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7살 성규의 이야기) |
<12년 전>
"형아! 형아!"
아이가 소리친다.
"형아! 어디 있어! 형아! 성규 무서워! 형아! 엄마! 아빠! 우혀나! 형아! 명수 형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는 듯 아이가 눈가를 손목으로 꾹 누른다.
그리고는 다시......
"형아! 명수 형아! 우혀나! 형아! 엄마! 아빠!"
그렇게 한참을 혼자서 어두운 방 안에 있던 아이는 결국 지치는지 벽에 기대어 앉았고 곧 잠이 들었다.
*******************
"성규야! 김성규! 성규야, 들리면 대답해!"
"명수야. 넌 학교 가야지. 성규는 엄마랑 아빠가 찾을테니까. 넌 얼른 학교가."
"안돼! 성규 찾을 때 까지 학교 안가! 나 때문이야. 내가 괜히 술래잡기 하자고 그래서...... 그러니까 내가 성규 찾을거야!"
"아들! 얼른 학교가! 니 잘못 아니야. 성규 잘 보고 있었어야 했는데 엄마가 잠깐 한눈 팔아서 그래. 그러니까 얼른 학교가."
"아, 엄마! 안 간다....... 학교? 엄마! 나 성규 어디에 있는지 알 것 같아!"
교복을 입은 소년이 갑자기 뛰어간다.
"명수야! 어디로 가는 거니!"
"학교에! 성규가 학교에 있어 엄마!"
"뭐? 이리와! 엄마랑 가자!"
급하게 소년을 세우고는 집에서 키를 챙겨나와 차를 타고 소년의 학교로 간다.
"성규가 왜 네 학교에 있다는거니?"
"사실...... 지난 번에 성규 유치원 내가 보낸다고 했던 날, 성규 유치원 안 보내고 학교에 데리고 갔었어."
"뭐? 왜!"
"애들이 자꾸 12살 차이나는 동생이 있다는 데도 안 믿는데다가 성규가 형 따라간다고 울길래 데리고 갔었지......"
"선생님한테는 안 혼났어?"
"처음에 담임선생님한테 말씀드렸더니 안 된다고 그랬는데, 안된다는 말이 들리자마자 내 뒤에 숨어있던 성규가 탈진하기 직전까지 막 울어서 선생님이 놀라서 물 떠오고 '아가 울지말고 물 먹자. 형이랑 있어도 되. 그러니까 뚝!'이러면서 달래니까 그제서야 울음그치고 내 바지만 꼭 잡고 있는데 어쩌겠어. 그래서 하루종일 데리고 있었는데, 체육시간에 강당에 갔다가 체육쌤이 성규 보더니 술래잡기 하자고 하는거야. 그래서 우리 둘이 같이 거기에 딸려 있는 안쓰는 창고로 들어갔는데, 마지막까지 우리가 안잡혀서 일등했었거든. 그래서 성규가 거기로 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여튼...... 거기도 없으면 어쩔거야! 벌써 하루가 지났구만......"
****************************
시끌시끌한 소리에 얼핏 들었던 잠에서 깬 아이가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눈을 제대로 뜨자 보이는 건 낯선 어두운 공간.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기 시작한 아이가 울기 시작한다.
"형아! 형아! 어디있어 형아! 형아!"
***************************
학교 정문 앞에 세워진 차에서 쏜살같이 내려 교문을 통과하던 소년을 불러 세우는 학생주임선생님.
"김명수! 이리와 봐!"
"아, 쌤! 저 지금 좀 급한데! 이따가 뵈요!"
"니 동생!"
동생이라는 말에 세워진 다리.
급하게 뒤돌아 선생님을 바라본다.
"성규 보셨어요? 어디에 있어요?"
"양호실로 가 봐라."
"감사합니다!"
소년이 빠르게 달려 양호실 문을 벌컥 여는데,
"쉿! 애 깨겠다."
소근소근 말씀하시는 양호선생님을 보고 살금살금 침대로 다가간다.
이 작은 손으로 얼마나 문을 두드렸으면 주먹이 다 멍이 들었을까 안타까워서 자는 아이의 손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본다.
잠이 살짝 깬 건지 "형아......" 하며 팔을 제 쪽으로 뻗어오는 아이를 단단히 껴안고 일어난 소년이 잠시 서서 아이의 등을 토닥여주자 다시 잠잠해진다.
소년이 양호선생님께 꾸벅 인사를 하고 양호실을 나간다.
