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3010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최강잡덕 전체글ll조회 1442
내 손 잡아줘서 고마워.  

내 옆자리에 앉아있어줘서 고마워.  

내 얼굴 마주보고 웃어줘서 고마워.  

태어나줘서 고마워.  

  

  

  

  

  

꿈에서 깼다.  

  

따뜻한 봄바람도, 향긋한 냄새가 나던 나무벤치도, 너도 없다.  

오히려 으슥한 기분마저 들었다.  

차게 식은 몸을 덮으려 손으로 이불을 더듬어 잡아당겼다.  

너무 가볍게 끌려왔다.  

내 왼쪽에 누워있어야 할 네가 없다.  

  

하루 이틀이 아닌 일에 진저리가 났다.  

  

너는 왜 내 꿈에 매번 나오면서,  

현실에선 머리카락 한 올조차 보여주지 못할까.  

나는 왜 같은 꿈을 반복하면서도  

매번 무의식 중에도 옆자리를 더듬어볼까.  

  

  

너를 잡지 못한 손으로 마른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제껏 그래왔듯 여느 인연처럼 지나갈 줄 알았다.  

특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남들과 다른 것도 없다고 여겼다.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이 세상에서 가장 병신같은 일이었다는 걸 조금만 더 빨리 알았더라면,  

난 지금쯤 꿈이 아닌 너를 두 팔 가득 안고 있을텐데.  

  

  

백현아.  

사랑하는 백현아.  

내가 네 앞에서 그 소중한 이름을 온기 가득 담은 채 내뱉어 본 적이 있었나.  

뒤늦게 목이 가득 메인 채로 더듬더듬 불러보았지만  

이젠 들어줄 사람조차 없다.  

아니, 너 아니면 아무도 안 들었으면 좋겠다.  

  

  

남들 다 한다는,  

흔한 노래 가사 속 이별이란 게 말이야.  

이렇게 숨막히고 가슴 먹먹한 건 줄 알았다면  

조금만 더 귀기울여 들어볼 걸.  

난 어떻게 해야할 지 조차 모르겠다.  

  

사랑인지 미련인지 모를 답답한 감정으로 남아서 나를 괴롭히는데  

난 어떻게 해야할까, 백현아.  

  

  

네가 습관처럼 해주어서 당연한 줄 알았던,  

'그래도 사랑해.'  

  

그 말, 조금만 더 귀담아 들을 걸.  

사람 목소리 하나가 이렇게 그리운 것인줄 진작 알았더라면,  

수백번, 수천번도 더 해달라 했을텐데.  

  

변백현, 넌 정말 나를 사랑했니?  

'그래도'?  

혼자 하는 사랑이 많이 힘들었니?  

지금 나처럼?  

이렇게 죽을만큼 힘든 줄 알았다면,  

조금만 더 일찍 너를 안아줄 걸 그랬다.  

  

  

  

나 혼자 누워있는 이 침대에,  

한 때는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눴지.  

아니, 한 사람만 사랑이었던가.  

왜 너는 그렇게 착해빠져서,  

진작 나한테 모질게 한 번 못 굴어서,  

지금 나를 이렇게 아프게 만들어.  

  

너는 나보다 작아서  

내가 여기 이렇게 누워 널 안으면  

넌 내 품에 쏙 들어왔다.  

그 좁은 틈에서 고개를 들어 나를 말똥말똥 보던 두 눈이 귀여워서,  

마지못해 웃으면서 네 뒷머리를 헝클여줬는데.  

  

내 위에 앉아도 너는 하나도 무겁지가 않았다.  

오히려 우아한 곡선을 그려내던  

전혀 추하거나 더럽지 않던 네 몸짓이 너무 예뻤다.  

그래서 그 순간만큼은 너에게 진심이었던 기억이 있다.  

  

너와 함께 사랑을 나눈 순간만 생각하면  

몸보다 머리가 먼저 뜨거워져서  

눈물이랑 섞여 뜨겁게 흘러내린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는다는 것이 이런 건 줄 진작 알았더라면,  

너의 손을 잡을 때도,  

너의 귀여운 말들을 무심히 들을 때도,  

너를 조금만 더 소중하게 생각할 걸.  

왜 네가 오늘까지도 내 옆에 있어줄 줄로 착각하고 살았을까.  

  

  

  

숨을 크게 한 번 들이마셨다 내뱉었지만 목구멍을 꽉 막아버린 무언가는 사라지지 않는다.  

갑갑함에 주먹을 쥐어 가슴도 쳐보고,  

미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며 머리를 헝클어보아도  

너는 없다.  

이게 나의 현실이다.  

  

  

백현아, 이젠 그럴 일 없겠지만,  

만약에, 아주 만약에 말이야,  

우리가 어느 땐가, 어디선가 마주치게 된다면.  

우주 어딘가서라도 만나게 된다면.  

그 땐, 내가 아주아주 밉더라도,  

한 번만 웃어줄래.  

