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958357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음악전공생 타쿠야x미술전공생 장위안




음엔 그저 평범한 관심인 줄로만 알았어. 점심시간 내내 꿀잠을 자다가 5교시가 되니 부스스 일어나선

미술실로 향하던 장위안은 고등학교 3학년, 미술전공생이야. 평범하게 순수 미술을 배우고 있고.

그러던 어느 날부턴가 우연히 미술실로 흘러들어 오는 애잔한 바이올린 소리를 듣곤 참 좋다- 라고 생각하면서 앞치마를 목에 걸어.

위안의 학교는 예술 고등학교이기 때문에 미술실과 멀지 않은 곳에 음악생들을 위한 연습실이 있는데,

늘 5교시인 1시부터 8교시가 끝나는 5시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들리는 바이올린 소리에 점점 관심을 갖게 돼.




매일 같은 곡만 들어오던 위안은 생각해. 이 곡을 켜는 애는 어떤 애일까? 분명히 길쭉한 손가락을 가진 예쁜 여자애일 거야.

흰 피부, 길게 뻗은 손가락, 융단과도 같은 검은 머리카락. 혼자서 망상을 하는 대로 손을 움직이니 어느 새 위안은 상상 속의 여자아이를 크로키 해 버렸어.

아차, 이게 뭐하는 거람. 위안이 중얼거리면서 이젤 위에 놓인 캔버스를 내려놓아. 그리고는 막연히 생각했지.

'내가 저 아이를 만나러 가겠노라'고. 마침 시간은 저녁 시간, 음악생은 미술생보다 10분 정도 더 늦게 끝날테니, 확인해 볼 시간은 지금 뿐이었지.




위안이 연습실 앞에서 기웃거렸어. 높은 창문 너머로 불은 켜져 있는데, 키가 조금 모자라서 까치발을 들거나 폴짝폴짝 뛰어야 간신히 보였지.

작은 단상같은 것 위에 올라가 제 연주곡에 심취해 열심히 손을 놀리고 있는 한 사람이 보였어. 흰 피부, 길게 뻗은 손가락, 융단과도 같은 검은 머리카락ㅡ 의 남자.

위안의 상상에 조금 엇나가긴 했지만 그 사람이 여자이건 남자이건, 바이올린을 켤 때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지.

위안은 연주곡과 바이올린을 켜는 길다란 손가락에 매료되어 한동안 그 앞을 떠날 수가 없었어. 마침내 꼬물대며 앞치마 앞주머니에서 간신히 핸드폰을 꺼내어

최대한 소리가 안 나도록, 연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그 모습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아냈어. 몇 번이고 셔터를 눌러대다가 드디어 만족스러운 사진을 찍어내고 나서야

위안은 고개를 끄덕였지. 이 아름다움을 그려내고야 말겠다, 고.




며칠이 지나고 드디어 그림이 완성되었어. 그가 연주해주는 곡은 늘 같았어. 그래, 아무래도 조금 있으면 교내 콩쿠르가 있으니 그건 당연하겠지.

딩동댕동ㅡ 단음을 내며 저녁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어. 찌뿌드드한 몸을 한껏 펴 기지개를 한 위안은 저녁 식사를 하러 가.




...아. 위안이 저녁을 먹고 돌아와 보니 웬 낯선 사람이 미술실에 들어와 있었어. 멀거니 서있는 모습의 주인은 위안이 그려놓은 캔버스를 향해 있었지.

분명히 이젤 위에 천까지 덮어뒀었는데, 어느 샌가 그 천은 고이 접혀 책상 위에 둔 거야. 그 사람의 길고 호리호리한 뒷모습을 모며 위안은 직감적으로 느꼈어.

아, 저 사람은 연습실의ㅡ... 하고. 한 발자욱 다가간 위안의 발이 실수로 플라스틱 물통을 차 버렸어. 그 덕에 덜그럭, 하는 소리를 내며 플라스틱 물통이 엎어졌지.

소음과 동시에 그 음악생이 뒤를 돌아보았어. 처음으로, 서로를 마주하게 된 거야.




"...이거, 저네요."

"...네에......"




