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는 약간 강한 여성상이심. 그래서 곰이 처음엔 굉장히 어려워 했음..
내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나서 곰에대해 말씀드리지 않았다면 우리 엄마는 강력히 반대하셨을 거임.
지금은 반대하는 척 하면서 곰네 집에 과일같은거 박스로 보내고 그럼ㅋㅋ
곰네 어머니 어리둥절 하실거임ㅋ 우리엄만 원래 그런식으로 조금씩 설득당할때가 많음.. 나도 그렇지만.
전에 우리 엄마가 그랬었음. 나는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착하고 포용력있는 여자를 만나서 튼튼한 가정을 가지고 사는 게 맞는거라고.
나는 차마 말대답은 못하고 그냥 듣기만 했었는데, 사실은 곰도 보통 놈은 아니라고 하고싶었음
걔가 나를 얼마나 좋아했으면 나까지 걔가 좋아졌겠습니까 하고.
쳐맞을까봐 이렇게 말하진 않았음ㅋㅋ 걍 걔랑 있어야 행복할 것 같다고만 함
주말에 비오면 나는 절대 밖에 나가지 않음ㅋ 헬스도 빠지고 곰이랑 어디 가기로 했어도 비오면 자동취소임.
삭신이 쑤셔서 그러네 어쩌네 하지만 걍 만사가 귀찮아짐...
오전부터 늘어져있는데 외식취소된 곰이 시무룩해서 우리집에 옴
"왔냐 냉장고에서 맥주좀 꺼내와봐"
마치 기다렸다는듯이 오자마자 심부름ㅋㅋ 가져오면 잘했다고 쓰다듬어줌
얘는 머리 쓰다듬어주면 좋아함
나는 누가 머리건드리면 빡치는데.. 하여튼 신기한놈임
늘어져서 티비보는데 곰이 옆에 앉더니 내 손을 만지작거리더니 냄새를 맡았음ㅋㅋㅋ"평소랑 다른향기나"
니가 개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섬유유연제 냄새 병1신아..ㅋㅋㅋ 아까 빨래 개서 그래"
귀찮아서 손을 흔들어서 빼려는데 갑자기 깍지껴서 손을 꽉잡았음
"형은 나 처음만났을때 어땠어?"
이런 씨잘데기없는 거 물어봄ㅋㅋ
"건 왜?"
"그냥 궁금해서"
"지금 니 나이가 그때 내 나이다 ㅋㅋ 어땠을 거 같냐?"
".........."
"아무 생각 없었어 ㅋㅋㅋㅋ"
"....ㅡㅡ"
"너 그때 내가 어른이라고 생각했지? 근데 그때 나도 지금 너랑 다를거 없었어 ㅋㅋ 너는 어땠는데"
"나는 처음엔 차가운 인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형이 나 보고 막 웃었잖아 그래서.."
"반했냨ㅋㅋㅋ"
"...."
"ㅋㅋㅋ,.....ㅋㅋ; 반했냐.."
얘는 결정적인 순간에 말을 안하고 얼굴만 빨개짐ㅋㅋ 남자는 타이밍인데 새끼 ㅋㅋㅋ
나는 걔가 깍지끼고있는 손 말고 남은 한 손도 깍지껴서 꽉 잡고 "나 좀 봐봐"이랬음
눈이 딱 마주친 상태로 계속 빤히 처다봤음ㅋㅋ 결국 걔가 먼저 "왜?'하고 물어봄
"사랑한다고"
이런 말 입밖으로 꺼내는 게 웃기고 쪽팔렸음ㅋㅋ 그래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다시 티비봄
곰이 다시 말해보라고 옆에서 징징거리는데
"??너 환청들리냐?" 이러고 모른척함ㅋㅋㅋ아 ㅅㅂ난그런말 한적없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느날 회사에 신입사원을 새로 뽑아서 술자리가 좀 크게 생김 우리부서사람 뽑은거도아닌데 ㅡㅡ
편집부 사람 뽑아달라고 뽑아달라고 해도 귓등으로도 안듣는 회사가
술자리에만 편집부 꼭 챙김... 개짜증남
근데그날 내가 애인자랑을 엄청했다고 소문남ㅋㅋㅋㅋ
팔푼이같은게 ㅅㅂ 조낸귀엽다곸ㅋㅋ 다른말은 아예 안하고 귀엽다는말만 반복했다고하는데
아 ㅅㅂㅋㅋㅋㅋㅋㅋㅋ기억난다는게 문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왜 그랬지 아 ㅅ ㅣ 팔...ㅜㅜ
그후로 내가 약속있다고 하면 다들[팔푼이씨랑?] 이럼
정색해도 소용이없었음 회사안에서 내 애인=팔푼이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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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글 쓸때만 해도 좋은 반응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글 쓰는 동안 재밌었어요. 어디 가서 해 본적 없는 우리 얘기를 남긴다는게.
옛날 얘기는 이쯤에서 끝입니다. 생략된 부분도 많고 그냥 대충 생각나는 일만 휘갈겼지만..ㅋㅋ
그동안 긍정적인 댓글 써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곰이 웃긴짓하면 가끔 와서 글 쓰겠슴다.
웃긴짓은 제가 더 많이 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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