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오구
○○맘 오세훈
"아침밥 먹어야지"
오늘도 ○○의 아침밥은 자칭or타칭 ○○맘인 세훈의 몫이다. 항상 조회시간전 ○○의 아침밥을 챙겨주는 세훈이였다. 오늘도 역시 ○○는 세훈에게 건내받은 빵을 뜯었다. 뜯은 빵을 곧바로 입에 물어버린 ○○는 아차-하며 한입 문 빵을 꺼내 세훈에게 건냈다.
"세훈이 너도 한입먹어"
"먹은거 주는거야?"
"아니 그게.. 오늘따라 너무 배가 고파서 그만. 하하"
한손으론 자신에게 빵을 건내고 한손으론 뒷머리를 긁적이며 어색하게 웃는 ○○의 모습을 본 세훈은 생각했다. 귀여워죽겠어! 내가 이 맛에 ○○맘하는거지. 가슴속어딘가에서 울컥하고 무언가가 솟아오르는것같은 기분을 느낀 세훈은 고개를 저으며 ○○손에 들린 빵을 한입물고말했다.
"간접키스해서 좋은데?"
"간,간접키스라니!"
"말이 그렇다는거지"
세훈의 장난에 얼굴은 물론이고 귀까지 빨개진 ○○가 옆자리에 앉아있는 세훈의 가슴팍을 툭툭치며 밀어냈다. 세훈은 생각했다. 너무 귀여워서 깨물어주고싶다고.
한참 ○○가 빵을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세훈은 아차싶었다. ○○ 목맥힐텐데 우유를 안꺼내줬네. 나쁜 오세훈. ○○가 목막혀서 세훈이 너 싫어-라고 해봐야 정신차리지? 세훈은 속으로 자책을하며 검은봉투를 꺼내 ○○에게 우유를 건냈다. 세훈의 봉투에서 나온 흰우유를 보고 ○○는 입을 삐쭉내밀었다.
"흰우유 싫은데.."
"안돼. 키크려면 먹어야지. 먹자 우리○○"
세훈의 말에 ○○는 두눈을 질끔 감고 흰우유를 들이켰다.
"오구오구. 우리○○ 잘먹는다"
세훈은 손까지 짝짝쳐가며 ○○의 우유 마시는 모습을 봤다. 이윽코 먹기싫었던 우유를 다마신 ○○는 책상위로 우유곽을 놓았고 세훈은 ○○에게 말했다.
"어허. 우유곽은 어디다 버리라고했지?"
"쓰레기통!"
세훈의 말을 들은 ○○가 사물함쪽에 있는 분리수거통에 우유곽을 버리러가려고 일어섰다. 그런 ○○의 모습을 흐뭇하게 보던 세훈이 ○○에 손목을 잡아 다시 자리에 앉혔다.
"세훈아 왜?"
갑작스런 세훈의 행동에 ○○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세훈을 바라봤다. 세훈은 ○○의 말이 들리지않는듯 ○○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하며 낮게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가만있어"
순간 움찔한 ○○가 세훈의 얼굴을 피해 뒤로 물러나자 세훈이 다가가던것을 그만하고 웃기시작했다. ○○는 얼떨떨했다. 지금 이게 무슨상황이지? ○○가 박장대소를 하고있는 세훈을 멍하게 쳐다보자 ○○의 시선을 느낀 세훈이 웃음을 참으며 ○○의 입가로 손을가져다댔다.
"우유 묻어서 닦아주려던건데"
"..."
"뭔상상한거야. 우리○○"
"익-!"
"혹시 나랑 뽀뽀하는 상상했어?"
"..."
"설렜어?"
"아니거든?!"
"그래그래. 설렜구나. 우리○○"
"아니라고!!"
"오구오구"
○○맘 오세훈
○○와 세훈은 어릴적부터, 자세히말하자면 초등학교때부터 함께였다. 유치원때 안면을 튼 부모님때문에 친해진것도있고 서로 옆집인 이유도있었다.
"야 옷 놔. 애들이 보면 어쩌려고!"
"어..알았어. 세훈아 미안해"
"맨날 미안하데"
"..미안"
"됐어. 좀 더 옆에서 걸어"
"응.."
사실 세훈은 ○○를 매우싫어했다. ○○는 너무나 어릴적부터 몸이 약했다. 그렇기때문에 ○○의 부모님과 친한 세훈의부모님은 세훈에게 ○○를 잘돌봐주라고말했고 ○○와 항상 함께하라고했다. 강요와같은 부모님의 말씀에 세훈은 어쩔수없이 ○○를 지켜줬지만 개구진 아이들이 ○○와 세훈이 사귄다며 혹은 세훈이 ○○를 좋아해서 지켜주는거라며 놀려될때마다 세훈은 ○○와 조금씩 거리를뒀다.
○○맘 오세훈
초등학교 4학년때. 세훈에겐 좋아하는여자아이가 생겼다. 얼굴이 매우 희고 고운 '김민지'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아이였다. 세훈은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 돌아오는 수요일날 민지에게 고백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렇게 수요일이되었다. 민지에게 방과후에 잠깐 남아달라 말하고 ○○에게는 교문에서 기다리라고 말했다. 방과후 민지와 세훈만이 교실에 남았을때. 세훈은 떨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민지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김민지"
"왜? 세훈아?"
"나,나랑 사귀자"
"어? 너 ○○랑 사귀는거아니였어?"
"아닌데? 누가 그래?"
"애들이 그러던데.."
"아니야"
"아 그래? ..근데 미안한데 미안. 세훈아"
"어?"
"미안. 너랑 사귀는거 못할것같아"
"어?..아..알았어"
안타깝게도 세훈은 민지에게 차였다. 풀이 죽은채 집으로 가는데 교문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가 보였다. ○○의 얼굴을 보자 세훈은 울컥했다. 자신이 차인게 ○○때문인것같고, 모든게 다 ○○때문인것같았다. 세훈을 발견한 ○○가 쪼르르달려와 세훈의 옷깃을 잡았다.
"세훈아 이제 집가?"
"꺼져"
"어? 모라구? 아-"
세훈은 자신의 옷깃을 잡은 ○○를 쳐내고 밀어뜨렸다.
"꺼지라고! 너 싫어! 약한게 맨날 나한테만 달라붙고 거머리같아. 너 싫어!"
○○는 모래바닥에 넘어져 자신에게 욕설을 내뱉는 세훈을 쳐다볼수밖에 없었다. ○○의 눈에 눈물이 고였고 그 모습을 본 세훈은 당황했다. 이게아닌데. 세훈은 마음속으로 뭔가잘못됐다는걸 알았지만 이미 폭발한 감정은 겉잡을수없었다.
"너 혼자 오던지해. 나 먼저간다"
○○맘 오세훈
그 날 저녁 세훈의 집으로 ○○의 부모님이 찾아왔다.
"세훈아 우리○○못봤니? ○○가 아직도 안들어왔어"
세훈은 뭔가 잘못됐음을 느꼇다.
작가의 말 |
찬열이 단편만 올리면 심심하니깐 세훈이꺼 하나 더 올립니다ㅠㅠㅠㅠ 뎨둉해요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