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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우리의 FM

 

 

 

 

 

09

 

W. 담녀

 

 

 

 

 

 

 

"DJ 규, 출근했습니다-"

 

 

어, 형 왔어…요? 라디오 대본을 꼼꼼히 읽어보고 있던 성열이 들려오는 성규의 목소리에 반갑게 대꾸하려다 말끝을 흐렸다. 아니, 저 형이 왜 그러지? 의아하게 자신을 쳐다보는 성열의 눈빛을 느끼지도 못하는 지 성규는 터덜터덜, 힘없이 걸어와 소파에 털썩하고 앉았다. 에휴. 어젯밤, 갑자기 머릿속을 점령해버린 생각들에 밤새 잠을 한숨도 못 잔게 떠올랐다. 어두운 밤이 지나 달이 빛을 잃고 다시 해가 떠올라 성규의 방을 비추기까지 머릿속에 우현, 재유, 그리고 결혼이라는 단어가 떠다녔다. 그 사이에 서있는 성규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듯했다.

 

결국 밤을 새운 성규는 어제 학교 과제를 하고서는 거실 테이블에 엎드려 잠든 동우가 일어나기도 전에 침실에서 나와 팔자에도 없는 청소와 요리를 했더랬다. 분명 졸리긴 하지만 잠이 안 오는 기이한 현상에 억지로 잠을 청하려 침대에 누웠지만 시간을 버리기만 했다. 결국 집에서 자는 것을 포기하고 저녁이 다되어서야 겨우 일어난 동우의 배웅을 받으며 스튜디오로 온 것이다. 이곳에 오면 조금이라도 잘 수 있을까 했더만. 방송 시작 전 10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계를 본 성규는 무거운 한숨을 쉬었다.

 

그런 성규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스텝들은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서로 눈치만을 보고 있었다. 성규가 항상 지각하는 것으로 PD인 호원에게 매일 혼나기는 하지만 막내인 성종과 더불어 활발한 성격으로 스텝들 사이의 분위기 메이커로 예쁨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호원도 말로는 성규에게 심하게 뭐라고 하는 날도 있지만 속으로는 가장 아끼고 있었고. 그런데 그런 중심인 성규가 오늘따라 저기압이니 스튜디오의 공기자체가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소파에 앉아 계속 한숨만 쉬며 피곤한 듯 충혈 된 눈을 꾹꾹 누르는 성규의 모습을 힐끗거리며 살피며 침묵을 유지하던 스텝들도 결국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아, 성열아."

 

"ㄴ, 느에?!"

 

"…왜 그렇게 놀라?"

 

"아, 아니요……. 근데 왜요, 형?"

 

"아, 대본. 대본 읽어봐야 될 것 아니야."

 

 

갑자기 자신을 부르는 성규에 화들짝 놀란 성열이 제 앞에 놓인 깨끗한 대본을 하나 집어 성규에게 건네주었다. 제가 건네준 대본을 받고는 연신 눈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며 죽 읽어가는 성규의 모습에 성열이 살짝 울상을 지었다. 마음 같아선 그때처럼 자신이 대신 진행을 해주고 싶건만. 자신이 아픈 듯 기운 없는 성규를 보며 한숨을 쉬던 성열은 녹음기계 앞에 앉아있는 호원을 흘끗 바라보았다. 역시나 호원도 그런 성규가 신경 쓰였는지 연신 시계와 성규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만 있었다.

 

8시 55분. 어느새 방송시작 5분 전을 가리키는 시곗바늘에 호원이 다시 한 번 크게 한숨을 쉬고는 머리를 긁적였다. 쟤, 저래서 방송을 할 수는 있으려나. 걱정스레 성규를 바라보던 호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고는 성규의 앞에 섰다.

 

 

"성규야. 방송 5분 전이야. 안으로 들어가서 준비해."

 

"아, 네."

 

 

힘없이 웃어 보이며 일어서는 성규에 호원이 힘내라는 듯 머리를 슥슥 쓰다듬어 주었다. 직접 말은 하지 않아도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호원의 마음을 느낀 건지 조금 더 웃으며 고개를 까딱, 인사를 하고는 부스 안으로 들어간 성규는 익숙한 제 자리에 앉았다. 그런 성규를 빤히 바라보던 호원은 옆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성규를 바라보고 있던 성열을 불렀다.

 

 

"성열아."

 

"네, PD님."

 

"성규, 상태 많이 안 좋아 보이지?"

 

"…네……."

 

"…많이 힘든 것 같아 보이면 네가 대타 한 번만 서줘라. 한 번 해봤으니까, 괜찮지?"

 

 

네.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성열을 보고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슥슥 머리를 쓰다듬어준 호원이 흘끗 시계를 보고는 부스 안으로 목소리가 들어가도록 설치해 놓은 마이크 전원을 눌렀다.

 

 

"자, 방송시작 5초 전! 5, 4, 3, 2, 1."

 

 

깜박깜박. On Air의 붉은 빛이 아슬아슬하게 들어왔다.

