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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솜 전체글ll조회 709
변백현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두 글자로 하면 깐족 또는 나댐. 세 글자로 하면 깐족이. 다섯 글자로 하면 깐족대는 놈. 

 

그리고, 약간 변태 기질도 있는 것 같다. 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 계속 귀요미송을 시킨다. 설마 그때 그 벌칙인가. 아닌데.. 그때 변백현 없었는데..? (경수는 모르는 사실 1. 사실 백현은 경수의 귀요미 벌칙 현장을 똑똑히 보고 있었고, 경수를 보며 눈이 풀린 백현을 본 5반 급우들은 그때부터 변백현을 그냥 비글이 아닌 변태 비글로 정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도경수는. 

 

얼굴은.. 이만하면 잘 생겼고, 성격도 좋고(4차원이고) 조금 말을 직설적으로 (막말을) 하긴 하지만 솔직한게 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뇌를 거치지 않고 얘기해서 경수 주위의 친구들은 항상 긴장한다. 쟤 또 무슨 말 하는거야..). 

인정하긴 싫지만, 변백현이랑은 고 1때 처음 만나 3년 내내 붙어있어서 그런가 잘 통한다. 비록 변백현이 사고를 많이 쳐서 수습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그 정도는 마음이 태평양처럼 넓은 내가 변백현이라는 개새끼(욕 아니다. 진짜 개 마냥 다닌다)를 구제하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거지 뭐. (경수가 모르는 사실 2. 경수는 나름 수습을 한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제 3자의 입장에서는 돈 두 댓 플리즈.. 그리고 사고 치는 건 눈오는 날 뛰어다니는 개새끼(변백현)나 그 개새끼 보면서 입이나 터는 아가리파이터(도경수)나 거기서 거기지...) 

 

 

그리고 변백현을 3년 동안 지켜본 결과, 쟤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다. 미술을 하면 문과로 가야지 친구 없다고 미대 가려고 이과를 오는 또라이가 세상에 어디있어? 

그렇다고 공부를 하느냐. 절대 아니다. 장담하건데 변백현은 미적분이 뭔지도 모를거다. 아마. 이렇게 생각해보니까 걱정되네. 

 

 

"야. 너 대학 못가는거 아니야?" 

 

갑작스런 나의 말에 놀란 듯 급하게 입으로 가져가던 숟가락을 멈춘 변백현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어왔다. 

"왜?" 

 

"인간적으로 고3 주제에 공부 너무 안한다고 생각 안 해? 대학도 하나 썼으면서." 

 

헐, 진짜? 변백현 원서 하나 썼음? 

맞아, 변백현. 어쩌려고 그러냐? 

 

진심으로 걱정이 된다는 듯한 나와 아이들의 반응에 변백현은 와- 도경수. 내가 공부하면 너 그냥 이겨서 안 돼 병,신아. 너 공부해도 나랑 성적 비슷하잖아. 하며 낄낄 웃어댔다. 

 

아니라며 반박하고 싶었지만 사실이라 할 말이 없었다. 진짜 변백현은 공부도 안하는 게 왜 성적은 잘 나오는 거야? 괜한 마음에 앞에 앉아있는 백현의 신발만 차는 경수였다.  

 

"오구오구- 우리 경수, 오빠가 성적 더 잘 나올까봐 공부하란 얘기 더 못하게쪄요?" 

 

아오. 이 새끼가. 지금 긁냐? 

 

"야! 해 봐! 이번 중간고사랑 모의고사 합쳐서 누가 높게 나오는 지 해보자고!" 

 

아. 솔직히 자신없는데. 변백현 저 새끼는 공부의 기역도 안하는 주제에 성적은 잘 나온다. 짜증나게시리. 

 

"내가 왜에~? 해봤자 난 좋은 거 없는데? 뭐라도 걸려있음 모를까." 

 

" 야 니가 이기면 내가 맛있는 거 사 줌. 대신 내가 이기면 너도 맛있는 거 사 줘." 

 

"우리 경수 오빠가 이기면 말 바꾸는 거 아니야? 난 경수 못 믿는데에-" 

 

"각서 써 각서!! 야 종이 들고 와. 지장 찍자. 아오 니가 지금 내 승부욕에 불 붙인다 이거지. 내가 변백현 너는 꼭 이기고 만다." 

 

결국- 옆에 같이 있던 친구를 증인으로 (생각해보니 걔는 무슨 죄람) 변백현과 나의 내기는 시작되었다. 남자의 자존심을 걸고 꼭 이긴다 이거. 남자 도경수, 한다면 하는 사람이야 이거 왜 이래. 

 

근데. 

 

"야, 변백현! 너 왜 안 들고 와? 문제집 풀어오기로 했잖아!" 

 

"내가아? 난 그런 적 없는데?" 

 

"각서는! 지장 찍은 거 어디갔는데!" 

 

"글쎄 난 그런 종이도 없고, 약속 한 적도 없다니까?" 

 

변백현 개새끼. 남자는 한 입으로 두 말 하는 거 아니야 개새야. 

 

 

"아잉 우리 굥수 삐죠쏘요? 잇힝♥이힝 굥수 삐지묜 배쿄니 마음이 아야한데?" 

 

"꺼져. 씨-, 내가 너랑 내기 같은 거 하나 봐라. 이제 너랑 말도 안 할거야. 가." 

 

"아잉 굥두얌♥ 배쿄니가 맛있눈고 사왔는데? 굥수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도경수. 반응 하지마. 아이스크림 정도야 니 돈으로 사 먹을 수 있잖아. 변백현 따위의 꼬임에 넘어가지 말란 말이야! 

 

"자주 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 아닌데? 배쿄니가 굥수 화 풀어 주려고 머얼리- 까지 가서 사온 소듕한 아이스크림인걸? 굥수가 안 먹어주면 배쿄니 마음도 아야하구~ 아이스크림도 굥수처럼 삐칠텐데에" 

 

.. 사실 아이스크림에서 반 쯤 넘어갔다. 아니이- 변백현이 일부러 풀어주겠다고 그 먼 아이스크림 가게까지 가서 비싼 돈 주고 사왔는데, 만약 내가 안 먹으면 변백현은 그걸 또 버릴테고. 그건 아이스크림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수고한 변백현에 대한 예의도 아니잖아? 

 

"ㅎ,흠! 뭐, 니가 그렇게 수고했고 나한테 먹어달라고 부탁하니까아..." 

 

감사히. 자알 - 먹겠습니다아!
대표 사진
독자1
끄앜ㅋㅋㅋㅋㅋ 귀여워ㅋㅋㅋㅋ 잘보고가욥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도경수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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