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와 솜사탕 - 키스미
"다시 작성하세요."
다시, 또 다시, 또 다시! 또, 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온다.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자리에 앉아 다시 문서를 키고는 하나 둘씩 작성하니, 옆에서 홍빈이가 아예 의자를 내 쪽으로 돌려 나를 보며 내가 아까부터 썼던 보고서들을 한 두장씩 넘겨 읽어본다.
"잘 했는데? 또 다시 써오래?"
"어."
"미친놈이네, 아님 미친놈이 너 싫어하나보다."
차라리 싫어했으면, 아니 싫어할만도 하지, 내가 찼으니까. 잠시 한상혁과의 헤어질때가 생각나 고개를 도리도리 젓다가 옆에서 한상혁을 미친놈이라고 칭하는 이홍빈덕에 열이 좀 가라앉긴 했지만, 그래도 끓어오르는 분을 주체 할수가없다. 이제 또 보고서를 다 썼는데 완전 완벽한 보고선데 또 다시 해오라하면 싸워야겠다. 아주 그냥 대판 싸우고 회사 때려쳐야겠어.
들어오세요. 보고서를 잔뜩 들고는 팀장실을 똑똑 두드리니 들어오라는 한상혁의 말에 팀장실을 들어가니, 이젠 아예 내 보고서도 읽지 않을건지, 벌써부터 퇴근 준비를 하고있다. 아니 저새끼 저럴거면 팀장자리 나나 주지, 개같은 놈. 한상혁을 흘끔 노려보고는 보고서를 한상혁에게 건내니 한상혁은 내 보고서를 뒤집으며 또 다시 써오란다.
"다시 작성해오세요 별빛씨."
"…."
"다시."
"야 진짜 너 이 개새끼야."
"에이 상사한테 개새끼 라니요."
"…."
이번에도 또, 또, 또, 또 다시해오라는 말에 순간적으로 욱해서 욕을 하니 한상혁은, 에이 되게 너무 하시네 라며 나를 약올린다. … 한상혁의 말에 눈을 감고는 크게 심호흡을 두어번 한 뒤 한상혁을 노려보는데 한상혁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싱글벙글 나를 바라보며 웃는다. 진짜 쟤를 죽일까. 마른 세수를 하고는 한상혁을 노려보는데, 자리에 앉아서 벌써부터 퇴근 준비를 하던 한상혁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온다. 다가와서 뭐 어쩌려고 하는 생각으로 눈 하나 끔뻑 안하고 한상혁을 노려보니 한상혁은 내 앞에 마주 서더니 자신의 큰 손을 들어 내 눈을 가려버린다.
"노려보면 상혁이 무서운데."
"손치워라."
니가 그렇게 행동하는데 내가 어떻게 널 안노려보겠니. 여전히 토할정도로 말도 안되는 3인칭애교를 부리는 한상혁 손에 가려져 그를 노려보고있는데 눈이 아파 잠시 눈을 깜빡 감았다 뜨니 한상혁이 큰 손을 내 얼굴에서 떼어놓으며 웃는다. 알았어요 누나 서류 확인해줄게요, 잘했어요 패스. 한상혁의 말에 어이가 없어도 이젠 팀장실에서 나가겠구나 라며 생각을 하는데 한상혁의 마지막 질문에 팀장실에서 나가려는 마음을 아예 접고 말았다. 진짜 끈질기네.
"자 이제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누나 남자친구 누구에요?"
"…."
"여기 회사에 있어요? 직장동료? 아까 옆에 이홍빈 사원이랑 잘 붙어있던데, 얘기도 잘하고."
"…."
"이홍빈 사원이랑 사겨요? 어?"
"…."
"사귀는구나"
"그래, 사귄다, 이홍빈이랑 사겨, 사귄지 꽤 됐다 왜."
아, 그래요?. 사적인일에 자꾸 추궁해오는 한상혁이 마음에 안들어 아무 말도 안하니, 이번엔 갑자기 이홍빈과 나를 엮어서 사귀냐며 추궁하는 말에 괜히 발끈해 사귄다고 거짓말을 치니 한상혁은 이걸 곧이 곧대로 믿는듯 나를 한번 음흉해보이는 눈으로 쳐다보더니, 혼자 무슨 생각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거린다. 사귄지 꽤 됐다구요? 그럼 몇년?. …. 몇년 사겼는데요 몇년? 나랑 헤어진지 2년 됐으니까 나랑 헤어지고 바로?. …그게 왜 궁금한데. 당연히 궁금하죠. 그니까 왜. 내가 아직도 누나 좋아하니까. ….
정말 가지가지 한다. 한상혁의 말에 고개를 도리도리 젓고는 미친놈. 라고 읖조리고는 팀장실을 나가려는데 한상혁이 이런 내 손목을 잡더니 팀장실 문을 잠가버린다. 그리고 문으로 날 밀치더니 능글맞게 웃는 한상혁이다. 그런 한상혁의 행동에 모든걸 해탈한듯한 마음으로 그저 멍하니 한상혁을 쳐다보니, 한상혁이 점점 내쪽으로 몸을 숙인다. 여기서 더 다가오면 입이 닿을거같은데 생각으로 뒤로 물러나려 하는데 뒤는 문이고 어찌할바를 몰라하며 한상혁을 바라보니 얘는 푸스스 웃더니 내 귓가에 속삭인다.
"누나랑 헤어지고, 누나 잊은적 한번도 없어요, 물론 잊을 생각도 없었고 지금 이홍빈 사원이랑 사귄다고 해서 마음 접을 생각도 없고."
"… 그래서 뭐 어쩌라고."
"그래서 라니요, 계속 좋아할거라는거지,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저는 먼저 퇴근해야겠어요 누나."
"…."
"보고싶을거에요, 쪽."
"야!"
귓가에 속삭임도 잠시 왼쪽 손목을 감싸고있는 시계의 시간을 바라보다 아차 하며 한상혁은 내 이마에 입을 한번 쪽 맞추더니 내게서 떨어진다. 한상혁의 행동에 어이가 없어 소리를 지르니 한상혁은 싱긋 웃으며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다.
"아 맞다, 다음엔 입술이에요."
"…."
"그리고 오늘 이홍빈 사원 야근."
이홍빈 정말 미안하다.
@
"이홍빈 괜찮아?"
"너같으면 괜찮겠냐, 오늘 내가 야근을 한다는데?"
"…."
"저새끼는 진짜 미친놈이야."
누구때문에, 나때문이라고는 차마 말 못하겠고 여튼 오늘의 야근 당첨자이신 이홍빈님께서 지금 매우 분을 억누르고 계신다. 그래 그 기분 알지, 알아 오늘 내가 몇번을 느낀 기분인데. 자리에 앉아 키보드를 쾅쾅 두드리던 이홍빈이, 아오 라며 짜증을 크게 내더니 심호흡을 내쉬며 화를 삭히고 있다. 미안하다 이홍빈.
미안하다, 엄청 미안하다 이홍빈 하지만, 나는 이만 퇴근을 해야겠어. 사랑해 홍빈아.
생각보다 반응이 많아서 저 정말 행복합니다 여러분 제가 이과라서 글 실력이 많이 딸릴테지만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구 댓글까지 달아주신분들 사랑합니다
앞으로 쓰다보면 늘겠죠? 그럼 오늘 좋은하루되세요 내일도 좋은하루 그 다음날도 좋은하루 매일 매일 좋은하루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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