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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우리의 FM

 

 

 

 

 

 

08

 

W. 담녀

 

 

 

 

 

 

 

우현은 눈에 대고 있던 카메라를 내려놓고는 앞에 놓인 풍경을 바라봤다. 제 눈 앞에는 분명 예쁜 한옥들이 줄지어 있건 만 카메라의 프레임 안에는 영 자신이 생각했던 사진과 맞지 않는 사진들이 수두룩했다. 인상을 살짝 찌푸린 우현은 파랗기만 한 하늘을 올려다봤다. 성규와 조금 더 인연을 이어가고 싶어 거짓말까지 하며 약속을 잡는 것을 피한 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사실, 데뷔도 하지 않은 아마추어 사진작가에 불과한데다 그 외에는 적당한 직업도 가지고 있지 않은 우현이 성규와의 약속까지 사라지게 되자 남아도는 것은 시간이었다. 가끔씩 걸려오는 성규의 전화에 서로 일상생활을 나누어가는 것도 익숙해 질 때쯤, 그런 우현의 빈둥거리는 모습을 오랜만에 놀러왔다가 목격한 명수의 잔소리에 떠밀리다 시피 나오게 된 것 이다.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은 우현이 제가 찍은 사진을 넘겨봤다. 나올 마음이 없는 데 억지로 나와서 인지, 평소와 같은 좋은 사진들이 나오지 않았다. 하나같이 기사사진처럼 딱딱하게 나온 제 사진들을 넘겨보던 우현이 한숨을 푹, 하고 크게 쉬었다. 신경질적으로 사진들을 몽땅 지워버린 우현은 카메라 끈을 목에 걸고는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었다. 버릇처럼 챙겨 나온 성규의 핸드폰이 주머니 속에서 느껴졌다. 순간, 며칠간의 통화로 우현이 2살 동생이고 성규가 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여전히 자신을 우현씨, 라고 부르는 성규의 음성이 생각나 혼자 실실 웃어버렸다. 여전히 웃는 낯으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 우현은 곧 있으면 라디오가 시작할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들고 나온 가방과 카메라를 꼼꼼히 챙긴 우현이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식당과 카페가 몰려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신을 웃음 짓게 하는 맑은 목소리가 빨리 듣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DJ규의 라디오 시리즈 주중버전, <규하고 웃는 낮>의 DJ규! 입니다. 오늘 날도 참 맑네요. 어때요, 청취자여러분? 마음도 함께 맑아지는 기분이지 않나요? 뭐, 물론 아닐 수 도 있지만,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무런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는 날은 쉽게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그냥, 그랬으면 좋다구요. 싫음 말고. 난 기분이 좋으니까! 하하하. 자, 그럼 저는 잠시 광고를 듣고 이 좋은 기분을 몰아서 다시 오겠습니다.'

 

 

간단히 요깃거리도 할 수 있는 카페의 한 쪽 구석에 자리 잡은 우현은 핸드폰의 시계가 이내 한 시를 나타내고, 카페 안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을 들었다. 제 앞에 놓인 베이글을 한 입 베어 물은 우현이 창문 너머로 햇살이 꽉 차있는 거리를 내다보았다. 아까 단조로운 제 사진들로 꽉 차있는 프레임에 답답했던 마음도 뻥, 뚫려버리는 느낌이었다.

 

 

"…정말, 기분이 좋네."

 

 

이내 광고가 끝나고 흘러나오는 익숙한 로고송을 조그맣게 흥얼거리던 우현이 다시 한 번 손에 든 베이글을 베어 물었다.

 

 

 

 

 

 

--

 

 

 

 

 

 

"네, 네에-? 회식이요?!"

 

 

"응, 정미작가 곧 결혼이잖아. 축하해줘야지."

