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910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앵뀨 전체글ll조회 929


 

 

아직 초반이라 그런가 두규보다 현성이 더 많네여ㅠㅠ

브금은 우현이가 직접 부른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때!

 


더보기

 

 

"아, 안녕…?"

웃는 듯 아닌 듯 모호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가방을 벗어 책상 옆에 걸어두는 전학생을 가만히 보다
안 되겠어서 먼저 인사를 걸었다. 내 인사에 3초간 반응이 없다가 내게로 고개를 돌린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눈동자가 커진다.
뭐, 뭐! 못 볼커라도 봤냐? 내가 귀신이냐? 어?



"와…. 너, 되게…."

"…?"



되게 뭐! 미간을 좁히며 이 미친놈을 쳐다봤다. ㅡ여기서 미친놈이란 전학생을 뜻한달까. ㅡ 아니, 사람을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는지 모르겠다.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입술을 뗀다.



"되게 예쁘게 생겼다."



예쁘게 생겼다는 말을 끝으로 내게 지어 보인 그 미소는 날 멍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

.



「1년 전 그날」



"야, 이성열! 옆에 그 친군 누구?"

"아, 같은 반인데. 김성규"

"오호"



정말 싫었다. 죽어도 오기 싫었다. 이성열이 같이 노래방을 가자고 했지만 난 죽어도 싫었다고. 다음 주면 시험인데 완전 정신 놨나.
친구가 돼서 노래방 한번 같이 못 가주냐며 '정색 빨기' 스킬을 쓰는 이성열 때문에 결국엔 노래방에 왔지만 말이다.
그리고 아까부터 이 녀석은 왜 자꾸 내 얼굴을 집요하게 뜯어보냐고. 보아하니 하는 짓이 미친 거 같은데 이성열 친구인가 보다.





"성규? 너, 예쁘게 생겼다"





.

.



그래, 그랬었지. 우현이도 날 처음 봤을 때 건넨 첫마디가 예쁘다였다. 얘는 왜 전학 오자마자 내 마음을 뒤숭숭하게 만들어…. 안 그래도 오늘 1주년인데….
급격히 굳어지는 내 표정을 읽은 것인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미안하지만 난 윤두준의 기분까지 살필 여유가 못 된다.

 

"야, 화났냐? 이름이 그…. 아, 성규랬나?"


"어. 그리고 화 안났음"

"…. 났네 뭘"

 

"안났다니까."

"에이- 났잖아"

"아!!! 안 났다고!! 괜찮다고!! 예쁘다는 말 하도 많이 들어서 괜찮다니까!!!"



1교시를 앞둔 쉬는 시간이 끝나기 몇 분 전. 나는 반 아이들의 시선을 모으기 충분했다.

윤두준 이 미친놈의 웃음 섞인 비아냥까지.



"그래, 너 예뻐서 좋겠다"



….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를 냈다는 걸 알았다. 그래도 뭐, 사실이긴 하거든? 우현이가 맨날 예쁘댔는데 뭘.





* * *





4교시 내내 잠만 잤다. 갑자기 주위가 시끄럽다가 급 조용해져 눈을 떴다. 아, 점심시간. 이미 내 앞자리에 이성열과 장동우는 떠나고 없다. 매정한 놈들.

기지개를 켜며 눈동자를 옆으로 굴리다 흠칫 놀랐다. 쭉 비워져 있던 옆자리에 누가 앉아있으니 적응이 안 됐다. 얘는 왜 밥 먹으러 안 갔다니



"어, 깼냐? 진짜 잘 자더라. 코도 골고"



더…. 덤덤하게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라고. 윤두준은 MP3를 들으며 빵을 먹고 있었다. 매점은 어떻게 알고 갔다 왔대?



"밥 안 먹어?"

"엉, 이성열이 그러는데 오늘 추어탕 나온대서"

"아…. 우현이도 추어탕 못 먹었는데…."



혼자 작게 중얼거렸는데 그걸 또 못 들었다고 이어폰을 빼며 다시 묻는다. 어? 뭐라고?



"됐다. 난 매점 갔다 온다"



자고 일어났더니 배 좀 채워달라고 난리다. 다 밥 먹으러 가서 그런지 복도는 조용했다. 보나 마나 매점은 또 북적이겠지만.
하품을 쩍 하며 매점으로 가고 있는데 누가 날 불러세운다.