 

 

 

 

--

 

 

 

 

어젯밤의 전화 한통화로 생각이 많아져 아침이 다 되어가는 새벽에서야 겨우 잠든 우현이 눈을 뜨니 보이는 어둑어둑한 배경에 놀라 벌떡 일어섰다. 허둥지둥, 제 옆에 놓여있는 핸드폰의 시간을 확인한 우현이 허, 하고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나 쇼크였었나. 항상 무리를 지어 사람들과 함께, 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선호했던 우현은 자신이 큰 충격을 받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항상 끝 모를 잠에 빠져들곤 했었다. 평소 수면시간이 6시간 정도인 우현이 10시간이 넘는 시간을 침대에서 잠으로 보냈다는 것은 우현에게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나 스트레스가 쌓였다는 말을 뜻한 다는 것이다.

 

 

"…겨우, 전화 한 통화로. 가오 떨어지게."

 

 

제 손으로 머리를 콩, 하고 때린 우현이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다. 사실,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만큼 가벼운 일도 아니었고, 마음 한 구석에는 이대로 몇 일간 모두와의 연락을 끊고 다시 잠수를 타고 싶은 마음이 다분했지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다짐을 했으니 움직이지 않는 무거운 몸을 일으켜 속옷을 챙겨 욕실로 들어갔다.

 

 

 

촤아아-

 

따뜻하게 쏟아지는 물에 몸을 맡긴 우현이 거울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평범하지만 불쌍한 제가 거울 속에 비쳤다. 왠지 모르게 시큰해지는 코끝에 곧바로 고개를 돌린 우현이 제 몸을 닦아나가기 시작했다. 정말, 이 기분을 전환시킬 수나 있을까, 하는 생각만을 가진 채로.

 

 

 

욕실에서 나와 옷을 챙겨 입은 우현이 전신거울 앞에 서서 옷을 슬쩍 확인했다. 욕실 안에서 한참을 생각한 결과,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은 딱 한 사람이었다. 김명수. 미우나 고우나, 힘들 때도, 즐거울 때도 제 곁을 절대 떠나지 않았던 친구. 한참을 생각해도 결국 제가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은 명수 하나라는 사실에 살짝, 자괴감이 든 우현이었지만 이내 그 생각을 지워버리고 욕실에서 나오자마자 명수에게 전화를 걸었더랬다.

 

다행히도 흔쾌히 나오겠다는 명수에 조금은 가벼워진 마음을 안고 제 짐을 챙긴 우현은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섰다. 무언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이 들었지만 무슨 일이 있겠냐, 하는 찝찝함을 남긴 채.

 

 

 

 

--

 

 

 

 

호원은 초조한 듯 다리를 달달 떨면서 부스 안에서 웃고 있는 성규를 바라보고 있었다. 방송을 시작하고 진행을 할 때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밝았지만 중간 중간 쉬는 타임이면 무기력해져서 엎드려 가만히 있거나 멍하니 있는 성규에 불안하기만 했다. 그래서 잠깐 성열에게 진행을 부탁하자, 고 해도 의외의 것에서 고집이 센 성규는 굳이 자신이 방송을 끝내겠다, 고 하며 부스 안까지 들어와 말하는 호원을 밖으로 밀어냈었다.

 

다행히도 방송은 사고 없이 끝나고 청취자들도 성규의 기분을 눈치 채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젠 자신이 방송 끝, 이라고 말을 하자마자 쓰러질 것 만 같은 성규의 모습에 초조해하는 호원이었다. 사실 호원의 걱정이 아예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성규는 지금 졸음의 극한을 맛보고 있었다. 방송진행이 힘들 정도의 졸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아늑하다, 고 느끼는 공간에 들어오니 긴장이 풀려 중간 중간의 쉬는 타임마다 눈을 감고 있지 않으면 안 될 정도에 이르기는 했다.

 

힐끗, 유리 너머로 보이는 1분 정도가 남은 방송시간에 안도의 한숨을 쉰 성규가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나긋한 노래를 들으며 제 마지막 멘트를 눈으로 훑었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 항상 걱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주 익숙한 명언인, '인생은 B, Birth와 D, Death사이의 C, Choice다.'처럼,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니, 어쩌면 걱정거리와 우리의 삶은 필수불가결 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1년 전, 5년 전, 혹은 10년 전에 했던 걱정들을 모두 기억하고 계시나요?"

 

 

멘트를 읽어나가던 성규도 머릿속으로 자신의 10년 전을 떠올렸다. 16살, 중3의 작은 소년에게는 무슨 걱정이 있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마 세세히 모든 것을 기억하시는 분은 아주 드물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죠? 그 때도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계속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었을 텐데요."

 

 

말도 안 되는 투정을 부리며 부모님의 기대에서 어긋나게 행동할 것이라 선포하고는 잠깐 삐뚤게 나갔었던 16살의 자신을 떠올린 성규가 작게 웃었다. 철없는 시절이었다. 지금도 부모님은 자신을 보며 철없이 행동한다고 말하긴 하지만, 역시 그때는 범접할 수 없는 철없음의 시절이었다.

