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성] 레몬사탕 이제 좀 지겹거든요.
W.미쓰리
"성종아, 사탕 먹을래?"
"네!무슨 맛인데요?"
"레몬맛!"
"싫어요."
음악방송 대기실.성종이 단 걸 즐겨 먹는 걸 잘 아는 성규가 그에게 사탕을 권했지만 왠일인지 성종이 거부했다.그 이유는 단 하나.
"너 사탕 좋아하잖아.단 것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놈이."
"레몬맛이잖아요 레몬맛!!!"
레.몬.맛
성종은 이제 레몬색,레몬냄새,레몬모양, 레몬의 레자만 들어도 신물이 난다.몇달전 찍었던 어린이 프로그램 '막이래쇼'에서 우울해하는 여자아이에게 '꼬마아가씨,생각이 많을땐 레몬사탕이지!!'라며 레몬사탕을 건네는 씬을 찍은게 화근이다.지금 돌이켜 보면..아 젠장 그 씬을 우현이형이나 성열이형한테 맏기는 건데. 왜 굳이 자기가 한다고 나서서는..
'막이래쇼'에서 문제의 '꼬마아가씨,생각이 많을땐 레몬사탕이지!!'씬이 나가고 난 뒤 성종에게는 레몬사탕이 끊일 날이 없었다. 예를 들어...
공개방송 하는 날
"꺅!!성종아!!!"
"와~이렇게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이거 선물이야!!"
"레몬사탕이네요?방송 보셨나봐요?!"
"응,응!! 봤어!! 나한테도 그 대사 해주면 안될까?"
"꼬마아가씨, 생각이 많을땐 레몬사탕이지!!"
"꺅!!"
스케줄 가는 도중에도
"오빠!!!이거요!!"
"뭐야?"
"오빠 좋아하시잖아요!!"
"와~레몬사탕이네?고마워!! 잘 먹을게!!"
"오빠! 저 한테도 그거 한번 말해주시면 안될까요.."
"꼬마아가씨, 생각이 많을땐 레몬사탕이지!이거?"
팬싸때도
"오빠, 저 막이래쇼 완전 재밌게 봤어요"
'아..그래요..?'
"그래서 말인데요.이거 받으세요"
"아...이거.."
"레몬사탕요!!오빠 저 그거 해주세요!!꼬마아가씨!!"
"....아..꼬마아가씨 생각이 많을땐..레몬..사탕이지.."
"고마워요!!완전 좋아요 오빠!"
"....."
아니, 나는 분명 레몬사탕 좋아한다고 발설한 적도 없는데 왜!! 왜!! 팬분들은 내가 레몬사탕을 좋아한다고 굳게 믿는거지?응?왜?어째서?와이?게다가 보는 사람마다 '꼬마아가씨..'
저기 있잖아요..저도 그때 오글거리는거 참고 겨우했는데..자꾸 해달라 그러시면 곤란하걸랑요..
심지어 성종은 이번 생일날에도..
"성종아~생일 축하한다 임마!!"
"어!!우현이형!!고마워요~"
"짜식!내가 너 줄려고 선물까지 사왔어."
"어?정말요~?뭔데요?"
"짜잔~"
"......."
"형이 최고지?짜식!내가 너 좋아하는 레몬사탕 두 통이나 사왔다!"
하하..참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나네요.
생일날은.. 생각도 하기 싫다. 우현이에게서 받은 레몬사탕 두 통을 제외하고도 팬들에게 받은 레몬사탕들을 모으니 한박스 가득 채우고도 남았었다.처음에는 이게 다 팬들의 사랑이겠거니,그만큼 나에게 관심이 있으니 좋은거다 싶어서 감사히 넙죽넙죽 받아 먹었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지.
성종은 막대 레몬사탕을 입에 물고 우현과 장난치는 성규를 바라보며 몸서리를 쳤다.으,보기만해도 끔찍하다 끔찍해.
