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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경수/징어] 사랑니 (상) | 인스티즈

 

 

 

 

 

"경수야!" 

 

 

저 멀리서 날 부르며 달려오는 너. 나는 아픈 이를 꾹 참고선 올라가는 미소를 참으며 천천히 뒤돌았다. 너는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나의 팔을 살짝 잡고 선 쌕쌕거리는 숨을 잠시 고르다, 고개를 들어 날 쳐다봤다. 

 

 

"맨날 노래를 들으니 내 목소리가 안들리지." 

"니 목소리들을 바에 이 노래를 듣는게 좋지." 

"뭐어???" 

 

 

실은 이 이어폰속에는 노래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그냥 너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를 많이 듣고 싶은 핑계거리일 뿐이다. 같이 가자는 너의 말에 그래- 라고 짧게 대답을 해주고 천천히 학교로 걸어갔다. 

 

너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늦는 다며 조금 빨리가자고 내 팔을 잡아 당기면서 재촉하는 너였다. 

 

 

"어? 경수야. 너 왼쪽볼 살짝 부은거 같아." 

"사랑니 때문에-" 

"우오~ 우리 경수. 누구 사랑해요??" 

"누가 누굴 사랑해?"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갑자기 튀어나온 백현때문에 놀란 너는 뭐냐며 백현의 등을 마구 때렸고, 백현은 미안미안 이라고 말하며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우리 셋은 아슬아슬하게 교문을 통과하곤 교실로 향했다. 너는 맨 앞자리로 향했고, 백현과 짝지인 나는 맨 뒷자리로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야야," 

"뭐-" 

"나 혜은이랑 친해지고 싶어." 

"벌써 친하잖아." 

"아니. 씁- 이렇게 눈치없는거 아니야." 

 

 

백현이는 인상을 찌푸르며 나를 바라봤고, 나는 얘가 또 무슨 개소리를 하나 싶어 애써 무시하고선 가방에서 필통을 꺼내 책상에 올려놓았다. 그런 내 행동에 백현은 자신의 얘기를 들어달라며 내 팔을 때려서 어쩔 수없이 뭐- 라고 자신을 봐주자 만족한듯 팔짱을 끼고선 조용히 나한테 말을 했다. 

 

 

"뭐?" 

 

 

나 혜은이 좋아한다고- 

백현의 말에 뒤통수를 맞은 듯 약간 멍하니 있었다. 백현은 그런 나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는지 그저 재잘재잘 대기 바빳다. 

 

 

"니 성격에 친해지면 되겠네-" 

 

 

나의 속 마음과 달리 입밖으로 마음대로 나오는 말이었다. 친해지기는 무슨- 절대로 안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 뒤로 4교시까지 난 수업이 들어올리는 전혀 없었고, 맨 앞자리에서 열심히 공부중인 너의 뒤통수만 보였었다.  

 

점심시간이 되자 넌 총총 걸어와 얼른 밥먹으러 가자며 나의 팔을 쳤고, 나는 속이 안 좋으니 백현이랑 먹으러 가라며 말을 했다. 

 

 

"알았어~그럼 보건실이라도 가있어~!" 

 

 

너는 백현이와 교실 뒷문으로 나갔고, 이내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하-" 

 

 

답답함에 한 숨을 쉬며 책상위로 엎드렸다. 

 

 

[바나나우유라도 먹을래???] 12:47 

 

 

짧은 진동에 확인해보니 너의 톡이었고, 나는 괜찮다고 말을 하고선 다시 책상 위로 엎드렸다. 

그리고 나의 왼쪽에서 자라나는 사랑니때문에 욱신거리는 느낌을 참고선 잠들어 버렸었다. 

 

 

 

[도경수/징어] 사랑니 (상) | 인스티즈

 

 

 

 

"경수야! 나 이거 모르겠엉~" 

 

 

그로 부터 한달이 지났었다. 

백현과 혜은이 그리고 나는 별다른 진전없이 같이 다니고 같이 밥머고 같이 공부하고. 그냥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다. 나의 사랑니도 같이. 

 

 

"어하- 이 오빠가 가르쳐 줄께-" 

"오빠는 무슨- 야, 경수보다 공부도 못하면서." 

"야, 이혜은. 네가 전교1등이고 도경수는 2등인데 뭘 경수한테 물어보냐?" 

"시끄러- 빡현." 

 

 

달라진건 딱 한가지. 백현이와 혜은이가 조금 더 가까워졌다.  

 

 

 

"경수야. 오늘 학원 같이갈꺼지?" 

"응. " 

"맞다. 너 사랑니 안빼??" 

"빼야되는데, 자꾸 미루네." 

 

 

그거 미루다가 더 아파져- 혜은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종소리에 나중에 또 놀자고 말을 하고선 자기 자리로 갔다. 백현은 그런 혜은이를 보다가 나의 팔을 툭툭치며 말을 했다. 

 

 

"나 오늘 고백할꺼다." 

"...뭘?" 

"뭐냐니. 이 동생이! 씁- " 

"혜은이?" 

"어. 그러니깐 응원해주시게. 친구-" 

 

 

 

다시 통증이 오는것 같다. 

 

 

 

 

 

 

 

[도경수/징어] 사랑니 (상) | 인스티즈

 

 

 

 

[전화 좀 받아봐-] 11:49 

 

 

주말에 저녁에 잠 들었다가 진동소리에 잠을 깨,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너한테서 온 톡이었다. 이 늦은시간에 무슨 일이 있나 싶어, 급하게 전화를 걸었다. 

 

 

-경수야. 

"응. 무슨일 있어?" 

-.... 

"밖이야?? 무슨일 인데? 어?" 

 

 

급하게 침대에서 내려와 방문을 열고 나가려던 나의 모든 동작이 멈췄다.  

 

 

"....뭐라고?" 

-백현이가 나랑 사귀재. 

"...." 

-...어떻게 하지..? 

 

 

 

 

진짜로 사랑니를 뽑으러 가야겠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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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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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그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우세여 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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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사귀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지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흐흐ㅡㄱ 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붉은그녀
그르지마아ㅠㅠㅠㅠㅠ 자까도 웁니다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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