 

 

"전,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그 걱정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던 거예요. 마치 하얀 백사장에서 조그만 모래알갱이 한 알처럼, 아주 작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구별하지도 못할 만한, 그런 것이라는 거죠. 근데 혹시, 그렇게 작은 것을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지는 않나요? 그러다가 주변에 상관없는 일들 까지도 끌어와서 같이 걱정을 하시지는 않나요? 그러면 오늘 부터는 그 고민을 버려보세요.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과 걱정 대신, 각자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그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세요."

 

 

그럼 네가 원하는 것은 뭐니, 성규야. 제 스스로에게 되물은 성규가 입술을 살짝 깨물고는 마음의 소리를 들으려 했다. 내가, 무얼 원하고 있는 걸까? 우현? 안정적인 결혼? 사랑?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답은 먼 곳에 있지도, 우리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있지도 않습니다. 정면승부를 하세요."

 

 

넌 뭘 원하는 거야? 다시 한 번 성규의 마음속에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성규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저를 움직이게 만드는 기분 좋은 중저음의 목소리. 남우현. 성규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넌, 왜 다시 온 거야.

 

 

"2013년 5월 4일 토요일, 오늘의 방송은 '단순하게 마음을 따라가자.'라는 주제를 달고는 막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지금 마음에서 고민하고 있던 것에 방향을 정했나요? 저도 이것에 대해 고민해봐야 겠는 데요? 하하. 그럼, 지금 까지 여러분과 함께한 DJ규의 라디오 시리즈 주말 버전, <규하고 우는 밤>에 DJ규였습니다. 내일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모두 규나잇하세요."

 

 

그럼, 안녕~. 밝게 방송을 끝낸 성규가 끝 노래가 나가는 것을 듣고는 헤드폰을 벗고 의자에 기대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자신의 상황에 대해 고민했다. 단순하게 마음을 따라가라. 그저 방송용 대본이었지만 자신의 마음을 흔들게 할 줄은 몰랐다. 한숨을 크게 내쉰 성규가 머릿속에 재유의 얼굴을 떠올렸다.

 

두근거림이 없었다. 거짓말로도 사랑을 느낄 수 없었다. 길게 관계를 끌어간다고 해도 서로에게 상처만 준채로 끝나게 될 것이다. 복잡해지는 머리에 눈을 감았다. 그럼, 결혼은? 어머니는? …남우현은? 잠잠하던 성규의 심장이 우현을 떠올리자 작게 두근두근, 빠르게 뛰었다. 둔한 사람은 모를 정도였겠지만, 이미 제 몸에 한껏 집중하던 성규는 그 변화를 눈치 챘다.

 

성규는 힘없이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냥 이런 거 였구나. 우현을 내가 조금이라도,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그 것을 깨닫고 나니 그 후에 자신이 해야 할 행동에 감이 잡히는 듯 했다. 반짝이는 눈을 뜨고는 슥, 하고 의자에 기대있던 몸을 일으킨 성규가 제 물건을 정리하며 한결 편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내일 당장 재유에게 전화를 해야 할 듯 했다.

 

 

 

 

--

 

 

 

 

"씨이발, 어떻게 나한테 그래? 응? 안 그러냐, 김명수?"

 

"그래, 그런데,"

 

"어! 그러치?! 야, 역쉬 너는 내 친구야, 김명수우-. 너 밖에 없다!!!"

 

 

크게 외친 우현이 제 앞에 놓인 소주병을 들어 입에 술을 부었다. 그런 우현을 걱정스레 바라보던 명수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하, 저 병신이.

 

대략 2시간 전, 밤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슬슬 작업실을 정리하고 제 집으로 향하려 하던 명수의 핸드폰이 빛을 냈었다. 이 시간에 제게 연락을 할 사람은 없을 텐데. 하며 집어든 핸드폰에 떠있는 번호는 우현의 것이었다. '술 한 잔하자. 내가 살게.' 아주 짧은 문장이지만 우현을 잘 아는 명수에게는 큰 고민을 안겨주는 말이었다. 평소 제가 먼저 나서서 술을 먹자고 하는 일이 드물었던 우현이 술을 산다고 한다? 엄청나게 큰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낀 명수는 곧 바로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정말 큰 일이 터졌다.

 

 

우현과 명수의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듯 둘은 엄청난 절친 이었다. 서로의 생사고락을 함께한 입대 동기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불알친구도 아닌 그저 대학 동기에 불과하지만 둘은 죽이 잘 맞았고, 순식간에 서로를 파악해 큰 싸움 없이 지냈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한 의지도 또한 컸다. 웬만한 일이 아니면 모든 일은 서로에게 터놓고, 서로를 다독이고, 제 2의 가족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고 있던 때에 우현은 홀딱, 사랑에 빠져버렸다.

