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안돼, 게임 속으로 들어오다니?” 꿈이겠지 싶어 팔뚝을 꼬집어봐도, “아악!아파!꿈이 아니잖아?” 아픈 팔뚝을 살살 문지르며 주위를 둘러봐도 역시 똑같은 풍경에 혀를 내둘렀다. 계속 걷다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백현은 끝없이 늘어선 나무들을 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 걸어도 걸어도 달라질게 없는 풍경에 지친 백현은 바닥에 주저앉아 아픈 다리를 두드렸다. 한참을 걸은 것 같은데도 초반과 똑같은 풍경에 한숨이 나왔다. “에라 모르겠다. 힘들어 죽겠네.” 큰 나무 밑에 벌러덩 눕자, 옅은 바람이 불어왔다. 약한 바람에 땀에 젖은 앞머리가 살랑살랑 나부꼈다. 조금 어이없고 힘들긴 해도 왠지 기분이좋아져 베싯 웃어보인 백현은 살짝 눈을 감았다. 부스럭- 얼마나 지났을까, 수풀 사이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 무슨 소리가 들린것 같았는데. 설마 몬스터는 아니겠지?” 눈을 뜬 백현이 재빨리 나무 뒤로 숨고 몸을 웅크리자, 수풀 사이에서 하얀 토끼 한마리가 튀어나왔다. 토끼 한마리에 쫄았다니. 한심해. 몽글몽글한 털뭉치같은 토끼의 모습에 저절로 경계심이 사라진 백현은 쭈그리고 앉아 토끼에게 손을 내밀었다. “토끼야 이리와. 너 진짜 귀엽다.” 크르릉- 토끼가 백현쪽으로 다가오자 주변에서 맹수가 크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란 백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황급히 토끼를 품에안았다. “너도 같이가자. 잡아먹히면 어떡해.” 토끼를 안고 수풀사이로 내달리자 크르릉거리는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왔다. 마치 바로 앞에 있는듯이...바로 앞? 토끼를 내려다보자 털이 삐죽삐죽하게 선 토끼가 시뻘건 눈알을 부라리며 백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크르릉- 토끼가 다시 크르릉거리자 입 안에 빼곡히 들어찬 송곳니가 보였다. 딱 보기에도 날카로워보이는 그것들에 내던지듯 토끼를 내려놓은 백현은 다시 뒤돌아서 뛰기 시작했다. “저게 뭐야!” 계속 달리며 저게뭐야 저게뭐야 거리던 백현은 갑자기 땅이 울리는 느낌에 힐끗 뒤를 돌아봤다. “으악!” 뒤를 돌아보니 토끼의 형상을 한 괴물들이 무리지어 백현의 뒤를 쫓고 있었다. 얼핏 봐도 열마리도 넘어보이는 괴물들에 죽자살자 달리던 백현의 눈에 큰 나무가 들어왔다. 나무 위로 올라가면 못쫓아오겠지? 나무의 튀어나온 부분을 밟고 가지를 잡으며 엉금엉금 나무 위를 올랐다. 잔가지를 밟고 좀 더 굵고 튼튼한 가지에 손을 뻗는 순간 잔가지가 부러지면서 발이 밑으로 쑥 꺼졌다. “으아악!” 굵은 가지를 좀 더 세게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있으니 밑에있던 괴물들이 폴짝폴짝 뛰며 백현을 위협했다. 아, 괜히 게임속에 들어와서 개죽음을 당하겠구나. 손에 점점 힘이 풀리려고 했다. 그럴수록 밑에있는 괴물들은 너 날뛰어댔다. 눈물이 핑 돌았다 . 더이상 못버티겠어. 밑을 내려다보니 시뻘겋게 충혈된 괴물들의 눈이 괴기스러웠다. 손에 힘이 빠져 가지를 놓쳐 떨어지려던 순간, “어어?위험해요!” 약하게 불던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며 몸이 붕 뜨는게 느껴졌다. 추락하던 몸이 바람에 의해 허공에 띄워졌다. 간신히 몸을 지탱하던 백현은 고개를 돌려 소리나는 쪽을 쳐다보았다. 백현이 도망치던 숲의 반대쪽. 그곳에서 한 인영이 걸어나왔다. “많기도 하네. 어디 다친데는 없어요?” 암호닉 랑데 님 감사합니당♥ 암호닉 받아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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