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드세요..."
"어제처럼 반말해보시죠?"
"미안해요 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어제 내가 왜 그 소맥을 들이켜가지고....
"잘못했어요 ㅠㅠㅠㅠㅠ"
"정신은 좀 들어요? 소주는 숙취가 심하다고 들었는데"
"안그래도 머리가 띵해요..."
"오늘 하루종일 아파도 싸요."
"맞아요..."
"그렇게 나오면 어떡해 장난인데"
김태형씨 아침 드시는 동안 나는 씻고 머리에 수건 싸매고 갔지.
"출근 안하세요?"
"오늘 안하는데"
"그럼 학교도 안가세요?"
"그쪽이랑 같이 가려구"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김태형씨가 나한테 반말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지.
김태형씨는 나를 끝까지 기다렸고, 내가 준비를 마친 다음에 우리는 같은 차를 타고 학교에 갔어.
"강의 끝나고 연락해"
"끝나고도 같이 가게요?"
"오늘 회사 안간다니까"
"어...근데 왜 반말이세요?"
"반말하자며"
"그건....!!!어제 취해서 한 말이고..."
"나는 안 취했었으니까. 그리고 어제 업어다줬잖아. 그 댓가라고 생각해"
만난지 몇달만에 이게 뭐야.
아무튼 각자 수업들으러갔다가 3시간 뒤에 만났어.
"차 안타요?"
"우리 학생식당 가자"
"진짜?"
"당연하지"
"싫어요....."
"왜???"
"오늘은 김태형씨한테 더 맛있는 거 사달라고 하려고 했어요"
"여기서 먹어요~"
"하...생각 좀 해볼게요!"
ㅋㅋㅋㅋㅋㅋ내가 김태형씨를 놀리는 날이 있다니
"같이 먹어요...난 아싸는 싫단 말이야"
"특별히...먹어줄까요?"
"좋은 생각이야"
우리는 나란히 식당으로 걸어갔어.
"전 돈까스 먹을거예요"
"나는 오므라이스"
"여기 오므라이스 맛없어요. 새우볶음밥 드세요"
"먹어봤어?"
"오므라이스는 먹어봤는데 새우볶음밥은 안먹어봤어요"
"왜?"
"헐..."
"왜?"
"저..알레르기.."
"아 맞다!!!!!"
"...."
"이놈의 식당은 왜 메뉴가 네개밖에 없는거야?"
"말돌리지마요. 기껏 신경써줘서 정식은 추천 안했더니"
"왜요? 정식에 뭐 나오는데?"
"이제 쌤쌤이니까 말 놓지 마요 흥."
"미안해에~!!!!"
"흥. 정식드세요. 된장찌개가 맛있더라구요"
김태형씨 된장찌개 엄청싫어하거든. 집에 청국장 된장 냄새만 나면 진절머리를 치고 간장 담글 때 메주 필요하다는거 알고 간장도 안먹으려고 했대.
그건 어머니께 들어서 아침저녁 준비할 때 된장찌개를 준비한 적이 없어.
그리고 나중에 들은 바로는 그냥 국 찌개 종류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대. 먹긴 먹지만.
땡잡은거지!
"왜 안드세요? 정식 드세요 정식~"
"너무해"
"지금 내 돈까스 뺏어드시는 김태형씨는 안너무해요?'
결국엔 내 돈까스 뺏어먹었어!!!! 자그마치 고구마돈까스였는데...그것도 내가 특별하게 먹으려고 몰래 하나 꽁쳐둔 나의 소중한 식권을 사용해서!!!!!!!
"이정도 먹고 어떻게 공부를 하라는거야..."
"김태형씨가 다 드셨는데도 그 소리가 나와요 지금?"
"내가 뭘~"
"진짜....앞으로 김태형씨랑 같이 학식 안갈거야!!!!"
학교극단소속배우답게 연기 좀 했지.
"미치겠다."
"왜요"
"저거봐요..."
엄청나게 찐하게 키스하는 커플이 눈에 띄었지 뭐야.
"어머 눈꼴시렵다. 그죠"
"우리도 할까?"
"예?????"
오늘 회사를 안가서 너무 한가하다보니 김태형씨가 미친 것 같았어.
"어때~ 어차피 5년 안에 하게 될 키스"
"김태형씨 저랑 해도 첫키스 아니죠?"
"진짜 그렇게 보여요?"
"네"
"들켰네"
헐........나는 김태형씨랑 키스하면 첫키스인데.
"누구랑 했는데요...?"
"안알려주지~"
"그 때 김태형씨한테 꽃 준 여자랑 한 거 아니예요?"
"꽃 준 여자?"
"학교에서 기사님 차타기 전에 안개꽃 들고 있었잖아요"
"...아!!!!ㅋㅋㅋ그건 언제봤어요?"
"그거 준 사람이랑 뽀뽀한거죠?"
꽃 사건.
그 전말을 꼭 파헤치고 말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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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끝나버려서 제 점수와 제 멘탈도 버린 채 글잡담으로 달려왔슴닿ㅎㅎㅎㅎㅎ
앞으로는 주기적으로 꼬박꼬박 돌아올겁니다! 꺄오!
저에게 힘을 주시고! 앞으로 늦지 말라고 쓴소리도 해주시고! 이 썰 사랑많이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