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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범영재 위계서열화 중 생긴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 

 

 

 

 

 

 

 

 

 

 

 준호에겐 아주 큰 고민이 있었다. 스포츠란 게 선배 있고 후배 있는 거고, 특히 서열 가리는 건 남자들 종특이라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신입생 중 임재범이란 놈이 있는데, 재범의 연애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재범의 연애가 문제가 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훈련량도 다른 애들이나 재범이나 비슷했고, 선배라고 깔롱직이는 애들과는 달리 예의 바르고 착해서 준호는 오히려 재범을 좋아하는 편이었다. 

 

 근데 그 깔롱직이는 놈들 중 하나가 재범이 연애한단 소리를 듣고 주장 급이나 되는 준호에게 와선 뭐라고 하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이 주장이지 성격도 물렁하고 할 말 못 하고 사는 준호는 그 부탁에 조금 많이 입장이 난처해졌다. 가만히 있자니 팀에서 제 위상이 안 살 것 같고, 그렇다고 그런 걸 가지고 재범을 고나리하고 싶지는 않아서였다. 

 

 준호는 곧장 우영에게로 가 제 고민을 털어 놨는데, 우영은 시크하게 그냥 깨지라고 해. 하고 대답하는 거였다. 솔직히 그럴까 생각도 해 봤지만 잘 사귀고 있는 연인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자니 마음이 여린 준호의 입장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한참을 혼자서 머리 싸매고 고민하던 준호는 팀원들에게 조금만 더 지켜본 다음에 얘기하자고 했지만, 그 깔롱 원이 혹시 팀원 편애하는 거냐며 반발하고 나서는 탓에 벼랑 끝에 몰린 것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준호는 재범을 편애할 수밖에 없었다. 연습 꼬박꼬박 잘 나오지, 예의 바르지, 타율 좋지. 뭐 다른 거ㅡ연습량이나 육체적인 면 모두ㅡ다 따져봐도 그저 겉멋만 든 선배들보다도 재범은 훨씬 나았기 때문이었다. 준호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깔롱 투가 준호를 더욱더 부추기기 시작했다. 

 

 

"에이, 다른 사람이 다 그래도 준호 형이 그러면 안 되지." 

"맞아요, 형 솔직히 저희 원래부터 안 좋아하셨잖아요." 

 

 

 깔롱 원과 깔롱 투의 몰이에 준호는 혼이 쏙 빠지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원래부터 안 좋아하는 건 없다고! 평소 행실을 반성하지 않는구나 쟤네는. 하지만 준호는 하는 수 없이 깔롱 원의 요구에 따라 눈물을 삼켜내며 재범의 애인에게 전화해 볼 수밖에 없었다. 부디 재범의 애인은 제 말 한 마디에 헤어지는 착하고 멍청한 사람이 아니길 바라면서. 

 

 재범의 휴대폰을 훔쳐 온 깔롱 투 덕에 일은 순순히 풀려가고 있었다. 잠금도 비밀번호도 없고 바탕화면도 없는 심플한 재범의 휴대폰에 준호는 감탄했다. 전화번호부에 들어가자 이준호 선배, 장우영 선배, 선배라는 호칭을 꼬박꼬박 붙여가며 저장해 둔 이름들이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애인'이라고, 아주 심플하고 재범답게 저장된 연락처였다. 

 

 준호는 제 휴대폰으로 그 전화번호를 옮겨 저장한 뒤 깔롱 투를 시켜 다시 재범의 휴대폰을 원위치 시키길 명령했다. 덕분에 다행히도 준호의 곁엔 깔롱 원 하나만이 남았다. 

 

 

"형, 이제 해 보세요." 