 

 

오랜만에 네가 좋아하는 뱃속에 기름칠도 좀 하고. 어때, 끌리지? 제 앞에서 웃고 있는 호원의 모습이 평소 같았으면 참 천사 같았겠지만, 오늘따라 미워 보이는 이유는 뭘까. 차마 앞에서는 째려보지 못하고 들떠있는 다른 스텝들을 모으는 호원의 뒤통수를 열심히 노려보던 성규는 한숨을 쉬고는 스튜디오 한쪽에 걸려있는 시계를 봤다. 아니, 아직 4시 30분인데 무슨 회식이래? 우현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생각하고는 컨셉회의가 끝난 후 빨리 집으로 돌아가려던 성규의 계획이 호원의 말 한마디에 틀어져버렸다. 그래도 들떠있는 스텝들 사이에서 자신만 빠지기도 뭐하고. 울상이 된 성규는 축 쳐져서는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기 위해 소파에 앉았다.

 

 

한창 성열을 도와 스튜디오를 정리하던 성종은 그런 성규를 발견하고는 쪼르르 다가와 성규의 옆에 슬쩍 앉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지 머리에 토끼 귀가 있었다면 분명 축 늘어졌을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면서 옆에 자신이 온지도 모르는 성규에 살짝 걱정이 된 성종이 성규를 톡톡, 건드렸다.

 

 

"형, 성규형."

 

 

"으, 응?"

 

 

"뭐예요, 무슨 일 있어요?"

 

 

...저번처럼 또 하기 싫은 일, 하게 된 거에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조심스레 물어오는 성종에 성규가 살짝 웃으며 손을 올려 머리를 쓰다듬었다. 대답은 안하고 제 머리만 쓰다듬는 성규의 손길을 묵묵히 받고 있던 성종이 슥, 성규의 손을 잡아 내리고는 진지한 얼굴로 성규와 눈을 맞췄다.

 

 

"뭐예요. 말 해봐요. 막내를 이런데 쓰지 어디다 쓰겠어요."

 

 

"…짜식, 기특하기는."

 

 

근데, 그냥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내가 예민하게 반응해서 그래. 이번에는 성종의 머리를 헝클어뜨린 성규가 씨익 웃으며 성종을 바라봤다. 그런 성규의 표정이 조금 찝찝해서 계속 성규를 바라보고 있던 성종은 몇 번이고 정말 아무 일 없냐고 몇 번이나 되물었다. 그런 성종이 고마운 성규는 제가 헝클어뜨린 머리를 슥슥, 다시 정리해주며 몇 번이고 아무 일도 아니라고 답해줬다. 그래도 여전히 긴가민가하는 표정의 성종에 성규는 다시 웃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아니라니까. 얼른 성열이한테 가봐. 너 이러는 사이에 혼자서 다 치웠겠다."

 

 

"헐! 맞다!"

 

 

그제야 벌떡 일어나 바쁘게 움직이는 성열의 옆으로 총총, 뛰어가는 성종에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설레설레 저은 성규가 다시 10분이 더 지나버린 시간에 한숨을 내쉬었다. 에이씨, 오늘은 좀 일찍 전화해서 길게 통화하다가 일찍 자려고 했는데. 항상 제 얘기를 조용히 들어주고 자신의 얘기도 차분하게 말하는 우현의 목소리를 생각하던 성규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놀라 문 쪽을 바라봤다.

 

 

"DJ규씨, 얼른 나오시죠. 문 닫아버립니다?"

 

 

장난스러운 성열에 말에 후다닥 밖으로 나간 성규가 아직은 밝기만 한 창밖의 거리를 바라보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 회식 빨리 끝내고, 술도 별로 안 먹고, 빨리 들어가서 전화하는 거야, 김성규! 아자아자! 비장하게 다짐을 한 성규가 즐겁게 서로 떠들며 걸어가는 스텝들 뒤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

 

 

 

 

 

 

6시가 다 되어서야 집에 도착한 우현이 침대위로 널브러졌다. 카페에서 한껏 들뜬 기분으로 나와 다시 카메라를 들었건만, 달라질 것 없는 제 결과물에 다시 힘이 빠진 우현이 침대에 몸을 맡기고는 슬쩍 눈을 감았다. 명수의 말을 따라 오랜만에 바깥 공기를 쐬어서 상쾌하긴 했지만 정말 그동안 낮 시간 때에는 밖에 나가지 않았던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감은 눈 때문에 생긴 검은 배경 위로 밝은 빛들이 왔다갔다 거렸다.

