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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게
안녕, 김종인? 나 오세훈인데. 2학년 9반 16번 오세훈... 함부로 니 책 빌려가서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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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게
체육복 좀 빌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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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게
체육복 마음 데로 빌려가서 미안하단 의미로 학교 끝나고 피자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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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어제 먹은 피자 별로였던 거 같아. 그러니까 우리 떡볶이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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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나 원래 말 많아. 어제는 그냥... 말을 하고 싶지 않았어. 기분 나쁜 건 아니었다고. 오해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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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빵 먹고 스티커는 나 줘. 모으고 있음. 그래서 빵 주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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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그만 졸아. 복도 지나가다가 너 조는 거 다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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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중간고사 누가 더 잘 보나 내기 할래? 더 못 본 사람이 잘 본 사람한테 소원 들어주기.
9
종인이에게
오늘 야자 하고 가기로 한 거 안 잊었지? 내가 끝나자마자 야자실 명당으로 잡아 놓을게 반에서 기달려. 우리 석식 먹지 말고 나가서 햄버거나 때리자. 오늘 석식 맛없어. 오징어 볶음... 웩, 나는 해물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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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졸지 마. 너 조는 거 못생겼어. 아니 좀 귀엽긴 한데. 공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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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너 담배 피는 애들이랑 놀더라. 너 절대 담배에 손도 대지 마. 예전에 우리 아빠가 장난 아닌 꼴초였는데, 별로 안 좋아. 네 미래를 위해서라도, 2세를 위해서라도 오키? 그리고 간접 흡연도 안 좋아. 그러니까 담배 피는 근처에도 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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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어제 밤에 안자고 뭐했어. 공부 했을 리는 없고. 얼굴이 완전 부었고만, 게다가 잠도 안 깨선 나 선도 서고 있는 것도 못보고 지나가더라? 오세훈 섭섭해서 삐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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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왜 공부 안하고 자꾸 나 흘낏해. 다 안다. 집중 하는 모습이 멋있지?
종인 : 세훈 오빠 멋져요!
세훈 : ㄱㅅㄱㅅ
이제 멍 그만 때리고 빨리 공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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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내일 드디어 시험 끝난다. 뭐할까? 나 놀이공원 가고 싶음... 너도 전에 가고 싶다며. 가자. 응? 가자. 나 벌써부터 설렘. 너 무서운 거 잘 타? 나 완전 잘 탐. 너 각오해라. 안가고 싶어도 넌 가야해. 안타고 싶어도 넌 타야해. 대신 내가 핫도그랑 츄러스랑 아이스크림이랑 사줄게. 아, 우리 퍼레이드도 보고 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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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종인아 나 오늘 놀이공원 못 갈 거 같다... 미안, 오늘은 반 친구들이랑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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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종인이~ 오빠 왔다. 삼일 동안 오빠 얼굴 못 봐서 죽는 줄 알았지? 1교시 끝나고 매점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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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미안해. 그래도 내가 못나온 이유는 말 못해주겠어... 너 화난 건 알겠는데 이해해주라. 응? 우리 종인이가 좋아하는 초콜렛 먹고 화 풀어~. 알겠지? 근데 꼭 너 초콜릿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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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샴푸 뭐 써? 아니 어제 집에 갈 때 맡았는데 냄새 좋더라,,, 궁금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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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배고프다더니 라면 먹고 잤지? 눈 겁나 웃겨. 붕어가 너보고 거울 본 줄 알겠다. 김종인 너무 웃기게 생긴 거 아냐? 얼굴 가리고 다녀 못생겼으니까~ 나만 봐야해. 다른 사람 다 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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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김종인 깜쫑인 붕어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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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내일 성적표 나온다. 기대해라! 소원 받아줄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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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김종인씨 내가 내기 이기니까 풀이 죽어쪄? 그러니깐 잠 그만 자랬잖아, 잠탱이. 김종인 잠탱이. 소원은 보류인거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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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몽구 보여준다며, 몽구! 오늘 너네 집에 놀라가면 안 돼?
