㅋㅋㅋㅋㅋ"
"원래는 종인이랑 세훈이만 가위 냈었는데 요즘은 타오도 맨날 가위얔ㅋㅋㅋㅋㅋ"
"바보 아니면 착한거야. 일부러 저렇게 가지러 가는 거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요, 형."
오랜만에 종대가 단호했다. 그 단호함에 모두가 웃으니 능력으로 온 종인이가
왜 웃냐고 물었다.
"종대가 웃긴 얘기 해서."
내 대답에 별 감흥없이 접시를 내려놓고 다시 사라졌다.
"징어가 은근 대처가 좋아."
"그니까."
어깨를 으쓱하고 먹고 싶은 비주얼의 컵케이크를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먼저 그것을 집는 박찬열.
"ㅋㅋㅋ이거 먹고 싶어?"
"어!!"
"아아아. 이렇게 먹으면 혼낼거야?"
"응!!!"
"ㅋㅋㅋㅋㅋㅋㅋ먹어."
"땡큐."
찬열이에게서 건네받은 컵케이크.
"박찬열 손 진짜 큰가봐. 징어 손이 작은 건가?"
"왜?"
"박찬열이 잡으니까 한 입 같았는데 너가 잡으니까 한 입 짜리는 아닌 것 같아서어..ㅎㅎ"
그러고 보니 그렇네? 찬열이를 바라보니 아쉬운 듯 이걸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찬열이도 먹고 싶어서 집었겠지? 반을 뚝 잘라서 건네주니 다른 거 집은 채로 나를 본다.
"안먹어?"
"아니아니. 먹어!"
다른 컵케이크를 내려놓고 내가 준 컵케이크를 먹는 찬열이.
핑크색 생크림이 입가에 묻었다.
"열아 묻음. 입술."
"너가 닦아 줘."
"야 꺼져. 노렸냐?"
경수가 냅킨을 찬열이 입으로 던졌고 그것을 잘 받아든 찬열이가 닦으며 아쉬워했다.
진짜 노린건가? 그러고 보니 생크림 올려진 컵케이크는 이것뿐이네..?
막 온 17세들도 디저트를 먹었고 난 음료수를 마시며 그들을 보았다.
그러고보니 연구소에서 밥먹을 때 진짜 어색했었는데.
어느새 완전 자연스러워졌네.
"누나 이거 먹어봤어?"
"그게 뭔데?"
"열대 과일이라는데. 이름은 몰라. 먹어볼래?"
입을 벌리니 바람을 타고 오는 과일.
받아 먹고 씹었다. 오, 상큼한게 맛있는 듯.
"맛있지?"
"응. 나 하나만 더 주라."
다시 바람을 타고 오는 과일을 먹었다.
오오 진짜 맛있는 듯.
"그, 셋째날 아침도 여기서 먹나?"
"어. 여기서 먹는다는데."
"징어 표정봨ㅋㅋㅋㅋ 왜? 좋아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ㅎㅎㅎ"
나만 좋은 거 아닐껄..?ㅎㅎ
Ep. 140 여행(등산)
아 이건 좀 아닌 듯.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진짜 끝이 안보이는 가로수길이었다.
여기를 끝까지 간다고?
"길은 잘 닦여 있으니까 산책하듯 가죠."
날아다니는 플라잉들을 가리키니 쌤이 웃으셨다.
"올라가기 시작하면 다 통제 할 거에요."
선생님들은 다 악마야. 못됐어.
내 어깨에 손을 두른 쌤이 말하셨다.
"힘들면 말해요. 업어줄게."
"네? 네.."
"자아, 이제 올라갑시다."
어깨에 손을 두른 그대로 고개만 뒤로 돌려 우리반에게 말했다.
천천히 걷는 선생님에게 맞춰서 걸었다.
쌤 성격이 급해서 걸음 항상 빠른데, 나한테 맞춰서 걸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쌤."
"네?"
"요즘에 무슨 심경에 변화라도.."
"많이 왔죠."
뭔데 이렇게 즉답이십니까..?
그냥 무엇 때문인지 알고 싶지 않아졌다. 그냥,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팔 무거우면 내릴까요?"
"아, 아예 올린 것 같지도 않은데요..? 쌤 힘주고 있어요?"
"완벽하게 올리면 나는 편해도 징어는 힘들잖아요."
"아, 안무거워요. 올려도 되요. 힘주고 있기 불편하시면 내려요."
"난 괜찮아요. 그나저나 징어 쌤 걱정해주는 거예요?ㅎㅎ"
"됐어요. 말을 안할라구요."
자연친화적인 이 길 위에서 쌤이랑 처음으로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준면오빠 근황, 앞으로 미래, 요즘 재밌는 일, 쌤 친구, 쌤이 키우는 강아지 등등
"징어의 새로운 면을 많이 봤네요."
"저도 쌤의 다른 면을 본 느낌이에요."
"안 힘들어요? 계속 말하면서 걸었는데."
"말하면서 걸어서 그런가? 훨씬 덜 힘든 것 같은데."
"다행이네요."
계속 올리고 있던 손을 위로 뻗은 쌤이 기지개를 키셨다.
앞을 보고 있던 고개를 틀어 나를 내려다보더니 말하신다.
"징어랑 나랑 7살 차이 인가요?"
"어, 네."
"흠, 생각보다 차이 많이 안난다. 그쵸?ㅎㅎ"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엄청 많이요. 제가 23살이면 쌤은 계란 한판이에요.(진지)
Bonus Ep. 1 그들은 왜?
맥시멈들은 왜 징어가 쌤이랑 단 둘이. 그것도 오붓하고 도란도란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고 있는데 아무도 끼어들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루한과 걸어가버리는 징어를 보던 찬열이 쫒아가려 할 때,
경수가 막아서며 밑을 가리켰다.
흙바닥에는 글씨가 쓰여지고 있었다.
방해하면 사적으로 개인 상담 들어간다.
물론 별다른 감정은 없어. 징어 상담 정도라고 치자.
-루한
그들은 멀리서 바라보며 눈물을 훔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눈물을 훔친다) |
+저는.. 여러분들이 너무 예뻐서 정말..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ㅠㅠㅠㅠㅠ 하나하나 댓글을 읽는데.. 왜 이렇게 예쁜 말만 하시는 건지..ㅠㅠㅠㅠㅠㅠ 그런 여러분들에게 최대한 빠르게 글을 들고 오는 것 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네요..ㅠㅠㅠㅠ
++암호닉입니다♥ 체리/안녕/모카/매매/경수하트/엑소영/구금/정동이/뭉구/규야/바닐라라떼/세젤빛/탄비/슈웹스/죽지마/치노/ 성장통/두부/캐서린/해바라기/코끼리/강우/워너비/샘물이/스젤졸/삼지창/단해나/변맥현/햇살/깜뚱/시하/ 디스녀/젤컹젤컹/태영이/복통/골드/우리현이/보시엔/찬여열/초롱이/뾰로롱/luci/젤리빈/됴랑/하리보/유부/ 옵티머스/징어여신님/엑소깹송사랑/애기경뚜/Jane/미카엘/예찬/실끄/원피스/마름달/개밥바라기별/깡/살콩 암호닉은 언제나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