"야, 같이 가자."



윤두준이었다. 아까 잠깐 보니 똑같은 빵 봉지가 다섯 개나 널려있던데 그걸 다 먹고도 뭘 또 더 드시려고?



"왜, 맛있는 거 사주게?"

"하는 거 봐서."





.

.





"아, 남우현!! 빨리 좀 내놔!! 아 진짜!!"

"왜? 왜? 완전 귀엽구만!"


"아 진짜…. 존나 밉상이야. 아!!!"

"어이구, 우리 성규 졸업 사진 잘~ 나왔네. 큭큭, 너…. 너 머리…. 풉…."



우리 집에 처음 놀러 온 날. 원래 친구를 집에 잘 들이지 않는 나는 내 흑역사 투성이인 졸업사진을 떡하니 책장에 꽂아놨었다.
그걸 용케 집어들어 졸업 사진을 보려는 게 아닌가. 진짜 미치겠네. 와나, 진짜 못생겼었는데.



"아, 우현아 진짜 제발. 어?"

"줄까?"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완전히 간절하게. 거 왜 눈망울 되게 큰 그 고양이. 그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하나 내게 돌아온 대답이라곤.


"하는 거 봐서"



그 하는 거 봐서의 말뜻이 뽀뽀해주기였다는걸 나는 내 입으로 말하지 않겠다.





.

.







"와…. 사람 오질 나게 많다"

"아깐 덜했는데."



입구부터 계산대까지 들어차 있는 매점은 들어가기도 벅찼다. 미어터지는 매점을 멍하니 쳐다보며 난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 찰나.

 


"뭐 먹을 건데"

"어…. 어?"

"빵? 우유? 과자?"

"아, 난 그럼 흰 우유"



내 대답을 듣곤 윤두준은 매점 안으로 들어갔다. 무슨 싸우러 전쟁 나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적어도 내 눈엔.

생각 없이 신발 콕으로 바닥을 툭툭 치고 있는데 윤두준이 나를 뜻하는 걸로 추정되는 호칭으로 날 불렀다.



"예쁜이. 여기 우유"

"웩, 예쁜이는 무슨. 사주는 거?"

"엉. 하는 짓은 별로인데 넌 예쁜이니까 사준다."



쳇, 말은. 와중에 느낀 거지만 아직 남에게 예쁜이라고 불리는 건 참으로 부담스럽다고 생각했다. 우현이가 보고 싶다.
오늘이 1주년이라 그런가, 우현이랑 닮은점이 많은 윤두준 이놈을 봐서 그런가.









"흰 우유 말이야"

"어? 이거?"



마시던 우유를 입에서 떼고 한번 흔들어 보였다. 그러자 윤두준은 여전히 이어폰을 낀 채로 끄덕거렸다. 이게 왜?

 



"맛있냐?"

"별걸 다 묻네. 맛있으니까 먹지 멍충아"

"비위 상하더구만"



윤두준에게 참 미안한 말이지만, 윤두준과 함께 있으면 우현이가 계속 떠오른다. 맨날 내가 마시던 흰 우유를 왜 먹냐고 묻다
결국엔 한 모금 마시곤 헛구역질을 해대던 우현이가.



"근데 넌 아까부터 뭔 노래를 그렇게 들어?"

"그냥, 내가 좋아하는 노래."

"뭔데? 나도 함 들어보자"



뭔 노래를 그렇게 크게 듣는지 이어폰을 끼고있어도 안 끼고 있던 나까지 소리가 들렸었다.

무슨 노래인진 파악이 안 됐지만 둘만 있는 교실에선 새어나오는 노랫소리가 꽤나 컸다.



"나윤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이 노래 알아?"

"응…."



.

.





"빨리 앉아. 오늘은 불금이니까 하얗게 불태우자"

"그러니까 왜 금 같은 금요일을 너랑 노래방에서 불태워야 하는데?"

"예쁜아 제발. 초 치지 말고 어? 시험기간도 아닌데 거 참."