24
종인이에게
지난 번 너희 집에서 일은 미안해... 계속 나 피해 다닐 거야? 부탁이야 나 피하지 말아 줘. 할 얘기가 있어... 끝나고 반에서 기다려줘. 같이 가자.
25
종인이에게
어제 같이 가자고 했더니 먼저 가버렸더라. 너희 집에서 내가 입 맞춘 건 차마 실수라고 거짓말도 못하겠어. 충동적이었을지라도 장난도 아니고 실수도 아니야. 제발 얼굴 좀 보고 얘기하자...
26
종인이에게
비 온다. 우산 이거 쓰고 가.
27
종인이에게
나 또 일주일 동안 학교 안 나왔는데. 기다리지도 않았지? 난 너 무지 보고 싶었는데. 김종인 제발 나 좀 봐줘.
28
종인이에게
오늘 수학쌤 옷 봤어? 마녀인줄. 우리반 애들 보자마자 다 빵 터졌어. 거기에 모자까지 썼으면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 그 마녀랑 딱 닮았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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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오늘 급식 맛있는 거 나온다. 미니 수제 햄버거, 양송이버섯 스프, 칠리 새우, 감자튀김, 요구르트. 너 요구르트 좋아하잖아. 애들 거 많이 뺏어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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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오늘 끝나고 나 좀 보고가주라. 부탁이야. 앞으론 귀찮게 안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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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에게
안녕 종인아. 맨날 공책 뜯어서 쪽지만 보내다가 편지지는 또 처음이네. 겁나 어색하다 이거.
무슨 기집애 마냥 하필 핑쿠핑쿠 리락쿠마냐고? 비웃을 김종인이 훤히 보인다. 개취 이해 좀.
어제 고백 안 받아줘도 돼. 사실 받아주길 원하고 한 것도 아니고. 이 세상에 무슨 남자랑 남자가 연애냐? 그치? 그동안 내가 너무 귀찮게 굴었지? 미안해. 우리가 안 게 두 달 좀 넘었지? 나는 그냥 너랑 같이 있는 게 좋았어. 처음에 내가 널 딱 봤을 때, 그러니까 널 처음 알게 되었을 때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해, 눈에 선명하게 그려져. 잠 깨려고 화장실에서 세수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어이없지. 왜 그런 거에 반했냐고? 나도 몰라. 그냥 너라서 그랬나봐. 그래서 너한테 물건도 빌리고, 밥도 같이 먹자하고. 계속 쪽지 보낸 거야. 한 마디로 수작인 거지. 덕분에 너랑 친해져서 좋았어. 가까이 있는 것만으로도 얘기 한마디 나누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어. 아니 행복했어.
나 사실 고백할 거 있어. 아니 그러니까 어제한 고백 같은 거 말고, 다른 거. 너무 놀라진 마. 그래도 심장 부여 잡고.
나... 외계인이야. 뭔 개소리냐고? 아니야 진짜야. 내가 이렇게 잘 생긴 게 다 외계인이여서 그래. 못 믿겠지? 그래도 넌 믿어야 할 걸? 나 이제 우리별로 돌아가야 하니까. 지구 비자가 얼마 안 남았거든. 그래서 나 이제 학교 안 나가. 갑작스러웠지만 오늘이 마지막이었어.
너가 보고 싶을 거야. 하지만 넌 나 별로 보고 싶어 하지 마. 너가 마음 아픈 건 싫은데 그래도 꼭 하고 싶다. 이기적이지만 네 마음에 남겨주고 싶었어.
종인아,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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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이 학생 번호 맞나요? 수업 중일테니 문자 남겨요...
세훈이 알죠? 1년 전에 친하게 지냈던... 세훈이 엄마에요.
우리 세훈이가 많이 아파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이번 주가 위기라네요...
세훈이가 늘 종인이 학생 얘기를 해요. 세훈이가 절대 연락하지 말랬지만, 염치없지만 엄마로썬 어쩔 수 없네요. 세훈이가 이렇게나 보고 싶어 하는데...
마지막으로 세훈이 얼굴 좀 봐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