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환
자신의 능력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큽니다. 라는 애플의 광고를 본 진환은 격하게 공감했다.
일단 자신은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지 얻을 수 있다는 낙관주의자 였고
다른 사람들이 무리수라며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부정해도 자신은 꼭 이룰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였기 때문이다.
다른사람들이 지극히 현실적이라면, 진환은 지극히 공상적이였다.
하다못해, 그의꿈은 세계를 평화롭게 만들고 싶다는 추상적인 꿈이였다. 이런 진환의 앞에 한빈의 등장은 평범했을 리가 없었다.
-첫인상
"난 김한빈이고 잘지내자"
고3 새학기 첫날부터 전학을 왔다. 고3이 전학을 다 오네. 이런 별별 생각을하며 한빈을 관찰했다.
한빈은 무언가 지루하다는 듯 삐딱한 표정이였다.
귀에 있는 피어싱하며, 목소리 말투 세세한것 마저 진환이 딱 처음 봤을때 한 생각은
'와 진짜 공부 드럽게 안하게 생겼다.'
이게 한빈의 첫인상이였다.
늘 그렇듯이 전학생의 등장은 학교의 뉴스, 관심거리이다.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애들은 한빈의 근처로 몰려들었지만, 쉽사리 말은 걸지 못했다.
무언가 압도적인 기에 눌렸기 때문이다. 딱 복학생 느낌이였달까.
이때까지만 해도 진환은 한빈에게 별 관심이 없었다.
-전환점
노력파인 진환은 뭐든지 열심히다.
내 능력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 !
이러면서 공부도 열심 체육도 열심 심지어 청소도 열심히다.
모든일을 야무지게 하는 진환은 학교에서 모든 시험에서 1등을 했고
그걸 유지하기 위해 잠도 줄이면서 공부를 했다.
이번 시험도 당연히 1등일꺼라 생각했다.
"야 김한빈이 1등이야"
"헐"
애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빈에게 쏠렸다. 한빈은 '그냥 어쩌다보니까 1등했네'라고 말했지만
진환에게는 그것이 다른 의미로 느껴졌다. 한빈의 말투,표정에서 자만심과 냉소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저새끼 뭐야 재수없어.
-운수좋은날
그 날은 자리를 바꾸는 날이였다.
항상 하던 방식대로 제비뽑기를 해서 자리를 정했다.
반장이 여러개의 종이다발을 내밀었고, 뽑았다.
진환이 원하는 자리는 중간에서 2번째 자리. 딱 선생님과 아이컨텍 하기 좋은 자리를 원했다.
종이를 확인하니 9번 딱 진환이 원하는 자리였다.
그런 다음 짝꿍이 누군지 확인하는데
"야 10번 누구냐"
"난데"
김한빈이였다.
-수업시간
진환은 한빈이 짝꿍인게 싫었다.
그냥 이새끼는 뭔가 재수가 없었다.
사람을 이유없이 싫어하면 안됐지만 얘는 그냥 꼴보기가 싫었다.
왜 이딴얘가 전교1등이지 짜증나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결과는 되돌릴 수 없었다.
그저 체념하고 모든걸 받아 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항상 그렇듯이
진환은 수업시간에 자신의 집중력 100을 다쓰면서 집중하고
필기도 야무지게 한다.
그런 한빈은 진환이 신기하다는 듯이 말을 건다.
"넌 애가 존나 열심히 하네"
씹는다.
"매번 이렇게 하면 안힘드나?"
씹는다
진환이 계속 무시로 일관하자 한빈은 괜히 진환의 시야를 가려보고
손으로 휙휙 저으며 방해한다.
" 아 쫌 하지마"
진환이 신경질을 내자 한빈은 재밌다는 듯이 더 심한 장난을 친다.
노트를 뺏고 필기할때 괜히 툭 쳐서 잘못 쓰게 만들고
그때마다 진환의 표정이 구겨졌지만, 한빈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진환의 반응이 까무러치게 재밌었기 때문이다.
이제 장난 치는것도 시시해지자
한빈은 책상위에 팔을 대고 상체를 숙였다.
그리고선 진환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관찰을 하는 것이였다.
"야 너 눈밑에 점있네"
"근데"
"지금 알았어"
"근데"
"나 눈밑에 점있는 사람 좋아하는데"
"..?"
진환이 이새낀뭐지? 하는 의아한 표정을 짓자 한빈은 또 씩 웃었다.
"농담이야"
"응 이제 말걸지마"
"계속 걸건데"
진환은 고혈압 걸릴거 같은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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