"이성종, 뭐해?"
"어?명수형!"
짜게 식어 가고 있는 표정으로 성규를 바라보던 성종에게 명수가 어깨를 치며 말을 건넸다.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넣은채 살짝 비스듬히 서있는 명수의 모습에 성종은 잠깐 멍해졌다.아,저 형 진짜 뉘집 자식인지 겁나 잘생겼네.진짜 뭘 먹고...
"아 맞다,성종아."
"네?"
"사탕먹을래?"
"무슨 맛인데요?"
"레몬맛."
"..레몬...ㅁ...."
성종의 표정은 또 한번 짜게 식었다. 영문을 모르는 명수는 그저 멀뚱히 성종을 바라볼 뿐이고 성종은 드디어.. 폭발했다.
"아,진짜!!!!!레몬 레몬 레몬!!!그 놈의 레몬 진짜!!!!!!저 이제 레몬 싫다구요!!레몬 맛 안먹는다구요!! 아 왜 자꾸 저만보면 레몬 타령이에요 증말!!!"
대기실 안은 한순간 성종에게 주목되었고 성종은 말을 마치고도 분을 못이겨 씩씩댔다.
"나도!!딸기맛, 포도맛, 사과맛!! 이런거 먹을 줄 안다고요!!!!!!"
"..야,이성종.."
역시 평소 제일 얌전하던 놈이 폭주하면 무섭다고.성규는 성종의 폭주에 다가가 성종을 말렸고 그제서야 진정된 성종은 크게 숨을 고르며 명수를 한 번 째려보고는 대기실을 나갔다.
"......"
성종이 나가고 이제 모든 시선이 명수에게 주목되자 명수는 태연히 한 쪽 주머니에서 손을 꺼내 들어 뒷머리를 긁적일 뿐이다.
"내가 뭘 잘못했나?"
고개를 한 번 갸우뚱해주는 것도 잊지 않고 말이다.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가는 차 안.
성종은 명수와 함께 앉은 이 자리가 가시방석 같다.아..미쳤지 이성종.. 진짜 아무리 참고 참았던게 폭발했다지만 명수형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슬쩍,고개를 돌려 명수를 바라보니 식은땀 뻘뻘 흘리는 성종과는 다르게 성열과 웃고 장난치는 명수다. 하.. 진짜 사과는 해야겠고, 아 명수형 화 많이 났으려나..
"..."
성열과 한참 장난치던 명수가 시선을 느낀건지 성종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성종은 황급히 눈을 피해 창밖을 바라보았다.
아.....이런 바보 진짜 아, 바보 바보 이런 상등신.
성종은 급기야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으며 자학을 했고 명수는 그런 성종을 바라보며 또 한번 고개를 갸웃거렸다.
모든 스케줄을 마치고 난 뒤 숙소-
"오늘 하루도 수고했어.일찍 씻고 취침!!"
성규의 일과 마무리 멘트에 멤버들은 연신 피곤하다며 씻으러 들어가거나 옷을 갈아 입는 등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고 성종 역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성종아."
"네?"
해맑게 웃으며 돌아본 순간. 성종은 돌처럼 굳었다.자신을 부른 사람은 다름아닌?
"뭐 좀 줄거 있는데 잠깐 방으로 올래?"
"....."
명수형이다.역시 자신에게 화가 난 것일까..아오,미쳤네 이성종.
먼저 방으로 들어가는 명수를 바라보다 성종은 심호흡을 한번 하고는 명수의 방으로 들어갔다.
"명수형..."
"어,왔네."
성종은 명수의 표정을 살폈지만.. 통 모르겠다.기분 좋을때 빼고는 워낙 표정을 알아차리기 힘든 양반이라..에라이,매도 먼저 맞는게 낫다고 내가 먼저 선수 쳐야지.
"형, 있잖아요.아까.."
"사탕먹을래?"
"......ㅇ,예?"
