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준x성규] 제2의 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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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년이 지났다. 사랑하는 사람이 작은 빛이 되어 죽어버린 그때가 아직도 생생한데 말이야. 나와 우현이 주위의 친했던 놈들은 오늘이 1년이 되는 날인 걸 알고 유난히 날 신경 썼다. 티 안 나게 신경 안 쓰이게 날 배려해주는 거 같은데, 겁나 티 난다. 일부러 비위 맞춰주려는 게.
"야, 나 괜찮으니까 징그럽게 그리 수줍은 표정으로 앉아있지 마"
"어머, 오빠 내가 좀 수줍긴 하지"
"…. 때려도 돼?"
그래도 이 병신같은 친구놈들 때문에 그나마 웃을 수 있었다. 병신같게도 우현이를 따라 죽을 생각도 했었다. 진지하게 진심으로. 너무 사랑했으니까. 웃을 때 접히는 눈꼬리를, 보는 사람까지 편안하게 하는 미소 짓는 입가를, 내 머릴 쓰다듬어 주던 손길을, 내 이름을 불러주던 목소리를 말이다.
정말 따라 죽으려고 했었다. 숨도 제대로 못 쉬고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서 마지막까지 나한테 사랑한다고, 미안하다고 말해주던 그 아이. 그리고 정말 내게 진심으로 했던 그 한마디 때문에 난 따라 죽을 수 없었다.
「나 꼭 다시 너 만나러 올게. 그러니까……. 그러니까 오빠 기다리고 있어. 사랑한다」
물론, 뭐라는지.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미친 듯이 흐르는 눈물 때문에 입 모양을 읽기도 어려웠지만 난 다 알 수 있었다. 날 다시 만나러 오겠다고, 다시 날 사랑하러 오겠다고 그러니 기다리라고 했으니 난 그럴 수밖에 없었다.
* * *
"오늘 전학생이 왔다."
우리 담임은 체육선생이다. 목소리가 더럽게 크다. 금세 조용해진 반 아이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렸다. 미친, 전학생이래.
"들어와라."
왼쪽 손으로 턱을 괴고 전학생을 스캔했다. 키도 크고 교복을 줄이진 않았지만 핏도 잘 살고. 나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렸다. 잘생겼다.
"이름은 윤두준. 꼴에 텃세 부리지 말고 잘 대해줘라. 알았나?"
잘생긴 전학생에 기가 죽었는지 텃세는 무슨. 반 아이들은 힘 빠지게 네- 라고 대답했다.
"어디 보자…. 어, 그래. 두준이는 저기 앉으면 되겠다."
혹시 쟤가 내 옆에 앉을 거라고 예상하는가? 엄청나게 뻔하게? 엄청나게 당연스럽게 전학생은 주인공의 옆자리에 앉지.
"저기, 성규옆에." 그렇다. 정확하다. 전학생은 내 옆에 앉았다. |
두규!!!두규가 나타났다!!!! 한 2~3편까지만 짧게 쓸 생각인데 많이 봐주thㅔ여~.~
25시간을 함께해도 많이 봐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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