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89930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최영재의 자그마한 일탈 

 

 

 

 

 

 뚱이는 이름대로 요즘 점점 살이 오르고 있었다. 제대로 먹인 것도 없는데, 맨날 잠만 자서 그런지 안아 올리기조차 벅찬 것이었다. 영재는 뚱이의 배를 문질러 주다 말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휴대폰은 계속된 알림 때문에 배터리가 방전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며칠 전 짜증나 없애 버린 제 계정 때문에 휴대폰은 과부화 상태였다. 

 

 

오빠 인스타 왜 삭제했어요? 오빠 어디에요? 오빠 밥은 잘 먹고 있죠? 

 

 

 영재가 숙소를 도망쳐 나온 이유는 빡빡한 스케줄과 까칠한 멤버들 사이의 조율을 맡고 있던, 뻑 하면 저에게 버럭 화를 내던 재범에게 9할은 있었다. 스케쥴, 멤버, 매니저 형, 피디님, 녹음, 연습, 기타 등 등. 바쁜 일상에 치여 거의 매일 같이 쌓인 피로와 짜증을 전부 저에게 푸는 재범이 영재는 질렸던 것이었다. 

 

 아, 물론 피디님껜 힘들다고 귀띔해 둔 후였다. 재범과 멤버들 모르게 재범의 카드를 훔쳐 바닷가로 온 영재는 혼자 모래사장에 걸터앉아 바다를 구경했다. 그러다 개 한 마리를 주웠다. 깨끗하고 예쁜 게 돈 많은 집 살던 개 같았는데, 쫓겨난 건지 집을 박차고 뛰쳐나온 건지 영재를 졸졸 따라다니기에 영재는 개가 꼭 저와 같은 처지인 것 같아 주워 왔다. 

 

 이름은 뚱이ㅡ영재가 직접 붙여 줬다ㅡ고, 질병 같은 건 없어 보였다. 아마 전에 있던 집에서 예방 접종도 다 해 줬겠지. 영재는 어릴 적 키웠던 강아지 짱구를 떠올리며 근처 슈퍼에서 사료를 사 왔다. 재범의 카드는 생각 이상으로 쓸모가 있었다. 밥도 재범이 형 카드로 먹고, 맥주도 한 캔 사 마시고, 하여튼 영재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영재가 숙소에서 뛰쳐 나온 지 삼 일 째였다. 개새끼 라고 저장해 둔 재범에게선 연락 하나 없었고, 애먼 멤버들만 어디니 뭐하니 하고 줄창 연락을 해대는 것이었다. 리더나 돼서 살아는 있냐 한 마디도 안 하는 재범에 영재는 정말 재범이 저를 싫어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를 도망쳐 나오게 한 주범이면서, 진짜 도망쳐 나와도 저 꼴이라니! 

 

 

영재야 어디야? 형 걱정한다 빨리 들어와 

영재 너 괜잔아? member들 다 걱정한다 

영재 형 형 머해여 ㅋㅋ 중이병인가 가출이나 하고 

영재 형 빨리 돌아와요ㅠㅠ 보고 싶어요 

영재 걱정되니까 빨리 돌아와 내가 고기 사 줄게 

최영재 너 죽는다 새끼야 얼굴 보이기만 해 봐 

도망 간 보람있게 나한테 보이지 마라 

진짜 없애버릴 테니까 

 

 

 멤버들끼리 만들어 둔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진 못 하고 미리보기로만 확인하던 영재는 순간 헉 하고 숨을 들이켰다. 형 그러지 마요 그럼 영재가 오겠어요? jb형 무서워요ㅠㅠ 재범이 형 빡쳤나봐... 순간 순간 늘어나는 메세지 갯수는 영재의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아, 나 좆 됐구나. 

 

 빨리 짐을 싸 뚱이와 함께 다른 곳으로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을 빼면 영재의 머릿속은 공허했다. 어떡하지? 형한테 처맞는 건 아닐까? 물론 나도 잘못했지만 형도 잘못했는데? 속으로 백만 번은 더 고민하던 영재는 결국 제대로 풀지도 않았던 캐리어를 정리하고 뚱이의 밥을 통에 모두 부어 넣었다. 

 

 좋았어, 이제 나가는 거야. 이게 뭐라고 긴장까지 한 영재가 뚱이를 한 팔에 안고 한 팔로는 캐리어를 끌고 팔꿈치로 문을 열었다. 방금 이건 고난도 기술이었어! 뿌듯해 하며 문을 연 영재의 눈 앞에는, 제가 까리하다고 칭찬해 줬던 선글라스를 끼고 껄렁한 포즈로 재범이 서 있었다. 

 

 

"형……?" 

"최영재, 너 죽을래?" 

"형 저는 영재가 아니고 뚱이라고 해요……." 

 

 

 제 얼굴 앞으로 뚱이를 들어올려 필사적으로 막은 영재가 한 대 맞겠구나 하고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근데 왜 주먹이 안 날아오지? 내가 앉아서 그런가? 그럼 발길질인가? 얼핏 뒤에서 멤버들의 얼굴이 보인 것도 같다고 생각하며 영재가 실눈을 떠 보았다. 

