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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연이 죽었다.

내 아내가 죽었다.

그녀와 결혼한 지 2년 반개월 만의 일이었다.

 

 

 

 

 

 

-

[카백] 빈 자리

-

 

 

 

 

 

 

뺑소니였다.

늦은 밤에 길을 건너다가 변을 당한 것이었다.

목격자는 당연히 없었다.

그래서 아내가 죽은 지 4개월이 지났지만 범인을 잡지 못 했다.

경찰도 더 이상 이 뺑소니 사건에 신경 쓰지 않는다.

 

담당 경찰의 말로는 그 사람이 아내를 빨리 병원에 데려갔으면 살 수 있었을거라고 했다.

불쌍한 김태연. 가여운 내 아내.

 

 

 

 

 

 

집은 아무도 없어 싸늘하지만 집에 들어가면 발랄한 태연의 목소리가 집 안을 가득채운다.

 

-여보, 왔어? 왜 이리 늦게 왔어? 나 우리 큥이 보고 싶은 거 기다리는 거 힘들었어! 여보는?

 

문을 열면 틀리는 자동 응답기 소리에 나역시 웃으며 대답한다.

 

"나도 보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 탱구야."

 

차가운 기계 속에 담긴 따뜻한 아내의 목소리.

같은 말이 반복되지만 이렇게해서라도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평소와 똑같은 날을 보내고 싶다.

이 상황 나는 괜찮다. 만족한다.

 

 

 

...정말?

 

 

 

 

 

 

점심을 제외한 아침과 저녁은 언제나 식탁 위에 아내의 사진을 올려두고

사진 속의 그녀와 눈을 맞추며 먹는다.

 

사진은 매일 다른 사진.

하지만 한 달 뒤 다시 같은 사진.

 

혼자서 식사를 하지만 거실은 나 혼자 떠드는 소리로 시끄럽다.

 

"아, 이 고기 반찬. 진져가 보면 진짜 좋아할텐데. 나중에 우리 진져 보러갈까?

우와, 진짜 장모님 내가 이거 좋아하는 걸 어떻게 알고.

그래, 나중에 시간내서 장모님도 뵙고 진져도 같이 보러가자."

 

 

진져는 태연이 기르던 강아지였다.

결혼 후, 함께 살았었다.

사고 후 얼마 되지 않아 진져는 장모님이 데려가셨다.

 

장모님은 가끔 집에 들러 반찬을 두고 가신다.

내가 괜찮다, 괜찮다해도 오셔서 반찬을 꼭 해두고 가신다.

하나 밖에 없는 딸이 죽어서 나라도 잘 해주고 싶으시단다.

그래서 냉장고에는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한가득이다.

 

 

 

그런데 태연이 좋아하는 반찬은 없다.

 

 

 

"아, 배부르다. 잘 먹었어? 내가 다 치울게. 넌 가만히 있어."

 

혼자서 하는 대화지만 이 시간이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즐겁지도 않다.

 

 

 

 

 

 

태연이 죽은 이후로 두 가지 버릇이 생겼다.

하나는 시간이 남을 때마다 집에 전화를 걸어서 아내 목소리 듣기.

 

-삐~이! 지금 변태 커풀은 여기 없어용! 나중에 다시 전화 걸어주세용! 멍멍!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내와 처음 만난 공원에 가서 커피 마시면서 가만히 멍 때리기.

처음에는 점심시간마다 나갔다가 요즘엔 퇴근하고 나서 들른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태연과의 추억을 곱씹고 싶기 때문이었다. 

 

 

 

불쌍한 내 인생.

 

 

 

 

 

 

"오늘도 있네."

 

 

아마 한달이나 그 전 쯤부터였을거다.

나와 태연의 추억이 가득한 공원의 벤치에 그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처음에는 그냥 산책하다가 쉬는 사람인 줄 알았다.

여기가 무슨 내 전용 공원의 벤치도 아니고 이 벤치에 잠깐 앉아 있을수도 있지라고 생각하면서.

 

 

하지만 그는 매일 있었다.

내가 야근을 해서 늦게 마쳐 늦게 공원을 찾은 날에도, 일찍 간 날에도 언제나 있었다.