 

 

괜히 어지러워지는 느낌에 다시 눈을 슬며시 뜬 우현은 침대에서 일어나 바로 옆에 있는 옷장에 제가 입고 갔던 옷들을 다시 챙겨 넣고 편한 추리닝 복으로 갈아입었다. 그제야 정확히 6시 15분을 가리키고 있는 탁상시계를 발견한 우현이 갑작스레 텅 빈 것 같이 느껴지는 배를 붙잡고 부엌으로 향했다. 냉장고를 한 번 열어보고는 한 달 전, 엄마가 갖다 준 김치가 얼마 안남은 것을 확인한 우현이 이것저것 재료를 꺼내 김치볶음밥을 만들 준비를 했다.

 

 

남들이 보면 그냥 김치와 재료를 밥에 섞은 것이 아니냐는 핀잔이 쏟아질 듯 한 자신 나름의 김치볶음밥을 완성한 우현이 거의 찾지도 않아 가끔 자신도 잊고 사는 TV를 키고는 그 앞의 소파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했다. 주말이 아니라서 그런지 재미있는 예능프로그램은 안하고, 케이블의 예능도 거의 다 봤던 것들이라 흥미가 떨어진 우현은 소파위에 아빠다리를 하고는 앉아서 다시 한 번 채널을 돌렸다. 마침 돌린 채널에는 요즘 유행이라는 막장드라마가 방송되고 있었다. 백수에게 재미는 사치지. 씁쓸해지는 입맛을 다신 우현이 리모컨을 내려놓고는 항상 드라마에 죽고 못 살던 제 엄마를 떠올리며 유치한 대화들이 오가는 소리에 집중했다.

 

 

"헐, 저거 둘이 남매인거 아냐, 남매? …으악! 저걸 뭐 저렇게 참고만 있어?! 나 같으면 뒤집어엎겠다! …이젠 저 둘은 병원에서 서로 부모가 바뀌기까지 한거임?!"

 

 

24년 인생 처음으로 접해보는 막장드라마에 깊게 빠져든 우현은 착실한 리액션을 넣어가며 정직하게 드라마를 감상했다. 금방 먹은 밥이 다 소화가 될 정도로 격하게 반응한 우현은 드라마가 끝이 남과 동시에 소파에 힘없이 널브러졌다. 아……. 하얗게 불태웠어……. 한 쪽 팔을 눈 위에 올리고는 가만히 누워있던 우현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군대도 갔다 온 사내새끼가 이게 뭐하는 거야? 어디선가 항상 남자다움을 강조하던 자신의 부대의 부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던 우현은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벌떡, 소파에서 일어나 제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우현은 다시 소파에 몸을 맡겼다. 평소와 같았지만 평소보다 힘든 일상이었다. 분명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이게 내 일상이었고, 내 삶의 낙은 사진 찍기와 김명수 괴롭히기, 거기에 라디오듣기 까지 딱 셋 뿐이었는데. 하얗기만 한 천장을 바라보던 우현은 또 다시 버릇처럼 제 주위, 테이블 위에 두고 만 성규의 핸드폰을 바라봤다.

 

 

아. 괜히 손바닥으로 제 시야를 가려보던 우현이 손을 치우고는 여전히 하얀색으로 빛나는 성규의 핸드폰을 바라봤다. 최근, 자신에게 가장 큰 낙이 되고 있는 것. 정자세로 누워있던 몸을 돌려 테이블 쪽으로 향하게 한 우현이 성규의 핸드폰만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괜히 항상 좋다, 좋다 생각하던 성규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잠시 성규의 목소리를 머릿속으로 재생해보던 우현은 예의 멍뭉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목소리, 듣고 싶다."

 

 

중얼거린 우현의 눈이 순간의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스르륵, 감겼다.

 

 

 

 

따르릉-

 

 

시끄럽게 울리는 벨소리에 우현은 감았던 눈을 힘겹게 떴다. 계속 들려오는 벨소리에도 상황파악이 안 되는 듯 소파에 얼굴을 부비며 눈만 깜박이던 우현은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소리에 몸을 천천히 일으켰다. 어디서 들려오는 거지?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한 쪽 벽에 걸려있는 시계의 시간을 확인한 우현이 제 앞 테이블에 놓인 성규의 핸드폰이 잠잠한 것을 보고는 침실에 놓고 온 자신의 핸드폰을 생각해냈다.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헤집으며 방문을 열고 들어간 우현은 작은 협탁 위에서 힘차게 울고 있는 제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잠긴 목소리에 몇 번 큼큼, 하고는 목을 가다듬은 우현이 여전히 말이 없는 상대방에 머리를 긁적였다. 뭐지, 잘못 전화 한건가?

