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STER
Written by. 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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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쾅. 연속적으로 터지는 폭발물에 몸이 휘청거렸다. 애써 중심을 다잡고 계속 앞으로 달려나갔다. 조금의 틈도 없이 계속된 추격전에 숨이 턱 끝 까지 차올라 바싹 마른 목구멍이 욱신거렸다. 가장자리를 따라 둘러져 있는 회색 건물이 바로 코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채 속도를 줄이지 못한 채 무작정 그 안으로 달려갔고, 제어를 벗어난 몸이 앞으로 넘어졌다. 쓰러지면서 바닥에 닿은 손의 살갗이 벗겨져 피가 비쳤지만 이내 빠른 속도로 아물었다. 엉킨 전선과 먼지로 뒤덮혀 있는 공간을 잠시 둘러보다 작은 한숨을 내쉬곤 무릎을 털고 일어섰다. 마지막으로 이 곳만 지나면 그를 만날 수 있다. 소년의 얼굴에 묘한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지디는, 닥터 없으면 죽는다구 했잖아요…. 붉은 머리 아래의 눈가가 짙은 검정으로 물들었다. ◁◁ 땀과 눈물로 눅눅해진 몸이 찝찝했고 격렬했던 발작 후에 사슬에 얽매여 있던 몸이 얼얼했다. 질긴 가죽 상의 아래 드러난 팔에 붉은 생채기가 가득했다.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을 고통에 온 몸을 스스로 쥐어뜯고 경련하며 울부짖어도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눈들은 무신경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각거리는 연필 소리와 구두가 바닥과 마찰하면서 울리는 소리가 제일 두려운 것이 되어버렸다. 벽에 기대 주저앉아 있는 것 조차 힘들어 몸에 힘을 풀고 옆으로 쓰러졌다. 뺨에 닿은 시멘트 바닥이 서늘했다. 느릿하게 깜박이는 눈꺼풀 사이로 시야가 천천히 점멸했다. 하루에 한 번씩 몸으로 흘러들어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 곧이어 찾아오는 끔찍한 고통. 자꾸 몸의 어딘가가 어긋나고 있었다. 이미 반 쯤 흐릿해진 시야나 잘 움직이지 않는 팔다리까지. 변해가고 있는 스스로가 끔찍했다. 이러다가, 전에 봤던 그것들처럼 괴물이 되어버리면 어떡하지. 나는, 괴물이 아니야. 스스로에게 건네는. 자신 말고는 누구도 듣지 않는 말이 공기 중에 무력하게 흩어졌다. 감아버린 눈 아래 축축하게 물기가 번졌다. |
주저리 |
몬스터뮤비 + 음악을 기반으로 한 글입니다. 중단편 정도로 잡아 놔서 아무리 길어도 10편 전에 완결이 날거에요 :D 자잘하게 조각글 쓰는 것 말고는 처음쓰는 글이라 많이 부족합니다...넹.... 일단 대략적인 분위기를 보여드리려고 앞부분 잘라서...! 올려봐요. 앞으로도 백퍼센트 지디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보면 아시겠지만 절대 밝은 글은 아닙니다ㅠㅠㅠ. 아마 계속 우울할거얌.... 모바일로 틈틈이 쓰고 컴퓨터로 수정해서 올리는거라 따로 연재 텀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자유연재로 갑니다 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