 

처음에는 혼자였다.

어느 날 강아지 한 마리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아지 한 마리를 더 데리고 왔다.

그리고 또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신경을 쓰지 않을래도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냥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기만 했으니까.

강아지를 데리고 왔으면서 강아지가 멀리 가려고 하면 목줄을 잡아당길 뿐, 별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아니, 사실 그보다 태연과 똑같은 자리에서 태연과 똑같이 푸들을 데리고 왔기 때문이다.

진져는 검은색, 저 사람의 강아지들은 갈색이지만.

 

 

 그런 그에게 관심이 생겨 그와 한 번 말을 해보고 싶었다.

저 사람은 왜 저럴까?

나와 같이 소중한 사람을 잃어서 저런가?

 

 

 

 

 

 

그와 대화할 기회는 금방 찾아왔다.

벤치 주위를 맴돌던 그의 강아지 중 한 마리가 나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진져와 크기가 비슷한 갈색의 푸들.

 

 

"안녕?"

 

내가 반갑게 웃으며 손을 흔들자 그 푸들역시 내 인사에 꼬리를 세차게 흔들며 반응했다.

 

"몽구야, 이리와."

 

푸들이 내 다리를 긁어대며 올라오려고 하자 그 남자가 강아지를 안아들었다.

 

"죄송해요, 몽구가 사람을 좋아해서... 귀찮게 해드렸네요."

 

생긴 건 되게 사납고 무뜩뚝하게 생겼는데 말에는 다정함이 들어가있다.

아, 애견가는 목소리부터가 다르다.

다정하고 부드럽다.

 

 

"괜찮아요. 저도 강아지 좋아해요."

 

"아, 그렇구나... 혹시 강아지... 키우세요?

강아지 냄새가 나는 거 같아요."

 

"아, 예전에는 키웠는데 지금은 안 키워요."

 

"왜요?"

 

"장모님께 맏겼어요."

 

"아내 개였죠?"

 

"네."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내 상황을 마치 다 아는 듯한 물음에 나는 기분이 이상해졌다.

보통 결혼했어요? 란 질문이 먼저 아닌가?

 

 

의문은 길게 가지 않았다.

그는 그 이후로 끊임없이 나에게 말을 걸었고, 나도 계속 대답하며 대화했기 때문이다.

그냥 촉이 좋은 거겠지.

 

 

 

한참 수다를 떨다가 그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늦었다. 그 쪽은 안 늦었어요?"

 

시간을 확인해보니 2시간 넘게 벤치에 앉아서 대화한 거 같다.

나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늦었네요. 오늘 재밌었어요."

 

"저도요. 그런데 그거 알아요? 우리 이렇게 오래 대화했는데 누군지도 모르잖아요.

전 김종인이에요. 스물 다섯이고요. 그 쪽은요?"

"전 변백현이라고 해요. 저도 동갑이에요. 말 놓아도 될까요?"

 

"물론이지. 괜찮아. 내일 주말인데, 내일도 올거지?"



 

 

사실 내일은 장모님을 찾아뵈서 저녁이나 함께 하려고 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선약이 있다는 말을 하자 종인의 얼굴이 실망으로 물들었다가 다시 미소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하루쯤이야..."

 

 

 

 

 

 

오랜만에 집에 늦게 들어오는 길이었다.

태연이 있었더라면 어디 갔냐며 삐졌었겠지.

 

문을 열고 목소리에 애교를 장착하고 태연의 말이 들리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문이 열린 지 한참이 지났지만 태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자동응답기를 만지니 그제서야 태연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끊기면서 흘러나왔다.

 

 

-여보... 늦게... 힘...

 

 

배터리가 다 됬나 보다.

 

 

 

 

 

 

태연아 미안해!!

너 사랑하는데 죽였어!!!!! (와장창!)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무슨 내 손 똥망이져 뭐

브금도 찾아보려 했으나 뭐 막귀라서 어떤 브금이 어울리는지도 모르겠고 사진도 모르겠고 허헣

 

녜, 그래요 이건 망글이에요 첫글인데 흡... 나도 글 잘 쓰고 싶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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