이건 또 무슨 우현이형 복근 없어지는 소리?뭐다? 이 형 화나서 나 부른거 아니었어?
"사탕먹을래?아, 이번에는 레몬맛 아니야."
"아....에..뭐.."
아무렇지도 않게 사탕을 권유하는 명수의 물음에 성종은 어중간하게 대답을 띄었고 명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머니를 뒤적인다.
"아,근데 잠깐만 눈 감아봐."
"눈요?"
"응."
뭐..형이 하라면 해야지.성종은 오늘 명수에게 큰 죄를 지었기에 고분고분 말을 얌전히 들었다.
"눈 뜨면 안되."
"네."
성종은 양 눈을 꼭 감았다. 이 형이 또 뭘 하려고 이래.. 두 눈을 꼭 감은 성종의 귀에 뭔가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자신에게 다가오는듯한 명수가 느껴졌다.어? 이형이 대체 뭘하려고..
"...읍!"
ㅁ,뭐야 이거.. 성종은 자신의 입술에 느껴지는 체온에 눈을 번쩍 떴다.자신의 두 눈에 비친 모습은 평온히 눈을 감은 명수의 얼굴.이 와중에.. 잘생겼다.명수의 얼굴을 본 성종은 왠지 모르게 심장이 쿵쿵거린다.아 이거.. 왜이러지?
미묘한 심장박동이 귓가에 울려퍼질때쯤 성종의 입안에는 달콤한 무언가가 굴러들어왔고 그제서야 명수는 성종에게서 입술을 뗐다.
성종은 여전히 얼굴에 열기를 띈채 명수를 바라보았고 명수 역시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성종을 바라보았다.
"딸기맛이야.그거."
"에?"
"레몬맛 이제 싫다며.그래서 딸기맛 사탕 준거잖아."
"아.."
그제서야 성종의 입안에는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 퍼져옴을 느꼈다.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사탕키스?아니, 그것보다 왜 명수형이?내 첫ㅋ......헐.내 첫키스가...
"이성종."
"...."
첫키스가 명수형이라니..아니..여자도 아니고 명수형이라니..남자라니...남자?이건 뭐 어떻게 설명해야하는거지? 이제 명수형이랑 나는 어떻게 되는...
"좋아해."
"아..내 첫키스.....명수형...그렇구나..."
"내 말 들려? 좋아한다고."
"명수형이 나를 좋아한.....에?!"
잠깐, 내가 귀가 먹은건가?성종은 키스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무언가가 자신의 머리를 또 한번 내려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뭐라구요 명수형?
"내가 이성종 좋아한다고."
"......."
"니가 싫어하는 레몬사탕 대신 내가 앞으로 매일 이성종만 맛볼 수 있는 사탕 줄 수 있는데.어때?"
"그런게 어딨어요.."
"여깄지."
성종의 입 안에 굴러가던 딸기사탕이 채 녹기도 전에 성종은 입안에 새로운 맛이 퍼지는 걸 느꼈다.생전 듣도 보도 못한 맛이지만 뭔가 기분 좋은 맛이랄까.뭐.. 명수형.이렇게 사탕먹는 것도 나쁘지는 않네요.
"야이성종, 사탕먹을래?참고로 레몬맛 아닌데?"
"고마워요 성ㅇ..."
성종을 향해 사탕을 건네던 성열의 손이 누군가에 의해 저지당했다.
"미안한데 이성열.이성종은 내가 준 사탕만 먹거든?"
누구긴 누구겠어.명수는 씩 웃으며 성열을 향해 말했고 성열은 기가 차다는 표정이다.
"야,그런게 어딨냐?사탕이 거기서 거기지."
성열의 말에 명수는 입꼬리를 한 번 더 올리며 성종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냐,내가 주는 사탕은 달라.그러니까 이성종. 사탕줄까?"
하.. 망했네요 ^^.. 민폐 죄송합니다 사죄드립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놈의 충동지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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