  

뒤늦게 널 사랑한 바보같은 사람이  

그 모습을 못봐서 죽을 것 같으니까,  

네 눈물밖에 보지 못한 기억에  

이젠 내가 낮밤을 눈물로 지새우니까,  

욕하고, 침을 뱉고, 발로 차고, 뺨을 치고, 주먹으로 몰아세워도 모자란 거 알지만,  

한 번만 웃어줄래.  

  

  

  

살면서 이렇게 하루하루가 의미없고 무기력한 건 처음이다.  

심장이 아프도록 가슴이 먹먹해져본 것도 처음이다.  

누군가를, 그것도 변백현을.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빈 말이라도,  

사랑한다 한 번만 해줄 걸.  

네가 하는 모든 말,  

진지하게 한 번만 들어봐줄 걸.  

  

매일 새벽 잠을 설치고서 끝없는 후회와 질문만 늘어놓는 일은 이제 지치는데.  

네가 아주 못된 놈이었다면 좋았을 걸.  

나를 떠나는 순간까지 내 걱정밖에 하지 않아서  

괜한 기대를 하게 만들어.  

  

  

제발, 돌아와줘.  

세상에서 가장 염치없는 말인줄 알면서도 해본다.  

혹시나 너도 아직 나를 잊지 않았을까봐.  

말도 안 되는 상상들로 계속되는 희망고문도 이젠 끔찍하다.  

  

사랑해.  

너와 나는 사랑할 시간조차 서로 맞지 않아서 고통스럽고, 고통스러웠는지도 모른다.  

너를 한참이 지나서야 너무 사랑해서,  

바보 같은 짓인 걸 알면서도 다시 잠이 든다.  

네 얼굴이 희미해져 가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꿈속의 너를 만나러 간다.  

  

  

꿈속의 봄바람이 내 목소리를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이제서야 사랑해.  

내가 너를 사랑한다, 백현아.  

  

[찬백] 이별 후 사랑 | 인스티즈 

[찬백] 이별 후 사랑 | 인스티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찬백] 이별 후 사랑  5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뒤 늦은 후회가 너무 안타까워요
11년 전
대표 사진
최강잡덕
그렇죠ㅠㅠ 아닌 밤중에 감수성이 넘쳐서 글로 풀어보았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어으요ㅜㅜㅜ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최강잡덕
어떰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엉ㅇ으ㅜ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EXO/백총] 은밀하게이 위대하게이 (부제; 북파간첩 변백현)26
08.13 02:21 l 브라질리언킥
[EXO/경수] 도경수 팀장님9
08.13 02:19 l 삐삐삐
[EXO/카디] 담임쌤종인×저능아경수-2.kakaotalk74
08.13 02:11 l 슈밍은슈밍
[exo/빙의] 어서오세요 엑소네 하숙집으로33(하라는 공부는 안하고)28
08.13 01:57 l 하엑
[EXO/찬열] 애인시리즈3.kakaotalk3
08.13 01:50 l 애인시리즈
[EXO/세훈] 누나, 계속 떠들면 한번더 와주는 거에요 ?39
08.13 01:33 l 애플바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08.13 01:18 l 벼멸구
[EXO/징어] 엑소와 카톡하기 (부제:남친 오세훈,오빠 변백현 ver.)16
08.13 01:16 l 필독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7
08.13 01:12 l All Right
[exo/변백현] 생각나서 쓴 카톡고백 백현이7
08.13 01:04 l 됴독말기
[EXO/징어] 너징이 스엠 신인 여가수인썰218
08.13 00:59 l 됴독말기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08.13 00:38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5
08.13 00:28 l 두루미폴더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44
08.13 00:13 l 경수왕자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
08.13 00:11 l 태양
[EXO/클첸] 네이트온톡- 아저씨 크리스 고등학생 종대16
08.13 00:11 l 우..우호!
[EXO/징어] 스엠 신인 솔로 여가수 + 엑소 = 비글 13마리 119
08.13 00:08 l 벼멸구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6
08.13 00:02 l 마주 보고 크는 나무
[블락비/피코] 호모 메이트 .kakaotalk8
08.12 23:59 l 탐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08.12 23:43 l 브라질리언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4
08.12 23:38 l 지호를워더한다
[EXO/김민석] 7살차이나는 오빠가 엑소 시우민인 썰. Kakaotalk (feat. 햇빛 알레르기 of 라디오)168
08.12 23:23 l 아가철
[EXO] 초성퀴즈 단체카톡6
08.12 23:20 l 숙자
[EXO/찬열] 네이트온톡 친오빠 찬녈이9
08.12 23:13 l 우..우호!
[VIXX/택엔] 택엔 썰2 심심하면 읽긩ㅇㅇ20
08.12 22:56 l 2721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2
08.12 22:34 l 슈밍은슈밍
[EXO/클첸] 작은 베이비 (後 베이비 첸)65
08.12 22:14 l 커덕


처음이전931932933934193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