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형. 성규형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성규는 조심스레 눈을 떴다.
"하.."
제 눈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자신을 부른 사람은 남우현이었다.
성규의 눈에는 누가 말릴 새도 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왜 울어,형"
어떤 말을 해야하는지, 이 익숙한 상황에 대체 제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성규는 우현 앞에서 눈물만 흘리고 있을 뿐이었다.
우현아. 있잖아.
너무 불행하게도 난 이게 한낱 꿈이란 걸 알거든?
근데 이런 생각도 했어,
이게 꿈이라도 영원히 깨지 않고 잠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울지마"
이런 성규의 맘을 알까.
우현은 예전처럼 조용히 성규를 안을 뿐이었다.
"..우현아.. 우현아.."
성규가 목 메인 목소리로 하염없이 우현의 이름만 불렀다.
우현은 그런 성규를 위로하듯 손을 꼭 잡았다.
지금도 우현의 손은 그때처럼 충분히 따뜻했다.
그때 성규의 머릿속에 한 생각이 총알 지나가듯 스쳤다.
만약 니가 이게 꿈이란걸 알아챈다면..
성규는 우현의 손을 놓고 뒤에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이 우현의 목에 손을 두르며 입술에 입술을 갖다대었다.
그에 우현은 당황한 듯 하였지만 살살 어루듯이 성규의 허리를 쓰다듬었다.
한참의 키스 후, 성규가 숨이 찬 듯 헐떡거리며 입술을 떼었다.
"후아.. 형 갑자기 왜 그ㄹ..!"
그리고 숨을 돌린지 얼마 안돼 또 성규가 우현에게 덤벼들었다.
우현아. 이게 꿈이란 걸 알면 안돼.
내가 더 잘 할게. 투정도 안 부리고 너만 볼게.
다른 생각하지마. 그냥 여기에 집중하면 돼. 우현아 제발.
키스를 하는 중에도 성규의 눈에서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열심히 키스를 하는 성규가 자신의 노력에도 변하는게 하나 없는 것 같은 느낌에 그냥 주저앉아버렸다.
"..형, 뭐가 그렇게 불안해요"
"..가지마"
"네?"
"가지마 우현아. 그냥 여기서 나랑 있자."
"..."
"나도 안 깰게.나 이젠 너 안 보내"
우현이 멍한 채로 자신을 올려다보며 말 하는 성규앞에 같이 쭈그리고 앉아 눈높이를 맞췄다.
그리고 성규를 아련한 눈빛으로 계속 바라보다 그를 와락 안았다.
응,응. 계속 안아줘,우현아.
나 불안해 그니까 그냥 예전처럼 계속 안아주기만 하면 돼,응?
"왜 이렇게 힘들어 해.."
우현이 성규의 등을 자신의 손바닥으로 쓸며 걱정 찬 목소리로 말했다.
"형이 이렇게 힘들면 난 어떻게 하라고.. 가슴이 너무 아프잖아요"
"..흐윽"
"울지말자,우리. 뚝해요,응?"
"..흐읍.."
"형 많이 힘들었을거라는거 알아. 그래도 나를 봐서라도 뚝 그치자"
그리고 얼마간 그렇게 성규를 달래줬을까.
성규가 너무 울어 잠겨버린 목소리로 우현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우현아,넌.."
"..."
"너도 나만큼 날 그리워했니?"
"..."
"대답해줘"
우현은 성규를 보며 눈을 접으며 웃었다.
그리고 성규의 머리를 다정스레 쓰다듬으며 고개를 여러번 끄덕여 보였다.
물론.
성규는 그에 행동에 드디어 긴장이 풀린 듯 스르르 웃어보였다.
그리고 우현의 무릎에 누워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제 친구인 동우얘기도 하고 학교에 있었던 얘기도 하고 그동안 못 했던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내가 진짜 그때 얼마나 어이없었는지 알아? 알것 같아요. 암튼 막 장동우가 막 여장하고.. 재밌었겠다. 응!완전 재밌었어. 원래 우리학교 축제가 재밌다고 소문났잖아.
성규의 만면에는 어느새인가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그리고 우현도 행복한 듯 활짝 웃고 있었다.
성규가 하던 얘기를 마저 하는데 우현이 갑자스런 고통에 자신의 심장을 움켜쥐었다.
"왜.. 왜그래? 어디아파?"
"아니에요,형"
아니라는 우현의 말에도 여전히 걱정스레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성규의 볼을 감쌌다.
그리고 이마부터 쪽, 코도 쪽, 오른쪽 볼도 쪽, 왼쪽 볼도 쪽, 콧망울에도 쪽. 마지막으로 입술에도 쪽.
성규는 갑자기 뽀뽀세례를 해주는 우현이 의아한 한 편 기분이 좋아 살짝 웃는 얼굴로 우현을 보았다.
그와 동시에 성규의 표정을 점점 굳어갔다.
지금 우현의 눈에 고이는 것은..
"성규 형"
"..우현아,왜.."
성규도 본능적으로 느낀 것이었다.
우현이 멍하니 정신 못 차리는 성규를 안아줬다.
그리고 안쓰런 미소를 내보이며 말했다.
"..이제 가야 될 것 같아. 미안해요"
너도.. 알고 있었구나. 이게 꿈인걸.
그래도.. 그래도 고마워 우현아. 이렇게 라도 만나줘서. 나 안아줘서. 나 위로해줘서,
성규의 마음이 들린 걸까,
작별인사라며 다시 성규를 꽉 안았다.
성규는 그런 우현의 말에 힘없이 웃어보일 뿐이었다.
나 웃어줄게.
그리고 우현은 성규를 안은 팔의 힘을 스르르 풀더니 뒤돌아 섰다.
한 발, 한 발 걸어가는 우현을 성규는 보고만 있었다.
우현아. 저번처럼 나 잠깨고 나면 또다시 혼자 있겠지? 괜찮아. 이젠 익숙해진 듯 하다.
너 뒤돌아 가고 있으니까 이제 울어도 되지 않을까. 너 보는데서 울면 니가 아프댔잖아. 진짜 이번엔 보내기 싫었는데 어느새 너는 저만치 걸어가 보이지도 않네.
사랑해 우현아.
# # #
"..."
한 남자가 침대에서 자다가 눈을 떴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탁장위에 다른 남자와 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을 보다가 시계를 쳐다보았다.
새벽 3시 34분.
그리고 남자는 손에 느껴지는 물기에 자신이 잠들었던 자리를 내려다보았다.
축축히 젖어있는 베게와 이불이었다.
남자는 체념한 듯이 눈을 감으며 젖은 이불위에 그냥 아무렇게나 누워버렸다.
그리고 울음을 참는 듯 아랫입술을 꾹 깨물며 자신의 팔로 눈을 가렸다.
우현아. 눈을 다시 떴는데 생각외로 가슴이 많이 시리다.
그래도..
고마워, 사랑해.
이제 나 괜찮으니까.. 다신 오지말아줘.
오랜만에 와서 이런 글이나 쓰고..
하.. 이 빈약한 내용처리란.. 이해해줘요.
시험결과 때문에 정신 나가서 그래요.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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