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게이됬어요!
00.게이의 탄생
바야흐로 2013년 날이가면 갈수록 사란들은 진부한것보단 진보한것들을 찾기 시작했고 그 트렌드에 맞추어 세상은 빠르게만 변화하고있었다.
왜 그런말이 있지않은가 패션계는 냉정합니다.진부한 디자인은 외면당하고 진보한 디자인은 박수를 받습니다.비록 패션계는 아니지만 그만큼 치열하기로 소문난 예능계는 어떻겠는가 매일 똑같은 아이템은 더 이상 안된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찾아야한다고 이그조 방송국의 예능 1부 우결팀에는 발등에 도끼가 떨어졌다.
아이템!아이템!아이템!!!!!!
그놈의 아이템이 뭐라고!지금 이렇게 밤을 새고있는건지.경수는 엉엉 울고싶어졌다.
아니,내가,왜,우결팀에 들어와서!으갸아아아앙!!!
불과 이런일이 벌어지기 1시간 30분 57초전...
따끈따끈한 신입 막내작가 도경수에게 선배들은 너 마침 잘걸렸다.라는 눈빛을 쏘아대며 경수에게 손짓을 했고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의 신입 막내작가 경수는 그저 선배들의 부름에 하트 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왜요?선배님?
'우리 막내작가!'
'아주 실력이 뛰어난'
'신입 도경수!'
네..?네?왜,왜이러세요...하하...선배1,2,3의 칭찬에 당황스럽기도하고 흐뭇하기도한 경수가 여전히 하트웃음을 지으며 선배들을 쳐다봤다.뭐 필요한거있으세요?
'응!!!!'
예의상 물어본 질문에 선배1,2,3은 격하게 상하좌우 목운동을 하며 경수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그 눈빛이 빈말이거나 예의상 한 질문이라면 널 여기에 매.장.매.장 시켜주겠어-하는 눈빛이어서 경수는 도망가지도 모사고 뭔데요...?라며 고개를 움츠릴수밖에 없었다.
'아이템!'
'아이템이 필요하다!'
'트렌디한걸로!'
아,아이템이요?다.단풍잎게임 할때쓰는 검같은거요?용무기 이런거요?다짜고짜 아이템이라니.경수는 그저 자기가 하던 단풍잎게임이 떠올랐고 그걸 그대로 말하자 선배들의 표정은 니 나이가 지금 몇인데 단풍잎이나 하고있음?피식-좆초딩도 안한다는 그 게임을 25살의 성인이.피식.이었고 그에 단부심이 삭막한 벌판의 모래알처럼 나노미터로 쪼개진 경수가 삐져서 소심소심하게 하트를 찌그러트렸다.
아,예.선배들은 좆고딩이하는 별의커피하셔서 좋으시겠어요.
여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선배1,2,3는 단풍잎의 용무기같은 아이템이아닌 애플의 혁신적인 아이템 같은것이 필요하다며 경수를 달달달볶았다.
'생각해봐 경수야'
'우리는 예능팀이야'
'예능을 본다는것은 혁신을 본다는것'
'그래그래,우리는 애플과 같은 혁신이 필요해'
'맞아,우리는 아이뻐와같은 혁신적인 우결을 만들어야 한다고'
저..서,선배들...그건 아이뻐가아니라 갤노시.....인데...경수의 소심한 발언은 묵살된채 저들끼리 떠들기 바빴고 저들끼리 결론을 도출해서 경수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를 했다.
'우결의 재 편성 아이템을 내일까지 짜와!'
'부탁할게!'
'수고해 막내!'
...........하하...하......엄마 나 취직 잘못한거같아.
그리고 지금 경수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소리없는 아우성을쳤다.
아아,그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나는 깃발 너는 깃대
퍼얼럭 퍼얼럭.
.......
으야갸야양아아아앙!!!!!!!!!!
내 멘탈은 바스락 바스락 with 모래알..
경수의 머릿속에는 도저히 참신한 아이템들이 떠오르지않았다.그저 손너은이 이쁘네 일태민이랑 케미가 쩌네 이런생각들뿐 새로운!혁신적인!트렌디한!아이디어는 떠오르지 않았다.씨잉.우결이며 그냥 우결이지 왜 재편성을 하고...이씨.
그런 경수를 1시간 27분 59초 동안 안타깝게 바라보고있던 우결팀의 오덕작가 니니가 경수에게로 다가왔다.슬금슬금.호잇.슬금슬금.호잇.
"니니씨....다 보여요.....하하"
"헤헷.그랬냐능?미안하다능...."
"아니에...요....근데 왜요?"
"내가 도찡에게 아이디어를 주러왔다능!"
나 이쁘지 않냐능?어서 칭찬하라능!니니의 강압적인 눈빛에 왠지 칭찬해주지않으면 안될거같아 경수는 거대한 리본 머리띠위로 손을 올렸다.그러고는 쓰담..쓰담..하하하...니니씨 고마워요...경수의 소울리스의 울림에도 니니는 뭐가 좋은지 함박웃음을 지었다.
"근데 아이디어가 뭐에요?"
"아!게이데쓰!"
네,네?제가 난청이 있나봐요 제가 지금 무언가를 잘못들은거같은데 다시 한번만 말해줄래요?니니씨?방금 게이라고......
"게이!게이라능!게이커플!"
했네요.
*
"그래서 이번 재 편성할때 게이커플을 넣자는거지?"
"네!아유,우리 막내작가가 어디서 그런 참신한 아이템을 찾아왔는지 기특하다니까요!"
하하허허호호히히헷.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경수 혼자만 0과1로 만들어진 삭막한 벌판에 갇힌 느낌이었다.
그래서 웃을수가 없나봐요,다들 미쳤어.아니 일을 제일 열심히하고 제일 많이 한건 난데!왜 당신들이 미쳐요!네?!니니씨!이거 니니씨아이디어잖아요!왜 제 아이디어로 돌리는데요!선배들!게이가 인정 받을거같아요?!섭외는 또 어떻게 합니까?또 저한테 맡기실거죠?!그리고 피디님!아니 게이라뇨!모두들 이렇게 게이가 되어간다고해서 피디님까지 이러실 필요는 없어요!
"도찡 왜그렇게 표정이 어둡냐능?"
에?에에...에에에......아이에요.....경수는 욱성으로 슬금슬금거리며 다가오는 니니를 피해 피디님쪽으로 붙었다.그러자 피디님이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경수를 쳐다보며 '겨,경수씨.나는 게이가 아닌데....'라고 말하자 발끈한 경수가 저도 게이 아니에요!!!!!라고 소리쳤고 화기애애하던 분위기는 금새 저 멀리에있다는 시베리아 벌판이 되었다.
"겨,경수씨?"
"막내.."
"작가..."
"경수야..."
"도찡....."
이 어색한 분위기를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경수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소리쳤다.
"게이커플 섭외하러 가겠습니다!!!!!!!"
결국 제 무덤을 포크레인으로 깊게 깊게 파낸 경수였고 경수가 나가자 회의실 안은 다시 화기애애해졌다.
"역시 경수씨가 일을 잘한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