 

 

 가뜩이나 하기 싫은데, 옆에서 부추기는 깔롱 원 덕에 준호의 기분은 조금씩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경기 전에도 잘 안 하는 복식 호흡을 한 준호가 통화 연결 버튼을 꾹 눌렀다. 맑고 아름다운 새소리가 준호의 귀를 파고들었다. 아, 제발 받지 마라. 받지 마라. 준호는 간절히 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그 전화번호의 주인인 영재는 조금 당황했다.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재범이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른다며 제 휴대폰에 저장해 둔 야구부 선배들에게서 전화가 먼저 걸려 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었다. 

 

 

"왜? 뭔데?" 

 

 

 옆에서 갈매기 흉내를 내며 새우깡을 주워 먹던 진영도 영재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고 금세 정색했다. 영재는 혹시 재범이 다치기라도 한 걸까 속으로 오만 걱정을 다 하며 진영에게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해 보이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통화 연결음이 끊기고 나온 상대방의 목소리에 준호는 적잖이 당황했다. 물론 그 목소리가 조금 높고, 얇고, 또랑또랑하기는 했지만, 재범의 애인의 휴대폰의 주인은 남자였던 것이었다. 다시 말해, 재범은 남자와 사귄다는 말이었다. 멘붕에 빠진 제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깔롱 원은 준호에게 이제 말하라며 손을 흔들어 보였다. 이 새끼야, 네가 뭘 알아. 준호는 울면서 겨자를 먹는 누군가의 심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 저기, 재범이 애인 맞죠? 제가, 재범이 선배, 이준호라고 하는 사람이거든여." 

 

 

 아, 망했군. 영재는 직감적으로 본인을 이준호라고 소개한 재범의 선배가ㅡ영재의 폰에는 그냥 주장님이라고 저장돼 있었다ㅡ제게 재범과 이별할 것을 고할 것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한편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에 능한 재범은 영재의 얼굴을 보자마자 종이에 무언갈 써내려 영재의 눈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 헤어졌다 캐!! ] 

 

 

 영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곤 아주 능청스럽게 준호에게 대답했다. 

 

 

"재범 형이요? 죄송한데 제가 그 형이랑 헤어진 지 좀 됐거든요……. 혹시 그 형 아직도 제 번호 못 지우고 있다면 좀 지우라고 해 주시면 안 될까요?" 

"아, 네……. 알았습니다. 전화 드려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저야말로 죄송하죠." 

"그럼 끊을게요." 

"네." 

 

 

 전화를 끊은 준호는 제 심장이 목구멍 밖으로 벌컥 튀어나오는 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됐다. 통화를 시작할 때쯤 제 옆에 앉아 게임을 시작한 우영이 먼저 숨만 몰아쉬고 있는 준호에게 말을 붙여왔다. 

 

 

"잘 됐네." 

"그러게." 

"근데 너 말 진짜 못 한다." 

"시끄러워." 

 

 

 한편 영재는 제가 생각해도 대단했던 처세술ㅡ물론 오 할은 진영의 덕이었다ㅡ을 돌이켜 생각하며 감탄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뭐래?" 

"미안하대." 

"무슨 그럼 또라이가 다 있냐. 내가 생각한 그거 맞지?" 

"어. 고맙다 야." 

"뭘 그런 거 갖고 다." 

 

 

 영재는 새삼 드라마 덕후인 진영에게 감탄했다. 옆에서 별그대 다시보기를 틀어놓고 늘어져선 새우깡이나 처먹고 있던 진영이 재범과 제 연애나 재범의 팀에서의 위치 비스무리한 것들을 지켜 줄 줄이야 누가 알았겠냐고. 영재는 다음에 꼭 진영에게 매운맛 새우깡 몇 봉지를 사다 줘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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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또..똑똑한 영재다.. 선배를 무찌르고 재범영재가 행쇼하는 모습 어서 보고싶네용유어엉ㅇ 다음편있겠죠?헿ㅎ
9년 전
독자2
아오 저 옆에 촉새 아주 입을 실리콘으로 꺼매버리고싶당 겁나 깔짝대 아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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