흐음, 그가 헛기침을 뱉으며 처음으로 한다는 소리는 겨우 그거였어. 당황하는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거야. 위안은 한껏 고개를 숙이고

벌개진 얼굴을 가리려 애쓰면서 손부채질을 막 하기 시작했어. 한 번 위안을 돌아본 그는 다시 캔버스에 시선을 고정했어. 한참이고 그림을 들여다 보다가,

마침내 본인이 손에 들고 있던 바이올린 케이스를 바닥에 내려놓으면서 말했어.




"G선상의 아리아에요."

"...네?"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네에......"




음악에는 전혀 문외한인 위안이 대충 아는 척을 하며 고개를 강제적으로 끄덕이며 말을 얼버무리자, 호리호리하고 긴 그는 피식 웃어주면서 말했어.




"제가 매일 연주하는 곡이요."





====


백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우오오오 진짜 좋다ㅜㅠ 나 g선상의 아리아 진짜 좋아하는데ㅜㅜㅠㅜㅜㅜ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핡핡 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요 둘이 행쇼했으면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와 진짜 제취향 예술하는 애들 둘이.만나다니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그러구나ㅠㅠㅠㅠㅠㅠ어서 사귀지 못할까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6
ㅠㅠㅠㅠㅠ예술 전공 ㅠㅠㅠ 완전 좋아ㅠㅠㅠ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EXO/도경수] 미행21
07.29 15:21 l 조화해, 너를
[EXO/세훈] 공식석상에선 다정한 남편, 집에선 모르는 사람 오세훈 二 (+암호닉) 650
09.08 04:01 l Baby J
[EXO] 뱀파이어와 헌터 044
09.08 03:15 l 뽀삐
[EXO/백현] 남사친 변백현이랑 학교에서/ 아ㅏㅏㅏ주약불6
09.08 02:53 l 안녕백현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2
09.08 02:52 l 탐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7
09.08 01:45 l 자양동주민
[EXO] 엑솤+엑솜= 상황문답 (ver. 엑소가 친오빠 or 친동생 일때18
09.08 00:13 l 첸싱머신♥
[EXO/종인] 선도부 니니 513
09.08 00:09 l 낙화
[EXO/징어] 사촌이 박찬열인 썰 (부제:으,으르렁!) 811
09.08 00:04 l 사소촌
정말로 확신이 든다면1
09.07 23:51 l 마주 보고 크는 나무
[EXO/세훈] 둘 중에 하나(부제:항상 비참해지는 건 나야.)上17
09.07 23:36 l 안녕하니
[exo/세준] 준면이가 반인반수 토끼인 썰6226
09.07 23:34 l 토끼준면
[EXO/징어] 이게 비정상인가? 06 (부제: 이제 슬슬)18
09.07 23:31 l Amor
[인피/현성] 소꿉친구반장남우현X날라리김성규15(ft.성규아파).ssul16
09.07 23:28 l 규지짖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2
09.07 23:22 l 2X5=12
[EXO/루민] 좀비물에 알파오메가같은걸 끼얹는 썰38
09.07 23:19 l 리듐
[EXO/세루] 막상 찾아와서 어색해하는 신입사원 세훈, 지켜보는 팀장 루한.0217
09.07 23:12 l 우디아
[EXO/세훈] 언제까지 네 친구노릇만 해야되는데49
09.07 23:09 l 하숙썰
[인피니트/뚜기] 김성규가 친오빠일때썰114
09.07 23:07 l 로이
[EXO/종인] 종인이랑 이혼'할'썰 0.515
09.07 23:07 l 응손
[로이준영/로준]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난다4
09.07 22:38
[EXO/징어] 엑소가 너징들의 12명 친오빠인 썰 38243
09.07 21:26 l 스크류바
[EXO/종인] 종인이랑 이혼'할'썰 0016
09.07 20:59 l 응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7
09.07 20:56 l 애교살
[EXO/세훈] 공식석상에선 다정한 남편, 집에선 모르는 사람 오세훈 650
09.07 20:52 l Baby J
[EXO/징어] 너징이 엑소 홍일점인 썰25.txt560
09.07 20:50 l 홍일점
[EXO/징어] 엑소와 함께하는 WILD한 하숙생활 12 (부제: 루한이 아파요)103
09.07 20:39 l 하숙썰


처음이전9019029031904905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