 

사실, 우현 자신도 알아차리지 못한 작은 변화를 먼저 안 것이 명수였다. 윤하연.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음대의 퀸. 누구나 그녀를 보면 한번쯤은 두근두근하고 마음이 떨린다, 라는 소문이 돌 정도의 여자였다. 그리고 그녀의 덫에 걸린 것이 우현인 것이다. 처음 느껴보는 생소한 감정에 끙끙대는 우현이 너무나 불쌍해 명수는 제 인맥을 총동원해 그 둘을 이어줬다. 서로 사귀게 될지, 아닐지는 모르지만, 분명 성격상 그녀에게 말도 못 붙여보고 끝날 것 같은 사랑을 하는 우현이 뻔히 보여 옆에라도 두고 얘기라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위함이었다.

 

그런 명수의 노력이 통했는지, 하나 둘, 서로의 접점을 찾아가던 우현과 하연은 결국 연애, 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달콤한 꿈도 잠시였다. 서로를 안지 3개월, 그리고 연애를 시작한지 3개월. 둘은 서로의 관계에 종지부를 찍어버렸다. 왜 그랬는지 이유는 알려주지 않았다. 그저 아직은 연애에 어린 20살의 우현이 자신은 덤덤하다는 듯 연기를 하며 명수에게 짧게 말해주었다. 헤어졌다고. 그리고 그 날도 오늘처럼 실컷 술을 마시다가 펑펑 울어버렸다.

 

 

아픈 첫사랑을 격은 우현은 그대로 잠수를 탄 채, 입대를 해버렸다. 잠수를 탄다 했지만 유일하게 명수에게는 연락을 했던 우현이었다. 그런 우현의 마음이 어떨지 알기에 명수도 동반입대를 하려 했지만 집안사정으로 군대를 갈 형편이 안 되어 이미 면제를 받아버렸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2년. 나름 늠름하게 제대를 하고 온 우현이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명수에게 말했다. 이젠 하연을 잊겠다고.

 

처음에 명수는 그 말에 코웃음을 쳤었다. 첫째는 우현의 성격상 그 건 말이 안 된 다는 게 먼저였고, 둘째는, 그렇게 말하는 우현의 손과 눈빛이 살짝, 흔들렸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우현은 나름 잘 이겨내고 있었다. 군대에 있던 때에도 즐겨들었었다며 어떤 유명 라디오 프로그램을 무슨 덕후처럼 눈을 빛내며 듣고야 마는 것을 빼고는 하연을 만나기전의 우현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우현이, 어제의 전화 한 통화로 다시 무너져버렸다.

 

 

슬슬 아파오는 머리를 손으로 짚으며 깊게 한숨을 내쉰 명수가 새롭게 병을 따고 있는 우현의 손을 잡았다. 야, 그만 마셔. 너 이러면 나 그냥 버리고 간다? 자신을 밉지 않게 흘기며 말하는 명수를 느꼈는지 살짝 풀린 눈으로 명수를 보던 우현이 헤헤, 하고 애교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에이, 명수야- 한 잔만 더, 응? 평소에는 볼 수도 없는 애교를 살살 부리며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명수의 손을 풀어버린 우현이 잠긴 병뚜껑을 마저 따서는 그대로 입으로 직행해버렸다.

 

 

"하아, 남우현. 너 잊는 다며. 근데 왜 이 지랄이야."

 

"…그냥. 마음이 이상해."

 

"뭐가."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가슴이 떨려. 근데 이게 분노인지, 아니면 설레는 건지 모르겠어. 게다가, 게다가……."

 

 

…자꾸 다른 사람이 같이 떠오르는 것 같아. 근데 그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어. 말을 마친 우현이 다시 한 번 병을 입에 갖다 댔다. 그런 우현을 보던 명수는 손으로 머리를 짚었다. 저게 무슨 말이야. 잠깐 숙였던 고개를 들어 여전히 술만을 마시고 있는 우현을 바라본 명수도 이제는 포기했다는 듯 제 옆에 놓인 소주병 하나를 따 술잔에 따랐다. 결국 소주를 한 잔 넘기는 명수를 보며 우현은 미안하다는 듯 웃었다. 우리 명수, 술도 잘 못하는데. 중얼거린 우현이 제 손에 들린 소주병을 쳐다봤다. 지금이라도 제가 그만 마시면 명수도 같이 그만 마실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오늘 만큼은 술에 욕심이 났다. 병신. 이게 뭐야, 헤어진 여자 친구가 결혼하는 게 무슨 큰일이라고. 속으로 제 욕을 곱씹던 우현이 소주 한 모금을 다시 목구멍으로 넘겼다.

 

서로 말 없이 술만 넘긴지 몇 분이 지났을까. 이제야 퍼지기 시작한 술기운에 몽롱한 정신을 잡아내던 우현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꽂혔다. 처음에는 조잘조잘, 남자 혼자 떠드는 게 라디오인 것 같긴 한데 무슨 술집에 라디오야, 라고 생각하며 무시했더랬다. 근데 이상하게 제 귀에 맴도는 목소리에 우현은 마시던 술을 테이블에 내려놓고는 귀를 기울였다.