 

 

"여보세요?"

 

 

'…….'

 

 

"…대답 없으시면 끊습니다."

 

 

'…우현아.'

 

 

일어나자마자 봤던 시계가 가리킨 8시라는 시간을 떠올린 우현이 전화를 끊으려고 할 때 였다. 작게 들려오는 낯설지만 익숙한 목소리에 다시 거실로 나가려 했던 우현은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우현아?'

 

 

"너, 윤, 하연……."

 

 

'…오랜만이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우현의 손이 작게 떨려왔다. 거의 3년 만 이었다. 지금은 다 잊은, 아니 사실은 지금도 자신의 주위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첫사랑이 다시 제게 찾아 온 것은. 분노인지, 슬픔인지 모를 감정으로 떨려오는 제 손이 힘을 준 우현은 힘겹게 말을 이었다.

 

 

"…그래,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냈어?'

 

 

"뭐, 그럭저럭……. …넌?"

 

 

나야 뭐, 늘 똑같지. 밝은 목소리의 하연의 대답에 살짝 힘없는 웃음을 지어보인 우현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잊었다, 잊을 것이다, 라고 선언한지도 6개월이나 지났는데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다시 떨려온다.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침대에 걸터앉은 우현이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나저나, 무슨 일이야?"

 

 

'우리가 무슨 일이 있어야 전화 하냐! 친구사이에!'

 

 

"3년을 연락 안했던 사람이 누군데."

 

 

'아, 여전히 눈치하나는 빠른 놈.'

 

 

가볍게 웃는 하연의 목소리를 듣는 우현의 표정은 그리 가볍지 못했다. 그냥 안부만 물으려 전화한 거면 참 좋은 텐데, 그게 아니라 다른 할 말이 있다고 하니 듣기도 전부터 자꾸만 초조해지고 마음이 가라앉았다.

 

 

'나 사실…….'

 

 

"……."

 

 

'…결혼해, 우현아.'

 

 

숨이 턱, 막히는 듯 했다.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더니, 지금 제가 딱 그 짝이었다. 우현은 두 손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힘을 줘 잡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제가 의지할 게 없어서 한 행동이었다. 이젠 눈을 둘 곳도 못 찾아 아무것도 보기 싫다는 듯 두 눈꺼풀로 꾹 눌러 감았다.

 

 

"…축, 하해. 일찍, 가네."

 

 

'응! 그래도 지금 이 사람이 너무 좋아서.'

 

 

그게 그렇게 쉽니?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한 마디를 겨우 눌러 참았다. 잊기로 한지 6개월이다. 사진도 다시 시작했다. 변화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다짐한 우현이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이상한 표정을 짓고는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대꾸했다. 그래, 축하해. 고마워, 네 축하는 꼭 받고 싶었어.

 

 

끝까지 잔인하구나. 하연의 마지막 말에 헛웃음을 지었다. 더 이상 그 말을 듣고 있을 자신이 없어진 우현은 빨리 통화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그런 우현을 눈치 채지 못한 하연은 자신의 최근 생활에 대해 한참을 늘어놓았다. 그런 하연의 말을 차마 끊을 자신이 없던 우현은 그래, 그래, 하며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는 말들을 흘려들었다.

 

 

'…그래서, 우현아.'

 

 

"응."

 

 

'…네가, 결혼식에 와줬으면 좋겠어.'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 멍해졌다. 정말, 끝까지 잔인하구나.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한 듯 이내 힘없는 웃음을 지은 우현이 제 입술을 꾹, 물었다. 시간이 안 돼? 아니, 괜찮아. 언젠데? 조심스레 물어보는 하연에 덤덤히 말한 우현이 협탁 위에 있던 종이 위에 펜으로 결혼식 날짜와 시간을 받아 적었다.

