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 니니쌤♥
(4) 데이트아닌 데이트
간단하게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왔다. 도착한 곳은 레스토랑. 주말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은 꽉차있었지만 다행히도 김종인은 예약을 해뒀고 우린 테이블이 2개 밖에 없는, 게다가 옆테이블도 예약석이라 빈 조용한 자리에 앉을수있었다. 자연스럽게 메뉴를 시키는 김종인에 비해 나는 계속 버버벅- 거렸고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김종인은 개구지게 웃었다.
"이렇게 버벅거려서 반장하겠냐"
"반장이랑 이거랑 뭔 상관이에요! 그리고 저 반장일 잘하거든요?"
"그랬나?"
"헐. 어이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주문하신 음식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웨이터가 들어오고 대화가 끊겼다. 먼저 말꺼내기가 어색해 조용히 에이드를 들이키다가 고개를 들어 김종인을 쳐다보았다. 나를 향한 올곧은 눈동자에 부끄러워 시선을 못마주치고 애꿎은 고기만 썰어됐다.
"나 봐"
"네..?"
"나 보라고"
"아.."
고기를 썰며 숙여진 고개를 들어 김종인과 눈을 마주쳤다. 표정이 꽤나 진지해보여 손에 잡고있던 포크와 나이프를 접시에 올려뒀다.
"니가 전에 다른애들이랑 놀러간다면서 나갔을때, 싫었어"
"..."
"평일엔 온종일 학교에 있어서, 나는 수업하느랴 너는 공부하느랴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
"그나마 주말이 니 얼굴 많이 볼수있어서 좋았는데"
"..."
"니가 이틀전에 통보식으로 말하고, 그렇게 주말 아침 휑-하고 가버리니깐, 서운했다"
"..죄송해요"
"아니다. 내가 더 미안해. 순간 욱해서 나도―"
"아니에요. 제가 더 죄송해요. 앞으로 나갈때는 최소한 일주일전에 말할게요"
"..그래"
김종인은 아직뭔가 할말이 남았다는 듯 입을 달싹거렸지만 결국 하지않고 먹어라― 라고 말했다. 알겠다며 말을 마치고 다시 포크와 나이프를 들어 앞에 놓인 음식을 먹는데 자꾸만 실실 웃음이 나왔다. 앞을 쳐다보니 김종인의 귀가 새빨게져있었고 나는 빵 터져버렸다. 진짜 김종인 귀여워죽겠어.
"서운했어요?"
"아니"
"에― 방금전까지는 서운했다면서요!"
"아닌데"
"ㅋㅋㅋㅋㅋㅋ그래요 그래"
"웃지마"
"쑥스러워요?"
"아니"
거짓말쟁이― 김종인은 거짓말하는게 분명하다. 그 증거로 귀와 목이 다 새빨갛게 물들어 있으니깐. 아까까지만 해도 잘 잘리지않던 고기가 왠지모르게 쓱싹― 잘 잘리는 느낌이다.
+
Lovely Ni Ni Sam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일과를 끝내고 익숙한 집으로 들어왔다. 피곤한 마음에 김종인과 나, 둘다 외투도 벗지않은 채 쇼파로 뻗었다.
"역시 집이 최고네요"
"어"
"이대로 자고싶어"
"안돼. 빨리가서 씻어"
"..변태"
"뭐? 내가 왜 변태야"
"에― 그러면서 왜 귀가 빨개져요?! 이거 이 사람 안되겠네?! 와.. 나를 대상으로 응큼한 상상을!!!"
"아니거든?!"
"에― 됐거든요. 변태선생님~"
"죽는다"
"헹―"
씩씩― 성내는 김종인에게 메롱― 한번을 날려준 뒤 내 방으로 들어갔다. 오늘 샀던 옷들을 꺼내 옷장에 넣고, 오늘 샀던 화장품들도 화장대에 진열해놓는데 밖에서 요란스러운 김종인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와 비교되는 아주 조심스러운 노크소리가 들렸다.
똑똑―
"○○○ 안나와?!"
"나와!"
"나와라?!"
방문 너머로 김종인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그와 반대로 내 입가엔 미소가 지어졌다. 정리하던것도 마침 끝났고, 나오라면 나가야지― 란 생각으로 방문을 벌컥열었다.
작가의말 |
나가서 싸웠을까? 나가서 뭘했을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나도 생각안나서 여기서 그만씀~~ㅎㅎ 다들 애정해ㅠㅠㅠ댓글달아주는사람들 싸랑해ㅠㅠㅠㅠ울애기들덕분에 글써요ㅠ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