 

 

'여러분, 그거 아세요? 사람들은 항상 걱정을 하며 살아갑니다. 아주 익숙한 명언인, '인생은 B, Birth와 D, Death사이의 C, Choice다.'처럼, 우리의 삶은 항상 선택의 연속이니, 어쩌면 걱정거리와 우리의 삶은 필수불가결 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여러분, 지금 여러분이 1년 전, 5년 전, 혹은 10년 전에 했던 걱정들을 모두 기억하고 계시나요?'

 

 

끙끙. 많이 들어봤는데. 무슨 목소리지? 누구야, 대체.

 

 

'아마 세세히 모든 것을 기억하시는 분은 아주 드물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죠? 그 때도 마찬가지로 여러분은 계속 자신의 미래를 선택하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었을 텐데요. 전, 그 이유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사실, 그 걱정은 아주 사소한 것이었던 거예요. 마치 하얀 백사장에서 조그만 모래알갱이 한 알처럼, 아주 작고 나중에 돌아봤을 때 구별하지도 못할 만한, 그런 것이라는 거죠.'

 

 

제 머리를 감싸고 술에 절어 돌아가지도 않는 머리를 굴리던 우현이 동작을 멈췄다. 아, 라디오.

 

 

'근데 혹시, 그렇게 작은 것을 고민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시지는 않나요? 그러다가 주변에 상관없는 일들 까지도 끌어와서 같이 걱정을 하시지는 않나요? 그러면 오늘 부터는 그 고민을 버려보세요.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과 걱정 대신, 각자의 마음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그 마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세요.'

 

 

처음, 군대에 있다 보니 맘 편히 들을 수 있는 건 라디오뿐이라며 항상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말하던 직속 군대 상사의 권유로 듣게 된 이후 한 번도 잊어본적이 없었는데. 씁쓸한 미소를 지은 우현이 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놓았다. 또 다시 무의식적으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단순하게 생각하세요. 답은 먼 곳에 있지도, 우리의 눈에 띄지 않게 숨어있지도 않습니다. 정면승부를 하세요.'

 

 

단순하게 생각하라. 딱 한 마디가 머릿속에 꽂혔다. 항상 웃음을 띠고 들어오던 DJ의 끝 멘트도 들리지 않았다. 지금 제 상태를 어떻게 단순히 생각할 수 있을 까. 우울한 우현을 보고 저 혼자 자작을 하던 명수는 옆에서 슬슬 제 정신을 놓아가고 있었지만 오히려 그 잠깐의 시간에 술이 확 깨버린 우현이 고개를 숙이고 생각에 빠졌다. 우선 제 마음을 정리해야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것 하나만은 확실했다. 그럼, 내 마음은 무얼까.

 

하연을 떠올렸다. 마음이 아팠다. 이리 보나 저리 보나 하연은 제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항상 아픈 손가락으로 남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 이게 아직도 자신이 하연을 잊지 못했다는 뜻일까? 글쎄. 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떨림? 어제 전화를 받았을 때 보다는 덜하지만 확실히 떨려오기는 했다. 하지만, 4년 전, 자신이 처음 하연을 봤을 때와는 미묘하게 달랐다. 그게 너무나 미묘해서 설명하기는 어려웠지만, 무언가 달랐다.

 

대체 무엇이 다른지 한참을 생각하는 우현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성규. 얼굴도 모르지만 존재자체로 자신을 웃게 만들었던 사람. 그저 좋은 친구, 형, 이상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하지만 우현은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이 귓가에 맴도는 성규의 목소리에 떨려온다는 것을.

 

 

그 것을 깨달은 우현은 슬쩍 입 꼬리를 올려 작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아니, 감정이 맞기는 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자신이 하연을 보내줘야 할 때가 왔다는 것과 아직 자신이 갇혀있다 여겼던 과거의 하연의 모습에 겹쳐 떠오르는 것이 성규라는 사실을.

 

어느새 술에 확 취해버린 명수가 제 전화기를 붙잡고 열아, 를 울부짖는 것을 슬쩍 본 우현이 살짝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켜 계산을 했다. 명수는 전화가 연결 된 상대방에게 부탁을 하곤 가게 밖으로 나온 우현이 제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내일, 아니 적어도 하연의 결혼식 전까지는 제 모든 감정이 명확해지기를 바라며.

 

 

 

 

--

 

 

 

 

방송이 끝난 후 잠깐의 회의를 마치고 방송국을 나온 성규가 횡단보도 앞에 섰다. 사실, 잠깐이라도 우현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성열에게 핸드폰을 빌리려했지만 갑자기 온 전화에 안절부절 못하더니만 회의가 끝난 후 잽싸게 나가버린 터라 얘기를 꺼낼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딱히 지금 전화를 한다고 해서 무언가 풀리는 것이 아니라 하지만, 그래도 목소리는 듣고 싶었는데. 아쉬운 한숨을 내쉰 성규가 오랜만에 차고 나온 손목시계를 괜히 만지작거렸다.

 

그리고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이미 제 감정에 방향은 정해졌고, 그 것에 대해 더 생각하다보면 다시 겁을 먹고는 뒤로 뺄 자신을 너무나도 잘 알았기에 성규는 일부러 그저 횡단보도의 건너편을 멍하니 바라보며 괜히 가방끈을 꾹, 쥐곤 했다.

