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Planetariu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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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뉴욕 치즈케이크
수상한 것을 느낀 세훈은 경수에게 무전을 하였다. 연락을 받은 경수가 다른 대원들에게 무전을 하기도 전에 아군의 전투기가 도착하였다. 세훈은 경수와 함께 아직 안전지대까지 나오지 못한 소수의 대원들을 신속하게 이동시켰다. 전투기는 여유롭게 그들이 대피하기까지 기다려주었다. 역시 최신형은 다른가봐. 백현이 그런 전투기의 여유로움이 마음에 들지 않다는듯이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대피를 완료하자 전투기는 빠르게 비행선에 폭격을 가했으며 비행선의 공격을 가뿐히 피해내고는 얼마 후에 비행선 두 대를 모두 격추시켰다. 두 대.
" 지휘관님, 비행선이 두 대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ㅡ 알아, 전투기에서 이미 보고 받았어. " 어떻게 하죠? 남은 한 대는요? 그 쪽 레이더에서 잡히는거 없습니까? " ㅡ 전혀 없어.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지만 얼마나 준면이 심각해 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느껴졌다. 대원 중 한 명이 한 대는 이미 도망을 간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럴 확률은 없었다. 외계인들은 인간을 발견하면 자원을 손에 넣을 때 까지 절대 도망가지 않기 때문이다.
전투기는 비행선을 격추시키고 나서는 폭격을 접어두고 정교한 사격 기술로 외계인만을 처리하고 있었다. 지휘관은 1소대에게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뒷일은 맡기고 귀환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휴식시간 동안 전투기의 행방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던 대원들 사이에서 종인은 전투기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비행선에서 내린 외계인들과 전투를 벌이는 지원 부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는 한참을 전투 장면을 뚫어지듯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종인을 이상하게 느낀 백현이 물었다.
" 왜 그래? " " 있잖아, 아까 우리가 처리한 외계인들도 있고. 다른 병사들이 죽인 외계인들도 있을거잖아. "
종인과 백현이 대화를 시작하자 경수는 주변 대원들을 집중시켰다. 이야기를 들은 대원들은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나온 말대로 아까보다 외계인의 수가 늘어있었다.
ㅡ 김종인, 계속 얘기해봐.
" 네. 그리고, "
쾅 -
종인이 입을 열자 마자 하늘에서 굉음이 들렸다. 최상급의 성능을 자랑하던 전투기가 불길에 휩싸여 활활 타오르며 추락하고 있었다. 전투기는 외계인들과 접전을 벌이던 병사들 사이로 떨어졌다. 땅에 떨어지자 2차 폭발을 일으킨 전투기가 주변 건물까지 파괴하며 큰 피해를 입혔다.
ㅡ 이게 무슨...!
" 그리고, 비행선이 없는데 폭격이 계속 되고 있었어요. "
담담하게 말을 마친 종인은 북쪽을 바라보았다. 아까 보았던 엄청난 점프력을 가진 외계인들이 괴기스러운 모습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 지휘관님, 카메라 키겠습니다. " ㅡ 알았어.
음성으로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어질 것을 예상한 세훈은 자신의 눈에 낀 카메라형 렌즈의 전원을 켰다. 전송된 화면을 본 준면은 저 징그러운건 대체 뭐냐며, 외계인과 동거동락한지 수 년인 자신도 저런 징그러운 놈들은 처음본다며 고래고래 날뛰었다. 무선기에 준면이 책상을 내리치는 소리가 울릴 정도로.
쿵 -
전투기 한대가 더 격추당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번에는 병사들 쪽이 아닌 사람이 없는 반대편으로 날아갔다. 어디서 나오는건지 외계인의 수는 늘어만 갔다. 병사들이 피를 튀기며, 혹은 팔 다리, 머리까지 날아가며 죽어가고 있었다.
" 작전을 바꿔주십시오. 1소대가 전투에 참여하겠습니다. "
ㅡ 안돼. 세훈아, 아무리 너라도 데이터가 없는 저런 괴물들과 싸우면 위험할거야.