결국엔 내가 졌다 싶어 얌전히 자리에 앉았다. 오빠가 겁나 멋지구리 하게 노래 불러주마. 라며 허세 작렬인 멘트를 날린 후 리모컨으로 번호를 눌러댔다. 얼마나 자주 불렀으면 번호까지 외워? 화면에 띄어진 노래는 나윤권-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생각해 보니 평소에도 가끔 우현이가 흥얼거렸던 노래갔다.



"이젠 내가 널 행복하게 할게. 네가 아프면 내가 더 아플게
네가 웃어준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어 처음처럼 말이야."



정말 녹음하고 싶게 만드는 목소리에 노래 실력이었다. 와…. 잘 부른다. 넋을 놓고 노래를 들었다. 힐끔 우현의 얼굴을 쳐다보니 진지했다. 밝은 노래인데도.
노래가 끝난 후 난 진심으로 손뼉을 쳤다. 진짜 잘 불렀거든.



"아오, 존나 니 앞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진짜 진짜 못불렀다"

"아니야, 너 근데 노래 진짜 잘한다."

"당연히 잘해야지. 내가 이날을 위해 이 노랠 얼마나 연습했는데"

"응?"

"사귀고 싶은 사람 생기면 이 노래 불러주면서 고백할 거라고 다짐했었거든. 옛날부터"



그…. 그럼 그 노랠 왜 내 앞에서 부르셨어요…?



"사귀자, 예쁜아. 오빠가 잘해줄게."





그랬었다. 우리가 처음 사귀게 된 계기. 그리고 그 설레었던 추억과 함께 깃들어있는 노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우...우현아 설렌다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쓰고도 설레면 이건 뭐지ㅠㅠㅠㅠㅠㅠㅠ비록 똥손이지마뉴ㅠㅠㅠㅠㅠ

내 미래의 남친도 남우현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ㅁ7ㅁ8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헐........................ 나한테도 그노래 들려주면안되겠니??나랑사귀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고좋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앵뀨
설렌다니 다행이에여!!! 우현아 보고있니?? 이쁜 익이니가 설렌데!!!! 흑흑 앞으로 더 재밌게 써볼게여 감사함다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우오옹옹조아여,,
13년 전
대표 사진
앵뀨
헉 감사함다ㅠㅠ 앞으로도 많이 읽어주세여!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내가사랑하는두규두규두규
13년 전
대표 사진
앵뀨
두규두규두규두규 뒷편으로 가면 두규의 달달함이 터질껌니다!!!얏호!!!!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그대ㅎㅎㅎ신알신받고왔어요ㅜㅜㅜㅜ 두규두규ㅜㅜㅜ조으다ㅜ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앵뀨
아! 진짜여?? 신알신까지 해주셨는데 픽은 재밌었나 몰라요ㅠㅠ 담엔 더 재밌게 쓰도록 하겠슴다 그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앵뀨그대....RIn이에요~똥손이라뉘!!!!그런말하지마실께요!!완전아련.......우현이가부른브금까지 나오니깐....ㅠㅠㅠㅠㅠ왜이렇게슬프죠...나만이래?!ㅠㅠㅠㅠ다시만나러갈께....두준이가이제우리규지켜주렴...ㅠ그대잘보고가욬!!!!
13년 전
대표 사진
앵뀨
안녕하세여 그대!! 에이 똥손맞져ㅠㅠ 이런 소재 다른 금손분이 쓰셨으면 을마나좋았을까^^... 나 그래도 브금 선택은 센스있져?? 궁디팡팡 해주세여..♡ㅋㅋ 우혀나ㅠㅠ 앞으로 두준이가 성규 옆에 있을텐데 기분이 어떠니 흙흙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그대~.~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아 남나무..남나무..남나무..!!!!!!!!!!!!!!!!!!!!!!!1111 어헣헝 어뜨케 겁나 설레여 그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대표 사진
앵뀨
나무야ㅠㅠㅠㅠㅠ남나뮤ㅜㅜㅜㅜㅜㅜ힇힇 설레다니 다행이에여 그대!!!
근데 이걸 어쩌죠...다음편은 슬플텐데...ㅋㅋㅋ
글 쓴지 좀 됐는데 이렇게 댓글 달아주시고 저 감동먹음^.~ㅋㅋ
앞으로도 재밌게 읽어주시고 감사합니다ㅠ!!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