 

 

'나중에 청첩장 갈 거야. 우와, 네가 와준다니까 엄청 기분 좋다!'

 

 

"그래?"

 

 

'응. 고마워. 그럼 나중에 보자!'

 

 

그래. 끊어진 전화를 한참 바라보고만 있던 우현이 침대에 풀썩, 제 몸을 맡겼다. 눈을 감은 우현의 앞에 대학교 신입생 때의 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때의 제 모든 것을 지배하고 통제했던 늦은 첫사랑은 너무나도 아팠다. 첫눈에 반한 것은 저였는데 고백은 하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로 시간을 보내던 차에 참 웃기게도 그녀가 고백을 해왔다. 네가 너무 편해서 좋은 것 같다고. 그리고 헤어질 때에는 네가 너무 편해서 헤어지자고 했었다. 대체, 넌 나에게 무엇을 바랬던 걸까. 같이 지내왔던 순간들이 자신에게만 설렜다는 기분이 든 우현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사진 찍기도, 단조로웠지만 항상 힘을 얻던 일상생활도 모두 포기한 채 모두와 연락을 끊었다. 하지만 여전히 하연을 잊지 못한 우현이 군대 제대 후, 그러니까, 6개월 전, 갑자기 명수에게 잊겠다, 고 선언을 했었다. 그런 우현을 명수는 비웃었지만 명수가 아프리카를 갖다오는 사이 우현은 하연을 다 정리했다. 아니, 정리한 줄 알았다.

 

 

신경질 적으로 머리를 털어낸 우현이 침대를 크게 퍽하고 내리쳤다. 잊겠다고 했는데, 떨려오는 제 몸이 한심했다. 자조적인 웃음을 지은 우현이 모로 누워 눈을 감았다. 그래, 차라리 자자. 자버리자. 중얼거리던 우현이 아직까지 제 손에 들려 있던 핸드폰을 꽉 쥐었다. 눈을 감은 우현의 귀로 진동소리같은 것이 들리는 듯 했지만 이내 무시하고는 더욱 몸을 웅크렸다.

 

 

 

아무래도 오늘 밤은 악몽을 꿀 듯 했다.

 

 

 

 

 

 

--

 

 

 

 

 

 

"다녀왔습니다!"

 

 

거실 테이블에 자료를 늘어놓고는 한창 과제에 열을 올리던 동우가 달려 들어오는 성규에 놀라 제자리에서 펄쩍 뛰었다 앉았다. 커진 눈으로 방금 성규가 지나간 자리를 끔뻑끔뻑, 훑던 동우가 겨우 진정을 하고는 무언가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성규의 방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또 무슨 일이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동우는 제 앞에 놓인 과제 양에 입을 삐쭉 내민 채로 성규로 인해 깨어진 집중을 다시 제 과제들로 쏟기 시작했다.

 

 

그런 동우를 아는지 모르는 지, 회식을 가기 전 머릿속으로 계획해놨던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집에 들어온 성규는 전화기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아이, 엄청 늦어버렸는데……. 8시 20분을 가리키고 있는 탁상시계에 빨리 제 핸드폰 번호를 누른 성규는 계속 힐끗 거리며 시간을 체크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항상 두 번 정도 신호가 가면 바로 받던 우현이 안내방송이 나오기까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게 이상했던 성규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시 한 번 전화를 걸었다.

 

 

'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

 

 

"…이상하다? 무슨 일 있나?"

 

 

몇 번을 해도 응답이 없는 전화에 시무룩해진 성규는 힘없이 수화기를 내려놓고는 침대에 풀썩, 하고 누워버렸다. 괜히 서운한 마음에 입을 삐쭉이던 성규는 울적해지기까지 하는 마음에 시큰한 코끝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며 옆으로 웅크려 누웠다.

 

 

'네, 성규씨.'

 

 

'하하. 힘드셨겠네요. 부장님이 너무하셨다.'

 

 

'오늘은 기분 좋은가보네요? 다행이다, 어제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덕분에 오늘 하루도 웃었어요, 성규씨. 고마워요.'