" 지금도 병사들이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제발, 제발 명령을 내려주세요. "
ㅡ 1소대 전원은 후방에 대기중인 전투기에 탑승하여 SUHO-10으로 귀환한다. 그리고 시민들을 가까운 벙커로 대피시킨다.
" 지휘관님...! "
ㅡ 명령을 어길 시엔 엄벌에 처할것이다.
참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세훈의 귀에 하이톤의 비명이 들렸다.
" 제,제이슨-!! "
1소대의 유일한 여성대원인 마리아가 거대한 창처럼 생긴 꼬리에 찔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병사를 보고 소리질렀다.
" 마리아, 제이슨이라면 너의 동생 아니었나? " " 마,맞아요. 제이슨은 어,얼마전 부대에 입대한 제... 동생인데..제 동생이...아아..제이슨...! "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고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있는 마리아의 어깨를 백현이 감싸안았다. 그리고는 자신이 더 울 것 처럼 그녀를 달랬다.
" 마리아, 진정해. 당신이 이렇게 괴로워하면 동생도 편하게 가지 못할거야. 응? 울지 마요, 누나. 네? 으으... " " 제이슨은 아직 어려요. 아직, 아직 맛있는것도 많이 못해줬고..아직... "
세훈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동생을 자식을 키우듯이 예뻐해줬던 마리아를 잘 알았다. 유일한 여성이었지만 남성들에게 절대 꿀리지 않고, 오히려 소대원들의 멋진 누님으로서 강림하던 마리아의 굳세고 강인한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입대 초기 세훈을 잘 이끌어줬던 세심함도 갖춘 마리아였다.
삐삑-
" 대장님...? "
세훈이 카메라를 껐다. 곧이어 무전기도 수신 거부 상태로 전환하였다.
" 저 병사들은 남은 외계인을 처리하기 위해 투입된거지, 처음보는 종류에게 개죽음을 당하기 위해 이 곳에 온 것이 아니야. " " 대장...! "
찬열이 당황해하자 경수가 한숨을 쉬고는 찬열의 무전기를 껐다. 곧이어 자신과 주변의 무전기도 하나둘씩 끄기 시작했다. 대원들은 그런 경수를 말리려고 하였지만 세훈과 경수의 매서운 눈빛에 알아서 무전기를 꺼두었다.
아래에선 피가 터지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50층이 넘는 건물의 옥상은 잡음만 들릴 뿐 고요했다. 그 고요 속에서 가녀린 여성의 울음소리와 그를 달래는 소년의 목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참다 못한 세훈이 검을 빼들어 앞으로 뻗었다.
" 마리아, 당장 울음을 그쳐. 당신은 우리 1소대의 자랑스러운 대원이잖아? "
마리아를 달래고 있는 백현이 반박했다.
" 오세훈! 마리아는 병사이기 전에 여자야. 그리고 방금 동생을 잃은 누나이기도 하고. 너무 다그치지 마. " " 대장이라는 호칭을 붙여. 이 곳은 나의 전쟁터야. "
세훈은 비장한 표정으로 옥상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서 마리아를 잔뜩 노려보며 말했다.
" 마리아, 네 동생의 시체가 밟히는 꼴을 보고만 있을거야? "
순간 마리아의 눈빛이 바뀌었다. 그녀는 백현의 품에서 벗어나 소매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 세훈의 옆에 서서 검을 빼들었다. 그리고는 밑으로 뛰어내렸다.
" 저 먼저 가겠습니다! "
뒤를 따라 세훈이 달려갔고 곧이어 대원들이 뛰어내렸다. 준면은 단체로 연락이 끊긴 1소대 때문에 폭발하기 직전이었고 잠시 후 투입 예정이었던 크리스는 전투기에 탑승한 대원들의 긴박한 상황보고를 듣고서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 저 망할놈들. "
*
옥상에서 뛰어내린 마리아가 낙하한 지점은 동생을 죽인 외계인의 위였다. 검을 밑으로 향해 외계인을 찌른 마리아는 한바퀴 회전해 살을 도려내고 외계인이 괴로워 날뛰자 반으로 갈라버렸다. 근처에서 달려드는 몇몇 작은 외계인들을 순식간에 처치한 마리아는 동생을 찌른 꼬리를 한번 더 잘라주며 침을 뱉었다. 그리고 동생 제이슨의 시신을 건물 위로 옮긴 후 다시 전투에 임했다.
