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오빠가 날 좋아하는 걸 모르는건 아닌데
철벽이 좀 지나쳤나?ㅠㅠ
일단 처음부터 얘기해줄게!!
내가 성격이 여성_여성하진 않아서
되게 남자애들하고 잘 놀러다니고 털털한 면도 있고 그래
여느때처럼 남자애들 한 세네명이랑 같이
술 마시러 가기로 했는데 오빠한테 카톡이 온거야
이오빠 원래 다른 애들하고도 갠톡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그런갑다 했지
뭐하냐 그래서 술마시러 간다 그러니까 누구랑 먹냬
오빠가 다 아는 사람들이라 뭐 이러이렇게 세네명쯤 될 거 같다고 그랬다?
아마 그때가 저녁 8시 반 정도였을거야
가는 길까지 심심하니까 나도 계속 카톡을 하면서 가는데
이오빠가 그날따라 가지 말라는 식으로 얘기하는거야
또 남자들이랑만 논다고
몸 챙겨야지, 술 끊어 이런 얘기도 하고
근데 '술 끊어야지ㅋㅋㅋ 산책이나 가자' 이러는거야
아니 보통 남녀가 오밤중...까진 아니지만
밤중에 산책을 같이 가진 않잖아요?
커플이면 이해를 하겠어
근데 오빠랑 나랑은 분명 그냥 친한 오빠동생 사인데
갑자기 산책을 가자니깐 이게 여자의 감이라는건가
여기서 약간 의심이 가는거야
근데 난 술마시는게 더 좋다고 하고 약간 뺐지
어색할 거 같았거든ㅠㅠ
그리고나서 카톡을 안읽었나..? 그랬을거야
근데 다음날 아침에 또 카톡이 오더라구
뭐 별 내용은 없고 어제 뻗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곸ㅋㅋㅋㅋ
아 창피해ㅠㅠ 어제 오빠들이 나 죽이려고 작정했더라
아, 다 뿌리치고 집 가는 술버릇을 가져서 위험한 일은 없었어
아무튼 저거 산책 가자고 한 거 저게 1차 그린라이트였던 거 같아
2차 그린라이트는
오빠가 연휴에 외국 여행을 갔다왔어
연휴가 엄청 길지 않잖아? 그래서 그냥 가깝게 중국을 갔어
중국에서도 카톡이 오더라고ㅋㅋㅋ
와이파이 잘 잡히는 데 얼마 없을텐데 호텔에서 꼬박꼬박 카톡을 해
거기서도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하기도 하고..
사실 오빠한테 별 감정 없거든
암튼 호텔 들어가는 시간, 나가는 시간마다 카톡 다 해주고
사진도 엄청 보내줬어
이건 진짜 별거 아니지
근데 이 다음이 문제야
이 오빠가 갔다와서..가 문제지...
친한 동생들 선물을 사왔대서
선물도 받고 뭐 얼굴도 볼 겸 친구가 같이 맥주나 마시자 해서
알았다고 하고 나갔다?
근데 내 친구가 먼저 오빠랑 만나서 선물 사온 것도 보고 이랬는데
카톡으로
'야 진짜 너 좋아하는듯ㅇㅇ'
이렇게 오는거야
왜냐고 물어봤더니
선물로 거울을 사왔는데 다른 건 되게 투박한? 그런 거울이었는데
한 개만 되게 예쁘장한 그런 거울이 있었대
친구가 막 '어! 나 이거 가질래!!' 이랬더니
안된다고 다른거 줬다는거야
그래서 설마설마 했는데 맥주 마실 때
나한테 그걸 주더라구..
아참 그리고 내가 지나가는 말로 면세점에서 초콜렛 사와ㅋㅋㅋㅋ 이랬거든?
근데 진짜 안잊어버리고 내 초콜렛 챙겨왔더라
이게 두 번째 그린라이트였어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
술김이라 그랬나 진짜 티 많이 냈어
오빠랑 나랑 같이 있는 모임이 있어
거기서 회식을 한대서 뭐 고기 먹고, 술 먹고
먹고 먹고 계속 했지
술 엄청 많이 마셨거든
마지막이 4차였으니깐
그 전까진 뭐 똑같았어 평소랑
근데 다른 친구들 피곤하다고 먼저 집에 가고, 그래서 마지막에
한 4명 남았나?
술집에서 나와서 헤어지려고 그러면서
얘기하고 그러잖아
오빠가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길래 취해서 그런가보다 하고 놔뒀는데
볼까지 쓰다듬더라고
이거까지 받아주면 좀 그렇겠다 싶어서
약간 손 밀어냈는데
바로 떼더라
오빠가 나한테 이렇게 직접적으로 스킨쉽 한 것도 처음이고
그래서 나 되게 당황스러웠어
그리고 그냥 잘가라고 인사하고 서로 집 반대방향이라 집으로 왔어
너네도 읽어보면 알겠지만
진짜 확실히 나 좋아하는 건 맞는거 같은데
난 오빠한테 남자로써 아직 감정이 안 생겨ㅠㅠ
내가 문제가 있는건가..?
지나친 철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