 

 

"일어나, 뚱이." 

"때리는 거 아니었어요?" 

"내가 너를 왜 때리냐?" 

 

 

 재범이 기가 차다는 듯이 웃었다. 저 형이 어쩐 일이지? 영재가 속으로 생각하며 바닥에 뚱이를 내려놓고 일어섰다. 

 

 

"왜 안 때리는데요?" 

"장난하냐? 내가 누구 때리는 거 봤어?" 

"형, 그건 아니죠." 

 

 

 뒤에서 유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 뭐지?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영재가 속으로 생각하며 앞으로 내밀어진 재범의 손을 잡고 일어섰고, 그대로 재범이 제 손을 놓은 덕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아! 형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죠!" 

"우리 빼고 휴가 가는 건 너무하잖아!" 

"아 휴가 온 거 아니거든요? 형이 자꾸 저만 구박하니까 가출한 거거든요?" 

"내가? 언제?" 

"미친 거 아니에요?" 

 

 

 영재가 캐리어와 뚱이를 주섬주섬 챙겨 일어나려 하자 재범이 영재의 팔을 잡았다. 놓으세요. 싫은데? 개구지게 웃은 재범이 영재의 품에서 뚱이를 뺏어 들었다. 

 

 

"개는 또 어디서 주웠는데?" 

"주운 거 아니에요, 엄청난 사정이 있는 개거든요?" 

"가출하니까 좋았어?" 

"……네." 

"다음부턴 그런 거 하지 마라. 형 걱정하잖아." 

"아, 알았어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후...설렘사하겟당....오늘 릴갓에서 강아지 데리고 놀던 영재가.생각나서 더 설렘사...♥
암호닉 신청이요ㅠㅠ
[녕긔농노]로ㅠㅠㅠㅠㅠㅠ
겁잼이라능...♥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헐....글 자체가 너무 발랄해 흐엉 뚱아.. 나한테와 영재 소소한 일탈이라서 더 귀엽쟈나..!!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영재야ㅠㅠㅠㅠㅠㅠㅠ누가이렇게귀여우래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허ᆢ헐.. 좋아여 .. 작가님 샤댱해여ㅜㅜ 흑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영재 너무 귀요워 ㅜㅜㅜㅜㅜㅜㅜㅠㅜ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블락비/피코] 향수(香水).0732
11.13 00:01 l 꾸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4
11.12 23:39 l 남군
[B.A.P/빵젤] 새아빠얘기쓰는 최주농인데12
11.12 23:22 l 최주농
[EXO] 제7차 김종대 대란 <부제: 나삐졌소ㅡㅡ>48
11.12 23:22 l 지식인이제내게대답해줘
[EXO/카세] 내 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019
11.12 22:53 l 체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8
11.12 22:37 l 손가인
선생님과의 연애이야기187
11.12 22:28 l 익팔이친구
[블락비/피코] Flare up(타오르다) 0216
11.12 22:15 l 뻥튀기
[B.A.P/국대] 연정10
11.12 22:02 l 쪼꼬
[인피니트] 병맛돋는 잉피단체톡 11184
11.12 21:57 l 톡톡톡
[블락비/피코] 내가 정성들여키운동생 다른년한테 뺏엇지ㅋㅋㅋㅋㅋㅋ88888861
11.12 21:51 l 누가나한테빼빼로안주나
[블락비/피코] 미래괴담 1535
11.12 21:50 l 발아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0
11.12 21:46 l 찹쌀
내가 빵셔틀해주는애가 강아지취급하는 익인인데(동성)12
11.12 21:33 l 빵셔틀
나 룸메였던 애 좋아해 (동성주의) 22
11.12 21:23 l 상록
[블락비/짘경] Moonlight 416
11.12 21:12 l 짘짘경
[수열] 천만번째 남자 01749
11.12 21:06 l 수열앓이
[인피니트/현성] 계절의언덕 037
11.12 20:55 l 치프
[EXO/찬백] 결혼 정보 회사 n.16
11.12 20:51 l 허니허니
[구자철망상] 당신의 행복은 안녕하십니까? 두번째5
11.12 20:46 l 초고추장
[EXO/카디찬] 미완성 오르비스 57
11.12 20:34 l 렁넝
[인피니트/현성] 신인작갸 Ryang, 도와주세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12
11.12 20:23 l Ryang
[EXO/루한X민석/루민] 가시버시 prologue (반응보기)17
11.12 20:23 l 가우스
[EXO/카준] 늑대소년 ~0548
11.12 20:19 l 삼겹살
[블락비/다각] 캐릭캐릭체인지 3339
11.12 20:15 l 방구탄
[인피니트/현성] ㅎㅇㅎㅇ45
11.12 19:08 l 고3수험생
[블락비/피코] 우리 이사님 0154
11.12 19:06 l 조타고


처음이전961196296396496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