수미터를 빠른 속도로 점프하는 괴물들을 처리하기는 쉽지 않았다. 앞,뒤,양 옆,위를 모두 주의해야 했으며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그대로 끝이었다. 하지만 소대원들은 정예였다. 얼마 있지 않아 대부분 합심해서 거대한 외계인들을 처리하기 시작했고 몇몇 대원들은 부상당한 병사들을 건물 위로 옮겼다.
후퇴 신호를 보내던 전투기도 이제는 포기하고 대원들을 엄호하였다.
" 으악! " " 뭐야, 무슨일이야?! "
찬열의 비명에 세훈이 뒤를 돌아보았다. 혹시나 동료가 다친것일까, 걱정이 들었다.
" 에너지를 갈려다가 바닥으로 떨어트렸어. 나 얼마 안남았는데... " " 내 거 가져. "
안주머니를 뒤적거린 세훈은 작은 캡슐을 찬열에게 던졌다. 감사! 작은 캡슐을 용캐 캐치한 찬열이 신발의 특수한 장치 속으로 캡슐을 넣었다.
여기까지, 딱 여기까지는 좋았다.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엄청난 폭격을 해왔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거대한 외계인들이 떨어져내렸다.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았다. 세훈은 위에서 내려오는 외계인에게 죽을뻔 한 대원을 구하고는 허리춤에 찬 수류탄을 던졌다. 그들의 피가 가득한 수류탄이 허공에서 폭발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 두어개 더 던지자 시체 대 여섯 구가 바닥에 추락하였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폭탄형 무기는 소비에 한계가 있었다.
" 대장, 지금 후퇴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이번 전투는 전투기가 메인이었어요. 우리는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구요. "
경수가 안되겠다고 생각한건지 세훈에게 날아와 말했다. 세훈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중력 저항 에너지는 많이 남았다. 비상용 에너지까지 다들 챙겨왔다. 이만하면 이런 외계인쯤은 이길 수 있잖아? 봐, 내가 처리한 외계인들이 이렇게 많아!
확실히 세훈의 주변에는 살아있는 외계인들이 별로 없었다. 그 때문에 세훈은 전투의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었다.
" 제발, 대원들 꼴좀 보세요! "
세훈은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늘에서는 전투기가 활활 타오르며 하강하고 있었고 대원들은 수적 열세에 지나치게 밀려 하나 둘 씩 부상, 혹은 죽어가고 있었다. 세훈이 대장이 된 후 최악의 사망율이었다. 마리아의 눈동자가 동생의 시신이 있는 곳을 애처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미 몸과 머리는 분리되어 있었다.
세훈은 절망했다.
*
소대원의 50%가 사망하였다. 그리고 90%가 부상상태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쏘아지는 폭격을 피하는게 세훈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순간의 감정 때문에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바보같았다. 대장딱지 달더니 기고만장해졌어, 오세훈. 마음속으로 쉴 새 없이 자신을 저주했다. 결국 울부짖으며 외계인 소굴 속으로 달려가려는 세훈을 경수가 겨우 붙잡았다. 네 잘못이 아니야, 세훈아. 아이를 달래듯이 토닥여주는 경수의 손길에도 세훈은 쉽게 진정하지 못했다. 결국 발버둥치던 세훈과 경수의 근처에 포탄이 떨어졌다.
쾅-
폭발의 여파로 경수의 왼팔에 피가 흘렀다.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또 자신의 실수로 동료가 다쳤다. 다행히도 이번에 세훈은 패닉에 빠지지 않고 경수를 이끌고 폭격지점에서 멀리 떨어졌다. 자신의 타이를 경수의 상처부위 위에 꽉 묶어두었다.