 

 

기분 좋게 울리던 우현의 중저음이 계속 귓가에 울렸다. 그에 더 우울해진 성규는 두 눈을 꼭 감았다. 목소리가 너무 듣고 싶었다. 사실 오늘은 굉장히 기분이 좋은 날이고, 그렇기 전에 평범하게 흘러가던 날의 일부였다. 그런 날들 중에 잠깐 우현의 빈자리가 생겨버리자 성규는 감정의 블랙홀로 빠져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가만히 웅크려서 생각을 하던 성규는 문득 이런 느낌을 어디선가 많이 겪어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지? 이 느낌은? 어느새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몸을 일으켜 세워 아까까지만 해도 제가 들고 있던 전화기를 빤히 바라보던 성규가 계속 마음이 간질거리는 듯 한 이상한 기분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음, 마음이 간질거려? 이런 멘트는 분명히…….

 

 

"…사랑에 빠졌을 때나 쓰는 건데……."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린 성규는 이내 자신이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를 생각해내곤 두 손으로 제 입을 막았다. ㅅ,ㅅ,ㅅ,사, 사-랑-?! 겨우 한 단어에 넋이 나간 듯 멍한 표정으로 천장을 바라보던 성규의 몸이 다시 뒤로 넘어가 침대에 안착했다.

 

 

"사, 랑."

 

 

한참 단어를 곱씹던 성규가 과거에 제가 좋아했거나 사귀었던 여자들-얼마 없지만.-을 생각했다. 분명 그때도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었다.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활력소가 되고, 기분이 좋았다. 계속 같이 있고 싶고, 더 서로를 알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고. 주욱, 제가 사랑, 이라는 단어를 내뱉었던 때를 돌아보던 성규는 그 모습이 굉장히 익숙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현의 생각을 하면 은근히 두근거리고, 전화 속 목소리지만 그 목소리가 자신의 하루하루의 활력소가 되고, 계속 듣고 싶고.

 

 

"헐……."

 

 

생각을 마친 성규는 경악에 찬 표정으로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 미친! 이게 뭐야!!!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며 침대위에서 퍼덕대던 성규는 곧 체력이 급격히 소모되는 것을 느끼고 헥헥, 숨을 몰아쉬며 하얗기만 한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남우현……."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흔들리고 있다. 지금 제 상황을 한 문장으로 정의내린 성규가 슬쩍, 재유를 떠올렸다. 분명, 자신은 게이가 아니다. 재유의 성격이 저와 맞기만 했어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 바로 상상될 만큼 자신은 여자를 좋아한다. 점점 복잡해져오는 머릿속에 울상을 지은 성규가 힘없이 일어나 욕실로 향했다. 그래, 샤워라도 하고 나면 좀 정리가 되겠지.

 

 

 

 

달칵-

 

 

샤워를 끝내고 욕실에서 나온 성규가 머리를 대충 말리고는 제 침대에 자리를 잡고 누웠다. 샤워를 하면서도 계속 26년 간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던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처음 생각해보던 성규는 더욱 복잡해져오는 머리에 이내 생각하기를 포기한 듯 눈을 감았다. 하지만 그래도 끈질기게 자신의 귓가에 울리는 우현의 목소리에 울상을 지은 성규가 팔을 제 눈 위에 올려놓았다.

 

 

이게 뭐야, 김성규. 사내새끼가. 제 감정하나 제대로 모르고. 우유부단한 새끼. 평소 잘하지도 않는 욕을 중얼거리며 자신을 자책하던 성규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너무나 서럽고 혼란스러웠다. 대체, 왜, 복잡하기만 한 머릿속에 얼굴도 알지 못하는 남자의 대한 생각이 둥둥 떠다니는 건지. 촉촉해진 눈가를 손으로 슥, 문질러 닦은 성규의 머릿속에 이번에는 다른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들어왔다.