성규를 안고 교무실로 간 명수가 담임선생님을 찾아 다가간다.
그런 명수를 보더니
"뭐, 조퇴증 끊어 달라는거지? 미리 끊어뒀으니까 동생이랑 하루 잘 있다가 와라. 동생 좀 잘 챙기고. 가봐!"
하는 선생님에게 살짝 웃어보이고는 제 품으로 더 파고드는 성규를 다시 꼭 껴안아주며 교무실 밖으로 나간다.
차에 타서도 집에와서도 한참을 성규를 품에서 떼어내지를 못하고 안고 있는 명수를 본 엄마가 내일 팔 아파서 팔 못 쓴다며 잔소리를 하지만,
오히려 성규를 더 끌어 안는 명수를 보고는 입을 다문다.
두어 시간 뒤, 소파에 앉아서도 성규를 내려놓지 못하고 안고있던 명수가 잠이 들었을 때 꼼지락꼼지락 성규가 잠에서 깨어난다.
"형아?"
"......응......깼어?......"
"으......형아......으앙~"
갑자기 울어버리는 성규에 당황한 명수가 다시 성규를 꼭 안아준다.
"그래, 형 여기 있어. 형이 얼마나 성규 찾아 다닌 줄 알아? 왜 거기까지 갔었어."
"형아랑......으......형아랑......숨었어......흐......거기에......으.....숨었어......"
"그래그래. 그래도 거기는 형이랑 같이 있을 때만 가야해. 위험하잖아. 알겠지? 그만 울자. 우리 성규 자꾸 울면 형이 마음이 너무 아프다."
"형아 아파?"
"성규 안 울면 안 아파."
"그럼 성규 안 울거야!"
"착하네, 내 동생. 우리 성규 뚝 그쳤으니까 맛있는거 먹을까?"
"응! 성규는 형아가 만들어 준 샌드위치 좋아해!"
"샌드위치는 이따가 우현이 어린이집에서 오면 같이 먹고 일단 밥 먹자. 성규 어제 저녁부터 밥 안 먹어서 지금은 밥 먹어야 해."
"응! 이따가 나무도 와?"
"나무? 아, 응. 우현이 온댔어."
"그럼 이따만큼 만들어 줘, 형아!"
"당연하지! 우리 성규가 제일 좋아하는 건데."
"형아. 나무는 돼지야. 맨날 내가 남긴 간식도 가져가서 다먹고 그런다? 그리고 나무는 바보야. 1더하기 1은 2잖아. 근데 맨날 창문이라 그랬다가 선생님한테 혼나. 그리고 또 나무는 착해! 맨날맨날 성규랑 같이 책도 읽고 같이 블럭도 끼우고 그런다!"
남우현 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봇물터지듯 흘러나오는 성규의 이야기에 명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 문득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냈다.
'남우현이 한글을 알던가?' |
+++
저 왔어요!!
잘했죠?ㅋㅋㅋ
엔터가 난무하는 번외편이지 않아요?
퀄리티가 좀 떨어져도 봐주세요ㅜㅜ
그냥 귀여운 김성규로 만족해 주셔요ㅜㅜㅜㅜㅜ
+++ |
저 내일부터 오전에 또 다른 일 하게 됐어요! 밤에 잠깐하는 아르바이트로는 안 되겠더라구요ㅜㅜ 그래도 빨리빨리 올게요! 연재가 조금 더디게 진행이 되더라도 절 잊지만 말아주세요! |
+++
다음편쯤에 암호닉을 한번 제대로 확인해볼까해요!
전 분명히 공지 했구요ㅋㅋㅋㅋ
다음편(또는 다다음편) 제목에 암호닉확인이라는 말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제 필명을 눌렀을때 (인물소개편 빼고) 00, 01, 02 ........ 이런식으로만 글이 배열됐으면 좋을 것 같다는 제 작은 욕심이에요!
숨겨놨으니 안 보이겠지? |
이번(생애 첫) 암호닉 확인에 제대로 확인이 되신 기존 암호닉분들은 제가 어떻게든 작은 선물이라도 드릴 예정이에요. |
+++
퀄리티 따위는 집어치워버린 제 글을 읽어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신 분들!!
항상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암호닉 |
뚜러뻥 감성 몽림 텐더 찹쌀떡 몽몽몽 테라규 삼동이 리바 꾸꾸미 국화차
제 사랑을 받아주세요 하트하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