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니니쌤♥
(2-3) 날 저무는 하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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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김종인입니다"
"..."
"..말하시죠"
방금 잠에서 깬건지 잔뜩 가라앉은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전화를 건 이상 말을 해야하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막막하다. 뭐라 말할지 고민되어 아무말도 못하고있자 전화기넘어로 장난전화면 끊겠습니다-라는 말이 들린다. 끊으면 안되는데.
"아! 저기.."
"○○○?"
"아 안녕하세요. 선생님"
성급한 마음에 일단 아무말이나 꺼내어 전화를 끊으려는걸 간신히 잡았다. 다행이도 김종인은 나의 목소리를 알아챘는지 내 이름을 불러줬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종인이 불러준 내 이름 석자에 코끝이 찡해졌었다.
"늦은밤에 전화 하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배웠을텐데"
"..죄송합니다"
안심이되어서인지 다리 힘이 풀려 길바닥에 쪼그려앉아 무릎을 껴안고 아무말없이 전화기만 보고있는데 잠에서 깨 화가난건지 날카로운 선생님의 말이 들려왔다. 괜히 울컥해 수화기 너머로 내 울음소리가 들리지않게 몰래 숨죽여울었버렸다.
"..어디야"
몰래 운다고 운것같은데 선생님한테는 내 울음소리가 들렸나보다. 정신을 차린건지 원래의 선생님의 목소리톤을 잡고 내 안부를 묻는 그였다.
"..."
"..."
아까의 전화로 선생님이 나를 데릴러왔다. 늦은 새벽 텅빈 도로를 달리는 차안에선 아무 말도 오가지않았다. 일종의 배려였다.
Lovely Ni Ni Sam
지금 난 선생님의 집이다. 얼핏 살펴본 집안은 선생님의 집인것을 티내는지 깔끔하고 심플했다. 선생님은 내가 감기가 걸린걸알았는지 쇼파에 앉게한후 곧장 담요와함께 따뜻한차를 내주었다.
"아..실례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됐고 무슨일인지 말해"
"..."
"묵비권은 없어"
선생님의 말에 마시던 차를 내려놓았다. 이걸 말해도 되는건지. 혹시라도 나한테 불이익이 오는것은 아닌건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말도 못하고 애꿎은 담요만 손으로 비비적거리는데 문뜩 떠올랐다. 내가 지금 이 집에 있어도 되는건가? 라고. 엄연히 말하자면 선생님, 그것도 남자선생님의 집인데. 민폐는 물론이고 나까지 위험한거잖아. 생각까지 미치자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민폐 끼쳐서 죄송해요. 먼저 일어나볼게요"
"감사했습니다"
"..."
결국 참지못하고 쇼파에 일어서 인사를 하고 현관으로 나가려 신발을 찾는데 어깨너머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니에요-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고 신발을 꾸겨신는데 현관문고리에 선생님의 손이 얹어졌다. 흠칫- 놀래 옆을 돌아보자 옷을 껴입고 나갈준비를하는 선생님님이보였다.
"같이있는게 부담스러운거라면 니가 여기있어"
"..네?"
"내가 차안에서 잘테니깐 여기있으라고"
그 말을 끝으로 나가는 선생님을 멍-하니 쳐다보고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니 선생님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있는 모습이보였다.
"선생님!!"
"들어가있어"
"아니 그게 아니구요"
"빨리 들어가라. 코 훌쩍이는거 질색이니깐"
"그냥 같이있어요. 안부담스러워요"
"진짜냐"
"네. 진짜로요"
"나 남자야"
"그전에 제 선생님이잖아요"
"..맞네"
Lovely Ni Ni Sam
"안 자냐"
"잠이 안와서요"
시간은 벌써 3시가 다 돼갔다. 아까의 충격으로 인해 잠이 오지않아 선생님이 특별히 양보해준 침대에서 나와 선생님이 자고있을 쇼파가있는 거실로 향했다.거실로 향하니 선생님은 자지않고 책을 보고있었고 나는 쭈뼛거리며 옆에있는 보조쇼파에 앉았다.
"○○○"
"네"
"반장"
"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순없는거야?"
"..."
선생님의 말에 아무말도 못하고 발만 꼼지락거렸다. 말을 해도 될까?
"알았다. 어서 자라. 내일 학교가야지"
"..선생님"
"왜"
"제 얘기는 아니구요. 그냥 아는 사람이야기인데요"
결국 난 겁쟁이였다. 당당하게 말하지는 못하고 그렇다고 숨기지도못했다. 지금까지 이런 이야기를 남에게 해본적이 없어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는데다, 속에서부터 끓어오는 격한감정을 추스리느랴 말이 어수선했다. 그런데도 선생님은 알았다는 듯이, 괜찮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해줬다.
"어 말해"
"..그 아이가 태어낫을때는 부유하고 행복했데요. 그런데-"
Lovely Ni Ni Sam
"그.랬다.고. 해.요"
"..."
멍청하게 말하는 도중 눈물이 나와버렸다. 이미 나와버린 눈물은 겉잡을수없이 떨어졌고 말을 끝내자마자 펑펑- 소리를 내며 울어버렸다. 그런 날 지긋이 쳐다보던 선생님은 편히 울어라- 진정되면 불러- 라고 말한 후 화장실옆에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어엉- 어흐"
김종인선생님은 알고있던거다. 아는사람이야기라며 말한 이야기가 내 이야기인 것도. 내가 울고있는 모습을 보여주고싶지않다는것도.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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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합니다..♡
작가의 말 |
김종인 너무 멋져.. 빨리 어두운 편이 끝나야되는데ㅠㅠㅠ왜 대체 안끝날까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