 

 

한재유. 좋든 싫든 자신의 약혼녀이고, 자신이 타당한 이유를 찾지 않는 한 결혼을 올리게 될 사람. 그런 상황을 깨버린다는 것은 성규에게는 너무나 두려웠다. 한껏 기대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상처받게 하는 것이 두려웠고, 또 다른 사랑이 될지도 모르는 상대방이 남자라는 것이 두려웠다. 과연,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을 까. 나,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라고 어머니에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까? 재유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까? 아니, 그전에, 자신의 마음에 정의를 내릴 수는 있을 까.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을 힘없이 내린 성규의 눈이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듯 꾹, 감겼다. 겁쟁이. 어디선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겁쟁이, 김성규. 이상하게도 처음에는 동우의 목소리로, 그 다음엔 호원으로, 성열로, 성종으로 바뀌면서 자신에게 겁쟁이, 라고 말하던 목소리가 한 목소리로 합쳐졌다.

 

 

겁쟁이. 듣기 싫다는 듯 제 귀를 손으로 움켜 쥔 성규가 도리질을 쳤다. 말하지 마. 속삭이지 마. 꺼져, 제발. 하지만 그런 성규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이번에는 더 크게 목소리가 울려왔다. 겁쟁이. 겁쟁이, 김성규. 계속 제 귀를 막고 있던 성규가 또렷이 들려오는 목소리에 움찔하며 손에 힘을 풀었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다. 제가 좋아하지만 지금만은 별로 듣고 싶지 않은, 사람을 울리는 듯 한 중저음.

 

 

"…남우현."

 

 

허탈한 듯 숨을 내뱉다, 이내 입술을 꽉 문 성규가 이불을 홱, 하고 머리끝까지 뒤집어썼다.

 

 

 

아무래도 오늘은 잠을 못 이룰 듯 했다.

 

 

 

 

 

 

 

 

※ 러시아 영화를 모티브로 한 팬픽입니다:)

 

안녕하셔요, 담녀입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용서하세요ㅠㅠㅠㅠㅠㅠㅠ늦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어제 처음으로 인사동을 가봐서 실컷 놀다오는 바람에 정줄을 챙기지 못하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제 마지막 까지 얼마 안남았네요! 레알! 근데 또 엇갈렸어! 레알!

근데 다음편은 그대들이 원하는게 슬쩍 나온데. 레알.(소근소근)

혹시 나쁜 말이 목끝까지 차오르면 삼키세요. 나쁜말은 안좋은 거여요.ㅇㅇ

 

다음 편은 토요일 보다는 일요일날 올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일요일날 저녁에 들어와서 봐!!!!(박력)

 

항상 부족한 작품 읽어주는 그대들 사랑해요!

 

 


암호닉

 

콩/강냉이/새우깡/모카/삼동이/우유/텐더/미옹/사인/써니텐/감성/빙구레/단비/레몬

이노미/몽림/케헹/키요/내사랑 울보 동우/규밍/꿀꿀이/샐러드/사랑해/봄/샌드위치/야호/모모

 

암호닉 그대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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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앙아악아ㅏ아ㅠㅠㅠ 빨리담편 ㅠㅠㅠ 결혼식장에서 만나려나? 아니면또... ㅠㅜ아... 그대도 힘쇼!!
11년 전
담녀
어디서 만날까요? 만나기는 할까요?ㅋㅋㅋㅋㅋㅋㅋㅋ
조금만 기다려요! 주말에 봐요! 그대도 힘쇼! 응원고마워요!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2
야호여요 기다리고 있었어요ㅠㅠㅠㅠ 첫사랑이 참 씁쓸하네요.. 그러네요..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담녀
안녕, 야호그대!
첫사랑....그러하지요ㅠㅠㅠㅠㅠ 눈물만 쏙 뺀 첫사랑이네요ㅠㅠㅠㅠㅠ 불쌍한 우현이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삼동이에요ㅠㅠ올만이에요ㅠㅠㅠ아 ㅠㅠㅠ이름이...하윤이?나쁜...여자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규도 마음고생많이 하겠네....아니 근데..우리ㅏㄱ 원하능거?지금 제가 생각하는 그게 그게 맞다면...헐...설마...아니 내가 음마가 꼈나?
11년 전
담녀
사...삼동이 그대..... 서,설마.......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그, 그런거 아니에요!!!!!!! 음마렌즈를 눈에서 빼란 말이야!!!!!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규밍ㅠㅠㅠㅠㅠ아 오늘도 결국 못만났네요.. 다음편엔 만날수있을지..=_= 기대할게요 두근두근
11년 전
담녀
안뇽, 규밍 그대!ㅎㅎㅎㅎ
과아연?ㅋㅋㅋㅋㅋㅋㅋ 만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두근두근!