 

그리고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초록색 불이 켜진 신호등에 발걸음을 옮긴 성규는 그저 멍하니 앞만 보고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한적한 거리에 살짝 센티해지는 자신을 느낀 성규는 이 횡단보도를 건너면 mp3를 꺼내 음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저 의미 없는 생각을 하던 찰나, 성규의 앞에 어둠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한 남자가 나타났다.

 

보기에는 나름 멀쩡한 것 같은데 술을 먹었는지 약간씩 비틀대기도 하는 게 너무 위험해보였다. 하지만 그런 남자를 부축해주거나 할 만큼 성규는 대담하지 못했다. 그저 살짝, 옆으로 조금 어긋나서 길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대한의 배려였다. 그리고 횡단보도의 중간에 다다라 서로를 슬쩍 바라봤을 때 성규는 남자의 눈이 깊은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어딘가 모를 슬픔이 있지만 진지한 눈빛이었다.

 

그에 더 멍해져서는 그저 본능적으로 횡단보도 건너편으로 넘어 온 성규는 고개를 돌려 저 너머에 서있을 남자를 바라봤다. 느낌이 이상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 에이, 말도 안 돼. 제 생각에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든 성규가 다시 집을 향해 걸어갔다.

 

 

 

 

--

 

 

 

 

가게에서 나와 제 집 쪽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하는 횡단보도에 선 우현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봤다. 도시의 밤하늘은 별도 없이 그저 검기만 했다. 그게 꼭 제 마음 같아 씁쓸하게 웃은 우현이 고개를 앞으로 내려 신호등을 바라봤다.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초록불로 신호가 바뀌는 걸 본 우현은 슥, 고개를 좌우로 돌려 보고는 횡단보도를 건너갔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엄청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지금은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마음이 비는 것 같아 편하기만 했다. 웃음을 띤 우현이 건너편에서 오는 남자를 아무런 의미 없이 바라보다 다시 눈길을 돌렸다. 남자가 살짝 제 가는 길을 피해주는 것에 속으로 고마움을 느낀 우현이지만 어차피 한 번 만나고 다시는 보지 않을 거 순간의 기분에 취해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웃기다고 생각해 그저 얌전히 옆을 스쳐지나갔다.

 

횡단보도의 반대편에 도착해 제 집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우현이 갑자기 우뚝, 그 자리에서 멈춰버렸다. 어두운 곳에서도 살짝 빛나던 남자의 갈색머리가 떠올랐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 익숙한 동글동글한 머리통에 우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참을 생각했다. 아, 어디서 봤는데. 한참을 생각하던 우현의 눈이 커지며 곧 바로 고개를 돌려 건너편 길을 바라봤다.

 

분명, 성규였다. 사진으로 봤던 그 갈색머리. 우현은 급하게 목을 쭉 빼며 반대편 길을 눈으로 샅샅이 훑었다. 그리고 순간 골목을 걸어 돌아가는 그 익숙한 갈색머리를 볼 수 있었다.

 

 

"김성규……."

 

 

잡을 수, 있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손을 쥐었다 폈다 한 우현이 한숨을 쉬고는 다시 제 집의 방향으로 몸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언젠간, 꼭 만날 테니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

 

 

 

 

 

 

※ 러시아 영화를 모티브로 한 팬픽입니다:)

 

아하하..... 안녕하세요, 죄인 담녀 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헝헝 죄송해요ㅠㅠㅠㅠㅠ일요일에 온다고 해놓고선 지금 와버렸어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분량도 똥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글잡이 왜이렇게 바꼈지? 이거 신알신가려나..... 걱정이네요ㅠㅠㅠㅠㅠㅠㅠ

 

수요일은 꼭! 늦게라도 오도록 할게요. 혹시 또 올라오지 않으면,

아, 담녀가 비축분을 쌓고 주말에 두번 오려고 하는 구나! 하고 생각해 줘요.

 

미안하고, 사랑해요 그대들!♥

 


담녀가 그대들에게 선물을 한다. 거절은 거절한다.

 

[인피니트/현성] 우리의 FM 09 | 인스티즈

 

느즈막하게 올리는 <DJ규의 라디오 시리즈>기본 설정입니다:)

 

집에 포토샵이 사라져서 그림판으로 하다보니 빈약하네요^^;;

 

 

[인피니트/현성] 우리의 FM 09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우리의 FM 09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우리의 FM 09 | 인스티즈

[인피니트/현성] 우리의 FM 09 | 인스티즈

 

이건 열심히 그려본 <우리의 FM> 속 깨알같은 소재들!