" 미안해요, 형. " " 괜찮아. 이제야 정신 차렸네, 오세훈. "
이미 공적인 자리에서의 호칭같은건 상관 없었다. 둘은 과연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당장이 걱정이었다.
쿠궁 -
그 때, 시체를 옮겨두었던 고층 건물에서 엄청난 굉음이 일어났다. 지금까지의 화력에 배에 달할 정도로 포탄이 터지고 있었다. 건물은 무너졌다.
" 으악 - !! "
익숙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백현이었다. 경수와 세훈은 재빨리 그 곳으로 날아갔다. 하지만 계속되는 폭격 때문에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다. 근처에서 배회하던 세훈에게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 경수형. " " 알았어. "
경수는 아무런 의심 없이 뒤쪽 건물로 향했다.
그리고 몇 초 후 세훈은 추락했다. 에너지를 다 소비한 것이다. 여분도 아까 찬열에게 주어서 없었다. 한 순간의 선택 때문에 오늘 세훈은 죽음의 공포, 전쟁의 무서움을 처음으로 느껴보았다. 지금까지 세훈은 외계인이 두렵다고 느끼지 않았다. 전쟁의 심각성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다. 그저 항상 이기기만 할 것이라고, 자신은 강하니까. 동료들은 강하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빠른 속도로 추락하는 세훈쪽으로 경수가 따라갔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미 거리가 많이 벌어진 후였다. 외계인들이 밀집한 곳으로 추락하는 세훈을 보고 경수는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세훈은 젤리처럼 물컹한 외계인의 위에 추락했다. 1차적으로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거대한 외계인들 가운데서 경수가 올 때 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 경수가 와봤자 변하는 것 도 없을것이다. 오히려 경수의 죽음마저 추가되겠지. 세훈은 마지막 발악으로 검을 휘둘렀다. 허리에서 아찔한 통증이 느껴졌다. 머리 위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아마 아까 그 점프를 하던 외계인이겠지. 날카로운 이빨의 외계인이 힘이 빠진 세훈의 손에서 검을 뺏었다. 끝났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그림자가 작았다.
고운 분홍색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하늘에서 천사가 내려왔다. 양 손에 검을 쥔 천사는 검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외계인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세훈에게 접근하는 외계인들을 완벽히 막아내며 세훈이 움직일 수 있는 거리를 넓혀주고 있었다. 묵묵히 외계인들을 처치하던 천사는 자신이 사용하던 검 한 자루를 세훈에게 던져주었다. 세훈이 얼떨떨한 표정으로 검을 받아들자 그를 힐끔 보고는 주머니에서 캡슐을 던져주었다. 세훈은 멍하니 천사를 바라보고 있었다.
" 싸워, 미친놈아! "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소리지르는 천사는 목소리마저 황홀했다. 천사에게 뿔을 들이대던 외계인을 발로 뻥 차버리더니 그가 세훈에게 달려와서 그의 뺨에 주먹을 날렸다. 세훈은 넘어져서 건물에 부딛혔다. 허공에서 날아온 경수가 세훈을 일으켰다.
" 싸우라고. 내 말 무시해? " " 저기, 저...누구세요? "
경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세훈이 천사님...이라고 중얼거리자 분홍머리의 그는 들은 척도 안하며
" 루한. "
이라고 자신이 이름을 밝히고는 다시 외계인들 사이로 내달렸다. 달릴 때 마다 찰랑이는 분홍색 머리카락이 꼭 솜사탕 같다고 세훈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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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치즈케이크 |
내일 시험이네요 나레기 왜사니...?(한심)
여튼 이번화는 루한의 첫 등장입ㄴㅣ다 ㅎㅎ...!!!
암호닉
누텔라/밀레니엄/뀰/룰룰/햇반
암호닉 분들 제 사랑을 강제선물 합니다 S2S2~~ 완결이 나면 혜택이 있을거에요^^.....완결이 나면..완결을 낼 수 있을까요?...
봐주신 독자여러분 감사합니다~^-^~~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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