11년 전
독자4
으어어엉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왜 너네는 만나질 못하니...☆★ 제발 만나라고 ㅠㅠ 너네는 인연인가보다 ㅋㅋ 행쇼ㅋ
11년 전
담녀
안녕, 내사랑 울보 동우 그대!
그러게요...너희는 왜 판을 깔아줘도 만나질 못하니...?ㅋㅋㅋㅋㅋㅋ
원래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니까... 나중에 열심히 행쇼하겠죠!ㅎㅎㅎㅎㅎㅎ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담녀
안뇽! 미옹 그대!
잔인환~! 여좌라~! 나를 욕하쥐는 뫄~!.....헐, 미안해요 이게 무슨 깽판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연이도 참... 눈치도 없고, 나쁜 사뢈~ㅠㅠㅠㅠㅠㅠㅠ 우현이는 헤어지길 잘하였다!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텐더입니다 잘보고가용! ㅎㅎ 둘이 얼른 만나야 할텐데.. ㅠㅠ 우현이 첫사랑 잊을수 있을꺼에요 성규랑 있으면!!!
11년 전
담녀
안녕, 텐더 그대!
조오금만 더 기다려봐요! 꼭 만나서 행쇼할꺼에욯ㅎㅎㅎㅎㅎㅎ
첫사랑 따위! 가 될테니까!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7
사랑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규랑우현이란 빨리만났으면!!!!!!!!!♡
11년 전
담녀
안녕, 사랑해 그대! ㅎㅎㅎㅎㅎㅎㅎㅎ
둘이 후딱후딱 만나서 행쇼를 뙇! 할때 까지 조오금 만 더 기다려 줘요!ㅎㅎㅎㅎㅎㅎㅎㅎ
사랑을 하려면 이정도 시련 쯤이야...!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8
꿀꿀이에요!ㅠㅠㅠㅠㅠ서로둘다어휴ㅠㅠㅠㅠㅠ둘이빨리만났으면좋겟당
11년 전
담녀
안뇽, 꿀꿀이 그대!
둘이서 엄청난 고난을 격고 있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련한 녀석들.....
그래도 꼭 행쇼할 테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 줘요, 그대!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9
키요왔어요
지금 저 매우 멘붕인거알아요? 마지막이 얼마 안남았다니... 저 울수도있어요 그대.... 행복하게 읽으러왔는데 우울해졌어요 책임져요
왜 계속 엇갈릴까요 약혼녀는 또.... 그대 글은 다음편을 예측하기 힘들어서 더 좋아요 사랑해요 그대 다음편 기다릴게요

11년 전
담녀
안녕, 키요 그대!
울지 말아요ㅠㅠㅠㅠㅠㅠㅠ 그대 울면 나도 슬퍼지잖아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그대가 항상 아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ㅎㅎㅎㅎㅎㅎ
나도 사랑해요! 다음편에서 봐요!

11년 전
독자10
감성 이에요 ㅠㅠ 뭐야정말 제발잘됐으면좋겠다 진짜뮤ㅓ가슬퍼ㅠㅠ
11년 전
담녀
안뇽, 감성그대!
현성이들이 삽질을 좀 하느라 복잡복잡하죠?ㅋㅋㅋㅋㅋ 그래도 둘이 잘 될테니까 걱정말아요!ㅎㅎㅎ

11년 전
독자11
몽림이에요! 하핳 세륜중간고사 망치고 왔어요^_^...ㅠㅠㅠ 그나저나 이놈의 현성이들 삽질해서 지구반대편으로 나오겠어요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담녀
안녕, 몽림 그대!
하...나도 중간고사 망쳤어...ㅁ7ㅁ8 세륜 시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토닥토닥, 힘내요ㅠㅠㅠㅠㅠㅠㅠㅠ
으잌ㅋㅋㅋㅋㅋㅋ지구반대편으로 까지...!ㅋㅋㅋㅋㅋㅋㅋㅋ뚫고 나오기 전에 후딱 삽질 끝내줘야 겠다!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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