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1499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SIA- 샹들리에 라는 조각 다음 글이에요. 분위기가 아주 다릅니답






[비정상회담/로빈] 샹들리에 그 후에 | 인스티즈








젊은 사내들이 너른 풀밭위에 모였다. 그 앞에는 작은 돌비석 하나가 갓 세워져 근방 잔디들이 듬성듬성 자라고 있었다.

각자 쓰는 언어는 다르지만 다들 한 사람을 추억하며, 이 자리에 모였다.



줄리안이라는 사내가 끓는 울음을 넘기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의 젊은 형제, 로빈에게 보낸다.


우리는 살아있고 너는 죽어있다.

보내는 이 마음들이 춥다.


불씨처럼 따듯한 미소로 세상을 밝혀

그 빛이 주변을 풍족하고, 형형하게 밝히더니

네가 태어난 바로 그 달

홀연히 너를 사랑하는 우리 곁을 떠난다.


항상 웃으며 잘가라. 하지 않았나.

너는 우리에게 여름이었으나 정작 네 옆이 겨울인줄 몰랐다.


이제 우리는 너의 걸음이 아쉬워

아쉬워 울다가

울다가 네 몸에서 떨군 기억만 붙잡는다.



마지막, 너를 만나던 날.

별이 되고싶다고 했다.


이 지상에서 횃불처럼 불타오르던 당신은

별이 되어 이 지상을 비추어 다오.

오늘도 해는 지고 어두운만큼 별은 빛나겠지.

누군가가 어둠을 걸어갈지 그곳에서 지켜봐다오.


잘가시게. 잘가시게.

친우여"


위태롭게 읊던 추도시의 끝에, 왈칵 참았던 눈물이 뜨겁게 두 뺨을 타고 내려왔다.






**

계십니까?

제 목소리를 듣고 계십니까?


들으셨다면, 부디 울지 말아주십시오. 나는 그 곳에 있지 않습니다.


저는 희미하게 흔들리는 별이 되어 아주 맑은 밤하늘일때, 작으나마 빛을 내어 밝힙니다.

봄녘 피어나는 새싹을 뒤흔드는 이슬이고, 당신의 땀을 식히는 여름 바람입니다.


부디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나는 그 땅 아래 누워있지 않습니다.


한뭉치의 구름이 되어 수많은 친우들과 하늘을 달리고 있습니다.



당신의 기억의 홍수는 너무 깊고도 어두워, 나를 다시 그 심연으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간절히 바라옵건데, 아름답게 떠나 보내주십시오.



사랑하는 당신과의 이별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립니다. 당신도 그러하여 이렇게 울고 계신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기적인 말입니다만, 저를 잊어주십시오.

하염없이 날리다가 문득 저를 그리워할 당신을 생각하면, 당신과의 이별보다 더 아파하는 저를 생각하여 잊어주시길 바랍니다.



이 바람에 소망을 담아 당신에게 흘려보내봅니다. 


마지막까지 이기적이고 연약한 당신의 사람이 보냅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헐........... 노래랑 완전 잘 어울리고 슬프다...ㅜㅜ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69.202
잘읽었어요 XD 근데 느므 슬프네요...:D..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흐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슬퍼요
진짜 잘쓰세요!ㅎㅎ 이런 분위기 좋아하는데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분위기..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우오ㅓㅏ 분위기 완전 대박이고 글까지 취저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q분위기가 진짜다르네요ㅠㅠ 전글 한번더읽고 이번편읽었는데 진짜 눈물나요.. 먹먹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이거 보고 전글읽었는데 분위기가 진짜 넘 좋아욤...ㅠㅠㅜㅜㅠㅜㅜ눈물ㄹ난다ㅜㅜ
11년 전
대표 사진
암울해
첨부 사진고마워욥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7
첨부 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8
와 문체 좋다 분위기도 취저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9
짧은데 먹먹해 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0
브금이랑 잘어울려요 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1
방금 전글 읽고왔어요. 어쩜 브금이랑 잘어울리게 쓰시는지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142.227
아.......아련하고 아름답다.....ㅎr...♥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피어있길바라] 천천히 걷자, 우리 속도에 맞게2
10.22 11: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만큼 중요한 것이 존재할까
10.14 10: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쉴 땐 쉬자, 생각 없이 쉬자
10.01 16:56 l 작가재민
개미
09.23 12:19
[피어있길바라] 죽기 살기로 희망적이기3
09.19 13:16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09.08 12:13 l 작가재민
너의 여름 _ Episode 1 [BL 웹드라마]5
08.27 20:07 l Tender
[피어있길바라] 마음이 편할 때까지, 평안해질 때까지
07.27 16: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흔들리는 버드나무 잎 같은 마음에게78
07.24 12:2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뜨거운 여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자2
07.21 15:4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은 찰나의 순간에 보이는 것들이야1
07.14 22:30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사랑이 필요하면 사랑을2
06.30 14:1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새끼손가락 한 번 걸어주고 마음 편히 푹 쉬다와3
06.27 17:28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일상의 대화 = ♥️
06.25 09:27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우리 해 질 녘에 산책 나가자2
06.19 20:5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오늘만은 네 마음을 따라가도 괜찮아1
06.15 15:24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상에 너에게 맞는 틈이 있을 거야2
06.13 11:51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바나나 푸딩 한 접시에 네가 웃었으면 좋겠어6
06.11 14:3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세잎클로버 속으로 풍덩 빠져버리자2
06.10 14:25 l 작가재민
[피어있길바라] 네가 이 계절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해1
06.09 13:15 l 작가재민
[어차피퇴사] 모든 것을 손에 쥐고 있지 말 걸1
06.03 15:25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회사에 오래 버티는 사람의 특징1
05.31 16:3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퇴사할 걸 알면서도 다닐 수 있는 회사2
05.30 16:21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어차피 퇴사할 건데, 입사했습니다
05.29 17:54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혼자 다 해보겠다는 착각2
05.28 12:1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하고 싶은 마음만으로 충분해요
05.27 11:09 l 한도윤
[어차피퇴사] 출근하면서 울고 싶었어 2
05.25 23:32 l 한도윤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