 

...안구테러 미안해요......ㅠㅠ

 


암호닉

 

콩/강냉이/새우깡/모카/삼동이/우유/텐더/미옹/사인/써니텐/감성/빙구레/단비

레몬/이노미/몽림/케헹/키요/내사랑 울보 동우/규밍/꿀꿀이/샐러드/사랑해/봄/샌드위치/야호/모모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암호닉 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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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그래서다음은?! 왜자꾸엇갈리는거야!!!! 왜!!! 대체왜!!!!!! ㅠㅠ
11년 전
담녀
서로 스쳐지나가는~ 계속 엇갈리지요?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꼭 다시 만날테니까, 기다려 보자구요!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2
비회원도암호닉받으세요?ㅠㅠㅠ비회원이라그저눈팅만하다참을수없어서ㅠㅠㅠㅠㅠ만약에된다면노랑규로..늘도잘보고가요둘이언제만날까요?현기증나요엉엉작가님초면에죄송하지만사랑해요ㅠㅠㅠ우리의에펨도사랑해요ㅠㅠㅠ엉엉엉다음화가너무기다려져요맨나류ㅠㅠㅠㅠ
11년 전
담녀
당연히 받지요! 노랑규 그대, 기억할게욯ㅎㅎㅎㅎㅎㅎ
아잌ㅋㅋㅋㅋㅋ초면에 사랑고백이라니ㅎㅎㅎㅎㅎㅎ좋네옇ㅎㅎㅎㅎㅎㅎㅎ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11년 전
독자2
야호여요
11년 전
독자3
오랜만이에요 작가님 ㅠㅠㅠㅠㅠㅠ 규DJ와 사진작가 우현이 보고싶었어요!! 오늘 라디오 멘트요 뭔가 저한테도 하는 말 같네요 ㅠㅠㅠㅠ 으엉.... 잘읽고 갑니당!
11년 전
담녀
안녕, 야호 그대! 오랜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디오 멘트는 항상 제가 마음속으로 생각해보는 말이라죠~ㅎㅎㅎㅎ 옛날에 비슷한 글을 보고 엄청 감동받아서...
야호 그대도 힐링이 됬으면 좋겠어요!^-^ 항상 화이팅!ㅎㅎㅎㅎ

11년 전
독자4
그랬군요ㅠㅠㅠㅠ어쩐지 막 콕콕... 저도 뭔가 감동받았어요ㅠㅠㅠㅠ 힐링이 되네요! 힘줘서 고마워요ㅠㅠㅠㅠㅠ 작가님도 화이팅하셔서 다음편에서 뵈어요!
11년 전
독자5
저번편에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던 삼동이에여;;ㅋㅋㅋㅋㅋㅋ드디어 서로의 감정을 알아가는군!!그래 그러다가 만나서 사구리!!현성행쇼♥하는거지.와..그나저나 DJ규의 마지막 멘트 ..오랜만에 그 명언을 다시 들어보네요.탄생과 죽음 사이에 선택이 있다....오...
11년 전
담녀
안녕, 음마 삼동이 그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나 진짜 깜놀랐잖아욬ㅋㅋㅋㅋㅋㅋ
그라치요! 그렇게 다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 명언은 제가 제일 공감됬던 거라서 멘트쓰면서도 제 감정이 듬뿍 들어갔던ㅎㅎㅎㅎ진짜 좋은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샐러드에요!!!성규멘트하나하나가 정말좋네요 정말라디오에나오는말같아요!!우현이랑성규도 빨리행쇼해야할텐대ㅜㅜㅜㅜ다음편도 기대할께요오
11년 전
담녀
안녕, 샐러드 그대!
성규는 말을 잘하니까 열심히 머리굴려서 써봤어욯ㅎㅎㅎㅎㅎㅎ 마음에 들어요?ㅎㅎㅎㅎㅎㅎㅎ
현성이들은 계속 엇갈리는 만큼 행쇼할테니까, 참고 기다려 보자구요!ㅎㅎㅎㅎㅎ 다음편에서 봐요!

11년 전
독자7
텐더입니다ㅎㅎ 잘보고가용ㅎㅎ 둘이 만났는데 우현이만알아보는군요ㅎ
11년 전
담녀
안뇽, 텐더 그대!
둘이 만나서 뙇! 우현이가 말을 건넸어야 했는데, 술의 힘이란....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언젠가는 꼭! 만날테니까, 기다려줘요~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8
사랑해에요 아둘이언제만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담녀
안녕, 사랑해 그대!
그러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요번에도 또 엇갈려서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서로 감정을 깨달았으니까, 조금만 참아보아요!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9
감성 이에요 ㅠㅠ 으헝 겁나좋아 ㅠㅠ 아 아깝다 우현이랑 성규 ㅠㅠ 만나서 음 그래 그럴수있었을텐데 ㅠ 흐규
11년 전
담녀
안뇽, 감성 그대!
그러니까요ㅠㅠㅠㅠ 우현이가 조금만 더 빨리 성규를 알아봤다면! 행쇼했을 텐데요ㅠㅠㅠ
그래도 각자 마음을 확인한게 다행이지요?ㅎㅎㅎㅎㅎㅎㅎ 행쇼할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

11년 전
독자10
둘이 만나면 뭐하누 ㅠㅠ 잡지도 못하고 ㅠㅠ 너네 그렇게 엇깔리는 것도 재능인거 같앜ㅋㅋㅋㅋㅋ 참 신기한 일이라긔... 쨌든 빨리 만나라 ㅠㅠ 내사랑 울보 동우에요 ㅋㅋ
11년 전
담녀
안녕, 내사랑 울보 동우 그대!
둘 다 참 사람 X줄 태우는 재능을 갖고 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런게 인연의 묘미...?!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젠 그만들 삽질하고 만나서 행쇼해야지요!ㅎㅎㅎㅎㅎ조금만 기다리자구요~

11년 전
독자11
키요왔어요 내 사랑 그대!
처음에 암호닉에 저 없는지 알고 울뻔했어요.... 똑똑한 그대가 혹시 비루한 저를 잊은건줄알고... 하지만 역시 그댄 똑똑했어요 제 눈 반성해... 헛소리는 여기까지하고 성규오빠를 잡지않다니!! 분명 둘은 인연이 있을테지만 얼른 서로 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림 귀여워요 제가 여기 누울만큼 ㅇ<-< 체육대회때문에 힘들었던 마음 FM으로 원기회복하고가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그대 ♥

11년 전
담녀
안녕, 키요 그대!
내가 그대를 잊다니! 무슨 그런 섭섭한 말을! 그대는 비루하지 않아요! 나에겐 너무 소중함♡ㅎㅎㅎㅎㅎㅎㅎ
우현이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어떻게 성규를 놓치니...ㅁ7ㅁ8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꼭 만나니까 걱정하지 말자구요!ㅎㅎㅎㅎㅎ
그림은 부끄러워....귀엽다고 해줘서 고마워요(수줍) 체육대회 힘들었죠? 고생했어요. 편하게 푹 쉬고, 다음편에서 봐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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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담녀
안뇽, 미옹 그대!
아쉽지만 서로 스쳐지나간게 어디야ㅠㅠㅠㅠㅠㅠ 서로 마음을 안게 어디야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
이젠 행쇼만 남았네요! 조금만 기다리자구요~ㅎㅎㅎㅎㅎ

11년 전
독자13
몽림이에요! 난 분명 10시쯤에 읽기 시작했는데 왜 지금 다읽었을까요?ㅋㅋㅋ 친구들이 카톡테러해서 놀아주고 왔어요ㅋㅋ.. 그나저나 우리현성이들 언제 만나요ㅠㅠㅠ
11년 전
담녀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그대 8화에 댓글 단거 답글 달아주고 9화에 단줄 알고있어서 순간 소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댓글이 없어진줄 알았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칭구들이랑 열심히 놀다 왔구나! 그 와중에 잊지 않고 읽어줘서 고마워요ㅎㅎㅎㅎㅎㅎ
현성이들....조오금만 기다려요! 내가 꼭 만나게 해줌!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4
단비에요힝.... ㅜ ㅜ ㅜ ㅜ 언제쯤 만날까요 기다리다가 쥬금ㅋㅋㅋ 아웅 작가님 ~ 늦게와서 죄송해요ㅜ ㅜ ㅜ
11년 전
담녀
안녕, 단비 그대!
조오금만 기다려봐요~ 꼭 만날 테니까~ 사실 FM자체가 얼마 남지 않았엉....ㅎㅎㅎㅎㅎ
늦게라도 잊지 않고 읽어줘서 고마워요! 미안해할 필요 없지요~ㅎㅎㅎㅎ

11년 전
독자15
그대 나 콩이에요...너무 오랜만이라 잊지 않았겠죠...??아이디가 ㅈㅓㅇㅈㅣ당해서 못들어왔다가 해제권써서ㅠㅠㅠㅠ이제서야와요ㅠㅠㅠㅠㅠㅠ나 안보고싶었어요..??난 보고싶었는데ㅠㅠㅠㅠㅠㅠㅠ역시 그대 글은 최고데쓰ㅠㅠㅠ그림도 귀엽고 글씨체도 예뻐요 흐흐흐 갖고싶어지네ㅋㅋㅋㅋ그대 워더하고싶어요. 아니 워더해갈래♥거부하지 마요 흐흐흫
11년 전
담녀
안 잊었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콩 그대를 어찌 잊겠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대야 말로 나 잊지 않고 찾아줘서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사전에 거부란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꺼이 그대에게 가줄게여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16
정말재밌어요ㅠㅠ이거 보느라고 점심도안먹고 이때까지 올려주신 FM 시리즈 다봤어요ㅠㅠ왜 저는 이 글을 이제서야 봤을까 후회도 드네요ㅜㅜ좀더 일찍봤으면 좋았을텐데ㅜㅠㅠ
10년 전
담녀
으앙, 점심은 꼬박꼬박 챙겨먹어야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지금이라도 빨리 드셔요ㅠㅠㅠㅠㅠㅠㅠ
저도 그대를 조금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ㅠㅠㅠㅠㅠㅠ그래도 지금이라도 관심 가져줘서 고마워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앞으로는 우리 계속 보자구요~ㅎㅎㅎㅎㅎㅎㅎㅎ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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